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또책! 할아버지의
특별한 책 사랑 이야기
고쳐 읽고, 바꿔 읽고, 나눠 읽는
꿈이 있는 꼬마도서관으로 놀러 오세요!책들의 왕국 도서관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수많은 도서관들이 있다. 세계 모든 책들이 모여 있는 국립도서관부터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도서관, 그림책도서관, 지역을 돌아다니며 책을 빌려 주는 이동도서관, 집 앞에 마련해 놓은 작은 도서관까지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고, 상상력을 키워 주고, 생각의 크기를 넓혀 주는 다양한 책들이 모여 있는 책들의 왕국 도서관. 각자의 집에 있는 서재나 책꽂이와는 달리 도서관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책을 읽고, 빌려 가기도 하며, 지식과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이다. 이러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꽂힌 책을 뽑아 읽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책의 일부가 뜯겨 나가 궁금한 이야기를 읽지 못했다거나, 표지가 해져 책장들을 가누지 못하거나, 책장 중간중간 커피나 오물이 묻어 있어 얼굴을 찌푸렸던 기억 말이다.
《책 고치는 할아버지》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귀중한 이야기들을 전파해야 할 도서관 책들의 고충과 책을 다루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다. 공공장소나 함께 사용하는 물건들을 다룰 때 무심코 한 행동들을 객관화해 보여 주고, 나누고 공유하는 것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고 행동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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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책 할아버지의 책 사랑 프로젝트밥 먹을 때도, 화장실에서도, 잠을 잘 때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또책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는 자원 봉사자예요. 무엇보다 할아버지는 어디를 둘러봐도 책이 한가득인 도서관에 있을 때 제일 행복하대요. 하지만…… 책에 코딱지를 쓰윽, 책장을 구깃구깃, 책을 이리저리 던지고, 쫘악! 두 동강 내기까지~! “책을 망가뜨리면 어떡해!” 개구쟁이들 손에 몸살을 앓고 있는 책 때문에 할아버지의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졌어요.
몇 날 며칠을 고민하던 할아버지는 직접 책을 고치기로 결심하지요. 책 고치는 방법을 찾아 공부하고, 도서관 곳곳을 누비며 망가진 책들을 골라내고, 도서관 사서 선생님의 배려로 도서관 한쪽에서 책을 하나 둘 고치기 시작했어요. 첫 책을 고칠 땐 며칠이 걸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책을 더 깨끗하게 고칠 수 있었지요. 표지가 뜯어진 책은 쓱싹쓱싹 접착제를 발라 말끔히 붙이고, 두 동강 난 책은 꿰매기도 하고, 책장이 낱낱이 흩어진 책은 일일이 모아 붙이고 고정쇠로 고정하고 표지도 만들어 입혔답니다. 시간이 갈수록 할아버지 손에 새로 태어난 책들이 늘어났어요. 할아버지는 금세 도서관의 스타가 되었지요. “책 고치는 할아버지다!” 할아버지의 별명이 또 하나 생겼어요.
할아버지의 책 사랑하는 마음을 모두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도서관 안에는 작은 도서관이 하나 더 생겼어요. 소중히 보고, 고쳐 보고, 바꿔 보고, 나눠 보는 책들을 꽂아 두는 곳, 바로 ‘꼬마도서관’이랍니다. 할아버지의 바람대로 꼬마도서관에는 웃음 가득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지요.
작가들의 작은 바람을 담은 우리들의 이야기《책 고치는 할아버지》는 김정호 작가의 생활 속 작은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도서관에서 찾은 책의 책장 일부가 찢어져 속상했던 작가는 여럿이 사용하는 물건을 대하는 올바른 마음가짐의 중요성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었단다. 그리고 작은 글자들과 아름다운 그림들이 모여 우리의 마음과 머리를 채우고, 우리의 미래까지 설계하게 하는 작은 몸집에 담긴 커다란 책의 가치, 너, 나, 우리,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책의 소중한 시간들에 대해 조근조근 이야기한다. “시간이 지나 할아버지가 되면 도서관에서 망가진 책을 고치며 어린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작가의 작은 바람은 이야기 속 주인공 또책 할아버지를 통해 씩씩하게 한발을 내딛고 있다.
고쳐 읽고, 바꿔 읽고, 나눠 읽는 꼬마도서관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김주경 화가는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생생하고 디테일 묘사와 책이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 속에 즐거워하고 동참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담아 판타지로 풀어냈다. 책 고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어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게 한다. 책 앞에서는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책을 함부로 대하는 아이들 앞에선 호랑이처럼 변하는 주인공 또책 할아버지의 캐릭터도 인상적이다.
두 작가의 작지만 진솔한 바람이 만들어 낸 이야기가 독자들과 만나 우리의 일상 속에서 소중한 변화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