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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가지 온도
글ego | 부모님 | 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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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우리는 모두 다른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온도를 품고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딸로서, 누군가는 엄마로서, 누군가는 낯선 길 위에서, 또 누군가는 이야기 속 세계를 통해 자신의 시간을 건너가고 있습니다.
그 시간들은 빠르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더디고, 때로는 막막하기도 했지만 그 시간을 지나오며 우리는 조금씩 자라고, 조금씩 단단해졌습니다.
저는 식물을 키우며 그런 시간을 배웠습니다.
성장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뿌리는 조용히 아래로 뻗어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요.
이 책에는 서로 다른 온도로 살아온 여덟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자라온 마음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는 따뜻하게 마음을 데워주고, 어떤 이야기는 잔잔한 빛처럼 오래 머물 것입니다.
서로 다른 빛으로 시작된 이야기들이 이 책에서 하나의 온기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작은 이야기들이 지금 이 책을 펼친 당신의 시간에도 조용한 온기가 되어 닿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빈, 신현우, 박정숙, 노고빈, 장지미, 즌, 소로야 산책, 현주안
빈삶을 이어나가는 동안, 수없이 많은 선택 앞에 서게 됩니다. 아마 모두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그때 다르게 했더라면.’과 같은 헬륨 풍선처럼 붕 떠있는 생각들 말입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는 가정이 더해진다면 그 공상은 더욱 커집니다. 그런 선택과 후회, 하지만 끝까지 살아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과거와 지금에 저에게 전하며, 어쩌면 우리는 모두 몽트처럼 알고도 선택하고, 모르고도 사랑하는 사람들일지 모르겠습니다.신현우평범한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을 오래 바라봅니다. 단조로운 하루 속 작은 변화를 통해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고자 합니다. 물을 두려워하던 기억이 있지만 다시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두려움을 피하기보다 천천히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박정숙살면서 나의 화두는 딸, 여성이었다. 마음속에서 많은 부딪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장손인 아버지한테서 딸부잣집 막내딸이라면 느낌이 올 것이다. 출산 후 아픈 아이를 돌보느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 후 여성들의 직업과 사회적 관계망을 이어주는 직업을 선택해 25년간 일하고 퇴직했다. 지금도 나는 우리 엄마의 딸로서, 이 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고자 한다.노고빈제가 신이라면 좋겠습니다. 신이 되어 평생동안 인간사회를 구경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이야기는 많고 사람은 많으며 순간은 많습니다. 어느 것 하나 필요 없는 게 없습니다. 있다면 구멍이 생겨 세상이 콱 망해버릴 것입니다. 잠깐 머물다 가는 삶들이 이토록 재밌는 풍경을 만드니 되도록 오래 구경하다 가고 싶습니다. 욕심을 더 낸다면 이 사회에 유희거리 하나 남겨두고 가고 싶습니다. 이 유희거리로 인간사회에 참여할 수 있다면 미련없이 구경할 수 있겠습니다.장지미두 아들을 키우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엄마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뒤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몬스테라와 여러 식물들을 돌보는 시간 속에서 기다림과 느린 성장의 의미를 배워가고 있다. 늘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자라는 식물들을 보며 식물을 키우며 자란 건 어쩌면 나였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즌누군가의 기억 속에나는 친구였고, 동료였으며,작은 카페를 지키던 사람이었고세계를 떠돌던 여행자이자 타지의 이방인 노동자였다.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살아온 나는더 많은 삶을 경험하며 즐기는욕심많은 경험 수집가소로야 산책평 소에 세계여행을 다니며 여러 역사유적과 여러 미술작품들을 보며 과거의 유적과 인물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매번 상상만 하다가 그림이든 글이든 무언가 실체로 만들어 보자해서 시작한 글입니다.현주안늦은 퇴근길의 버스에는 사람이 몇 없다. 밤바람이 식힌 창문에 머리를 대고 있으면, 함께 냉랭해진 머리카락 사이로 치약 향이 났다. 화하고 상쾌한, 사람을 청량하게 만드는 향. 지쳐서 뻐근한 눈을 문지르면서도 그런 순간을 느꼈다고 너무 말하고 싶은데, 카톡으로 보내는 것은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아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목차

들어가며 4

빈_지나간 시간에 다시 말을 건다는 일은 9

신현우_숨이 이어지던 순간 33

박정숙_딸의 방에서 마주한 시간 55

노고빈_수성: 김수덕과 이생난 85

장지미_식물을 키우며 자란 건 나였다 125

즌_돌아온여행자의 시간 153

소로야 산책_소로야 산책 171

현주안_대신 받은 사과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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