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바스락, 바스락 살아 있는 듯한 잎사귀의 잎맥, 포르르 날아가는 호숫가의 새, 절로 몸이 움츠러지는 황량한 겨울 숲, 산길의 촉촉한 흙 알갱이, 보들보들한 토끼의 등, 빨래를 말리는 바삭바삭한 햇볕의 냄새… 매끈한 질감과 반짝이는 코팅이 기본값이 된 이 디지털 세상에서, 끈기 있게 다양한 수작업으로 만들어 낸 <코 없는 토끼>의 장면 장면은 시각을 초월한 촉감, 향기, 온기, 청각 등의 여러 감각을 담아내며 우리를 향수의 세계로 인도한다.
스스로를 촉감 마니아, 질감 마니아라고 칭하는 그림 작가 아네크 지멘스마는 <코 없는 토끼>에서도 다양한 재료와 프린트 콜라주를 혼합해 이 책에 자연과 감각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몇 겹의 질감을 겹쳐 밀도 있게 표현한 숲의 정경이 있는가 하면, 넓은 지면을 비워 놓고 아주 작은 면적만 활용하는 선택과 집중을 보여 준다.
어둠이 있을 때 작은 빛이 더욱 밝게 느껴지는 것처럼, 가득 차거나 거칠거나 섬세한 각 페이지의 구성은 주인공 토끼의 감정을 따라 변화하며 이야기에 한층 몰입하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만지고 싶고 안아 주고 싶게 만드는 초감각적, 공감각적 체온과 공기의 따스함을 발견하고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그림책은 충분히 소중하다.
출판사 리뷰
작은 토끼가 산책을 갑니다. 고슴도치가 토끼에게 물어요. “대체 넌 누구야?” “토끼라고? 아닌 것 같은데.” 토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킥킥대고 수군대는 다람쥐, 토끼를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는 고양이. 기분이 이상해진 토끼는 즐겨 찾던 호수에 가서 자기 모습을 비춰 보다 깨닫습니다. ‘아! 세상에, 난 코가 없는 거야!’ 지금까지 코 없이 잘만 살아왔는데, 갑자기 모든 것이 낯설고 이상하고 불완전하게 느껴집니다. ‘안 돼. 코 없는 모습은 절대 안 돼.’
코를 대신할 것을 찾아보지만 어느 것 하나 토끼의 마음에 들지도, 토끼와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토끼는 자신에게 없는 ‘코’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면서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닙니다. 그러다 걸음을 멈추고 풀밭에 몸을 누인 토끼는, 문득 느끼게 됩니다. 얼굴 가득 떨어지는 햇살과 등 아래 풀과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를요. 그렇게 자연에 몸을 맡기고 ‘아, 정말 좋다.’고 느끼는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체온과 촉감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공감각적 그림바스락, 바스락 살아 있는 듯한 잎사귀의 잎맥, 포르르 날아가는 호숫가의 새, 절로 몸이 움츠러지는 황량한 겨울 숲, 산길의 촉촉한 흙 알갱이, 보들보들한 토끼의 등, 빨래를 말리는 바삭바삭한 햇볕의 냄새…… 매끈한 질감과 반짝이는 코팅이 기본값이 된 이 디지털 세상에서, 끈기 있게 다양한 수작업으로 만들어 낸 <코 없는 토끼>의 장면 장면은 시각을 초월한 촉감, 향기, 온기, 청각 등의 여러 감각을 담아내며 우리를 향수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스스로를 촉감 마니아, 질감 마니아라고 칭하는 그림 작가 아네크 지멘스마는 <코 없는 토끼>에서도 다양한 재료와 프린트 콜라주를 혼합해 이 책에 자연과 감각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몇 겹의 질감을 겹쳐 밀도 있게 표현한 숲의 정경이 있는가 하면, 넓은 지면을 비워 놓고 아주 작은 면적만 활용하는 선택과 집중을 보여 줍니다. 어둠이 있을 때 작은 빛이 더욱 밝게 느껴지는 것처럼, 가득 차거나 거칠거나 섬세한 각 페이지의 구성은 주인공 토끼의 감정을 따라 변화하며 이야기에 한층 몰입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만지고 싶고 안아 주고 싶게 만드는 초감각적, 공감각적 체온과 공기의 따스함을 발견하고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그림책은 충분히 소중합니다.
코가 있거나 없는 모든 이에게, 있는 모습 그대로 너를 사랑해!사소하다고 해서 시시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탁월하거나 뛰어나지 않아도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이지요. 무언가를 갖고 있든 없든, 무언가가 크거나 작든, 길거나 짧든, 많거나 적든 간에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온전히 빛나니까요. 그 자체로 충분한 우리 모두에게, 서로에게 “있는 모습 그대로 너를 사랑한다.”라고 말해 주세요.
아이들,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책을 보고 나서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나만의 불완전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면 어떨까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데서 모든 기적은 시작되니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아나벨 라메르스
독일과 네덜란드의 국경 근처에서 나무와 책에 둘러싸여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킬(Kiel)에서 커뮤니케이션과 멀티미디어 디자인을 공부한 뒤, 예술과 문화,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2013년에 보헴 출판사의 프로그램 매니저가 되었고, 이듬해에 보헴 출판사 독일 지부의 공동 창립자가 되었습니다. 출판 일을 하는 틈틈이 이야기를 창작하고 전시를 위해 여행하는 것을 좋아C’니다. 특히 예술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영감을 주는 일에 열정적이며 특이한 제목을 짓는 데 남다른 재능이 있습니다. 현재 뮌스터란트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