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린 모두 열심히 살았습니다.” “하루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때때로 생은 불행했고, 때때로 예기치 못한 일들은 일어났으며, 소중한 이의 죽음을 겪기도 했다. 저자는 지금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모든 분과 함께 공감하고 싶다. 이혼이 죄는 아니잖는가? 법에 어긋나는 일 아니잖는가? 개인의 자유잖는가?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금기시한다. 이혼녀라는 딱지를 기어코 붙이고 독.한.여.자 라는 타이틀을 씌운다. 그러나 인생은 한 번뿐이다. 희생할 만큼 한 것 같다. 노력할 만큼 노력했다. 그런데 혼자만의 힘으로 바뀌지 않는 것이 결혼이었다. 이젠 나를 위해 살기로 결정했다. 누구의 도움 없이 내 힘으로 살겠다는 게 나쁜거 아니잖는가? 결혼, 아이의 탄생, 이혼, 가족, 일과 사랑 그리고 다시 찾은 일상. 저자는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싶다.“이혼이 죄가 아니듯이, 이혼 이후의 삶도 소중하듯이, 혹시라도 지금 불행할지 모르는 당신에게 이혼은 하나의 과정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이혼은 비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용감한 일이다. 스스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겠다는 당당한 표현이다. 삶의 정체성은 나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고 행복의 주체도 나이다. 행복한 삶을 꿈꾸는 모든 분과 사람 김정희의 인생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나누고 싶다.

사랑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20대였고, 그의 배경이나 직업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던, 사랑이 모든 것을 구원하리라 믿던 순수한 시절이었다. ‘그때의 타이밍이 아니었다면 결혼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만큼 무모하게 도전적이었고, 그 사람이 전부인 시절이었다. 엄마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반대했었다. 눈에 콩깍지가 씐 거라고들 했지만, 나는 분명 이성적이었고 내 사랑에 확신이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함부로 결정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사랑에 대한 확신으로 반대하는 결혼을 기어코 밀어붙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결혼한 지 만 20년. 한두 해도 아니고 결혼 생활 20년이면 상대방에 대해, 서로의 관계에 대해 너무나 잘 안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져도 여전히 ‘이혼’만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 말로는 이혼이 무슨 대수냐고 하면서도 이혼에 대한 보편적인 정서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결혼이 따져보고, 맞춰보고, 확인에 확인을 거듭해 결정하는 인생 최대의 결정이듯이, 이혼도 많은 것을 숙고해 내리는 결정이다. 그리고 큰 아픔을 감내하고 내리는 결정인 만큼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고통이 따르고, 감당할 수 없는 상처가 남기도 한다. 즉, 이혼은 결혼보다 더 어려운 결정이다.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더 어렵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정희
대학과 대학원에서 실내건축과 멀티미디어를 전공했다. 건설사를 나와 디자인회사를 창업. 20년간 그래픽디자인회사 공동 대표로 재직하며 기획과 카피라이트를 담당했다. 그리고 20년간의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현재는‘디자인망고’를 운영. 디렉터이자 카피라이터로, 브런치 작가와 에세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때때로 명랑하고 때때로 우울하다. 사람들 앞에서는 E지만, 혼자서는 전형적인 I 기질을 가지고 있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이 글을 쓴 것은, 아직도 많은 사람이 이혼으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하고, 지워지지 않는 주홍 글씨를 가슴에 새기고 살기 때문이다. 이혼을 선택하는 그 지점을 잘 알고 있다. <이혼해도 안 죽어요>가 이혼을 고려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당신의 친구가 이혼했다면,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 친구는 아마도 죽을 정도로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을 테니까. 최근 그 시절을 함께 견뎠던 대박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지금은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이 한 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