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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밭에 머문 빛
동연출판사 | 부모님 |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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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스승 김경재가 우리 곁을 떠나기 전 남긴 30편의 글, 증언과 고백을 엮었다. 거동조차 불편했던 투병의 시간 속에서도 제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생애 마지막 열정을 쏟아낸 기록이다.

목사가 된 후에도 평생을 괴롭혔던 ‘쌀 도둑놈’이라는 자괴감, 어머니의 낡은 재봉틀을 지키지 못한 참회, 함석헌의 씨알 사상과 장공의 제자 사랑을 계승한 신학적 성찰이 담겼다. 그에게 사랑은 냉혹한 현실에 저항하며 삶을 의미 있게 변화시키는 ‘존재의 능력’이었다.

스승 김경재가 걸어온 85년의 발자취와 그를 그리워하는 제자들의 헌사가 교차한다. 역사적 고난과 통증에 공감하며 교회의 개혁을 촉구했던 면모부터 평범한 이웃을 향한 따듯한 시선까지, 숨밭에 뿌린 빛이 새로운 생명의 씨앗으로 발아하는 순간을 담았다.

  출판사 리뷰

지상에서 마주한 가장 아름다운 순간,
그 마지막 숨결이 활자가 되다


2024년 여름, 폭풍우와 천둥번개가 내리치던 수유리 교정에는 기적 같은 침묵이 흘렀습니다. 거동조차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제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스승, 숨밭 김경재 교수의 카랑카랑한 음성이 울려 퍼졌기 때문입니다. 그날 스승이 남긴 “말씀과 육체의 변증법”이라는 한 문장은 제자들의 가슴에 깊은 파동을 남겼습니다. 행사는 짧게 끝났으나 그 울림은 ‘사랑의신학회’라는 가상의 공간으로 이어졌습니다. 기력이 다해 제대로 앉아 있기도 힘든 투병의 시간 속에서도, 스승은 제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생애 마지막 열정을 쏟아 30편의 글(증언과 고백)을 남겼습니다. 이 책은 그 치열한 ‘증언과 고백’을 엮어낸 기록이자, 스승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 남긴 보석 같은 유언입니다.

『숨밭에 머문 빛』은 단순한 신학적 성찰을 넘어 한 인간의 처절한 자기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 스승은 목사가 된 후에도 평생을 괴롭혔던 ‘쌀 도둑놈’이라는 자괴감을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그 대가로서 정말 생존 자체가 어려워 남의 물건을 도둑질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둘째, 어머니의 낡은 재봉틀을 지키지 못한 불효를 참회하며, 신학적 이론보다 구체적인 현실태로서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역설합니다. 셋째, 함석헌의 씨알 사상과 장공의 제자 사랑을 계승하면서도, 종교가 고착된 보석 상자가 아닌 ‘매년 새순을 틔우는 살아있는 나무’여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에게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냉혹한 현실에 저항하며 삶을 의미 있게 변화시키는 ‘존재의 능력’이었습니다.
『숨밭에 머문 빛』은 또한 스승 김경재를 향한 제자들의 그리움과 ‘추모’의 마음을 1주기를 맞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2부). 여기서 헬라어 단어 중 레마(‘ρημα)라는 것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는 대목은 참으로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숨밭 생각의 편린’이란 이름으로 생전 인터뷰도 담았고(3부), 그의 ‘발자취’를 사진과 함께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4부).

이 책은 스승 김경재가 걸어온 85년의 발자취와 그를 그리워하는 제자들의 헌사가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습니다. 역사적 고난과 통증에 공감하며 교회의 개혁을 촉구했던 ‘선지자적’ 면모부터, 흑백 TV로 야구 중계를 즐기던 임 장로 등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에게 따듯한 시선을 갖는 ‘관찰자’의 모습까지 오롯이 담겼습니다. 그리고 “지존자는 다 보고 계신다”라는 준엄한 경구와 함께, 인간의 선한 마음 1%를 100배로 증폭시키는 하나님의 은총을 노래합니다.
스승은 떠났지만 그가 숨밭에 뿌린 빛은 이제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새로운 생명의 씨앗으로 발아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 책을 펴내는 일은 스승의 지성과 인품을 기리는 마땅한 의무이자, 남겨진 이들이 누릴 더할 나위 없는 축복입니다.

식량이 떨어져 생존 위기에 내몰린 아내와 어린 것을 생각하니 내 마음이 떨리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지하실로 내려가 쌀자루에 약 30kg 쌀을 담아 가지고 도로에 연결된 차고 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 그 뒤 목사가 된 이후에도 “나는 쌀 도둑놈 목사”라는 자괴감을 평생 갖고 살아왔다. 그 대가로서 정말 생존 자체가 어려워 남의 물건을 도둑질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제1부 _ <증언과 고백 9╻“쌀 도둑놈이 목사가 되었다”> 중에서

숨밭이 경험한 85년 생애와 기독교 신학에서 배운 교리에 영안이 가리워져 인간성 속에 수천 년간 메마른 씨앗 속 DNA ‘하나님의 씨앗’은 발아하지 못한다는 부정적, 비관적 인간관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욱이 소시민 대중들의 쾌감 원리에 지배당하는 현실을 보면서 더욱 그랬다. 함석헌의 씨알 사상을 통해 나의 인간성을 바라보는 착시 현상을 다소 수정했지만, “깨어있는, 엘리트 씨알들”만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물방개의 그 “스타카토 문명 해설론”을 읽고 한 번 더 회개한다. 줄다리기 경주는 계속된다는 것….
제1부 _ <증언과 고백 13╻어거스틴이 말한 “신의 나라” vs. “땅의 나라”> 중에서

함석헌은 중등교사양성학교, 즉 쉽게 말해서 사범대학 출신이다. 그래서 항상 말하기를, 자기 인생이 정신적으로 성숙, 자립하기도 전부터 교사나 목사 같은 직업 지식인 되려는 것은 슬픈 일이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하셨다. 너무 일찍 틀에 박힌 사고 프레임에 갇혀버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 “종교란 보석 상자를 보관 관리, 배급하는 그런 것이 아니고, 봄마다 새롭게 돋아나 새순을 기르는 살아있는 큰 나무이다”라고 하신 은유가 늘 새롭다.
제1부 _ <증언과 고백 24╻한신대, 함석헌, 한국 기독교의 얽히고설킨 ‘화이부동’ 이야기>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경재와 제자들
김경재(1940. 3. 6.~2025. 5. 6.)한신대를 졸업한 후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과 고려대 대학원(동양철학 전공)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듀부크대학 신학원(신학석사)과 클레아몬트 대학원(종교학 박사과정)을 거쳐,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신대에서 문화신학·종교신학 교수로 정년 퇴임했다. 한국문화신학회 회장,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삭개오작은교회 원로목사, 한신대 명예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폴 틸리히 신학 연구』, 『해석학과 종교신학』, 『이름 없는 하느님』, 『김재준 평전』, 『함석헌의 종교시 탐구』 등 40여 종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권명수한신대 75학번, 전 한신대 교수김영호도서출판 동연 대표김영호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석좌교수김재원한신대 74학번, 목사김종맹서예 초대작가, 원로목사김창규한신대 75학번, 목사, 시인김하범한신대 75학번, 사회운동가엄강용한신대 86학번, 샘솟는교회 담임목사이명권코리안아쉬람 대표(대담)전병금강남교회 원로목사, 전 기장 총회장전병생한신대 졸업, 단비교회 원로목사전철한신대 졸업, 한신대 교수(대담)정상시한신대 75학번, 안민교회 원로목사진철한신대 75학번, 예실중앙교회 담임목사최자웅성공회 신부(대담)

  목차

머리말 _ 『숨밭에 머문 빛』을 펴내며

1부╻증언과 고백

1 장공 선생의 제자 사랑
2 수유동 캠퍼스에 서 있는 “학문과 경건”
돌비석 출처와 연유
3 우리 단톡방 이름 “사랑의신학회”를 접하고
4 최시형의 ‘삼경 사상’과
진철의 ‘로고스와 사르크스 변증법’
5 농심의 뱃장이 이것 때문이구나!
6 “예수님도 죽었었다” 말하니 통곡을 멈추고,
아기 시신을 묻도록 내어 주었다
7 “지존자는 다 보고 듣고 계신다”
8 이 땅 위 어머니들의 자기희생적 사랑이
곧 하나님의 사랑이다
9 “쌀 도둑놈이 목사가 되었다”
10 성육신 신앙에 눈뜬다는 것은,
보편적 진리가 아닌 구체적 현실태가
더 높고 알찬 삶이란 걸 신념으로 살아가는 것
11 장일조 교수와 강원돈 박사
12 1973년 늦가을 한신대 교수단 삭발 사건의
전후 과정과 해석학적 이해 이론
13 어거스틴이 말한 “신의 나라” vs. “땅의 나라”
― 두 백성 사이 줄 당기기 시합은 계속 중이다.
호흡 맞춰 영치기 영차 힘내는 쪽이 이긴다
14 발품 판 어른의 격려 위로 말 한마디는
젊은이 인생길을 결정한다
15 프랑크푸르트 여관방에서 울음과
장공 선생이 당부하신 세 가지 삶의 지침
16 고니 아줌마가 퍼뜨린 영양 보충제,
곰탕 세 그릇 이야기
17 함석헌 선생과 한신 및 기장과의 특별한 관계성의 단초
― 〈동양고전 특강〉 강의실에서 폭발한 역설의 백미
18 나의 고해 신부님들께 깊은 죄책
― 고백하는 심정으로 털어놓는 ‘찔러총!’ 수유리 신성 공간에서
벌어진 예수를 잊어버린 죄인의 자기합리화
19 송암교회 1층에서 지속한 야간반 교역과 강의실은
사자 새끼들의 소굴이었다
20 장공 선생의 ‘글’과 기초적 현실 역사 흔적물인
문헌 자료에 대한 애정과 정성
21 역사의 고난과 통증에 관계된 공감능력은
물리적 시공간 거리와 상관없이 일어난다
22 역사적 건물이나 물건은, 다음 세대 몸속에서
완전 소화되어 살과 피로서 될 때까지는
보존되는 것이 좋다
23 야구 중계를 흑백 TV로 즐기시던 임 장로, 성찬식에서
떡과 잔을 배찬하다가 눈물 보인 안 교수
24 한신대, 함석헌, 한국 기독교의
얽히고설킨 ‘화이부동’ 이야기
25 바울 신학의 핵심 본질은 무엇인가?
26 문화(세상성)와 그리스도(교회 복음) 관계 이해에서
장공과 함 옹(신천)의 묘한 차이
27 사랑은 연민, 동정, 애걸, 감정적인 인간 심리가 아니다
― 사랑은 ‘무정한 천지불인’과 냉혹한 삶 속에 ‘무신성과 무의미’에
저항하고 맞서서 삶을 살만한 것으로 변화시키는 ‘존재의 능력이고
의미’다
28 고장난 무전기와 낡은 재봉틀
― 불효자는 가슴 치며 후회하고 운다
29 나라 사랑과 국가 충성은 전혀 다른 것
― 정권과 국가와 국민을 동일시하면 여론에 침몰한다
30 한신대 85년 역사 기간 중 최고의 황금 시기는
1970~1976년 김정준 학장 시대 수난기였다

여담
1. 초월적 존재자의 현존(re. 동연출판사)
2. 아이스케키 장사(re. 아오리 사과)
3. 동암에게(re. 동암 선생)

보충자료 ― 원본
1. 동연출판사
2-1. 아오리 사과
2-2. 마초 이야기
3. 동암 선생

2부╻추모의 글

정상시 내가 만난 숨밭 선생님
전병금 진지한 신앙인이며, 신학자 김경재 교수
진철 말씀이 육신이 되다
전병생 존경하는 숨밭 김경재 교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김종맹 내가 아는 숨밭 선생님
김창규 봄바람에 웃는 얼굴
엄강용 숨밭 김경재 교수님과 나
김영호 큰 별이 떨어졌습니다
— 김경재 선생님을 추모하며
김재원 〈시〉 저녁이 되면 숨밭에
김하범 숨밭에 머문 빛
권명수 권명수가 김경재 교수에게 받은 빛
김영호 숨밭 선생님께, 이제야 부치는 고해

3부╻숨밭 생각의 편린

한신 인터뷰 녹취록
한국 신학사상사의 원로 김경재 교수를 만나다
〈산 넘고 물 건너 현장 탐방〉

4부╻숨밭의 발자취

숨밭 김경재
화보로 읽는 숨밭
스승 김경재 선생님께 드리는 헌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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