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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myself09!
책덕 | 부모님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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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8년 동안 일기를 친구 삼아 부르고 써온 사람의 첫 책. 살을 에는 외로움을 못 견뎌 일기장에 이름을 붙여 말을 걸어온 사람은 이제 세상에 말을 거는 방식을 택했다. 많은 이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동시에 누군가는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모순된 마음을 담은 채 출간을 결심했다.다른 이의 일기를 읽어본 적이 있다면 그 행위가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알 것이다. 게다가 책을 칼로 찢어야 한다니… 이 책을 읽으려면 금기를 깨야 한다. 이 책을 손에 넣은 당신만이 이 책을 한 장 한 장 뜯고 숨겨진 일기를 발견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공허한 눈, 길게 뻗은 목, 그 중간을 가르는 날카로운 무언가. 서늘한 자켓 표지를 벗기면 자홍색 책등이 눈에 띈다. 책머리와 밑까지 자홍색으로 물든 듯 보인다. 표지를 넘겨 첫 장을 펼치지만 펼쳐지지 않는다. 책장이 붙어있다. 칼로 조심스레 뜯어 종이에 박혀있는 글자들을 살핀다. 기록한 날짜가 꼬박꼬박 쓰여있는 걸 보니 누군가 쓴 일기처럼 보인다. 아닌가? 읽다보니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같기도 하다. 소슬이라는 이름을 지닌.
‘-6kg’, ‘2018년 7월 1일, 약간 좆된 듯’, ‘다음 비밀번호: Savemyself09!’ 일기같아 보이는 이 글엔 목표한 몸무게도, 스스럼없는 욕도, 웹사이트 비밀번호도, 숨김없이 적혀있다.
‘내가 역겨워. 누워서 머리를 뒤로 젖히면 죽을 수 있을까’
자기혐오와 자살충동이라는 차갑고도 뜨거운 기운이 책 전체를 감싼다.
8년 동안 일기를 친구 삼아 부르고 써온 사람의 첫 책. 살을 에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일기장에 이름을 붙여 말을 걸어온 사람은 이제 세상에 말을 거는 방식을 택했다. 많은 이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동시에 누군가는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모순된 마음을 담은 채 출간을 결심했다. 다른 이의 일기를 읽어본 적이 있다면 그 행위가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알 것이다. 게다가 읽으려면 칼로 책을 찢어야 한다. 금기를 깨라. 금기를 깬 자만이 숨겨진 일기를 발견할 수 있다.
청년 혹은 청춘이라 하면 반짝이는 무언가를 먼저 생각할지 모르겠다. 젊고 건강한 나이, 무한한 가능성, 열정 가득한 패기. 사회가 청년들에게 바라는 점이자 응당 그래야 할 것만 같은 시선들.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좌절되더라도 그것마저 ‘성장’의 밑거름으로 쓰일 거라는 서사 또한 같은 결이다. 그런 서사에서 비켜난 청년은 어떤 시간을 통과하고 있을까. 사회의 언어와는 다른 언어들로 자신을 채우고 있는 사람의 일기. 같은 문자를 쓴다 해도 세상 사람들과 일기장의 주인은 서로 다른 언어의 세계에 있다. 이 일기가 지금 비슷한 언어로, 비슷한 시간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지만 위로라니. 신물이 나서 그런 말은 않겠다. 대신 하고픈 말은 이 시간을 함께 견뎌보자, 죽지 말자, 같이 살아남아서 이번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틀림없이 존재’한다고 알려주자. 스스로를 구하는 일기이자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엄마는 쌍둥이를 낳았다. 나와 외로움. 사람들과 좀처럼 섞일 수 없다는 강박 탓에 놀이터로 한 숟갈 가득 쏟긴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전부터 회로가 꼬이고, 숨결이 거칠어지기 일쑤였다. 등 돌리고 멀어지면 쓸쓸했고, 마주하면 텅 빈 곁이 들통날까 벌벌 떨었다. 그런 나에게 가족은 세상이었고, 전부였다. 그중에서도 나보다 고작 22살 많은 엄마는 세상의 반쪽이자 절친이었다. 친구가 고백했어, 나 왕따래 따위 소식을 나란히 누워 순정만화책을 읽던 엄마에게 털어놓으며 짐을 덜었다. 친한 친구가 으레 그렇듯 엄마는 슬픈 소식을 들을 때면 나를 다독이고, 기쁜 소식을 들을 때면 자기 일처럼 웃고, 고백 같은 낯간지러운 일을 들으면 어른처럼 다음에는 어떻게 반응하는 게 좋을지 조언했다.
우리는 누구 하나 밀어내지 않았는데, 상대를 위한다는 마음에 입을 다물면서 서걱서걱한 사이가 됐다. 외로움은 가실 줄을 모르고 점차 내 날개뼈를 감싸는 온기가 있길, 손 내밀면 잡아줄 손이 있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눈물을 흩뿌리던 날은 책상에 앉아 울면서 일기를 썼다. 일기장의 종이가 손목 안쪽 약한 살에 닿는 촉감이 싫어 차라리 그어버리겠단 충동을 억누르고 한 자, 한 자 꾹꾹 써내려갔다.
이 글은 나를 달래려 시작한 동시에 2016년 겨울 사랑하는 할머니, 유영자 씨를 여의고 내가 그처럼 돌연 땅으로 꺼지면 남은 이들이 나를 어떻게 추억할까 노파심에 시작한 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산 자들의 시선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당장 무너진 내 속을 꺼내기 급급했기 때문에 다소 불친절할 수 있다. 당신의 해량을 기대하겠다.
- 서문

2018년 7월 1일
약간 좆된 듯.

  작가 소개

지은이 : 윤영빈
1994년 여름, 경상북도 영주에서 출생. 안락한 부모의 품을 떠나 14살에 이집트, 그리고 17살에 중국을 거쳐 25살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자로서, 외국인으로서 사는 삶에 지쳐 나라를 옮겼지만 어느 곳 하나 탐탁지 않았다. 외로움에 허덕이다 일기장을 찾았고 울음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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