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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새벽
제철소 | 부모님 |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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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친언니와 함께 쓴 『자매일기』를 통해 사랑하는 것들을 지켜나가는 삶을 담담하지만 아름답게 보여준 박수영의 첫 단독 에세이. 그가 오랫동안 사랑해온 새벽이라는 세계를 책 한 권에 담았다.

낮에 자는 사람. 그리고 새벽이면 유령처럼 깨어 있는 사람. 그에게 새벽은 남몰래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둘 꺼내보던 비밀의 시간이었다. 영화를 보고, 일기를 쓰고, 미래의 나를 상상하던 새벽은 우연히 키우게 된 아기 고양이 토라로 인해 완전히 달라져버렸다.

“잠들고 싶지 않은 시간이 잠들 수 없는 시간으로” 바뀌어가던 어느 날, 그는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다. 동네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기고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살피기 위해 새벽길을 걸었다. 그러는 동안 위협적인 순간과 맞닥뜨리기도 하고, 환경공무관과 새벽 배송 기사의 뒷모습을 오래 바라보기도 했다. 『아무튼, 새벽』은 그 고요하지만 치열한 시간들에 관한 기록이다.

“모두가 잠든 새벽에 깨어 있는 존재는 유령이 된다고 믿는다.” 작가가 직접 쓴 프로필의 한 문장처럼, 새벽을 통과하는 유령 같은 존재들의 조용한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의 새벽은 ‘우리’의 새벽으로 확장된다.

  출판사 리뷰

아무튼 시리즈 여든두 번째 책, 『자매일기』 작가 박수영의 첫 단독 에세이
‘나’에서 ‘우리’로 확장되는 고요하지만 치열한 시간, 새벽에 관한 기록


『살리는 일』의 작가 박소영과 함께 쓴 『자매일기』를 통해 사랑하는 것들을 지켜나가는 삶을 담담하지만 아름답게 보여준 박수영의 첫 단독 에세이. 그가 오랫동안 사랑해온 ‘새벽’이라는 세계를 책 한 권에 담았다.

스스로를 “낮에 자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그에게 새벽은 태어날 때부터 물려받은 시간이다. 새벽만 되면 눈이 말똥말똥해지던 아기였고, 학창 시절에는 밥먹듯이 지각을 하면서도 새벽에 영화 보고 일기 쓰는 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시절, 새벽은 비로소 그것들을 마음 밖으로 꺼내어 놓을 수 있는 비밀의 시간이었다.

배우를 꿈꾸며 보낸 이십대, 단편영화를 만들던 날들, 언니와 떠난 오사카 여행, 아빠를 보며 느끼는 복잡한 감정까지, 이 책은 새벽이라는 시간을 축으로 저자의 삶을 차근차근 펼쳐 보인다. 그러다 우연히 아기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되면서 그의 새벽은 조용한 변화를 맞는다. “잠들고 싶지 않은 시간이 잠들 수 없는 시간으로” 바뀌어가던 어느 날 새벽, 그는 처음으로 자신 바깥의 존재들을 돌보기 시작한다. 동네 길고양이들의 급식소를 챙기고, 아픈 고양이 후디 곁을 지키고, 새벽 배송 기사와 환경공무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아무튼, 새벽』은 그 고요하지만 치열한 시간과 변화에 관한 기록이다.

책은 나아가 새벽을 누구나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다다른다. 새벽길을 혼자 걷는 여성이 마주해야 하는 위협들, 극한의 날씨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노동자들, 새벽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나의 새벽’이 얼마나 많은 이의 희생 위에서 가능했는지를 천천히 깨달아간다. “나의 새벽 키워드가 ‘나’에서 ‘우리’로 바뀌면서 깨달았다. 내가 새벽마다 책상 앞에 앉아 일기를 쓸 수 있었던 건 그 자체로 엄청난 행운이자 특권이었다는 사실을.” 자기 연민을 뺀 담백하고 솔직한 사유와 문장 덕분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는 어느 순간 더 넓은 세계와 맞닿는다.

‘아무튼’이라는 부사를 자신이 좋아하는 것 앞에 차마 붙이지 못하던 이가 결국 ‘새벽’ 앞에 그 말을 놓는 과정을 그린 『아무튼, 새벽』은 새벽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아직 당당히 말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작지만 묵직한 위로다.

좋아하는 게 약점이라면 싫어하는 것은 권력이었다. 무언가를 싫어한다고 해서 놀림받은 경험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싫어하는 걸 말하기는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다. 이를테면 품이 넉넉한 옷을 좋아한다는 걸 몸에 붙는 스타일의 옷을 싫어한다는 표현으로 바꾸어 말하는 식이다. 나는 부정적 기운을 연료로 삼은 열차가 절대로 빼놓고 출발할 수 없는 귀한 승객이었다.

왜 새벽만 되면 잠이 달아나는 걸까. 왜 밤만 되면 영화가 보고 싶은 걸까. 오래 궁리한 끝에 내가 새벽을 물려받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게 새벽을 물려준 건 아빠였다.

새벽이 찾아오면 나는 일기장을 펼치고 앉아 야금야금 장래 희망을 꺼냈다. 잠든 사람의 영혼은 어디로 가는 걸까. 내가 이렇게 대놓고 꿈을 꾸는데 아무도 모르다니.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틈에서 나는 과감해졌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수영
낮에 자는 사람. 모두가 잠든 새벽에 깨어 있는 존재는 유령이 된다고 믿는다. 친언니와 함께 『자매일기』를 썼다.

  목차

00:01 AM
물려받은 새벽
젖은 일기장
다 함께 새벽
오사카의 새벽
새벽의 도움
새벽을 훔쳐 간 고양이
+ 토라의 변
네 번째 에피소드
새벽 비용
누구의 것도 아닌 새벽
04:3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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