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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
비잉(Being) / 앵거스 플레처 (지은이), 박미경 (옮긴이) / 2021.12.22
26,800원 ⟶ 24,120원(10% off)

비잉(Being)소설,일반앵거스 플레처 (지은이), 박미경 (옮긴이)
언어와 문자를 발명한 이래로 인간은 문학과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인간이 창조한 문학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문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과학적 방법론이 실용적으로 적용된 테크놀로지다. 그래서 호머와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마야 안젤루 등 우리가 존경하는 여러 작가들은 문학이라는 독특한 발명품을 통해 과학으로 풀지 못한 문제들을 해결해 냈다. 그들의 놀라운 작품을 읽다 보면 어떻게 불을 피우고 스마트폰을 제작하는지는 알 수 없어도, 어떻게 살아가고 사랑해야 하는지, 죽음 앞에서 어떻게 용기를 유지하는지, 어떻게 상실의 아픔과 실패를 극복하는지, 기쁨과 희망과 목적의식을 찾지 못할 거라는 의심을 어떻게 떨쳐내는지는 알 수 있다.서문 창작의 빛나는 하늘 서론 잃어버린 테크놀로지 제1장 용기를 북돋워라 호머의 《일리아드》 | 발명품: 전능한 마음 제2장 로맨스의 불을 다시 지펴라 사포의 ‘서정시’, 동주東周의 ‘송가’ | 발명품: 비밀 공개자 제3장 분노를 떨쳐내라 〈욥기〉,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 발명품: 공감 발생기 제4장 상처를 딛고 올라서라 《이솝 우화》, 플라톤의 《메노》 | 발명품: 평정심 고양기 제5장 호기심을 자극하라 《순자타 서사시》, 현대의 스릴러 | 발명품: 미래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제6장 정신을 해방시켜라 단테의 《신곡 지옥편》, 마키아벨리의 ‘혁신가들’ | 발명품: 경계심 유발기 제7장 비관적인 생각을 버려라 조반니 스트라파롤라, 오리지널 신데렐라 | 발명품: 동화의 반전 제8장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라 셰익스피어의 《햄릿》 | 발명품: 슬픔 해결사 제9장 절망을 떨쳐내라 존 던의 ‘노래’ | 발명품: 마음의 눈을 뜨기 제10장 자아수용을 달성하라 조설근의 《홍루몽》, 장자의 〈윈툰 이야기〉 | 발명품: 나비 몰입기 제11장 실연의 아픔을 물리쳐라 제인 오스틴, 헨리 필딩 | 발명품: 밸런타인 갑옷 제12장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라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현대의 메타 호러 | 발명품: 스트레스 전환기 제13장 온갖 미스터리를 해결하라 프랜시스 베이컨, 에드거 앨런 포 | 발명품: 가상 과학자 제14장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하라 프레더릭 더글러스, 성 아우구스티누스, 장 자크 루소 | 발명품: 갈수록 진화하는 삶 제15장 실패를 딛고 일어서라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 | 발명품: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 제16장 머리를 맑게 하라 《라쇼몽》, 줄리어스 시저 | 발명품: 다시 살펴보기 제17장 마음의 평화를 찾아라 버지니아 울프, 마르셀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 | 발명품: 의식의 강둑 제18장 창의성을 길러라 《곰돌이 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발명품: 무질서한 엉터리 시인 제19장 구원의 자물쇠를 풀어라 《앵무새 죽이기》, 셰익스피어의 독백 돌파구 | 발명품: 인간성 연결기 제20장 미래를 쇄신하라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 발명품: 혁명 재발견 제21장 더 현명하게 결정하라 어슐러 르 귄의 《어둠의 왼손》,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 발명품: 이중 이방인 제22장 자신을 믿어라 마야 안젤루의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 발명품: 자기가치 확인 제23장 얼었던 마음을 녹여라 엘리슨 벡델, 에우리피데스, 사뮈엘 베케트, T. S. 엘리엇 | 발명품: 임상적 기쁨 제24장 꿈을 펼쳐라 티나 페이의 ‘30록’, 기분이 좋아지는 환상적 마법 | 발명품: 소원 성취 제25장 외로움을 달래라 엘레나 페란테의 《나의 눈부신 친구》, 마리오 푸조의 《대부》 | 발명품: 유년기 오페라 결론 미래를 창조해 나가기 코다 이 책의 은밀한 역사 감사의 글 번역, 출처, 더 읽을거리에 대한 주석너무 환상적이다. 이 책은 끝내주는 책이다! _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저자 문학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회복시키는 놀라운 신경과학적 능력을 지니고 있다 문학 속에 숨어 있는 신경과학을 통해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일깨우다! 언어와 문자를 발명한 이래로 인간은 문학과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인간이 창조한 문학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문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과학적 방법론이 실용적으로 적용된 테크놀로지다. 그래서 호머와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마야 안젤루 등 우리가 존경하는 여러 작가들은 문학이라는 독특한 발명품을 통해 과학으로 풀지 못한 문제들을 해결해 냈다. 그들의 놀라운 작품을 읽다 보면 어떻게 불을 피우고 스마트폰을 제작하는지는 알 수 없어도, 어떻게 살아가고 사랑해야 하는지, 죽음 앞에서 어떻게 용기를 유지하는지, 어떻게 상실의 아픔과 실패를 극복하는지, 기쁨과 희망과 목적의식을 찾지 못할 거라는 의심을 어떻게 떨쳐내는지는 알 수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 앵거스 플레처 교수는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사료와 실험실 연구를 촘촘히 엮어 독자에게 실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고대 중국의 서정시에서 셰익스피어의 햄릿, 동화, 만화책, 사랑 노래, 시트콤, 성서에 나오는 비극, 곰돌이 푸, 고전 로맨스, 공상과학 영화, 범죄 소설, 노예 이야기까지 문학사에서 가장 강력하고 유익한 스물다섯 가지 발명품의 문학적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리고 문학이 어떻게 슬픔과 불안, 외로움과 비관적 기분을 덜어주면서도 창의성과 용기, 사랑과 공감과 치유를 안겨줄 수 있는지 문학 속에 숨어 있는 신경과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훌륭한 교사이자 학자가 쓴 이 책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시와 스토리가 어떻게 삶의 여러 순간을 풍요롭게 개선할 수 있는지 알려줄 것이다. 이 책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부터 엘레나 페란테까지 수많은 작가들이 위대한 과학 발명품에 필적하는 획기적 돌파구이자 발명품인 문학이 인간에게 미치는 심리적, 생리학적, 약리적 효과를 총체적으로 소개하며,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어떻게 향상시켰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책이나 영화와 같은 스토리의 과학을 소개하면서, 여러분이 문학 수업 시간에 배웠으면 싶었던 중요한 것들을 알려줄 것이다. 문학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읽을거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한 ‘발명품’이다 우리가 문학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에 관하여 인문학과 신경과학으로 풀어내다 인간이 언어와 문자를 발명하면서 함께 탄생한 최고의 발명품이 있다. 바로 문학이다. 문학은 우리에게 수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문학이 주는 재미 덕분에 지긋지긋한 지루함을 떨쳐낼 수도 있고, 문학 속 인물에 스스로를 투영하여 간접 경험함으로써 새로운 사고와 관점을 배워갈 수도 있다. 문학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문학은 우리의 인생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 바로 문학에 숨겨 있는 신경과학적 효과 덕분에 말이다. 오하이오 주립대 앵거스 플레처 교수는 이 획기적인 책을 통해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커다란 혜택을 소개한다. 문학은 용기를 북돋고, 참을 수 없을 만큼 격렬한 분노를 진정시킨다. 문학을 읽으면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지, 또한 자기 자신 혹은 누군가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 것인지 깨달을 수 있다. 심지어 상실과 실패 그리고 모든 공포의 근원인 죽음에 맞서서 용기를 내고 극복해나가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앵거스 플레처는 문학이 발명한 25가지 발명품을 통해 이 모든 문학이 주는 효능 기저에 신경과학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이 책은 명작이라 불리는 문학 작품에 사용된 기법이나 장치에 대해 이 책은 왜 그런 기법과 장치가 사용되었는지 명쾌하게 설명한다. 단순히 문학이 주는 심리적, 생리학적, 약리적 효과를 밝히는 것을 넘어 문학 작품을 읽거나 쓸 때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글쓰기 방법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문학의 역사가 대서사시처럼 펼쳐져 있어 매우 흥미진진한 문학사의 여정을 따라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의 뇌와 감정만이 아니라 문학 그 자체에 대해 총체적으로 파고든 이 책은 문학을 왜 읽어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 독자부터 문학을 사랑하는 애호가까지 모두에게 문학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명저라 할 수 있다.
28 : 정유정 장편소설
은행나무 / 정유정 (지은이) / 2013.06.16
17,800원 ⟶ 16,020원(10% off)

은행나무소설,일반정유정 (지은이)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와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 베스트셀러 소설 의 작가 정유정의 장편소설. 이 소설은 '불볕'이라는 뜻의 도시 '화양'에서 28일간 펼쳐지는, 인간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존을 향한 갈망과 뜨거운 구원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리얼리티 넘치는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무저갱으로 변해버린, 파괴된 인간들의 도시를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5명의 인물과 1마리 개의 시점을 톱니로 삼아 맞물린 6개의 서사적 톱니바퀴는 독자의 심장을 움켜쥔 채 현실 같은 이야기 속으로 치닫는다. 접속사를 철저히 배제한 채, 극도의 단문으로 밀어붙인 문장은 펄떡이며 살아 숨 쉬는 묘사와 폭발하는 이야기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며, 절망과 분노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이 소설은 모든 살아남고자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수도권 인근 도시인 화양시. 인구 29만의 이 도시에서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발발한다. 최초의 발병자는 개 번식사업을 하던 중년 남자. 신종플루에 걸렸던 이 남자는 병에 걸린 개에 물린 이후로 눈이 빨갛게 붓고 폐를 비롯한 온몸에서 피를 흘리는 증상을 보인다. 이 남자를 구하기 위해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을 중심으로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하고 삽시간에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들까지 눈이 빨갛게 변하며 며칠 만에 돌연사 한다. 응급실의 간호사 수진과 소방대원 기준은 점차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하는데… ☞ OST 들으러 가기프롤로그 · 7 1장 그들이 온다 · 13 2장 은밀하게, 빠르게 · 99 3장 고도 화양 · 195 4장 모든 것이 파괴되는 시간 1 · 277 5장 모든 것이 파괴되는 시간 2 · 361 6장 남부 봉쇄선 · 431 에필로그 · 471 작품 해설 _ 재앙의 디스토피아 속에서 ‘나’를 만나다·정여울 · 480 작가의 말 · 493 ☞ OST 들으러 가기 2009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 2011 베스트셀러《7년의 밤》 작가 정유정, 2년 3개월 만의 신작 장편소설 2013 독자와 언론이 꼽은 한국문학 최고의 기대작! “잔혹한 리얼리티 속에 숨겨진 구원의 상징과 생존을 향한 뜨거운 갈망”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와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 베스트셀러 소설 《7년의 밤》의 작가 정유정의 신작 장편소설 《28》(은행나무刊)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불볕’이라는 뜻의 도시 ‘화양’에서 28일간 펼쳐지는, 인간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존을 향한 갈망과 뜨거운 구원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리얼리티 넘치는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무저갱으로 변해버린, 파괴된 인간들의 도시를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5명의 인물과 1마리 개의 시점을 톱니로 삼아 맞물린 6개의 서사적 톱니바퀴는 독자의 심장을 움켜쥔 채 현실 같은 이야기 속으로 치닫는다. 접속사를 철저히 배제한 채, 극도의 단문으로 밀어붙인 문장은 펄떡이며 살아 숨 쉬는 묘사와 폭발하는 이야기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며, 절망과 분노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이 소설은 모든 살아남고자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독자를 내가 만든 세계에 데려다 놓고 싶다" 전작 《7년의 밤》을 통해서 '기존의 한국문단에는 없었던 새로운 소설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작가는 이번에도 흡입력 강한 서사로 2년 3개월 만에 다시 독자를 찾아왔다. 전작들에 비해 스케일은 훨씬 커졌으며 도시를 종횡하는 끔찍한 전염병과 봉쇄된 도시에서 살아남으려는 주인공들을 묘사하는 작가의 필치는 더욱 세밀하고 공고하다. 대학병원 수의학과와 응급의학과, 도청 방역과, 수사관, 특전사, 119구조대 등 전문가 취재로 리얼리티에 정교함을 더하고, 작가의 특장이자 낙관과도 같은 대담한 상상력으로 단순한 재난 스릴러와는 차원이 다른 또 한 편의 휴먼 드라마를 완성해냈다. 이 소설은 허구의 세계라 할지라도 허투루 보이지 않겠다는, "독자를 내가 만든 세계에 데려다 놓고 싶다"는 작가의 야심찬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물인 것이다. 여기에 알래스카의 끝없이 펼쳐진 설원을 개썰매로 질주하는 머셔(개썰매꾼)의 이야기를 끌어와, ‘화양’에 더없이 아름다우나 인간에겐 잔인한 설국의 환상을 더한다.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장점들 또한 이번 작품에서 빛을 발한다. 《내 심장을 쏴라》에서 톡톡하게 발휘했던 블랙유머와 이야기를 탄탄히 쌓아올려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은 여전하며, 그다음 작품 《7년의 밤》에서 더욱 발전시켰던, 소설 속의 세계와 인물들을 파탄의 구렁으로 몰아넣어 서사를 가열차게 진행시키는 힘은 놀랍도록 견실하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예상할 수도, 준비할 수도 없었던 재난을 마주한 인간 군상을 다각도로 보여주기 위해 3인칭 다중 시점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이야기에 지나치게 공백이 생기거나 겹치는 일 없이 5명의 인물과 1마리의 개의 시점을 밀도 높게 오가며, 28일간의 눈보라 몰아치는 도시 '화양'을 구현해냈다. 치밀하고 압도적인 서사, 숨 쉴 틈 없이 달려가는 문장으로 무장한 이야기는 독자에 정면 승부를 걸고 있다. 생명의 도덕적 근거, 구원과 희망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다! 작가 특유의 인간 본성을 화두로 삼는 문제의식은 새로 벼린 칼처럼 더욱 날카로워졌다. 함부로 연민하지 않는 시선으로 사람의 심연을 들여다보며 죽음을 눈앞에 둔 인간의 공포과 광기, 그리고 생명의 도덕적 근거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재난소설의 익숙한 공식을 답습하는 대신에 우리가 무의식 속에 밀어두었던 도덕적 질문들을 우리 앞에 꺼내 보이는 것이다. 당신의 목숨은 타자보다, 동물보다 더 소중한가. 당신은 다른 생명의 희생으로 얻은 삶을 죄책감 없이 살아갈 수 있겠는가. 문학평론가 정여울은 작가 정유정이 전작들보다 "한결 혹독하고 가차 없는 리얼리티"로 이번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재난 속 인간 본성의 탐구라는 더욱 본질적인 테마로 육박해 들어가고 있다"고 평하며 "그녀의 붓끝에서 피어난 대재앙의 서사는 가상의 시뮬레이션이라기보다는 지금 바로 여기, 우리의 현실을 향한 뜨거운 알레고리로 읽"힌다고 보았다. 이 소설은 현실보다 더욱 현실 같으면서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은유하기에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더불어 허구가 선사하는 매력 또한 결코 놓치지 않는다. 정유정의 소설을,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다. 28일, 살아남기 위한 극한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수도권 인근 도시인 화양시. 인구 29만의 이 도시에서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발발한다. 최초의 발병자는 개 번식사업을 하던 중년 남자. 신종플루에 걸렸던 이 남자는 병에 걸린 개에 물린 이후로 눈이 빨갛게 붓고 폐를 비롯한 온몸에서 피를 흘리는 증상을 보인다. 이 남자를 구하기 위해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을 중심으로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하고 삽시간에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들까지 눈이 빨갛게 변하며 며칠 만에 돌연사 한다. 응급실의 간호사 수진과 소방대원 기준은 점차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하는데……. 알래스카에서 개썰매 레이스 ‘아이디타로드’에 한국인 최초로 참여했던 재형은 눈 폭풍 속에서 가족처럼 기르던 개들을 굶주린 야생 늑대 떼에 잃는다. 이 일을 트라우마로 지닌 채 한국의 화양으로 돌아와 산속에서 유기견 구조센터 ‘드림랜드’를 운영하는 재형. 그러나 재형에게 기르던 개 쿠키를 빼앗긴 동해의 간계로, 재형이 알래스카 개썰매 레이스에서 개들을 몰살시킨 파렴치한이라는 기사가 윤주에 의해 보도되면서 드림랜드는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다. ‘빨간 눈’ 괴질의 발병지에서 겨우 도망쳐 나왔던 늑대개, 링고는 화양을 떠돌다가 재형의 드림랜드 근처에서 암캐 스타를 만난다. 평생 하나의 짝만 두는 늑대의 후손답게 링고는 스타가 운명의 짝임을 감지한다. 전염병은 급속도로 퍼져, 수진이 근무하는 병원에 환자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하고 병원 직원들조차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119구조대원 기준은 자신도 빨간 눈 괴질의 보균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에 돌아가지도 못한 채 아내와 딸을 화양시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 그러나 화양시에서 발발한 전염병이 서울을 포함한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지 못하게 국가는 사실상 계엄령에 가까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하여 도시를 봉쇄한다. 결국 화양은 점차 이성을 잃은 무간지옥이 되어간다…….베링 해가 훅, 사라졌다. 백색 어둠이 그 자리를 채웠다.
양들의 침묵
나무의철학 / 토머스 해리스 (지은이), 공보경 (옮긴이) /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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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철학소설,일반토머스 해리스 (지은이), 공보경 (옮긴이)
‘한니발 렉터’라는 희대의 식인 살인마 캐릭터는 독자들의 뇌리에 지워지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토머스 해리스를 세계 최고 작가 반열에 올려놨다.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범죄 스릴러 소설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30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독자들은 여전히 뼛속 깊숙이 파고드는 서늘하고 날카로운 공포에 몸서리치며 이 작품의 책장을 넘기고 있다. 애독자들은 섬뜩한 악마의 얼굴과 지적이고 인간적인 얼굴이 공존하는 한니발의 범접할 수 없는 매력에 사로잡혀 지금도 기꺼이 공포의 심연을 헤맨다. 그는 독자들의 마음 속 깊숙이 잠자고 있는 괴물의 외피를 건드리며 은밀한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또 한니발은 영화와 드라마, 소설 등 여러 매체에서 벤치마킹되며 다양한 캐릭터로 변주해왔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팬들의 한니발 렉터를 향한 이러한 성원은 《양들의 침묵》 출간 30주년을 기념한 ‘스페셜 에디션’을 탄생하게 했다. 미니멀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기념 에디션은 《양들의 침묵》의 친애하는 20세기 애독자들에게는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 재독의 즐거움을, 21세기의 새로운 독자들에게는 심리 스릴러 문학의 필독서를 탐독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클라리스, 양들은 울음을 그쳤나? 그 울음은 아마 영원히 멈추지 않을 거야.”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 토머스 해리스가 돌아왔다! 전 세계 수천만 독자들을 사로잡은 《양들의 침묵》 출간 3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전 세계 수천만 독자들의 밤잠을 빼앗은 최고의 스릴러 ★ 《양들의 침묵》 출간 3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출간! ★ 20세기 스릴러 문학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작가, 토머스 해리스의 귀환! 《양들의 침묵》을 아는가? 아마 전 세계인의 절반은 책으로, 나머지 절반은 영화로 이 제목을 접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한니발 렉터’는 희대의 식인 살인마 캐릭터로 독자들의 뇌리에 지워지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토머스 해리스를 세계 최고 작가 반열에 올려놨다. 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애독자층을 확보하며 범죄 스릴러 소설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초판 발행 후 30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독자들은 여전히 손에서 이 책을 놓지 못하고 있다. 애독자들은 섬뜩한 악마의 얼굴과 지적이고 인간적인 얼굴이 공존하는 한니발의 범접할 수 없는 매력에 사로잡혀 지금도 기꺼이 소설과 함께 날카로운 공포의 심연을 헤맨다. 또 선과 악, 정상과 비정상, 구속과 해방, 욕망과 도덕, 광기와 이상 심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한 한니발은 영화와 드라마, 소설 등 여러 매체의 작가들에게 벤치마킹의 대상이 돼 왔다. 독자들이 소설 밖에서도 한니발 렉터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마주하며 데자뷔를 경험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팬들의 한니발 렉터를 향한 이러한 성원은 《양들의 침묵》 출간 30주년을 기념한 ‘스페셜 에디션’을 탄생하게 했다. 미니멀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기념 에디션은 《양들의 침묵》의 친애하는 20세기 애독자들에게는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 재독의 즐거움을, 21세기의 새로운 독자들에게는 심리 스릴러 문학의 필독서를 탐독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FBI 최고의 수사관 클라리스 스탈링과 희대의 식인살인마 한니발 렉터의 숨 막히는 대결!” 전 세계 수없이 많은 ‘한니발’ 폐인을 만들어낸 우리 시대 가장 충격적인 심리 스릴러의 걸작 토머스 해리스는 《양들의 침묵》으로 세계 최고 작가의 입지를 굳혔다. 이 소설은 20세기 스릴러 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출간 당시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추리와 인간의 본성에 의문을 품게 만드는 차가운 문장들이 완벽한 문학적 공포를 구현해낸다. 공포의 중심에 서 있는 건 단연 한니발 렉터 박사다. 저명한 정신의학 박사인 그는 식인 살인마다. 그에게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라는 굴레가 씌워지기도 하지만 무분별한 살인을 일삼는 것은 아니다. 그는 ‘무례한 사람’을 응징하는 방편으로 식인과 살인을 활용하는 신사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독자들은 그가 유혈이 낭자한 장면을 연출해 보일 때면 악마적 광기에 사로잡힌 듯한 모습에 공포를 느끼다가도, 스탈링을 예의 있게 대하거나 지적이고 우아한 면모를 보일 때면 일종의 호감을 느끼기도 한다. 독자들은 그런 모순된 감정에 혼란을 느낀다. 또한,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한니발 렉터의 충혈된 눈에 자신 역시 잠식당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보기도 한다. 이런 그에게서 연쇄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얻고자 하는 클라리스 스탈링은 젊고 당찬 실력자라는 면에서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FBI 연수생인 클라리스 스탈링은 사건 앞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다. 정식 요원들이 발견하지 못한 단서도 첫 시신 부검에서 찾아냈으며, ‘식인 살인마’라는 타이틀 때문에 모두가 겁부터 집어먹고 보는 한니발을 마주하고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연수생이란 신분 때문에 생기는 제약 앞에서도 좌절하기보다 정식 요원이 돼 있을 미래를 꿈꾸며 당장 가능한 해결 방법을 고민하는 모습은 독자가 책을 단번에 읽어내는 원동력 중 하나로 작용한다. 이 두 캐릭터는 동명의 제목으로 제작된 영화 속에서 각각 안소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의 열연으로 재탄생했다. 안소니 홉킨스의 소름 끼치는 눈빛과 조디 포스터의 당당한 애티튜드는 소설 속 한니발과 스탈링을 완벽히 구현해냈다. 영화는 1992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비롯한 다섯 개 부분에서 오스카상을 거머쥐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연쇄살인범들이 왜 사람을 죽이는지 아나? 분노입니까, 좌절입니까, 실망입니까, 렉터 박사님? 아니, 갈망 때문이라네, 스탈링 수사관.” 조디 포스터와 안소니 홉킨스가 열연한, 문학계와 영화계를 석권한 불멸의 이야기! 아마존 스릴러 소설 부문 최장기 베스트셀러 《양들의 침묵》은 이처럼 기존 장르 소설 속 악인을 뛰어넘는 한니발이라는 캐릭터와 범죄 소설에서 수동적으로 그려지던 여성 캐릭터의 전형성을 탈피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독자들이 꼽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중간에 책을 덮을 수 없는 ‘재미’와 엄청난 속도의 ‘페이지 터닝’이다. 살가죽이 벗겨진 채 유기된 젊은 여성의 시신 여섯 구에서 검은마녀나방이 발견된다. 이 연쇄 살인 사건에 투입된 FBI 연수생 클라리스 스탈링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얻기 위해 볼티모어 주립 정신질환 범죄자 수감소로 향한다. 그녀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한니발 렉터’의 감방. 아홉 명을 살해하고 그들의 인육을 먹는 그로테스크한 행동으로 수감된 그는 유명한 정신과 의사였다. 스탈링은 그와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며 연쇄 살인 사건의 진실에 서서히 가까워진다. 책을 펼치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개되는 사건에 독자들은 빠르게 사건 속으로 빠져든다. 스탈링과 한니발의 팽팽한 심리전을 따라 사건의 단서를 추적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아쉬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증거가 바로 미국 아마존 독자 서평에서 ‘단숨에 읽어내렸다’, ‘내 인생 최고의 소설’과 같은 평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중에는 영화로 먼저 이 작품을 접한 후에 책을 읽고는 ‘왜 이제야 《양들의 침묵》을 읽은 건지 후회된다’는 독자들도 여럿 있었다. 지금껏 영화와 드라마로 구현된 한니발만을 접해왔다면 바로 지금이 그 대단한 원작을 읽을 최적의 타이밍이다.“한니발 렉터는 아주 조심해서 다뤄야 해. 수감소장 칠턴 박사는 자네가 렉터를 상대하면서 취하게 될 실질적 절차 하나하나를 걸고넘어지려 할 거야. 그러니 정도를 벗어나지 마. 어떤 이유로든 한 치도 벗어나면 안 돼. 렉터가 자네에게 말을 건다면 그건 그가 자네에 대해 알아내려고 한다는 뜻이야. 뱀이 새 둥지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종류의 호기심이지. 그자와 면담하면서 약간씩은 정보를 주고받겠지만 그자에게 자네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주지 마. 자네에 관한 개인적인 사실들을 그가 머릿속에 담아두지 못하게 해야 해. 그자가 윌 그레이엄 요원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는 자네도 잘 알 거야.”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야, 스탈링 수사관. 내가 그 일을 일어나게 만든 거지. 나를 외부 조건에 이런저런 영향을 받은 존재로 평가 절하할 생각 마. 당신은 선과 악에 대한 구분을 포기하고 행동주의자들의 학설을 따르기로 한 것 같군, 스탈링 수사관. 당신은 도덕적 존엄성이라는 잣대로 모든 이를 평가하지만, 사람이 악행을 저지르는 이유는 도덕적 존엄성의 결여 때문만은 아니야. 날 봐, 스탈링 수사관. 나를 악하다고 말할 수 있나? 내가 악한가, 스탈링 수사관” 저장통에 든 건 턱 바로 밑에서 깔끔하게 잘린 머리였다. 보존액인 알코올 성분 때문에 이미 오래전에 희뿌옇게 된 두 눈이 스탈링을 마주 봤다. 입은 벌어졌고 거의 회색이 된 혀가 약간 튀어나와 있었다. 머리는 저장기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지만 수년에 걸쳐 알코올이 증발하면서 공기에 노출된 정수리 부분은 부패가 진행 중이었다.
철인왕후 대본집 1
세계사 / 박계옥, 최아일 (지은이)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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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소설,일반박계옥, 최아일 (지은이)
코미디 퓨전 사극 '철인왕후 대본집' 무삭제판. 이번 '철인왕후 대본집'에는 미방영된 장면과 배우들의 애드리브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무삭제판 대본’을 실었다. 방송에서는 편집되어 사라졌던 인물들의 감정이나 행간의 여운을 지문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한 1, 2권의 책 뒷날개 부분에는 드라마 방영 후 화제가 되었던 ‘중전 사전’과 ‘중전표 수라간 메뉴’를 소개했다.기획의도인물관계도등장인물용어 정리1화 이상한 나라의 장봉환2화 아무도 모른다3화 적과의 동침4화 너무 많이 아는 남자5화 상처받기 쉬운 발꿈치6화 이해와 오해 사이7화 가면8화 위험한 관계9화 빛과 어둠10화 악몽을 살다출연진 및 만든 사람들잠깐 다 잊고 마음껏 웃었던 드라마 코미디 퓨전 사극 '철인왕후 대본집' 무삭제판 한 해 동안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TvN 토일 드라마 '철인왕후 대본집' 무삭제판이 출간되었다. 익숙한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비틀어 접근한 장르 드라마 '철인왕후'는 회가 거듭될수록 전회의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판타지 드라마가 이렇게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것은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것조차 어려워진 시대에서도 우리가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미와 의외의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갈망해왔음을 의미할 것이다. 이번 '철인왕후 대본집'에는 미방영된 장면과 배우들의 애드리브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무삭제판 대본’을 실었다. 방송에서는 편집되어 사라졌던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이나 행간의 여운을 지문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한 1, 2권의 책 뒷날개 부분에는 드라마 방영 후 화제가 되었던 ‘중전 사전’과 ‘중전표 수라간 메뉴’를 소개해 즐거움을 더했다. “조선이라고 안 될 거 뭐 있나?” 생소한 조합이 이끌어내는 신선함 현대에서 자유분방하게 살던 남자 장봉환의 영혼은 어느 날 사고로 인해 우연히 조선 시대 중전의 몸으로 들어간다. 그로 인해 일어나는 좌충우돌한 사건들이 '철인왕후'를 코믹하게 만드는 핵심이다. “아, 내가 고자라니!“를 울부짖으며 아랫도리를 몇 번이나 확인하고, 예쁜 후궁에게 잘 보이려고 폼을 잡는 중전이라니. 남자의 영혼이 들어간 중전을 남자라고 생각하든, 여자라고 생각하든 그 행동은 우스꽝스러울 수밖에 없다.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은 중전의 태도에 철종과 궁내 사람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투명하게 감정을 드러낸다. 시청자들은 당황스러운 상황 앞에 속수무책으로 풀어지는 극중 인물들의 관계를 보며 번번이 웃음을 터뜨린다. '철인왕후'는 익숙한 것들의 생소한 조합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준다. 회오리 감자와 라면, 햄버거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메뉴들이다. 하지만 이 익숙한 것들이 조선 시대로 간다면? 조선 시대의 사람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요리를 해내는 중전은 이미 그곳에서 최초이자 천재가 된다. 게다가 중전이 메뉴 이름을 붙이는 대목은 시청자가 드라마의 매력에 속수무책으로 빠지게끔 만든다. 세 가지 향이 나는 라면이라 하여 ‘삼향라면’이고, 보리와 콩을 이용했다 하여 ‘맥두날두’라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친근한 이름에 한자어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서 '철인왕후'의 웃음 코드는 보다 확실해진다. 인간의 입체적인 모습을 들여다보는 드라마 그 안에 담긴 진심 '철인왕후'는 가벼운 웃음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제껏 굳이 참을 필요 없는 인생을 살아온 봉환은 중전의 몸에 들어간 후 인생을 견뎌내는 사람들의 쓸쓸함을 마주하게 된다. 제 백성이 가난으로 시름하고 있는데도 안송 김문의 권세에 눌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왕의 외로움과, 낯선 궁 안에서 후궁과 남편의 절절한 사랑을 지켜보며 그저 견뎌내야만 했던 중전의 외로움을 이해하게 됐다. 작가는 코미디라는 장르 속에서도 인간을 보다 입체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애썼고 그 노력은 대본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 '철인왕후'가 웃음 코드로만 점철된 드라마였다면 우리는 작품 안에 담긴 진심을 확인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었고, 코끝 찡해지는 서사 전개가 가능했던 건 바로 극중 인물이 삶을 대하는 자세 덕분이었다. 살다보면 시작하기 전에는 쉴 새 없이 툴툴거리다가도, 막상 일을 맡고나서는 허투루 하는 법이 없는 그런 류의 사람을 종종 만나곤 한다. 사실 중전도 그런 사람이다. 중전은 수라간에서 끊임없이 잘난 체를 하고 만복과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하지만, 사실 맡은 일에 진심을 다하고 주변 사람의 어려움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극중 인물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농담과 진심 어린 위로는 대본을 읽는 우리의 마음까지도 다독여 줄 것이다.“우리는 약점이 없다면 서로가 필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우린 서로에게 약점이 되어 지옥으로 끌어내리기도 하지만 서로의 약점을 채워 구원하기도 하니까.”- 5화 “이 여자도 외롭기만 한 사람은 아니네. 이렇게 이해해주는 사람이 다 있고.”- 2화 가려진 인간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재미궁 안 모두에게는 각자의 신분과 위치에 따라 말 못 할 비밀과 속사정이 있다. 는 궁 안의 똥개조차 숨겨놓은 비밀이 있다는 설정으로 다양한 인물들에게 입체성을 부여했다. 시청자들이 비밀을 알아가는 반전을 경험하며, 겉모습만으로는 좀처럼 예측하기 힘든 인간의 속살을 마주하는 신선한 재미를 느끼기 바랐다. - 기획의도
윤석열 X파일
열린공감TV / 열린공감TV 취재팀 (지은이) /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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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공감TV소설,일반열린공감TV 취재팀 (지은이)
20대 대통령에 출마한 윤석열 후보자를 집중적으로 검증하는 책이다. 열린공감TV에서 오랜 시간 취재해 온 윤석열 후보자와 그의 가족들의 비리 의혹이 정리되어 있다.1장 윤석열의 성장기 출생 및 초중고 시절 대학시절 고시생 시절 2장 본인 윤석열 군대 면제 사유와 가짜 서울법대생 김찬경과의 인연 삼부토건 유니버스 ‘진짜 검찰’로 각성하게 된 계기 삼성 비자금 수사팀 신정아 게이트 논산 백제병원 리베이트 사건 정치검사의 길 운명의 여인과의 만남 윤서방파 윤석열의 법과 정의 덮어버려 (1) 무능한 건지 무능하려 한 건지 언론사 사주들과의 부적절한 만남 화천대유와 윤석열 덮어버려 (2) 조국을 잡아라 제 식구 감싸기 검찰 쿠데타 정치검찰의 검찰정치 선언 [여담] 검찰정치? 무속정치? 3장 부인 김건희 리플리 유부남 검사 그녀의 이력 그녀의 전시 그녀의 남자들 운명의 남자 그녀와 권력자들 이 여자가 사는 법 (1) 이 여자가 사는 법 (2) 그녀의 변신 남겨진 이야기들 4장 장모 최은순 장모님의 소문과 사실 장모님의 부동산 장모님의 인맥 장모님의 방식 장모님의 진화 장모님의 황제 보석대선후보자 윤석열에 대한 열린공감TV의 집요한 검증! 공정과 상식을 외치는 윤석열의 본.부.장 리스크를 파헤친다! 쥴리는 허상인가? 실존인가? 열린공감TV의 집요한 추적 이 책은 20대 대통령에 출마한 윤석열 후보자를 집중적으로 검증하는 책이다. 윤석열 ‘본’인, ‘부’인 김건희, ‘장’모 최은순까지 이른바 ‘본부장 리스크’를 다룬 책인데 주로 그들 가족의 현재의 모습이 만들어지기까지 비리의혹과 도덕적 일탈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집필하고 출간한 열린공감TV는 유튜브 플랫폼 기반의 탐사전문 매체로 20대 대선 정국에서 매우 의미있는 보도를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후보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집중적인 탐사 보도로 시민들과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윤석열, 그는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도전하는 강력한 야권 주자이다. 그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열린공감TV에서는 취재와 보도를 하면서 충분히 상상이 되기 시작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뛰어넘는 완벽한 검찰공화국이 될 것이며 자본권력, 언론권력, 정치권력 등 기득권들과 동맹 카르텔을 형성하여 서로를 보호하고 감싸 주며 자신들에게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을 단죄하는 불공정의 화신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들기 시작했다. 현재 윤석열 후보자를 둘러싸고 있는 국민의힘 선대위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검사 출신이다. 그래서 〈열린공감TV〉는 《윤석열 X파일》이란 제목으로 그동안 취재해 온 노트를 정리했다. 원래는 ‘윤짜장뎐’이라는 프로그램의 방송용 대본으로 사용했던 취재의 조각들이었다. 목차를 만들고 연도별 사건 중심으로 제목과 내용을 담아 하나씩 정리해서 나온 것이 이 책이다. 2021년 6월 한달 동안 주요 뉴스를 장식했던 ‘윤석열 X파일’이라는 정체불명의 괴문서와 이 책은 관련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는 당시의 엑스파일과 관련은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언론들은 ‘윤석열 X파일’을 제작 및 배포한 곳이 열린공감TV라고 지목했고 심지어 이재명 캠프로부터 “지원을 받는다”는 루머도 생산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오해를 받게 된 김에 진정한 윤석열 후보자의 검증을 위한 《윤석열 X파일》을 출간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는 윤석열 후보자와 그의 가족들의 비리 의혹들이 열린공감TV에서 오랜 시간 취재해 온 정확한 사실관계에 의해 정리가 되어 있고 이는 정치인 윤석열을 평가하는 데 충분하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총 4개 장, 40개의 세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윤석열의 성장기는 그의 성장 배경, 학창시절, 사법고시 준비를 하는 9수를 하는 과정이 담겨 있는데 특히 그의 학창시절과 9수를 하던 시절 대한민국은 어떤 시대적 상황이었는지를 조명했다. 2장은 본인 윤석열 편인데 검사에 임용된 이후 검찰총장이 되고 현재 대통령 후보자까지 오는데 여러 사건, 인적 관계, 그리고 부인 김건희를 만나는 과정까지를 자세하게 다루었다. 3장은 부인 김건희 편으로 그녀의 대학입학부터 ‘쥴리’로 의심받는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시절의 구체적인 제보들과 본격적인 신분세탁을 하게 된 코바나컨텐츠 시절 그 과정에서 권력에 대한 욕망과 사유화의 과정들이 나온다. 4장은 장모 최은순 편에서는 주로 부동산 중심으로 최은순이 어떻게 재산형성을 해 왔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반드시 동업자들과의 분쟁이 발생하는데 어떻게 검사들의 권력을 이용해서 무마시켜 왔는지가 담겨 있다.
공부에 맛들이는 공부법 엄마 손에 달렸다
랜덤하우스코리아 / 서상민, 전동민 글 / 201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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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하우스코리아학습법일반서상민, 전동민 글
엄마의 공부지도 ‘엄마표 학습코칭’의 모든 것 최고의 자기주도 학습법 전문가이자 내로라하는 학습코치로 수많은 학생들에게 공부의 재미와 참맛을 알게 해준 한국학습코칭센터의 서상민 대표와 전동민 수석 코치가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효과적인 자녀 공부지도법을 알려준다. 자녀의 학력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필요한 엄마표 학습코칭 방법을 엄마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리하고 있으며, 집에서 쉽게 활용해 자녀의 수준을 다음 단계로 높여 나아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Part 1 학습코칭이란 무엇인가? 학습코칭,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키운다 1. 자기주도학습 습관, 엄마 손에 달렸다 2. 학습코칭, 아이와의 소통에서 시작된다 3. 아이의 자기주도학습 역량 파악하기 (* 학습능력 테스트) 4. 아이의 자기주도학습 이력 파악하기 (* 학습이력 테스트) 5. 아이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 (* 내적인 공부 방해요소 체크 테스트) 6. 아이의 공부를 방해하는 것들 (* 외적인 공부 방해요소 체크 테스트) 7. 우리 아이 학습코칭,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 여기를 보아주세요!생활환경을 교실화 하자 Part 2 학습코칭 입문 단계 공부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1. 공부와 담쌓은 승현이를 위한 학습코칭 2. 공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부터 알려줘야 한다 3. 학교 수업부터 제대로 시작하라 4. 교과서 읽기로 기초를 잡는다 5. 규칙적인 공부 시간을 만든다 #. 승현이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 여기를 보아주세요! 집중력과 마음을 다스리는 호흡법 Part 3 학습코칭 초급 단계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공부 자신감을 키워준다 1. 학원 수업에 쫓기며 사는 채원의 공부 인생 2. 아이에게 필요한 스마트한 공부목표를 세우자 3. 학교 수업 집중도의 질을 높여라 4. 틈틈이 공부하는 기술 - 암기카드 5. 학습 개념 혼자서도 잘 잡아, 내 것 만들기 #. 채원이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 여기를 보아주세요!에빙하우스 기억곡선으로 암기력을 잡아라 Part 4 학습코칭 중급 단계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공부전략을 세운다 1.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은 오르지 않는 민수 이야기 2. 상위권으로 진입하는 공부전략 세우기 3. 학습 관리와 완전공부 노트로 공부를 완성하자 4. 시험공부를 위한 전략을 세우자 시험 문제가 아니라 시험 자체를 분석하라 5. 효율을 높이는 시험공부법 6. 100퍼센트 실력 발휘를 위한 시험의 기술 #. 민수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 여기를 보아주세요!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 Part 5 학습코칭 고급 단계 꿈의 로드맵에 맞춰 공부의 방향감각을 유지하자 1. ‘엄친딸’ 소희의 슬럼프 2. 롤 모델과 멘토를 찾고, 나만의 공부를 완성하자 3. 교실과 교과서 밖으로 나와 꿈의 로드맵을 그리자 4. 자기주도학습의 완성, 자기주도 인생의 시작 #. 소희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 여기를 보아주세요!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한 미래를 그리는 방법 부 록 | 자기주도 학습을 위한 과목별 학습코칭 전략 국어 자기주도 공부법 / 영어 자기주도 공부법 / 수학 자기주도 공부법 / 과학 자기주도 공부법 / 사회 자기주도 공부법 / 기타 과목 자기주도 공부법성적은 ‘지식수준’이 아니라 ‘공부습관’에서 결정난다. ‘지식은 학교와 학원’에서 해결되지만 ‘습관은 엄마가’ 잡아줘야 한다! 태호는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을 힘들어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는 100점짜리 시험지를 들고 오곤 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공부와 멀어지게 되었다. 중학교 2학년인 혜은이는 중하위권 학생이다. 학원도 열심히 다니고 학원이 끝난 후에는 독서실에 다니며 늦게까지 공부한다. 하지만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중학교 2학년인 형철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거의 전 과목 과외를 해오고 있다. 그리고 시험 기간이 되면 성적이 비슷한 또래들과 그룹 과외도 따로 받는다. 하지만 성적은 항상 중상위권에 머문다. 태호, 혜은이, 형철이 모두 공부에 대한 의지도 각자 다르고 성적도 매우 다르다. 하지만 이 아이들에겐 공통된 바람이 있다. 바로 ‘공부를 잘하는 것’이다.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부에 맛들이는 공부법 엄마손에 달렸다』의 저자들은 “학습은 ‘학(學)’과 ‘습(習)’으로 이뤄진 과정”이라고 말한다. 즉 지식과 정보를 배우는 ‘학(學)’의 과정과 그것을 부단히 자신의 것으로 익히는 ‘습(習)’의 과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학습’이 된다는 것.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학’에만 너무 치중된 학습을 하고 있으며 더욱 큰 문제는 학습하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앞서 이야기한 태호는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된 경우다. 공부에 흥미가 없으니 ‘학’이고 ‘습’이고 제대로 이뤄질리 없다. 학습 중 ‘습’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혜은이와 형철이는 사교육에 의존한 채 ‘학’에만 너무 집중된 학습 습관을 가지고 있었고, 학습 스케줄 상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들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하고 있었다. 당연히 ‘학’으로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었지만 ‘습’으로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완성하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공부습관은 ‘학’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 학교나 학원에서 만들어지기 힘들다. ‘자기주도 학습습관’을 키워줄 수 있는 것은 자녀와 밀착된 생활을 하며 자녀의 감성과 체성(건강과 생활습관) 영역까지 고루 챙길 수 있는 부모밖에 없다. 최고의 공부법 전문가, 학습코칭 전문가에게 배우는 효과적인 공부지도법 A to Z 그 누구보다 공부 잘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에 날개를 달아주는 엄마의 비법 『공부에 맛들이는 공부법 엄마손에 달렸다』에서 저자들은 아이의 수준에 맞춰 집에서 부모가 학습을 지도할 수 있는 ‘엄마표 학습코칭’ 기법을 엄마들의 눈높이에 맞춰 안내한다. 공부에 호기심과 재미를 붙이는 학습코칭 ‘입문 단계’, ‘학’에 치우친 공부습관을 개선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초급 단계’,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성적을 올리는 학습습관을 키우는 ‘중급 단계’ 그리고 최고 수준의 공부를 유지할 수 있는 ‘고급 단계’까지, 단계별로 구성된 엄마표 학습코칭 기법은 학교와 학원, 과외로 해결되지 않는 아이의 학습 문제를 단계별로 해결해 궁극적으로 ‘자기주도 공부습관의 완성’을 이루게 해줄 것이다. 습관이 되면 잘하게 되고, 잘하게 되면 더욱 재미를 붙이게 되는 공부의 선순환 공부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주는 엄마표 학습코칭 공부의 방법을 배우고 훈련함으로써 제대로 된 공부습관이 갖춰지게 되면 공부를 어렵지 않게 느끼고, 공부가 어렵지 않게 느껴지면 차츰 공부를 잘하게 된다. 그리고 공부를 잘하게 되면 공부를 좋아하게 된다. 좋아하게 되면 더 많이, 더 잘하고 싶어지게 된다. 바로 공부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또한 엄마표 학습코칭은 학습능력 개선이나 향상뿐만 아니라 자녀의 인성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성적 향상이나 학습능력 개선은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적극성,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되는 다양한 사례담을 통해 엄마의 학습코칭으로 자녀 공부의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학습코칭을 통해 학습습관을 개선하고 완성해 가는 과정은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며, 학습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제시한다.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나이토 요시히토 (지은이), 이정은 (옮긴이) / 2020.11.23
13,800원 ⟶ 12,420원(10% off)

홍익출판미디어그룹소설,일반나이토 요시히토 (지은이), 이정은 (옮긴이)
기분 나쁜 말을 들었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때, 투명인간 취급되어 아무도 말을 안 걸어줄 때, 은근히 무시당해 서러운 순간,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는가? 이 책은 일과 관계에선 ‘내가 어떤 사람이냐’보다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가 결과를 결정한다고 지적하면서 성공을 이끄는 심리테크닉 47가지를 제시한다. 타인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말투, 자신감 있게 만드는 한마디, 별다른 노력 없이 똑똑해 보이는 대화전략 등 지금 당장 실용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팁이 가득하다. 샤넬의 창시자 코코 샤넬은 “상대를 겉보기로 판단하지 마라. 그러나 명심해라. 당신은 겉보기로 판단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말’은 당신이 어떻게 보이는가를 결정한다. 당신이 이 책을 통해 말이라는 무기를 얻는다면 더욱 편해진 인생과 만족스러운 자신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시작하면서 - ‘강한’ 사람보다 ‘강해 보이는’ 사람이 이긴다 PART 1. '상위 1%의 사람'으로 보이면 인생이 편해진다 - 임팩트를 남기는 사람의 지적 회화술 <case 1> 친절함과 만만함 사이 상처 받았다면 무심코라도 웃지 마라 대화 중에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말들 ‘20년 120개월’의 나이를 먹은 사람 "입니다"와 "인데요…"의 차이 <column 1> 왜 재판관이나 경찰관은 검은색 옷을 입을까? 상대를 긴장시키는 '의외의 말' 불리한 지시도 기꺼이 따르게 하는 대화 테크닉 매번 '자기소개'를 하면 무엇이 다를까? 가끔은 다그치는 말투도 무기가 된다 PART 2. '시선을 끄는' 사람의 말투는 따로 있다 -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절묘한 밸런스 화법 <case 2> 백화점에서 생긴 일 상대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될 수 있는 한 반론하되, 반드시 냉정하라 '거절을 잘하는 사람'의 표정과 기술 잘 모른다는 것을 들키지 않는 '한마디’란? <column 2> 매너가 좋으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 단번에 관심을 집중시켜야 할 때의 팁 누구나 ○○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나를 돋보이게 연출하는 가장 빠른 방법 자연스럽게 멋있어 보이는 몇 가지 말투 PART 3. 이야기는 ‘전달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 노력 없이도 대화가 술술 풀리는 테크닉 <case 3> 도쿄대생의 면접, 무엇이 문제였을까? 상대방이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마라 "요컨대…"를 활용하면 머리가 좋아 보인다 긴장되는 미팅을 성공으로 이끄는 요령 예상되는 질문에는 반드시 반격을 <column 3> 누구나 자신에 대해서는 채점이 관대하다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대화법 달인의 공통점 '비유의 신'이 되는 트레이닝이란? 자세 하나로 분위기가 달라진다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전략 PART 4. 자신이 없을 때 ‘이것’을 어필하라 - 벌벌 떨며 얘기해도 호감을 사는 비밀 <case 4> 화장품회사 CEO 게이지 씨의 고민 자신이 없으면 이 말을 먼저 하라 타인이 모르는 지식 1~2개가 큰 힘이 된다 모차르트와 베토벤보다는 이 사람 왜 생물학자의 정치 이야기는 더 재미있을까? <column 4> 진지한 사람의 '한마디 농담'이 주는 임팩트 라벨 효과를 이용해 나를 치켜세우는 법 "유행을 모른다"고 하는 사람이 영리해 보이는 이유 때론 순서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첫째도 직함, 둘째도 직함이다 PART 5. 모든 관계는 '말의 게임'이다 - 어떤 사람도 내 편으로 만드는 금단의 심리술 <case 5> 사랑이라는 지는 게임 상대방의 생각을 내게 유리하게 리드하기 작은 일에 신경질을 내면 하찮아 보인다 꺼내기 힘든 말일수록 '상큼하게' 어차피 부탁할 거라면 깜짝 놀랄 정도가 좋다 <column 5> 거절당했을 때는 '빨강 소시지'를 기억하라 베테랑 판매원은 3가지 옷을 추천한다 일본의 '종이왕'이 가르쳐준 것 "주스가 맛있다"고 말하며 얼굴을 찡그린다면 절대로 의견을 바꾸지 않는 사람 대처법 PART 6. 나의 사전에 '노코멘트'는 없다 - 하고 싶은 말을 삼키지 않고 세련되게 전하는 법 <case 6> 관계도 리콜이 되나요 의견을 물으면 아무리 진부한 말이라도 하라 진심은 감추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지지하는 정당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려면 <column 6> 말이 서툴다면, 그것을 대신할 무기를 찾아라 어떤 협상에서도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법 토론의 '선공'보다 '후공'이 좋은 이유 우아하게 져줘야 할 때, 물러서지 말아야 할 때 찬성은 75%여야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마치면서 - 세상에 비치는 이미지는 말투로 결정된다필요한 말을 센스 있게 하는 대화법으로 일과 관계를 성공으로 이끄는 자존감up↑↑ 심리학 일본 최고의 심리학 교수가 만만해 보이지 않기 위한 대화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데… 상처를 받았음에도 웃어주고 만 내가 싫습니다.” 저자는 상대가 무례한 말을 한 것은 당신이 ‘만만해 보여서’라며 반드시 두 배의 말로 돌려주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표정으로 보여줘야 다음부터는 그런 일이 없다고 조언한다. 책에는 만만해 보여 상처나 스트레스를 받는 사례들이 실려 있으며, 그 순간 꼭 필요한 말을 센스 있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예를 들어 만만해 보이지 않으려 부탁을 거절하더라도 “싫어요”라고 딱 자르는 것은 대화의 기술을 모르는 사람이다. 거절은 본질적으로 ‘상대의 체면을 깎으며 감정에 응어리를 남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핵심은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면서도 호감을 끄는 데 있다. 거절을 잘하는 법, 효과적인 자기소개법, 취미와 옷 컬러까지 모두 나에게 유리하게 선택하는 법 등을 소개한다. ‘말’이라는 무기가 있다면 인생이 편해지고 내가 당당해진다 기분 나쁜 말을 들었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때, 투명인간 취급되어 아무도 말을 안 걸어줄 때, 은근히 무시당해 서러운 순간,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는가? 이 책은 일과 관계에선 ‘내가 어떤 사람이냐’보다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가 결과를 결정한다고 지적하면서 성공을 이끄는 심리테크닉 47가지를 제시한다. 타인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말투, 자신감 있게 만드는 한마디, 별다른 노력 없이 똑똑해 보이는 대화전략 등 지금 당장 실용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팁이 가득하다. 샤넬의 창시자 코코 샤넬(Coco Chanel)은 “상대를 겉보기로 판단하지 마라. 그러나 명심해라. 당신은 겉보기로 판단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말’은 당신이 어떻게 보이는가를 결정한다. 당신이 이 책을 통해 말이라는 무기를 얻는다면 더욱 편해진 인생과 만족스러운 자신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상대방에게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반격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업신여김을 당할 뿐, 자신의 ‘이득’은 전혀 없다.상대방에게 놀림 받거나 무례한 말을 들으면, 그 두 배로 되돌려줘야 ‘이 사람과 싸우는 것은 관두자’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 _[상처 받았다면 무심코라도 웃지 마라] 중에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대니얼 스칼리키(Daniel Skarlicki) 교수는 다섯 팀은 그냥 말없이 복권을 건네주고, 나머지 다섯 팀은 “내가 왜 이렇게 나눠주느냐면……” 하는 설명을 덧붙이도록 했다. 그 결과, 건네주는 사람이 부연설명을 할 때 받는 사람은 굉장히 불공평하게 느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람들은 확실히 설명하는 것이 상대방이 불만을 갖지 않을 최선의 방법이라고 착각하지만, 실제로 불합리한 것은 불합리한 채로 내버려두는 편이 상대방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_[불리한 지시도 기꺼이 따르게 하는 대화 테크닉] 중에서 클래식 음악을 취미로 정할 때 르네상스 시기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음악에 통달할 필요도 명곡이라고 불리는 음악도 전부 알 필요가 없다. ‘어,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데?’상대에게 이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므로 분야를 최대한 좁혀야 한다. 특별한 취미는 당신을 고급스런 이미지로 보이게 하는데, 특히 지적인 분야의 취미를 가지면 그것만으로도 타인을 주눅 들게 만들 수 있다._[모차르트와 베토벤보다는 이 사람] 중에서
매매의 기술
포레스트북스 / 박병창 (지은이) /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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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북스소설,일반박병창 (지은이)
매매를 하다 보면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이유는 모르지만 갑자기 매수세가 강해지며 주가가 치솟는 종목이 있는데, 이럴 때 동반 매수해야 하는지 아니면 위험 신호이니 보유 중인 주식을 팔아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매도세가 강해지며 낙폭을 키워가는 종목에서는, 보유 중인 주식을 팔아야 하는지 아니면 물량을 끌어내려는 매집 세력의 제스처일 뿐이니 나도 덩달아 수량을 늘려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특정 가격에 매수 호가 또는 매도 호가가 이례적으로 쌓여 있을 때도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속 시원하게 알고 싶어진다. 시장에 참여하다 보면 이런 일은 부지기수다. 여의도 최고의 트레이더로 이름난 저자 역시 30년 가까운 실전 과정에서 그런 상황을 수도 없이 겪었다. 그 세월 동안 시장 환경과 투자자들의 의식은 많이 변화했지만, 주가의 움직임을 유발하는 원리는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를 바탕으로 그간 9권의 책을 썼고, 많은 개인 투자자에게 원칙을 지켜 수익 내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 책은 특히 ‘타이밍’에 집중했다. 매매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큰 16가지 상황별로 어떤 점을 주시하고 어떤 시기에 매수 또는 매도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정리했다.프롤로그 ┃ 주식은 타이밍이다 1장 곰과 황소의 힘겨루기 봉의 해석과 50% 룰 황소와 곰의 싸움, 어디에 편승할까 올려서 사는 황소, 내려서 사는 곰 전일 양봉의 50%를 지켜라: 황소의 50% 룰 전일 음봉의 50%를 지켜라: 곰의 50% 룰 집중적으로 매수 또는 매도되는 가격 확인: 매물대 차트와 이퀴볼륨 차트 봉에 담긴 기본적인 개념 매수의 세 가지 타이밍 매수 제1원칙: 5일선 위에 있을 때 매수 제2원칙: 5일선과 20일선 사이에 있을 때 매수 제3원칙: 20일선 아래에 있을 때 매도의 두 가지 타이밍 매도 제1원칙: 5일선 위에 있을 때 매도 제2원칙: 5일선과 20일선 사이에 있을 때 매수 및 매도 타이밍의 장중 시그널 장중 시그널: ①번 유형 장중 시그널: ②번 유형 장중 시그널: ③번 유형 장중 시그널: ④번 유형 2장 매매 타이밍 판단에 핵심적인 여섯 가지 개념 여섯 가지 핵심 개념 기본 모델 시간의 의미와 활용 방법 가격의 의미와 활용 방법 거래량의 의미와 활용 방법 움직임 및 멈춤의 의미와 활용 방법 속도의 의미와 활용 방법 지지와 저항, 돌파 지지의 의미와 활용 방법 저항의 의미와 활용 방법 돌파의 의미와 활용 방법 추세 추세의 의미 추세의 유형별 활용 방법 패턴 패턴의 의미 패턴의 유형별 활용 방법 트레이딩 종목의 선정 장 시작 전 종목 선정 방법 장중 종목 선정 방법 HTS 기능을 이용한 종목 선정 방법 3장 실전 트레이딩 스킬 강세 종목의 탄력을 이용한 매매 거래량을 활용한 매매 연속 급등 종목의 매매 타이밍 연속 급락 종목의 매매 타이밍 장중 급등 종목의 매매 타이밍 장중 급락 종목의 매매 타이밍 오전 10시 이전의 매매 오후 2시 이후의 매매 거래 주체별 성향을 활용한 매매 대량 자전성 거래와 매매 판단 지수 움직임을 이용한 매매 호가 잔량의 역해석을 활용한 매매 체결단위의 속도와 타이밍을 활용한 매매 공매도의 업틱룰 매도 잔량을 활용한 매매 시장 움직임에 따른 지수 ETF 매매 HTS 검색 기능 활용과 OPEN API주식은 타이밍이다! 여의도 최고의 트레이더와 함께하는 승률 99%의 16가지 상황별 매매 타이밍과 실전 노하우 매매를 하다 보면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이유는 모르지만 갑자기 매수세가 강해지며 주가가 치솟는 종목이 있는데, 이럴 때 동반 매수해야 하는지 아니면 위험 신호이니 보유 중인 주식을 팔아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매도세가 강해지며 낙폭을 키워가는 종목에서는, 보유 중인 주식을 팔아야 하는지 아니면 물량을 끌어내려는 매집 세력의 제스처일 뿐이니 나도 덩달아 수량을 늘려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특정 가격에 매수 호가 또는 매도 호가가 이례적으로 쌓여 있을 때도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속 시원하게 알고 싶어진다. 시장에 참여하다 보면 이런 일은 부지기수다. 여의도 최고의 트레이더로 이름난 저자 역시 30년 가까운 실전 과정에서 그런 상황을 수도 없이 겪었다. 그 세월 동안 시장 환경과 투자자들의 의식은 많이 변화했지만, 주가의 움직임을 유발하는 원리는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를 바탕으로 그간 9권의 책을 썼고, 많은 개인 투자자에게 원칙을 지켜 수익 내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 책은 특히 ‘타이밍’에 집중했다. 매매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큰 16가지 상황별로 어떤 점을 주시하고 어떤 시기에 매수 또는 매도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정리했다. 역대 최고의 유동성 장세에서 과연 어떤 투자자가 돈을 벌었을까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세계 각국 중앙정부는 사상 최고의 유동성을 풀었고 그 돈은 자산시장, 특히 주식시장으로 몰렸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2021년 들어서만 500만 개의 주식 거래 계좌가 증가해 4,000만 계좌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실제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계좌를 집계한 수치다. 시중에 돈은 늘어났지만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인 데다, 예전처럼 은행 예적금에 묻어두면 인플레이션 탓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이 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된 결과다. 코스피는 2020년 3월 저점에서 배 이상 상승해 박스피에서 벗어나 신고점을 경신했다. 그런데 이처럼 엄청난 유동성 장세에서 어떤 투자자가 돈을 벌었을까. 한동안 미미하게 움직이던 주가가 갑자기 거래량 급증과 함께 치솟을 때 추격 매수했던 투자자일까? 이례적인 장대양봉을 만들고 20일선이나 5일선을 치고 올라온 종목을 매수했던 투자자일까? 또는 반대로 거래량 급증과 함께 낙폭을 키운 주식을 저점에서 매수한 투자자일까? 아니면, 5일선이나 20일선을 붕괴할 때 재빨리 매도해 수익을 지킨 투자자일까? 이 모든 투자자가 돈을 벌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누군가는 번 돈을 지키며 꾸준히 수익을 키워가리라는 것이다. 여기서 ‘누군가’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어떤 경우에도 고수하는 사람이다. 투자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기에 오늘 수익을 냈더라도 내일 손실을 본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수익 낸 매매가 원칙에 의한 것이어야 하며, 그런 투자 경험을 쌓으면서 원칙을 정련해갈 때에만 수익을 키울 수 있다. 물론 투자자 중에서 원칙의 필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원칙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더욱이 저마다 처한 상황과 투자 성향이 다른 터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라는 게 존재할 수는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을 이 책이 제시해준다. 주가 움직임의 6가지 핵심 요소에서 도출한 매매 원칙으로 16가지 상황별 트레이딩 기법을 정리했다 저자는 매매 타이밍을 판단하는 데 핵심적인 여섯 가지 개념으로 시간, 가격, 거래량, 움직임 및 멈춤, 속도를 꼽았다. 여기에 지지와 저항, 돌파, 추세, 패턴을 추가하여 매수 3원칙과 매도 2원칙을 도출했다. 매수 제1원칙은 5일선 위에서 급등하는 주식을 오전 하락 또는 오후 매물 소화 후 상승할 때 매수하는 것이고, 매수 제2원칙은 5일선과 20일선 사이에서 거래량이 감소하며 조정 하락을 거친 후 다시 거래량 실린 양봉이 나타날 때 매수하는 것이며, 매수 제3원칙은 20일선 아래로 급락하거나 오랫동안 추세 하락한 종목이 대량거래와 함께 십자형 또는 양봉을 만들 때 매수하는 것이다. 매도 제1원칙은 5일선 위에서 매도하는 것이고, 제2원칙은 20일선 부근에서 거래량 실린 음봉이 나타났을 때 매도하는 것이다. 이 원칙을 적용해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큰 상황을 다음처럼 16가지로 정리해 대응 방안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 강세 종목의 탄력을 이용한 매매 ★ 거래량을 활용한 매매 ★ 연속 급등 종목의 매매 타이밍 ★ 연속 급락 종목의 매매 타이밍 ★ 장중 급등 종목의 매매 타이밍 ★ 장중 급락 종목의 매매 타이밍 ★ 오전 10시 이전의 매매 ★ 오후 2시 이후의 매매 ★ 거래 주체별 성향을 활용한 매매 ★ 대량 자전성 거래와 매매 판단 ★ 지수 움직임을 이용한 매매 ★ 호가 잔량의 역해석을 활용한 매매 ★ 체결단위의 속도와 타이밍을 활용한 매매 ★ 공매도의 업틱룰 매도 잔량을 활용한 매매 ★ 시장 움직임에 따른 지수 ETF 매매 ★ HTS 검색 기능 활용과 OPEN API 이상의 16가지는 투자자들이 종종 마주치는 상황으로,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만, 투자 성향에 차이가 있어서 누군가는 급등하는 종목을 매매할 때 편안하게 느끼고 누군가는 급락 후 저점 매수를 편안하게 느낀다. 따라서 자신의 성향에 맞춰 매매 상황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면서 매수 3원칙과 매도 2원칙을 적용하며 자신의 맞춤 원칙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평생 가는 매매 원칙을 익히면 어떤 시황에도 대응하는 투자자가 될 수 있다 책에서는 매매 원칙을 도출한 과정과 이유도 자세히 설명했다. 이를 이해해야 원칙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움직임의 근본적인 이유는 황소와 곰의 힘겨루기라는 것이다. 황소가 우세할 때(즉 가격을 올려서 매수할 때) 시장은 상승하고, 곰이 우세할 때(즉, 가격을 내려서 매도할 때) 시장은 하락한다. 힘겨루기가 치열할수록 매매가 더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거래량이 급증한다. 거래량 급증이 가격의 변동성을 키우고, 변동성은 트레이더에게 매매의 기회가 된다. 그런 기회를 발견했을 때 타이밍을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단기 투자자는 물론이고 장기 투자자 역시 수익률을 높이려면 타이밍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타이밍의 안목을 갖추면 어떤 시황, 어떤 종목에도 현명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은 황소와 곰의 싸움터다. 강한 매수 주체를 황소, 강한 매도 주체를 곰이라고 하는데 황소가 이기면 상승하고 곰이 이기면 하락한다. 특정 주체가 항상 황소이거나 항상 곰인 것은 아니다. 시기에 따라서 외국인이 황소가 되기도 하고, 곰이 되기도 한다. 기관이나 개인 세력도 마찬가지다. 시장 전체적으로도 그렇지만 개별 주식에서 황소와 곰은 늘 싸운다. 황소가 이기면 시장은 상승하고 황소가 돈을 번다. 곰이 이기면 시장은 하락하고 곰이 돈을 번다. 양쪽이 팽팽한 기간엔 시장이 횡보하거나 파생상품시장과 연동한 차익거래가 시장 등락을 좌우한다. 황소와 곰이 아닌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가를 움직일 힘이 없다. 황소와 곰의 싸움을 보면서 누가 황소이고 누가 곰인지를 파악하고, 어느 쪽이 이기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이기는 쪽에 편승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많은 금액을 매수하거나 매도한다고 해서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금액으로 주식을 대량매수하는데 가격이 하락하는 사례, 많이 매도하는데도 가격이 상승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 단지 금액으로 대량매수했다고 주가가 상승하고, 대량매도했다고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누군가가 대량으로 매수했다면, 누군가는 대량으로 매도한 것이다. 거래량은 매수 및 매도 체결 전체의 합이다. 즉, ‘많이 샀다고’ 또는 ‘많이 팔았다고’ 주가가 변하는 것이 아니고 ‘올려서 사고, 내려서 파는’ 황소와 곰의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이 주가 움직임의 핵심이며, 차트 분석의 핵심이다.
한니발 라이징
나무의철학 / 토머스 해리스 (지은이), 박슬라 (옮긴이) /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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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철학소설,일반토머스 해리스 (지은이), 박슬라 (옮긴이)
선과 악, 정상과 비정상, 구속과 해방, 욕망과 도덕, 광기와 이상 심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스릴러의 거장, 토머스 해리스의 기출간작 3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스릴러의 교과서라 불리는 <양들의 침묵>, <한니발>, <한니발 라이징>이 그 주인공. 그중 <한니발 라이징>은 서정성 짙은 독특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로 사건을 전개해나가며 독자의 마음 속 금기들을 자극한다. 이미 작가의 전작들에서 예측할 수 없는 공포를 경험했던 독자들은 언제든 두려움에 떨 준비를 마치고 페이지를 넘기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의 리투아니아와 전쟁 이후의 프랑스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전쟁이라는 거인이 개인이라는 작은 존재를 참혹하게 짓밟는 장면이다. 그리고 그 전쟁의 포화 속에서 소년 한니발 안에 잠들어 있던 괴물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 독자들은 이 지점에서 그동안 한니발에게 느꼈던 정체 모를 측은함의 원인을 깨닫는다. 작품의 주요한 플롯인 복수의 과정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로 치밀하게 전개된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전쟁의 상흔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며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집착과 광기, 순수한 사랑의 아이러니로 점철된 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영화화가 확정되기도 했다.“내겐 애들이 있죠, 당신 애들이요. 요리해서 같이 먹어요, 옛날처럼” ★ 출간 즉시 150만 부 판매 ★ 전 세계를 감동시킨 초특급 밀리언셀러 토머스 해리스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충족하며 세계적인 심리 스릴러 작가로의 입지를 굳혔다. 《한니발 라이징》은 토머스 해리스의 3대 스릴러 걸작 중 하나다. 《양들의 침묵》을 거쳐 《한니발》로 이어진 한니발 렉터의 광기 어린 대서사는 《한니발 라이징》이라는 프리퀄 소설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희대의 살인마 한니발의 궤적을 따라 진행되는 이 여정을 우리는 ‘한니발 세계관’이라 칭할 수 있다. 한니발은 선과 악, 정상과 비정상, 구속과 해방, 욕망과 도덕, 광기와 이상 심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식인 살인마 캐릭터를 구축했다. 《양들의 침묵》을 읽은 독자라면 한 번쯤 한니발이 지닌 악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져봤을 것이다. 단순히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로 치부하려니, 소설 속에서 그가 보여준 지적이고 신사적인 면모가 희석돼버리는 듯한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작가의 전작을 읽은 독자들은 이미 선연한 공포에 물든 수많은 밤을 보내놓고도 새로운 광기의 밤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며 계속해서 속편을 요구했다. 《한니발 라이징》은 서정성 짙은 독특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로 사건을 전개해나가며 독자의 마음 속 금기들을 자극한다. 이미 작가의 전작들에서 예측할 수 없는 공포를 경험했던 독자들은 언제든 두려움에 떨 준비를 마치고 페이지를 넘기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의 리투아니아와 전쟁 이후의 프랑스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전쟁이라는 거인이 개인이라는 작은 존재를 참혹하게 짓밟는 장면이다. 그리고 그 전쟁의 포화 속에서 소년 한니발 안에 잠들어 있던 괴물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 독자들은 이 지점에서 그동안 한니발에게 느꼈던 정체 모를 측은함의 원인을 깨닫는다. 작품의 주요한 플롯인 복수의 과정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로 치밀하게 전개된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전쟁의 상흔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며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집착과 광기, 순수한 사랑의 아이러니로 점철된 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영화화가 확정되기도 했다. 올가을 주홍빛으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한니발 렉터는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괴물이다.” _스티븐 킹 《양들의 침묵》 토머스 해리스의 또 하나의 걸작 전 세계에 ‘한니발 렉터 신드롬’을 일으킨 소설 《한니발 라이징》은 스릴러의 거장 토머스 해리스가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에서 이어 온 ‘한니발 세계관’의 막을 내리는 작품이다. 작가는 한니발의 유년기를 보여주는 ‘프리퀄’ 형식으로 이 세계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는 작가를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은 한니발이란 캐릭터에 대한 헌사로 읽히기도 한다. 소년 한니발의 성장 배경과 정신적 궤적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상황에 대한 미학적인 묘사로 아름다움을 더한다. 또한 막힘없이 넘어가는 페이지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작가는 전쟁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한니발의 트라우마와 복수심에 불타는 마음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련하고 흥미롭게 하나로 엮어냈다. 쉬지 않고 바닥을 적시는 피비린내와 금단의 관계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는 독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소년 한니발은 렉터 가문의 여덟 번째 후손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에는 렉터 성에서 모자람 없는 생활을 영위했다. 하지만 전쟁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전쟁은 그를 고아로 만들었고 끔찍이 아꼈던 동생마저 앗아갔다. 그 충격으로 한동안 실어증을 앓았던 한니발은 고혹적인 숙모의 다정함에 매료돼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숙모를 향한 그의 마음은 나날이 깊어지고, 동생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행동으로 옮기는 데엔 막힘이 없다. 소년 한니발의 여린 내면에 새겨진 트라우마가 타오르는 복수심과 겹쳐질 때 전해지는 비극적인 아름다움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한니발의 숙모인 레이디 무라사키는 가장 먼저 그의 안에서 일어나는 괴물의 태동을 감지한 사람이다. 한니발과 금단의 관계를 맺은 그녀는 한니발이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나 자신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길 바랐지만, 이미 깨어난 괴물을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절도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자태로 기민하게 인물들의 징후를 읽어내는 레이디 무라사키는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 두 캐릭터는 동명의 제목으로 제작된 영화 속에서 각각 가스파르 울리엘과 공리의 열연으로 재탄생했다. 가스파르 울리엘의 연약한 미소년의 얼굴과 공리의 날카로운 눈빛은 소설 속 한니발과 레이디 무라사키를 완벽히 구현해냈다. 영화는 2007년 베를린영화제에 특별 초대작으로 선정되며 한니발에 대한 대중의 끊이지 않는 관심과 애정을 입증해보였다. “눈을 뗄 수 없는 디테일, 압도적인 속도, 그리고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복수!” 1950년대 유럽의 폐허 같은 밤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명적인 살인 그리고 그보다 더 치명적인 사랑! ‘한니발 세계관’ 3부작의 프리퀄이자 마지막 이야기 《한니발 라이징》은 선혈이 낭자한 장면들마저 서정적으로 묘사하며 기존 장르 소설과의 차별점을 만들어낸다. 책을 읽은 수백만 독자들은 입을 모아 극찬했다. “한니발의 팬이라면 놓쳐선 안될 책.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토머스 해리스는 역시 스릴러 문학의 거장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을 향해 가던 시기의 리투아니아. 독일군 폭격기는 한니발 렉터의 부모를 앗아갔고, 그는 여동생 미샤와 단둘이 남겨진다. 텅 빈 집에 약탈자들이 들이닥쳐 남매를 포박한다. 지독하게 추운 겨울이었다. “뭐라도 안 먹으면 우린 죽어.” 약탈자 중 한 명이 미샤의 살집을 만진다. 소년 한니발이 기억하는 산장에서의 마지막 광경이었다. 이후 실어증에 걸린 한니발은 보육원에서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한니발 앞에 삼촌 로버트 렉터와 그의 아내 레이디 무라사키가 나타난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잔인한 폭력인 전쟁을 문제 삼으며 이를 개인의 영역으로까지 끌고 온 이 작품은 ‘스릴러’라는 가상의 세계에만 머물러 있던 한니발의 무대를 현실 세계로까지 확장시킨다. ‘전쟁’은 오늘날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세계 각지에서 발발하고 있다. 이는 ‘한니발’이란 캐릭터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창조되고 있음을 상기하게 한다. 아직 동명의 영화로만 한니발의 유년을 접한 독자라면, 바로 지금이 그 대단한 원작 소설로 한니발 세계관을 완성할 최고의 기회다.한니발이 동생을 도와주려고 허리를 굽히자 미샤가 작은 단풍잎 같은 손으로 오빠의 코에 진흙을 묻혔다. 한니발도 동생의 코끝에 진흙을 발랐다. 두 아이는 물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깔깔거렸다. 낮은 나뭇가지에 민간인 복장의 남자가 매달려 있었다. 목에는 방금 옭아맨 듯한 철사 올가미가 깊숙이 파고들어 있고 얼굴은 검푸른 색이었다. 진흙투성이 부츠가 공중에서 대롱거렸다. 베른트는 황급히 마차 쪽으로 몸을 돌리고 좁은 샛길을 두리번거렸다. 탱크의 엔진 소리가 고니의 숨 가쁜 심장 박동 소리를 집어삼켰다. 고니는 움직이지 않는 짝 앞을 가로막고 서서 자신의 날개로 힘차게 탱크를 맞이했다. 탱크는 무심하게 그 둘을 짓밟고 지나갔다. 짓이겨진 살덩이와 깃털만을 남긴 채.
셀트리오니즘
스마트북스 / 전예진 (지은이) / 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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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북스소설,일반전예진 (지은이)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오기업 셀트리온. 스톡옵션으로 수십억 원을 벌어들인 직원들이 꽤 있을 정도로 임직원에게 파격적 보상을 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2019년 셀트리온의 매출은 1조 원을 돌파했으며, 2020년 매출은 1조 8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삼각 편대로 구성된 셀트리온그룹의 2019년 매출은 2조 4000억 원이다. 2020년 매출은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며 시가총액은 57조 원(2020년 11월 기준)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명실상부한 K-바이오의 산 역사이자 선두 주자이다. 『셀트리오니즘』은 한때 사기꾼 기업으로까지 취급받던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판도를 바꾼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거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퍼스트무버, 셀트리온은 어떻게 일하며, 어떻게 다르게 해내는지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저자는 2년 동안 창업자인 서정진 회장과 그의 가족과 친구, 셀트리온 전현직 임직원들을 인터뷰했다. 인천 송도 연구개발센터, 생산 공장뿐만 아니라 유럽의 판매 지사와 현지 병원도 탐방했으며 경쟁사 관계자까지 접촉했다. 바이오기업임에도 창업 멤버 중 바이오 전공자 0명, 평범한 스펙의 보통 사람들이 모여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누구도 생각하지 않은 방법으로 묵묵히 걸어온 셀트리온. 비정상적이고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으로 보인 발걸음이었지만, 주변에서는 물론이고 당사자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성취를 이루는 과정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이 책에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를 통해 ‘다른 기업은 못 하는데 셀트리온이라서 되는 게 있다’는 자신만만한 ‘셀트리온 컬처’와 ‘셀트리온 방식’을 살펴봄으로써 평범한 그들이 이룬 비범한 성취의 비결이 무엇인지 단초를 얻을 수 있다.서정진의 편지 | 기회는 늘 위기와 함께 옵니다 프롤로그 _ 가지 않은 길, 하지 않은 방법으로, 끝까지 1 내일 담대한 선언 게임 체인저 지속 성장 속도 전쟁 탐구 | 그들은 왜 셀트리온에 열광할까 탐구 | 그들은 왜 속도에 집착할까 2 시작 초대형 낙하산 5인의 의리파 ‘넥스트 솔루션’ 탐구 | 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특별한 성과를 냈을까 3 도전 무작정 샌프란시스코로 백스젠의 한국인 신세계 신대륙 무모한 선택 돈보다 사람 협상의 기술 셀트리온 출범 탐구 | 그들은 왜 셀트리온을 택했나 4 고난 백스젠의 실패 홀로서기 아시아 최초의 바이오 공장 탐구 | 그들은 어떻게 일하는가 : 셀트리온 컬처 인사이트 | 서정진의 웃음 화법 5 변화 바이오시밀러 선언 장밋빛 전망 삼성 등판 제약사 인수 BMS와의 결별 든든한 우군 탐구 | 셀트리온 VS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사이트 | 서정진의 기업가론 6 도약 JP모건의 투자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매각 선언 만장일치, 퍼펙트! 험난한 아메리칸드림 탐구 | 그들은 어떻게 끝내 해내는가 7 원칙 돈은 사장이 벌어온다 기준은 스스로 정한다 한솥밥 식구 본질에 집중한다 사람이 전부다 내 인생, 남에게 묻지 않는다 인사이트 | 서정진의 성공 비결 에필로그 _ 아직도 가야 할 먼 길 부록 | 서정진의 성장배경 BTS와 셀트리온의 평행이론 지금도 ‘짤방’으로 BTS(당시 방탄소년단)의 데뷔 기사와 그 댓글이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당시 아티스트 빅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BTS의 다짐에 ‘응, 안 돼’ ‘꿈은 크지’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알다시피 지금 BTS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팬클럽 아미이든 아니든 인정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세계적인 스타이자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실력파 아티스트다. K-POP에 BTS가 있다면 K-바이오엔 셀트리온이 있다. 창립 후에도 한참이나 ‘사기꾼 기업’이라는 의심을 받던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이고,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낼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무명의 신생 기업 셀트리온은 창사 20년도 지나지 않아 매출 1조 원을 돌파(2019년)했으며, 2020년 매출 1조 8000억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그룹의 2019년 매출은 2조 4000억 원이다. 2020년 매출은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며 시가총액은 57조 원(2020년 11월 기준)에 이른다. BTS와 셀트리온의 공통점은 많다. (창립)멤버의 스펙이 경쟁자에 비하면 평범해보였다는 것, 어려운 상황에서도 멤버들이 서로 믿고 의지했다는 것, 모두가 의심할 때조차 초기부터 이들을 알아보고 지지하는 사람(팬클럽 아미, 셀트리온 주주)들의 열렬한 성원이 있었다는 것,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고 평가받았다는 것도 비슷하다. (창립)멤버들은 물론이고 그 조력자들조차 이렇게 대단한 성공을 거둘 줄 몰랐다는 것, 아무도 걷지 않은 길, 대한민국의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이었기에 매번 해낼 수 있을까 그 결과를 의심받았다는 것까지 평행이론처럼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이제 BTS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최고의 뮤지션이라는 것이고, 셀트리온은 그 성취에 비해 여전히 국내에서는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 전예진은 셀트리온의 ‘안티’에 가까웠다. 그가 쓴 셀트리온 기사에 대해 셀트리온 주주들이 댓글로 항의하기도 했다. 저자는 셀트리온이 궁금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해냈을까? IMF 경제위기로 실업자가 된 서정진과 대우자동차 동료들이 5000만 원으로 바이오 벤처를 창업한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은 생명공학 분야의 일자무식이었을 뿐만 아니라 스펙도 변변치 못했다. …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이력을 가진 오합지졸 백수들이 셀트리온의 시작이다. …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바이오시밀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냈다. 할 수 없다고 여긴 일을 미친 듯이 해낸 것이다. 셀트리온은 단군 이래 가장 독특하고 희한한 기업일 것이다. 이런 회사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 바이오업계의 이단아였던 셀트리온은 어떻게 글로벌 제약사들도 하지 못한 걸 해냈을까? 경험도 일천하고 돈도 없었던 셀트리온이 성공한 이유는 과연 뭘까? 프롤로그 _ 가지 않은 길, 하지 않은 방법으로, 끝까지 중에서 경이로운 속도의 실행력 셀트리온은 글로벌기업이라 부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바이오 기업이다. 빅파마들도 “항체의약품은 복제약이 나올 수 없다”며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바이오시밀러(바이의오약품 복제약)를 개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판도를 바꾸었다. 셀트리온의 성공으로 이후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차례로 글로벌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삼성도 뛰어들었으며, ‘K-바이오’라는 말도 생겨났다. 셀트리온이 제약바이오 업계의 한류를 주도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몸값을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40조 원을 돌파했으며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는 임상2상을 종료하고 임상3상만 남겨두고 있다. 바야흐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셀트리온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이 이런 성과를 낸 바탕에는 ‘속도’를 중시하는 문화가 있다. 셀트리온 사람들, 일명 셀트리오니언들은 잘 훈련된 이어달리기 선수들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의사결정과 일 처리 과정도 가볍고 빠르며 단순하다. 대신 한 번 정한 타임라인은 절대 바꾸지 않는다. 셀트리온 직원들은 1초라도 빨리 특허 출원 결승 테이프를 끊기 위해 달린다. … 셀트리온에서는 연구개발부터 특허, 임상, 허가, 생산까지 전 부서가 전략에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연구원들이 치료제를 개발하는 중에 법무팀은 특허를 신청하고 임상팀은 임상 준비를 시작한다. 또 약물을 개발할 때도 약물의 안전성과 효능은 물론이고 대량생산까지 염두에 둔다. 초기 단계부터 단시간에 대량생산할 수 있는 효율적인 물질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전체 개발 기간이 단축된다. … “우리 특허팀은 연구소와 계속 의사소통하면서 개발 진행 상황을 살핍니다. 지금까지 모든 특허를 이런 식으로 신청했어요. 다른 제약사들은 우리처럼 하는 데가 없어요. 해외 제약사들은 연구팀이 자료를 갖다주면 그때부터 특허 신청 서류를 만들어요. 그게 한 달이 걸립니다. 우리가 보름 전부터 만들고 있던 건데 말이죠. 미국, 유럽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못 합니다. 보고서 나온 지 30분 만에 특허 신청할 수 있는 회사가 전 세계에 어디 있겠습니까?” 서정진의 말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라이브러리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면서 276개의 항체에 대해 일일이 개별 특허를 걸었다. 경쟁사가 뚫고 지나가지 못하도록 길바닥에 276개의 압정을 뿌려놓은 셈이다. 서정진은 “나중에 다른 제약바이오 회사가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더라도 이 중 하나는 걸리게 돼 있다”고 자신했다. _ ‘속도 전쟁’ 중에서(p. 54~55) 서정진은 혁신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속도라는 걸 항상 명심했다. 셀트리온은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구매, 영업, 판매 및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 의사결정 과정이 단순하고 빠르다. 중요한 사안은 보 고서를 올리고 회의를 소집할 필요도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한다. … 셀트리온 직원들은 캐리어 하나 달랑 끌고 유럽, 미국, 동남아 전역을 지방 출장 가듯 돌아다닌다. … 해외 의료진과 파트너사들은 셀트리온 직원들의 일 처리 속도에 혀를 내두른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도세 데 옥투브레 대학병원의 카를로스 그랑데 혈액암 전문의는 “글로벌 제약사 직원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셀트리온처럼 피드백이 빠른 회사는 없었다”고 했다. _ ‘탐구 : 그들은 왜 속도에 집착할까’ 중에서(p.64) 고정관념 없이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한번’ 해본다 서정진 회장과 셀트리온 사람(셀트리오니언)들은 고정관념 없이, 자신이 선 위치에서 상황을 새롭게 해석하고 스스로 기준을 정한다.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탄생했을 때 셀트리온은 스스로를 ‘퍼스트무버(first mover)’라고 불렀고, 지금은 바이오시밀러 중 가장 빨리 출시된 제품은 업계에서 자연스레 퍼스트무버라고 부른다. 셀트리온에서는 일단 하기로 한 것을 두고 ‘될지 안 될지’ 미리 재는 법이 없다. 편견 없이 바라보니 세간의 기준은 무의미하다. 그저 정한 방향대로 우직하게 한다. ‘한번 해보자’ 하면 하는 것이다. 난관에 부딪히거나 ‘직진로가 막히면 불도저로 샛길을 만들’어 돌파한다. 남들이 하는 방식,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에 갇히지 않고 절차나 방법이 아닌 결과 중심으로 사고해 더 높은 수준으로 어려움을 뛰어넘는다.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EMA(유럽의약품청) 허가를 앞두고 EMA가 임상3상 분석법이 잘못됐다고 지적하자 6개월이 걸리는 일을 인력과 장비를 세 배로 투입해 3교대 하루 24시간 일하며 작업기간을 2개월로 줄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2017년 FDA(미국식품의약국)가 셀트리온 제조 공장을 실사한 후 ‘원인 불명의 불일치’를 이유로 셀트리온이 알아서 원인을 파악해 시정한 다음 보고하라는 Form.483을 보냈을 때도, 2018년 워닝 레터(Warning letter, 경고장)를 보냈을 때도 셀트리온은 FDA를 찾아가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를 관철해냈다. 다른 기업이 하는 대로, EMA나 FDA가 정한 프로세스대로 경직된 사고를 해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결과였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업계에서 게임의 룰을 만들었고 새로운 경쟁체제를 구축했다. 그러자 바이오시밀러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노바티스, 화이자 등 거대 제약사들도 슬그머니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 바이오 전문가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방식을 셀트리온은 효율적으로 개선하려고 했다. 7장 원칙 _ ‘기준은 스스로 정한다’ 중에서(p. 367) “실무진이 보고한 문제는 A였는데 FDA가 지적한 핵심은 B라고 합시다. A로 가면 2년이 걸려요. 핵심인 B로 바로 가는 새로운 방법은 6개월이면 되는데 FDA가 동의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FDA를 설득했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FDA도 로비가 되냐고 묻습니다. 로비가 아니라 시스템을 다시 설계한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 ‘탐구 _ 그들은 어떻게 끝내 해내는가‘ 중에서(p. 352) “글로벌 제약사는 몇십 년 일한 전문가들이 있어서 정해진 프로세스가 있고 고정관념에 따라서 움직이는데 여기는 그런 게 없습니다. ‘한번 해보자’ 하면 합니다.”(이상준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 ‘탐구 _ 그들은 어떻게 일하는가’ 중에서(p. 174) “내부적으로 ‘이게 되겠냐 안 되겠냐’를 입 밖에 꺼내지 않았어요. 가능성을 따졌으면 시작을 안 했을 겁니다. 그냥 계획을 가지고 그대로 하는 거예요. 아무런 편견이 없으니까 하라면 하고 가라면 가고 되는 방향으로 되는 대로 해보는 겁니다.” (홍승서 전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5장 변화 _ ‘BMS와의 결별’ 중에서(p. 241) 무엇이 이들을 기꺼이 일하게 하는가 셀트리온의 스톡옵션 제도는 비상식적일 만큼 파격적이다. 스톡옵션 행사로 163억 원을 수령한 박성도 셀트리온 고문을 비롯하여, 셀트리온헬스케어 김 모 차장(78억 원), 이 모 과장(44억 원), 최 모 차장(24억 원), 현 모 차장(24억 원) 등도 스톡옵션으로 수십억 원을 벌어들였다. 직원들이 회사를 키우면 직급과 상관없이 보상을 받는 조직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스톡옵션이 기업에게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스톡옵션 행사 후 인재가 떠나 기업에 독이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유독 이런 현상에서 비껴나 있다. 왜 그럴까? 셀트리온은 스톡옵션을 개인의 동기유발보다 전체의 연대감을 형성하는 용도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지금까지는 대체로 ‘스톡옵션 → 사명감 강화 → 사업 성장 → 주가 상승’의 수순을 밟고 있다. “스톡옵션은 임원과 직원 간 위화감을 없애고 사기를 높여주려고 도입한 겁니다. 임원들만 높은 연봉을 받는다면 직원들이 일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까요? ‘내가 저들 잘살게 하려고 뼈 빠지게 일하네’ 하는 자괴감이 들 겁니다. 우리 회사 직원들은 절대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1장 내일 _ ‘지속 성장’ 중에서(p. 44) “나도 나중에 팀장이 되면 저만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셀트리온 직원들은 스톡옵션을 ‘고생한 만큼 얻는 것’이라고 인식한다. 로또처럼 운이 좋아 생긴 불로소득이 아니라는 말이다. … 셀트리온의 스톡옵션 제왕들에게 왜 계속 회사에 다니는지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회사가 앞으로 더 잘될 것 같아서.” “더 좋은 회사를 못 찾아서.” “일이 재미있어서.” 1장 내일 _ ‘지속 성장’ 중에서(p. 48. p. 50) 셀트리온은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다르게 해내는가 “돈은 사장이 벌어오는 겁니다.” “잘되면 직원 덕, 못되면 경영자 탓입니다.” 경영원칙 5 ● 비상식적일 만큼 보상한다 ● 기준은 스스로 정한다 ● 본질에 집중한다 ● 사람을 우선한다 ● 결정을 미루지 않는다 “일은 함께 합니다. 지시만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업무방식 5 ● 목표는 원대하게, 공표하고 현실화한다 ● 타임라인은 바꿀 수 없다 ● 문제는 그날 해결한다 ● 답은 현장에서 찾는다 ● 정면 돌파한다 “남들은 못 하는데, 우리니까 해내는 게 분명 있습니다.” 조직문화 5 ● 가볍고 빠르고 단순하게 한다 ● ‘슈퍼프로액티브’하게 한다 ● 될지 안 될지 재지 않는다 ● 믿고 기다린다 ● ‘월드 클래스’ 긍지로 일한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셀트리온은 유럽 전역에 파견돼 있는 직원 전체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지만, 직원들은 철수 명령을 거부했다. 결국 상황이 심각한 이탈리아에서 근무하는 직원만 강제로 철수시켰다는 일화는 여러모로 생각해볼 만하다. 셀트리오니언들이 자신의 일을 ‘슈퍼프로액티브’하게 해내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월드 클래스’를 자부하며, “지시만 하는 사람은 없”고 모두가 함 께 일하며 ‘믿고 내버려두는’ 셀트리온 특유의 일하고 싶은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또 직원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은 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경영철학도 한몫한다. “직원들에게 반드시 세 번 물어봅니다. ‘정말 하고 싶은가?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나? 실패하더라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하면 가능성이 없어 보여도 뒤도 안 돌아보고 하라고 합니다. 망해도 본전이라 생각하니 결정을 내리기가 쉽더군요. 그런데 우리 직원들은 지금까지 자기들이 하고 싶다고 한 것들을 다 해냈어요. 그래서 전 성공한 사업가가 됐습니다. 제가 잘해서 된 게 아니라 우리 직원들이 한 겁니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7장 원칙 _ ‘사람이 전부다’ 중에서(p. 386) 신생 회사인 셀트리온으로 이직한 이유는 뭘까.…국내 제약회사 400여 개 중 글로벌시장에서 먹히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곳, 신약을 개발하는 곳은 10곳도 안 된다. 국내 제약회사 연구원들은 새로운 도전을 갈망했다.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주는 곳이 있다면 떠날 준비가 돼 있었다. ‘탐구 _ 그들은 왜 셀트리온을 택했나’ 주에서(P.139) “다국적 제약사 사람들에게 회사는 직장이에요. … 점심시간에 인터뷰하고 다음 주에 다른 회사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런데 우리 회사 사람들은 이직도 생각 안 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있어요. 사명감을 갖고 이게 나의 일이라고 생각해요.”(이상준 셀트리온 수석부사장) ‘탐구 _ 그들은 어떻게 일하는가’ 중에서(p. 174) 셀트리온의 놀라운 성취 뒤에 무엇이 있을까 셀트리온 창업자 서정진 회장은 IMF 경제위기를 견뎌냈고 밀레니엄 시대에 맨손으로 창업해 샐러리맨 신화를 일궜다. 전형적인 ‘꼰대’ 연배인 그는, 밀레니얼세대인 젊은 직원들과 긴밀하게 호흡하며 일한다.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로 소통하며 오너 일가에 대한 비판도 가차 없는 직원들의 ‘내놓고 뒷담화’도 귀담아듣고 개선한다. 셀트리온에서 입사 10년 차도 안 된 30대 과장이 해외 법인장 역할을 맡는 등 젊은 인재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은 경영자와 직원, 임원과 직원 세대 간 화합과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서정진 회장은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의 잠재력을 진심으로 믿고, 일을 맡긴다. 그는 MZ세대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기업인일 것이다. “우리 청년들만큼 똑똑하고 일 잘하는 이들을 본 적이 없다”는 칭찬은 그가 자주 하는 말이다. 직원들이 수동적으로 일한다면 그들에게 일할 동기를 부여하고 제대로 방향을 잡아주지 못한 상사와 회사의 책임이며, 청년들을 좌절하게 만든 것은 땀과 노력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불공정한 사회라는 것이 서정진 회장의 지론이다. 셀트리온의 성취는 세계 무대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해내지 못할 것은 없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서정진 회장은 평균연령 31.8세의 젊은 회사 셀트리온을 경영하면서 기업 경영자 및 관리자들에게 새로운 리더상을 제시하고 있다. [서정진에 대하여] 셀트리온 창업자이자 대한민국 1위 주식 부호. 자본금 5000만 원으로 그룹 기준 매출 2조 원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을 일군 ‘바이오업계의 신화’로 불린다. 어쩌면 ‘흙수저’로 성공한 이 시대 마지막 기업인이기도 하다. 정재계 인사 중 그만큼 평범한 이력을 가진 사람도 드물다. 1957년 충북 청주에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등록금이 없어 고등학교 입학을 1년 미룰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연탄 배달, 고추 장사, 택시 운전 등을 하며 학비를 벌었다.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1983년 삼성전기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한국생산성본부로 이직했다. 이곳에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에게 스카우트돼 1991년 대우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 30대 초반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으나 1999년 IMF 경제위기 여파로 대우그룹이 무너지면서 실직자가 됐다. 재취업이 안 돼 백수로 지내던 서정진은 2000년 대우자동차에서 함께 일한 동료 6명과 넥솔을 창업했다. 넥솔은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했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바이오 사업이다. 서정진은 미국 백신 개발사 백스젠을 설득해 합작회사인 셀트리온을 세웠지만 에이즈 백신이 실패하면서 회사는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살아남기 위해 자체 개발 의약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사기꾼 취급을 받던 셀트리온은 2012년 마침내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에 성공한다. 램시마는 전 세계 시장에서 연간 1조 5000억 원어치가 처방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파죽지세로 트룩시마, 허쥬마, 개량 신약인 램시마SC를 잇달아 선보이며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성공으로 서정진은 세계적인 부호 반열에 올라섰다. 2020년 7월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정진의 자산 규모는 98억 달러(약 12조 원)로 세계 177위다. 약 20년간 셀트리온의 최고경영자 CEO, 이사회 의장, 해외영업 총괄로 전 세계를 누비며 왕성히 활동했던 서정진은 65세를 앞둔 2020년 12월 31일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회장은 왕이 아니다. 정년을 지켜야 하는 임원일 뿐”이라는 게 그의 은퇴 이유다. 셀트리온그룹에서는 스톡옵션으로 수십억 원을 벌어들인 직원들이 꽤 있다. … 전설은 2019년 상반기 163억 8000만 원을 수령한 박성도 셀트리온 고문이다. 급여 2800만 원, 상여 200만 원으로 연봉은 3000만 원이었지만 스톡옵션 행사 이익이 163억 5000만 원이었다. … 2018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김 모 차장은 스톡옵션 행사로 무려 79억 7700만 원을 받았다. 급여·상여 등 근로소득은 1억 1000만 원, 나머지는 스톡옵션 행사로 78억 6700만 원을 수령했다. …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는 김 차장 말고도 이 모 과장(44억 원), 최 모 차장(24억 원), 현 모 차장(24억 원) 등이 ‘절대 반지’와 같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수십억 원을 수령했다. … 같은 해 셀트리온에서도 이 모 차장과 박 모 차장이 스톡옵션 행사로 각각 약 25억 원, 17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직장인이 기대할 수 있는 소득의 한계를 무너뜨렸다. _ ‘지속 성장’ 중에서 “경영지원 부서에서 매년 제게 임금 인상 테이블을 가지고 옵니다. 올해는 연봉을 몇 프로 올려야 하고 인센티브가 어떻고 복잡하게 설명을 해요. 그러면 제가 이야기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많이 줘’ 우리 회사의 임금 정책은 이거 하나입니다. 저는 경영지원팀에게 이렇게 보고하지 말고 ‘직원들에게 월급을 이만큼 주려면 얼마를 벌어와야 한다’고 제게 숙제를 달라고 합니다. 제가 벌어서 채우겠다고 말이죠. 그랬더니 직원들이 제게 내주는 숙제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가끔 ‘괜히 그런 말을 했나’ 하고 후회합니다.”대부분의 기업 경영자들은 임직원에게 ‘돈을 벌어오라’고 지시한다. 매년 매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지 못하면 질책한다. 서정진은 반대다. … “돈은 사장이 벌어오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 서정진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당시 임상시험 비용이 많이 들어 걱정하는 직원들에게 “너희는 맡은 일만 제대로 해라. 돈은 내가 벌어오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회장은 스폰서여야 한다. 회장이 회사의 주인공이면 실패한 회사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은퇴하는 이유도 “회장이 우리 회사의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는 기업의 성과는 경영진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잘되는 회사는 직원들이 잘해서이고 안되는 회사는 경영자가 잘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인드는 급여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꿨다. 회사가주는 대로 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개념이 아니라 직원들이 회사에 요구해서 쟁취하는 능동적인 개념인 것이다._ ‘돈은 사장이 벌어오는 것이다’ 중에서
치인의 사랑
민음사 /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은이), 김춘미 (옮긴이) /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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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소설,일반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은이), 김춘미 (옮긴이)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 다니자키가 본인의 이름만큼이나 유명한 ‘나오미’라는 캐릭터를 창조해 낸 이 책에는 다니자키 문학의 핵심인 탐미주의와 여성 숭배, 마조히즘, 서구 문명에 대한 추종 등의 정신적 정수가 담겨 있는데, 문학적 성과나 대문호의 주제 의식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우선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옮긴이의 말 연보한두 번의 맞선 가지고 서로의 성격이나 마음을 알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 정도면.’이라든가 ‘그만하면 됐지.’라는 극히 일시적인 마음으로 평생의 반려를 정하다니, 그런 바보 같은 짓은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나오미 같은 소녀를 집에 데리고 와서 찬찬히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마음에 들면 아내로 삼는 방법이 제일 좋겠구나. 저는 특별히 부잣집 딸이나 교육을 많이 받은 훌륭한 여자를 원했던 것이 아니니까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치인의 사랑』에서 ■ 편집자의 말 그녀가 가장 서양인 비슷하다고 자랑하는 콧구멍이 시커멓게 보입니다. 그 동굴 좌우에는 도톰한 콧방울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저 콧구멍하고는 아침저녁으로 무척 친합니다. 즉 저 코, 저 여자 얼굴 한가운데에 붙어 있는 저 작은 살덩어리는, 마치 제 몸의 일부와 같아서 결코 남의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보니까 그 코가 더 더럽고 밉살스럽습니다. -『치인의 사랑』에서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의 세 번째 권은, 바로 다니자키가 본인의 이름만큼이나 유명한 ‘나오미’라는 캐릭터를 창조해 낸 『치인의 사랑』이다. 이 작품에는 다니자키 문학의 핵심인 탐미주의와 여성 숭배, 마조히즘, 서구 문명에 대한 추종 등의 정신적 정수가 담겨 있는데, 문학적 성과나 대문호의 주제 의식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우선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300쪽을 훌쩍 뛰어넘는 분량임에도 읽는 이를 끌어당기는 인력이 새삼 놀라울 정도다.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픽션을 넘어 팩트로 자리매김했던 나오미즘 신드롬의 저력이 이 ‘읽히는 힘’에 있음을 절감하게 한다. 자유분방하며 자기 욕망에 충실한 신여성 나오미에게 빠져 자기 파괴적 행보를 보이는 주인공의 삶을 그린 『치인의 사랑』은 주와 객, 자기와 타자의 분리와 합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옛 시절의 전통과 어른들의 선입견을 피해 구축한 두 사람만의 세계는 마냥 혁신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마조히즘이나 서구 숭배를 이유로 그를/그들을 ’치인’으로 치부하기에는 ‘사랑’이라는 역학 자체가 당사자들을 영리하게 두길 허용 않는다. 한밤중의 고양이 눈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의 기록 『치인의 사랑』은 쉬이 읽히는 담백한 문체와 직선적인 묘사 너머로, 관계의 불가해성이라는 아득한 미지로 우리를 유인한다.저는 지금부터 세상에 그다지 유래가 없을 저희 부부의 관계를 가능한 한 정직하게 까놓고 있는 대로 쓰려고 합니다. 저에게 잊을 수 없는 귀중한 기록인 동시에 독자 여러분에게도 틀림없이 어떤 참고 자료가 되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30주년 기념 특별한정판)
돌베개 / 신영복 (지은이) /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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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소설,일반신영복 (지은이)
1988년 9월 5일에 출간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2018년 올해로 출간 30주년을 맞았다. 가석방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족들의 염려로 8월 출간 예정이던 책이 9월로 판권 날짜를 박으며 나왔으니, 올해 8월이 바로 이 책의 출간 30주년이 되는 셈이다. 정확하게는 광복절 특사로 나온 신영복 선생의 출소 날짜에 맞춰 30주년 기념판 출간일을 8월 15일로 잡았다. 1988년 9월에 나온 이 책은 10년 뒤인 1998년 8월에 '청구회 추억' 등 새롭게 찾아낸 글들을 증보한 증보판(2판)을 출간해 현재 82쇄까지 발행되었으며, 2판의 판매 부수는 대략 35만부로 집계된다. 20년 20일의 영어(囹圄)의 생활만큼 자유인으로 좀 더 오래 살다 가시길 바랐지만, 선생은 2016년 1월 15일 향년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 시대의 스승으로, 반듯한 초상으로 살다 가신 선생을 기리며, 새로운 모습으로 30주년 기념판을 뜨거운 8월에 선보인다.초판 서문 영인본 『엽서』 서문 증보판 서문 고성(古城) 밑에서 띄우는 글 [남한산성 육군교도소 1969년 1월~1970년 9월] 나의 숨결로 나를 데우며 / 사랑은 경작되는 것 / 고독한 풍화(風化) / 단상 메모 / 초목 같은 사람들 / 독방에 앉아서 / 청구회 추억 / 니토(泥土) 위에 쓰는 글 / 70년대의 벽두 / 고성 밑에서 띄우는 글 독방의 영토 [안양교도소 1970년 9월~1971년 2월] 객관적 달성보다 주관적 지향을 한 포기 키 작은 풀로 서서 [대전교도소 1971년 2월~1986년 2월] 형님의 결혼 / 공장 출역 / 잎새보다 가지를 / 염려보다 이해를 / 고시(古詩)와 처칠 / 부모님의 일생 / 아버님의 건필을 기원하며 / 겨울 꼭대기에 핀 꽃 / 이방지대에도 봄이 / 아버님의 사명당 연구 / 한 권으로 묶어서 / 하정일엽(賀正一葉) / 눈은 녹아 못에 고이고 / 생각을 높이고자 / 아름다운 여자 / 엄지의 굳은살 / 어머님의 염려를 염려하며 / 좋은 시어머님 / 이웃의 체온 / 봄철에 뛰어든 겨울 / 수신제가치국평천하 / 간고한 경험 / 비행기와 속력 / 인도(人道)와 예도(藝道) / 신행 기념여행을 기뻐하며 / 사삼(史森)의 미아(迷兒) / 봄볕 한 장 등에 지고 / 봄은 창문 가득히 / 서도의 관계론(關係論) / 첩경을 찾는 낭비 / 꽃과 나비 / 버림과 키움 / 할머님이 되신 어머님께 / 바깥은 언제나 봄날 / 우공(愚公)이 산을 옮기듯 / 두 개의 종소리 / 매직펜과 붓 / 민중의 얼굴짧은 1년, 긴 하루 / 거두망창월(擧頭望窓月) / 옥창(獄窓) 속의 역마(驛馬) / 창랑의 물가에서 / 10월 점묘(點描) / 이사 간 집을 찾으며 / 세모에 드리는 엽서 / 새해에 드리는 엽서 / 자신을 가리키는 손가락 / 더위는 도시에만 있습니다 / 한가위 달 / 옥창의 풀씨 한 알 / 동굴의 우상 / 손님 / 인디언의 편지 / 엽서 한 장에는 못다 담을 봄 / 쌀을 얻기 위해서는 벼를 심어야 / 방 안으로 날아든 민들레씨 / 슬픔도 사람을 키웁니다 / 피서(避書)의 계절 / 강물에 발 담그고 / 참새소리와 국수바람 / 추성만정 충즉즉(秋聲滿庭 蟲) / 눈 오는 날 / 겨울은 역시 겨울 / 서도 / 우수, 경칩 넘기면 / 꿈마저 징역살이 / 더 이상 잃을 것 없이 / 속눈썹에 무지개 만들며 / 한 송이 팬지꽃 / 햇볕 속에 서고 싶은 여름 / 널찍한 응달에서 / 메리 골드 / 저녁에 등불을 켜는 것은바다로 열린 시냇물처럼 / 창살 너머 하늘 / 흙내 / 창고의 공허 속에서 / 어머님 앞에서는 /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 서서 / 영원한 탯줄의 끈 / 낮은 곳 / 떠남과 보냄 / 어머님의 붓글씨 / 새벽 참새 / 동방의 마음 / 산수화 같은 접견 / 세월의 아픈 채찍 / 침묵과 요설(饒舌) / 초승달을 키워서 / 불꽃 / 피고지고 1년 / 없음[無]이 곧 쓰임[用] / 봄싹 / 악수 / 나막신에 우산 한 자루 / 보따리에 고인 세월 / 창문에 벽오동 가지 / 한 그릇의 물에 보름달을 담듯이 / 보리밭 언덕 / 풀냄새, 흙냄새 / 고난의 바닥에 한 톨 인정의 씨앗 / 땅에 누운 새의 슬픔 / 할아버님의 추억 / 청의삭발승(靑衣削髮僧) / 글씨 속에 들어 있는 인생 / 창백한 손 / 밤을 빼앗긴 국화 / 생각의 껍질 / 교(巧)와 고(固) / 낙엽을 떨구어 거름으로 묻고 / 발밑에 느껴지는 두꺼운 땅 / 창문과 문 / 헤어져 산다는 것 / 더 큰 아픔에 눈뜨고자 / 눈록색의 작은 풀싹 / 정향(靜香) 선생님 / 어둠이 일깨우는 소리 / 담 넘어 날아든 나비 한 마리 / 서도와 필재(筆才) / 따순 등불로 켜지는 어머님의 사랑 / 감옥 속의 닭 ‘쨔보’ / 바다에서 파도를 만나듯 / 환동(還童) / 욕설의 리얼리즘 / 황소 / 역사란 살아 있는 대화 / 저마다의 진실 / 샘이 깊은 물 / 그 흙에 새 솔이 나서 / 우김질 / 아버님의 연학(硏學) / 비슷한 얼굴 / 감옥은 교실 / 아버님의 저서 『사명당실기』를 읽고 / 뜨락에 달을 밟고 서서 / 가을의 사색 /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 / 아내와 어머니 / 세월의 흔적이 주는 의미 / 겨울 새벽의 기상나팔 / 갈근탕과 춘향가 / 한 포기 키 작은 풀로 서서 / 벽 속의 이성과 감정 / 꿈에 뵈는 어머님 / 함께 맞는 비 / 죄명(罪名)과 형기(刑期) / 과거에 투영된 현재 / 아프리카 민요 2제(二題) / 아버님의 한결같으신 연학 / 꽃순이 / 증오는 사랑의 방법 / 빗속에 서고 싶은 충동 / 무거운 흙 / 타락과 발전 / 독다산(讀茶山) 유감(有感) / 어머님의 민체(民體) / 녹두 씨 / 보호색과 문신 / 어머님의 자리 / 바라볼 언덕도 없이 / 시험의 무게 / 과거의 추체험(追體驗) / 사람은 부모보다 시대를 닮는다 / 한 발 걸음 / 수만 잠 묻히고 묻힌 이 땅에 / 징역보따리 내려놓자 / 구 교도소와 신 교도소 / 닫힌 공간, 열린 정신 / 타락의 노르마 / 민중의 창조 / 온몸에 부어주던 따스한 볕뉘 / 엿새간의 귀휴 / 창녀촌의 노랑머리 / 물은 모이게 마련 / 잡초를 뽑으며 / 일의 명인(名人) / 장기 망태기 / 무릎 꿇고 사는 세월 / 벼베기 / 관계의 최고 형태 / 설날 / 나이테 / 지혜와 용기 / 세 들어 사는 인생 / 노소의 차이 / 호숫가의 어머님 / 우산 없는 빗속의 만남 / 다시 빈 곳을 채우며 / 아픔의 낭비 / 여름 징역살이 / 어머님과의 일주일 / 우리들의 갈 길 / 작은 실패 / 옥중 열여덟 번째의 세모에 / 최후의 의미 / 인동(忍冬)의 지혜 / 하기는 봄이 올 때도 되었습니다 나는 걷고 싶다 [전주교도소 1986년 2월~1988년 8월] 새 칫솔 / 낯선 환경, 새로운 만남 / 나의 이삿짐 속에 / 새벽 새 떼들의 합창 / 모악산 / 계수님의 하소연 / 물 머금은 수목처럼 / 사랑은 나누는 것 / 끝나지 않은 죽음 / 수의(囚衣)에 대하여 / 땜통 미싱사 / 부모님의 애물이 되어 / 토끼의 평화 / 토끼야 일어나라 / 설날에 / 잔설도 비에 녹아 사라지고 / 혹시 이번에는 / 밑바닥의 철학 / 어머님의 현등(懸燈) / 죄수의 이빨 / 머슴새의 꾸짖음 / 징역살이에 이골이 난 꾼답게 / 거꾸로 된 이야기 / 뿌리 뽑힌 방학 / 장인 영감 대접 / 환절기면 찾아오는 감기 / 추석 / 졸가리 없는 잡담 다발 / 떡신자 / 완산칠봉 / 스무 번째 옥중 세모를 맞으며 / 나는 걷고 싶다 / 백운대를 생각하며 / 잘게 나눈 작은 싸움 / 비록 그릇은 깨뜨렸을지라도 / 옥담 밖의 뻐꾸기 / 새끼가 무엇인지, 어미가 무엇인지“그 세월 자체로도 우리의 가슴을 저미는 20년 징역살이 동안 땅에 묻은 살이 삭고 삭아 하얗게 빛나는 뼛섬을 꺼내놓듯이 한 젊음이 삭고 녹아내려 키워낸 반짝이는 사색의 기록이 바로 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이것은 책의 모습을 띤 무량한 깊이를 지닌 삶의 초상이다.” _ 문학평론가 김명인의 서평 중에서(1988년 12월 2일 창간호) 저자 없이 맞이하는 30주년 1988년 9월 5일에 출간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올해로 출간 30주년을 맞았다. 가석방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족들의 염려로 8월 출간 예정이던 책이 9월로 판권 날짜를 박으며 나왔으니, 올해 8월이 바로 이 책의 출간 30주년이 되는 셈이다. 정확하게는 광복절 특사로 나온 신영복 선생의 출소 날짜에 맞춰 30주년 기념판 출간일을 8월 15일로 잡았다. 1988년 9월에 나온 이 책은 10년 뒤인 1998년 8월에 「청구회 추억」등 새롭게 찾아낸 글들을 증보한 증보판(2판)을 출간해 현재 82쇄까지 발행되었으며, 2판의 판매 부수는 대략 35만부로 집계된다. 20년 20일의 영어(囹圄)의 생활만큼 자유인으로 좀 더 오래 살다 가시길 바랐지만, 선생은 2016년 1월 15일 향년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 시대의 스승으로, 반듯한 초상으로 살다 가신 선생님을 기리며, 새로운 모습으로 30주년 기념판을 뜨거운 8월에 선보인다. 서삼독(書三讀)! 우리 시대의 고전 책은 반드시 세 번 읽어야 합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필자를 읽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그것을 읽고 있는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합니다. 모든 필자는 당대의 사회역사적 토대에 발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를 읽어야 합니다.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하는 까닭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서는 새로운 탄생입니다. 필자의 죽음과 독자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탈주(脫走)입니다. 진정한 독서는 삼독(三讀)입니다. _ 신영복, 「서삼독」 신영복 선생은 자신의 책 『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의 서문에서 “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기의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하면 모든 텍스트는 언제나 다시 읽히는 것이 옳습니다. 필자는 죽고 독자는 끊임없이 탄생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이 시참(詩讖)이라도 된 듯, 선생은 이 책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에 나온 과 은 모두 개정증보판이니, 이 선생의 생전 마지막 책이 된 셈이다). 선생의 말처럼, 은 저자 없이도 저 혼자 오롯이 30주년을 맞이하였고,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독자를 탄생시키고 있다. 30년 전, 선생의 고결한 사색의 높이는 교도소 담장을 훌쩍 뛰어넘어 감옥 밖에서 갇혀 있던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의 벽을 허물게 했다. 이후 30년간 좁은 벽에 갇혔으면서도 자유로운 정신 앞에서, 바깥세상에서 왜소해진 정신들은 많이들 부끄러웠다. 높은 품격과 견결성, 명문장의 탄생 이 책은 통혁당 사건으로 20년 20일 영어의 몸을 살았던 무기수가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 만든 책이다. 폐쇄된 공간 속에 살면서도 감정의 동요 없이 차분하게 자신과 세계를 성찰하는 신영복 선생의 모습에서 우리는 오히려 담 밖에 있는 이 시대 일상인들의 안락이 얼마나 공허하고 부끄러운 것인가를 역설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30년 전의 글이지만, 선생의 글은 여전히 찬 새벽 공기의 신선함 같은 감동이 있다. 또한 문체에서 배어나오는 맑은 샘물과 같은 그의 영혼의 모습은 불의한 물리적 억압이 한 개인의 곧은 신념과 품성을 훼손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글 곳곳에는 여지없이 따듯함과 넉넉함이 배어 있다. 30년에 걸쳐 인구에 회자된 이 책의 명문을 뽑아보았다. * 그러나 이 모든 사색이 머릿속의 관념으로서만 시종(始終)하는 것이고 보면, 앞뒤도 없고 선후도 없어 전체적으로는 공허한 것이 되고 맙니다. 그렇지만 나는 나의 내부에 한 그루 나무를 키우려 합니다. 숲이 아님은 물론이고, 정정한 상록수가 못 됨도 사실입니다. 비옥한 토양도 못 되고 거두어줄 손길도 창백합니다. 염천과 폭우, 엄동한설을 어떻게 견뎌나갈지 아직은 걱정입니다. 그러나 단 하나, 이 나무는 나의 내부에 심은 나무이지만 언젠가는 나의 가슴을 헤치고 외부를 향하여 가지 뻗어야 할 나무입니다. _1969년 1월~1970년 9월중 남한산성 육군교도소, 「고성 밑에서 띄우는 글」 중에서 * 제비가 날아오니 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봄이기 때문에 제비가 날아오는 터입니다. _1976년 5월 3일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중에서 * 이번 이사 때 가장 두고 오기 아까웠던 것은 ‘창문’이었습니다. 부드러운 능선과 오뉴월 보리밭 언덕이 내다보이는 창은 우리들의 메마른 시선을 적셔주는 맑은 샘이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창문’보다는 역시 ‘문’이 더 낫습니다. 창문이 고요한 관조의 세계라면 문은 힘찬 실천의 현장으로 열리는 것입니다. 그 앞에 조용히 서서 먼 곳에 착목(着目)하여 스스로의 생각을 여미는 창문이 귀중한 ‘명상의 양지(陽地)’임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결연히 문을 열고 온몸이 나아가는 진보(進步) 그 자체와는 구별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_1981년 세모 「창문과 문」 중에서 * 사람들은 누구나 어제 저녁에 덮고 잔 이불 속에서 오늘 아침을 맞이하는 법이지만 어제와 오늘의 중간에 ‘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큼직한 가능성, 하나의 희망을 마련해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_1982년 3월 9일 「어둠이 일깨우는 소리」 중에서 * 각각 다른 골목을 살아서 각각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한 방에서 혼거하게 되면 대화는 흔히 심한 우김질로 나타납니다. …… 섬사람에게 해는 바다에서 떠서 바다로 지며, 산골 사람에게 해는 산봉우리에서 떠서 산봉우리로 지며, 서울 사람에게 있어서 해는 빌딩에서 떠서 빌딩으로 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섬사람이 산골사람을, 서울 사람이 섬사람을 설득할 수 없는 확고한 ‘사실’이 됩니다. _1982년 7월 13일 「저마다의 진실」 중에서 * 사람은 스스로를 도울 수 있을 뿐이며, 남을 돕는다는 것은 그 ‘스스로 도우는 일’을 도울 수 있음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을 말하는 것이다”라는 아라공의 시구를 좋아합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공감과 연대의 확인이라 생각됩니다. _1983년 3월 29일 「함께 맞는 비」 중에서 * 수많은 공간과 그것의 지극히 작은 일부를 채우는 64kg의 무게, 높은 옥담과 그것으로는 가둘 수 없는 저 푸른 하늘의 자유로움을 내면화하려는 의지……. 한마디로 닫힌 공간과 열린 정신의 불편한 대응에 기초하고 있는 이러한 관계는 교도소의 구금(拘禁) 공간과 제가 맺어야 할 역설적 관계의 본질을 선명하게 밝혀줍니다. 그것은 길들여지는 것과는 반대 방향을 겨냥하는 이른바 긴장과 갈등의 관계입니다. 그것은 관계 이전의 어떤 것, 관계 그 자체의 모색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중략) 비단 갇혀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많은 사람들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튼튼한 연대감이야말로 닫힌 공간을 열고, 저 푸른 하늘을 숨 쉬게 하며……, 그리하여 긴장과 갈등마저 넉넉히 포용하는 거대한 대륙에 발 딛게 하는 우람한 힘이라 믿고 있습니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아픔’을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인가 봅니다. _1984년 4월 26일 「닫힌 공간, 열린 정신」 중에서 * 어떠한 시냇물을 따라서도 우리가 바다로 나아갈 수 있듯이 아무리 작고 외로운 골목의 삶이라 하더라도 그곳에는 민중의 뿌리가 뻗어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민중 특유의 민중성입니다. 부족한 것은 당사자들의 투철한 시대정신과 유연한 예술성입니다. _1984년 5월 22일 「민중의 창조」 중에서 *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자란 부분일수록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훨씬 단단하다는 사실입니다. 햇빛 한 줌 챙겨줄 단 한 개의 잎새도 없이 동토(凍土)에 발목 박고 풍설(風雪)에 팔 벌리고 서서도 나무는 팔뚝을, 가슴을, 그리고 내년의 봄을 키우고 있습니다. _1984년 12월 28일 「나이테」 중에서 *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 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 사람을 단지 37℃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 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더욱이 그 미움의 원인이 자신의 고의적인 소행에서 연유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존재 그 자체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불행을 매우 절망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미워하는 대상이 이성적으로 옳게 파악되지 못하고 말초감각에 의하여 그릇되게 파악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증오의 감정과 대상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혐오에 있습니다. _1985년 8월 28일 「여름 징역살이」 중에서 * 옛날에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했단다. 걸음이 빠른 토끼가 느림보 거북이를 훨씬 앞섰지. 그런데 토끼는 거북이를 얕보고는 도중에서 풀밭에 누워 잠을 잤다. 그러다가 그만 거북이한테 지고 말았다. 거북이를 얕보고 잠을 잔 토끼도 나쁘지만 그러나 잠든 토끼 앞을 살그머니 지나가서 1등을 한 거북이도 나쁘다. …… 잠든 토끼를 깨워서 함께 가는 거북이가 되자. 그런 멋진 친구가 되자. _1986년 12월 30일 「토끼야 일어나라」 중에서 * 눈이 내리면 눈 뒤끝의 매서운 추위는 죄다 우리가 입어야 하는데도 눈 한번 찐하게 안 오나, 젊은 친구들 기다려쌓더니 얼마 전 사흘 내리 눈 내리는 날 기어이 운동장 구석에 눈사람 하나 세웠습니다. 옥뜰에 서 있는 눈사람. 연탄조각으로 가슴에 박은 글귀가 섬뜩합니다. “나는 걷고 싶다.” 있으면서도 걷지 못하는 우리들의 다리를 깨닫게 하는 그 글귀는 단단한 눈뭉치가 되어 이마를 때립니다. _1988년 1월 30일 「나는 걷고 싶다」 중에서 가상 인터뷰: 선생님, 질문 있습니다! 감옥에서 지급되는 누런 휴지 위에 철필로 적혀 있는 정갈한 선생의 글씨와 삽화, ‘검열필’이란 도장이 찍혀 있는 봉함엽서 속의 사연들은 어두운 현대사가 각인된 시대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차디찬 겨울 감방에서 느꼈던 공포, 원망에 젖은 글로 시작해서 자신이 오랫동안 살아가야 할 어두운 공간 속의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애정, 가족에 대한 사랑, 역사 속의 개인으로서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 등이 오랜 시간을 통해 나타나 있다. 1988년 이 책의 초판을 출간한 뒤로 신영복 선생은 수많은 언론사와 인터뷰를 가졌고, 많은 독자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선생이 살아 계시다면 이번 30주년 기념판 출간 뒤에도 비슷한 질문을 받으셨으리라. 그래서 그동안에 받은 질문 중 가장 많이 궁금해하던 질문과 선생의 답변을 추려보았다. 가상으로 엮은 질문과 답변이지만, 선생님의 답변은 수많은 언론 인터뷰과 글에 수록된 선생님의 말씀을 추려 정리한 것으로 약간의 종결어미 정도만 수정하였다. Q. 선생님의 엽서를 보면, 틀린 글자가 거의 없고 단정하고 깔끔하게 씌어졌습니다. 어떻게 그런 엽서를 쓰실 수 있는지요? A. 감옥에서 편지를 쓸 때는 검열관이 보는 앞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써야 합니다. 그러므로 편지 내용에 대해 골똘하게 생각할 틈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틈틈이 머릿속에서 편지를 쓰고, 지우고 또 쓰고 하여 펜을 쥐기 전에 머릿속에 한 장의 편지를 항상 간결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미 머릿속에서 무수한 퇴고를 거친 셈입니다. Q. 엽서에서 보통 제가, 나는 등의 표현 대신 ‘우리’라는 표현을 특히 많이 쓰십니다.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에 나 대신 우리라고 쓰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대개의 정치범들은 독방에 은거하며 독서 계획표를 짜는 데 비해 저는 일반 재소자들과 함께 공장에 출역하면서 밑바닥 인생을 배우고, 또 그들이 바로 나 자신의 모습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제 편지에는 ‘나’라는 말 대신 ‘우리’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그들이 바로 나이기도 합니다. Q. 엽서의 수신인을 보면 부모님과 형, 동생도 있지만, 형수님과 계수님께 보낸 글들이 많습니다. 바깥세상에서라면 형수님과 계수님이 그렇게 편한 수신 대상은 아닌 듯합니다만... A. 계수님이나 형수님께서 옥바라지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편지도 자주 보내주셨고요. 계수씨는 남편 이야기, 아이 이야기, 일상 생활에서의 느낌을 썼고, 저는 이성에 대한 생각, 재소자 생활, 갇힌 자의 사물과 생명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연좌제가 시퍼런 칼날처럼 살아 있었습니다. 행여나 형님과 동생에게 누를 끼칠까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계수님께서 보낸 정육면체의 작은 소포꾸러미는 주사위처럼 궁금했습니다. 양말 세 켤레. 추석이었습니다. 먼저 손에다 신어보았습니다. 설빔 신발을 신고 연신 골목으로 나가고 싶던 예의 그 역마벽(驛馬癖)이 짜릿하게 동하여옵니다. 나더러 역마살이 들었다던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역마살은 떠돌이 광대넋이 들린 거라고도 하고 길신[道神]이 씌운 거라고도 하지만, 아직도 꿈을 버리지 않은 사람이 꿈 찾아 나서는 방랑이란 풀이를 나는 좋아합니다. 하늘 높이 바람 찬 연을 띄워놓으면 얼레가 쉴 수 없는 법. 안거(安居)란 기실 꿈의 상실이기 쉬우며 도리어 방황의 인고 속에 상당한 분량의 꿈이 추구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_1977년 10월 4일 「옥창(獄窓) 속의 역마(驛馬)」 중에서 Q. 이 책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나요? A. 원래 제가 보낸 편지들을 집에서 보관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양심수 석방을 위해 뛰고 있던 후배들의 눈에 우연히 띄게 되었죠. 그래서 이 묶음이 88년 당시 평화신문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제목으로 4회 동안 연재되었고, 이것이 매우 좋은 반응을 얻어 책으로 출판되게 된 것입니다. 원래는 제 가석방과 함께 책으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혹시 가석방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한 달쯤 묶여 있다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되었습니다. Q.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의 소감은 어떠셨나요? A. 책 이름의 ‘사색’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출소했을 때는 이미 책 제목도 내용도 다 정해진 상태이고, 제가 한 일이라곤 책의 제호를 붓글씨로 썼을 따름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 이름을 ‘다시 쓰고 싶은 편지’로 붙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의 글들은 겹겹의 검열 때문에 못다 쓴 편지들입니다. 교도관의 입회하에서 필기구를 빌려서 썼고, 작성된 편지는 교도소장의 검열필 도장을 받아야 했습니다. 수신자인 가족들을 심려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자기 검열도 펜을 자주 멈칫거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편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글(책)을 쓸 생각입니다. 일체의 집필이 허락되지 않는 감옥에서 생각의 실마리를 남겨둘 수 있는 것은 편지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검열을 거친 편지에 실린 단어 하나에서 책 한 권을 연상해낼 수 있습니다. (* 실제로 신영복 선생의 이후의 책들은 모두 이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단초가 되어 나온 것들이다.)
소년
민음사 /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은이), 박연정 (옮긴이) /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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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소설,일반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은이), 박연정 (옮긴이)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필두로, 미시마 유키오, 가라타니 고진 등 일본 문학의 주요 인사들이 앞다투어 상찬한 작가이자 단 한 사람의 작품 세계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문체와 주제, 형식을 넘나들며 현대 문학의 지평을 확장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데뷔작에서부터 말년의 대표작, 엄선해 엮은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준비한, 전체 열 권 규모의 '작가 선집'이다. 선집 첫 권 <소년>에는 육십여 년에 이르는 문학 경력 내내 작가가 끊임없이 탐구하고 선보여 온 주요 모티프, 즉 여성 숭배와 페티시즘, 탐미주의의 맹아가 오롯이 담겨 있는 데뷔작 '문신'을 필두로, 잔혹 동화를 방불하게 하는 도발적인 일화가 적나라한 문체로 그려진 표제작 '소년', 다니자키 문학 세계에서는 다소 이색적이라 할 수 있는 사회 풍자적 블랙 유머 '작은 왕국'에 이르기까지 초기 대표작들이 수록되어 있다.문신 소년 작은 왕국 옮긴이의 말 연보 문고 속 또 하나의 우주, 쏜살 문고로 만나는 대문호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 세계 “뻔뻔하고 대담한 작가. 만약 그가 좀 더 살았더라면 분명 노벨 문학상을 탔을 것이다.” 가라타니 고진(사상가, 비평가)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없는 일본 문학은 꽃이 없는 정원일 뿐이다.”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문학 연구가, 번역가) “그저 탄식할 뿐! 다니자키의 작품은 더할 나위 없는 걸작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소설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 “다니자키는 천재다!” 미시마 유키오(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국민 작가’라 할 만하다. 나는 그처럼 문장력이 뛰어난 작가를 사랑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소설가) 2016년 여름, ‘쏜살 문고’의 첫 권이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서른세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이 년여의 시간 동안, 소규모 오프라인 서점과 출판사의 상생을 도모한 ‘쏜살 문고×동네 서점 프로젝트’(2017~2018), 책의 물성을 실험한 ‘쏜살 문고 워터프루프북’(2018)에 이르기까지 문고판 도서의 활성화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참신한 도전을 이어 왔다. 올 2018년에는 ‘문고 속의 문고’를 기치로 하여, 지금껏 좀처럼 시도된 바 없는 ‘문고판 작가 선집’을 착실히 꾸려 세상에 선보인다.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필두로, 미시마 유키오, 가라타니 고진 등 일본 문학의 주요 인사들이 앞다투어 상찬한 작가이자 단 한 사람의 작품 세계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문체와 주제, 형식을 넘나들며 현대 문학의 지평을 확장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데뷔작에서부터 말년의 대표작, 엄선해 엮은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준비한, 전체 열 권 규모의 ‘작가 선집’이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 그리고 세계적 규모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비하면 다소 생소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니자키는 “좀 더 살았더라면 분명 노벨 문학상을 탔으리라.”라는 세간의 평가대로, 당대 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 작가였을 뿐 아니라, 실제로 노벨 문학상 후보에 여섯 차례 넘게 지명되는 등 비평 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이룩한 문학가였다. 이러한 대외적 평가 말고도,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여러모로 주목해 볼 만한 작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천재’라 불리며, 다방면(중학생 시절에 쓴 비평문으로 벌써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문학뿐 아니라 다양한 과목에 두각을 드러냈다고 한다.)에 재능을 보였다. 특히나 언어 감각이 탁월했던 다니자키는 거미가 긴긴 실을 자아내듯 극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야기를 써내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의 천부적인 문재(文才)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한층 정려(精麗)해져, 한어와 아어(雅語, 일본 고전 문학에 쓰인 고급한 언어), 시의성 있는 속어와 다양한 방언에 이르기까지 한 작품을 쓰면서도 마치 여러 작가가 머리를 맞댄 것처럼 거침없이 넘나들었다. 그뿐 아니라, 주제 면에서도 수천 가지 빛깔로 분광하는 스펙트럼처럼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 줬다. 한평생 에로티시즘, 마조히즘, 페티시즘과 같은 자신의 주요 관심사를 기본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역사 소설, 풍자 소설,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일본 고전 설화, 낭만적인 로맨스와 메타 소설을 연상하게 하는 파격적인 형식까지 시도하며 놀랍도록 변화무쌍한 행보를 이어 나갔다. 쏜살 문고_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 작품 목록 소년 다니자키 준이치로 | 박연정 외 옮김 금빛 죽음 다니자키 준이치로 | 양윤옥 옮김 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춘미 옮김 여뀌 먹는 벌레(근간, 2018년 12월 출간) 다니자키 준이치로 | 임다함 옮김 요시노 구즈 다니자키 준이치로 | 엄인경 옮김 무주공 비화(근간, 2018년 12월 출간) 다니자키 준이치로 | 류정훈 옮김 킨 이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 | 박연정 외 옮김 열쇠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효순 옮김 미친 노인의 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효순 옮김 음예 예찬(근간, 2018년 12월 출간)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보경 옮김 이번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은, 육십여 년에 이르는 문학 역정 내내 경이로운 우주를 펼쳐 보이며 왕성하게 활동한 대작가의 작품 세계를 일대기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끔 열 권의 책을 마련해 구성하였다. 다니자키의 전 작품을 예고하며 장차 싹틀 모든 맹아를 품은 데뷔작 「문신」(『소년』에 수록)부터 초기 대표작 『치인의 사랑』,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여뀌 먹는 벌레』(근간), 『요시노 구즈』, 그리고 후기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틴토 브라스 등 해외 거장들의 격찬을 받은 에로티시즘 문학의 절정 『열쇠』, 작가의 고유한 미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집 『음예 예찬』(근간)에 이르기까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한눈에 음미할 수 있다. 한편 정교하고 우아한 문체 탓에 번역하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다니자키의 작품은,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명예 교수 김춘미 선생의 진두지휘 아래,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및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진,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 문예 번역상’에 빛나는 양윤옥 선생까지 국내 최고의 번역가들이 모여 우리말로 옮겼다. 더불어 책의 표지는 이빈소연 일러스트레이터가 총책을 맡아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치명적이고 농염한 문학 세계를 독특하고 섬세한 이미지로 풀어냈다. 해당 ‘선집’ 열 권의 표지를 한데 모으면 한 폭의 병풍 그림이 되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리고 본문은 새로 출시될 산돌정체로 디자인하여, 그야말로 읽고 보고 모으는 재미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미증유의 문학 세계를 개척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나라 독서계의 폭과 깊이가 진일보하기를 바라 본다. 소년 ‘이제 나도 저런 꼴을 당하겠지.’ 이런 생각이 들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별안간 신이치가 내 가슴 위로 올라타더니 코끝부터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내 귀에는 바스락바스락 비단 옷자락 안감이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신이치의 옷에서 풍겨 나오는 나프탈렌 향이 코끝을 자극했고, 보드라운 비단 옷감은 간질간질 내 뺨을 어루만졌다. 신이치의 따스한 몸이 가슴과 배를 지그시 내리눌렀다. 촉촉한 입술과 날름대는 미끈거리는 혀끝이 간지럽게 코를 핥아 내리는 그 기괴한 감각에 두려움은 사라지고 오히려 그 매혹에 마음을 완전히 빼앗겼으며 나중에는 쾌감마저 느껴졌다. 결국엔 왼쪽 옆얼굴부터 오른쪽 뺨에 이르기까지 얼굴이 온통 짓밟혔고 코와 입술은 신발 바닥의 진흙으로 짓이겨졌지만, 그조차도 짜릿하게 느껴졌다. 어느새 내 몸과 마음 모두가 신이치의 꼭두각시가 된 것을 기뻐하고 있었다. -「소년」에서 ■ 편집자의 말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의 첫 권 『소년』에는 육십여 년에 이르는 문학 경력 내내 작가가 끊임없이 탐구하고 선보여 온 주요 모티프, 즉 여성 숭배와 페티시즘, 탐미주의의 맹아가 오롯이 담겨 있는 데뷔작 「문신」을 필두로, 잔혹 동화를 방불하게 하는 도발적인 일화가 적나라한 문체로 그려진 표제작 「소년」, 다니자키 문학 세계에서는 다소 이색적이라 할 수 있는 사회 풍자적 블랙 유머 「작은 왕국」에 이르기까지 초기 대표작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소설’ 열풍 속에 잠겨 있던 일본 메이지 문학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며, 평단과 문단을 발칵 뒤집어 놓은 문제작 「문신」(1909)은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한평생 관심을 가져온 모든 주제 의식이 집약되어 있는 작품이다. 작품 초두에 나오는 “아름다운 이는 모두 강자였고 추한 이는 모두 약자였다.”라는 문장 그대로 「문신」은 작가가 향후 시도하게 될 모든 것, 이를테면 아름다움에 대한 강렬한 집착, 여성 숭배, 발 페티시즘, 시공간을 초월한 설화적 이야기 구조 등을 생생히 함축하고 있다. 지극히 고결한 발을 지닌 여성에게 영혼을 사로잡혀 기꺼이 그녀의 희생물이 되려 하는 이 단편 속 문신사의 이야기는, 다니자키 자신의 가장 진솔한 내면 풍경이자 모든 것을 바쳐 추구해 온 이상 그 자체다. 표제작 「소년」(1911)에서는 위험한 유희를 즐기는 소년 소녀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추억에 감싸인 듯 그로테스크하게 그려진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 나오는 듯한 양관과 화관(和館, 일본식 가옥)이 결합된 대저택을 배경으로,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뒤섞인 기묘한 놀이를 즐기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다. 다니자키만의 독특한 에로티시즘과 이야기꾼으로서의 천부적인 재능, 강렬한 아우라를 지닌 팜파탈의 등장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끝으로 「작은 왕국」(1918)은, 일본 문단 내에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개척해 온 다니자키에게도 대단히 이례적인 작품이다. 미시마 유키오의 지적대로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었던 다니자키는 긴 문학 경력을 이어 오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달리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 단편에서는 선생과 학생의 권력 구조를 비틀면서 당대 일본에서 유행하던 공산주의 사상과 천황제 문제 등을 풍자하였다. 다니자키의 초기 대표작을 엄선해 엮은 『소년』은 작가의 다채로운 문학 편력과 관심사를 살피고 전망해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한 권이다. ■ 옮긴이 약력 일본 문학 번역반 김명희(유니트란스 재직) | 박원희(자영업) | 어경준(자영업) | 윤희정(롬인터내셔널 재직) | 조현정(한국임산탄화물협회 재직)때는 바야흐로 사람들이 여전히 '어리석음'이라는 고귀한 미덕을 갖춘 시기였기에 지금처럼 세상이 심하게 삐걱대지 않았다.
블로노트
달(문학동네) / 타블로 글 / 2016.09.28
13,000원 ⟶ 11,700원(10% off)

달(문학동네)소설,일반타블로 글
타블로가 2008년 4월부터 2009년 6월, 2014년 4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MBC FM4U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를 진행하며 매일 짧은 글귀를 전하던 동명의 코너를 직접 한데 모으고 추려서 다듬은 책이다. 2008년 소설집 <당신의 조각들>을 출간한 지 8년 만의 신작이다. '블로노트'는 타블로가 세상에 던지는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다. 때로는 주변의 인간관계, 가족, 친구에 관한 냉철한 시각에서부터 나아가 다양하고 복잡해진 사회에 시원하게 내지르는, 타블로의 일관된 가치관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래퍼 타블로가 평소 주로 해오던 서사적이고 문학적인 음악 작업과 같지만 또 다르게 특유의 감수성을 그대로 담아내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함축적 문장들이 책 위를 흐른다. 이 문장들은 자꾸만 반복해서 읽고 곱씹어보고 싶은 것들이 대부분. 힘들고 지치는 사람들에게는 위로를, 삶에 유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가벼운 웃음을 전해주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책으로 묶여진 <블로노트>에는 배우 공효진, 영화감독 박찬욱, 버스커 버스커 장범준, 빅뱅 권지용, 라디오 작가 김재연, 개그맨 양세형, 뮤지션 유희열, 꽃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혜진, 모델이자 배우 이성경, 검정치마 조휴일, 만화가 이말년, 디자이너 김기조, 라디오 DJ 배철수 등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유명인사들이 저마다의 개성적인 손글씨로 표현한 블로노트 문장을 수록하였다.목차 없는 상품입니다.블로노트는 너에게 내가 전하는 비밀 쪽지. 세상이 이해 못해도 돼. 너와 나로 충분한 세상을 이룰 수 있으니. 매일매일, 한 줄로 인생을 이야기한다! <블로노트>는 타블로가 2008년 4월부터 2009년 6월, 2014년 4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MBC FM4U 를 진행하며 매일 짧은 글귀를 전하던 동명의 코너를 직접 한데 모으고 추려서 다듬은 책이다. 2008년 소설집 <당신의 조각들>을 출간한 지 8년 만의 신작이다. ‘블로노트’는 타블로가 세상에 던지는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다. 때로는 주변의 인간관계, 가족, 친구에 관한 냉철한 시각에서부터 나아가 다양하고 복잡해진 사회에 시원하게 내지르는, 타블로의 일관된 가치관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래퍼 타블로가 평소 주로 해오던 서사적이고 문학적인 음악 작업과 같지만 또 다르게 특유의 감수성을 그대로 담아내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함축적 문장들이 책 위를 흐른다. 이 문장들은 자꾸만 반복해서 읽고 곱씹어보고 싶은 것들이 대부분. 힘들고 지치는 사람들에게는 위로를, 삶에 유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가벼운 웃음을 전해주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책으로 묶여진 <블로노트>에는 배우 공효진, 영화감독 박찬욱, 버스커 버스커 장범준, 빅뱅 권지용, 라디오 작가 김재연, 개그맨 양세형, 뮤지션 유희열, 꽃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혜진, 모델이자 배우 이성경, 검정치마 조휴일, 만화가 이말년, 디자이너 김기조, 라디오 DJ 배철수 등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유명인사들이 저마다의 개성적인 손글씨로 표현한 블로노트 문장을 수록하였다. 또한, 타블로가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손글씨를 공모하여, 학생과 직장인을 비롯한 일반인 6명도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우쿨렐레가 제일 좋아 : 고학년
우쿨스코어 / 전익표 (지은이) / 2019.02.01
15,000

우쿨스코어소설,일반전익표 (지은이)
[기초편] 1. 우쿨렐레란? 2. 왼손연습 3. 코드를 배우자 4. 텔레비전 5. 음계를 배우자 6. 조개 껍질 묶어 7.8 꿍따리 샤바라 9. 아이스크림 사랑 10. 피노키오 11. 고기반찬 12. 풍성 13. Obladi Oblada 14. 코끼리 아저씨 15. You Are My Sunshine 16. 연가 [8비트] 17. 우쿨렐레 리듬(8beat) 18. 8비트 리듬 연습 19. 여행을 떠나요 20. 가을길 21. 도레미송 22. 검은 고양이 네로 23.24. 나무의 노래 25.26. 아빠와 크레파스 27. 간식송 28. 아름다운 세상 29.30.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31.32. 검정 고무신 33.34. 팥빙수 35.36. 러브송 37.38. I Will 39.40. 바람의 멜로디 41.42. 오랜 날 오랜 밤 43.44. 수고했어 오늘도 [칼립소] 45.46. 혜화동 47. 낭만 고양이 48. 나성에 가면 49.50. 나는 나비 51.52. 노래로 세상을 아름답게 53.54.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세요 55.56. 혼자가 아닌 나 57.58. 새들처럼 59.60. 제주도 푸른 밤 61.62. 보물 63.64. 바다의 왕자 [셔플] 65.66. I Love You 67.68. 행복해요 69. 네모의 꿈 70. 알로하 기분 좋은 인사 71.72.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 73.74. 염소 4만원. 75.76. 북극곰아 77.78. 벚꽃엔딩 79. 뭉게구름 80. Happy Bubble 81.82. 작은 고양이 [16비트] 83. 우쿨렐레 리듬(16비트) 84. 16비트 리듬연습 85. 안녕 86. Let It Be 87.88. 꿈꾸지 않으면 89. 너의 의미 90. 너에게 난, 나에게 넌 91.92. 비타민 93. 먼지가 되어 94. 슈퍼스타 95.96. 들었다 놨다 [컨트리/레게] 97.98. Lava 99.100. 바람이 불어오는 곳 101. 봄봄봄 102. Somewhere Over The Rainbow 103.104. 김밥 105.106. What A Wonderful World 107.108. 마음 109.110. My Son 111.112. 오락실 113.114. Lemon Tree 115.116. I'm Yours [연주곡] 117. 언제나 몇 번이라도 118.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119.120. 고양이 춤 121.122. A Lover's Concerto 123.124. 또 다시 125.126. 너를 태우고 127. Hawaii Five - O 128. 아리랑 129.130. 바다가 보이는 마을 131.132. The Entertainer 133.134. 이웃집 토토로 135.136. Crazy - G 137.138. Wipe Out 139.140. Tico Tico 141.142. 학교가는 길 [캐롤] 143. We Wish You A Marry Christmas 144. Feliz Navidad 145.146. Silent Night 147.148. White Christmas 149.150. Carol Medley 151.152. Let It Go
요시노 구즈
민음사 /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은이), 엄인경 (옮긴이) /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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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소설,일반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은이), 엄인경 (옮긴이)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 다니자키 문학의 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두 작품을 엮었다. 간토 대지진 이후, 생활 거점을 간사이 지방(오사카와 교토)으로 옮긴 다니자키는 『치인의 사랑』과 대별되는, 즉 최신의 서구 문명으로부터 길어 오던 문학적 동력을 새로운 영역에서 모색하기 시작한다.요시노 구즈 장님 이야기 옮긴이의 말 연보드디어 그리운 마을 인가가 보이기 시작하자 무엇보다 먼저 그의 눈을 끈 것은 여기저기 처마 아래에 널어 둔 종이였다. 여기가 내 선조들의 땅이다. 나는 지금 오랫동안 꿈에서 보던 어머니의 고향 땅을 밟았다. 이 유구한 산간 마을은 원래 어머니가 태어났던 그때에도 지금 눈앞에 있는 그대로 평화로운 경치를 펼쳐 보였을 것이다. 사십 년 전의 태양이나 바로 어제의 태양도 여기에서는 똑같이 뜨고 똑같이 졌으리라. 쓰무라는 ‘옛날’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으로 지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순간 아주 잠깐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면 어딘가 그 주변의 나무 울타리 안에서 어머니가 소녀들 무리에 섞여 놀고 있을지도 몰랐다. -「요시노 구즈」에서 ■ 편집자의 말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의 다섯 번째 권은, 다니자키 문학의 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두 작품을 엮은 『요시노 구즈』다. 간토 대지진(1923) 이후, 생활 거점을 간사이 지방(오사카와 교토)으로 옮긴 다니자키는 『치인의 사랑』과 대별되는, 즉 최신의 서구 문명으로부터 길어 오던 문학적 동력을 새로운 영역에서 모색하기 시작한다. 『여뀌 먹는 벌레(근간)』(1928)부터 점차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일본 고전 문화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비로소 「요시노 구즈」와 「장님 이야기」에 이르러 하나의 결실을 이룬다. 앞선 『금빛 죽음』에서 서양의 문학과 미술, 영화를 박물지처럼 열거하던 분위기로부터 급전(急轉)하여, 일본의 고전 문학과 근대 이전의 역사, 전통 예술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주제뿐 아니라 문체 면에서도 일신하여, 아취 가득한 고전 문체를 구사하는가 하면, 간사이 지역의 방언, 문화적 바탕까지 본인의 것으로 소화하여 전혀 색다른 문학 세계를 펼쳐 보인다. 「요시노 구즈」(1931)는 다니자키의 작품 중에서 가장 독특한 형식을 지닌 소설이다. 패권을 둘러싸고 왕통이 갈려 크게 다툰 일본의 남북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집필하고자 친구 쓰무라와 함께 요시노 지역(현재 나라 현 남부)으로 여행을 떠난 화자의 이야기를 일종의 수필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화자와 쓰무라가 저마다 마음속에 품은 각기 다른 목적에 따른 경험, 그리고 서로 공통적으로 떠안고 있는 잃어버린 모성에 대한 그리움이 마치 씨실과 날실처럼 정교하게 엮여 「요시노 구즈」의 뼈대를 이룬다. ‘작품을 쓰기 위한 취재’를 다룬 소설이라는 점에서 오늘날 ‘메타픽션(metafiction)’의 전범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다니자키 문학의 또 다른 중핵이라 할 수 있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자전적 경험으로 바탕으로) 진지하게 다뤄진다는 점에서 가히 ‘작가 경력의 분수령’이라 할 만하다. 「장님 이야기」(1931)는 저 유명한 일본 전국 시대의 역사적 실화를, 영웅호걸의 시점에게서가 아닌 비천한 장님 안마사의 관점에서 그린 이색적인 역사물이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뿐 아니라, 난세의 절세 미인 오이치와 그 딸들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치 금박으로 정교하게 장식한 병풍처럼 찬란하게 조형해 낸다. 앞을 볼 수 없는 장님 화자의 이야기는, 정녕 역설적이게도 더욱 감각적인 방식으로 독자들을 매혹한다. 어떤 의미에서 과거의 역사적 현장을 눈으로는 도저히 목격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현대 독자와 「장님 이야기」 속 화자는 동일한 체험을 공유한다. 그 때문에 시각을 잃은 장님 화자의 목소리가,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과거 전란의 풍파를 한층 생생하게 그려 내는 것은 아닐까? 이와 더불어 노(能)와 샤미센 등, 당시 다니자키가 흠뻑 빠져들었던 일본 전통 문화의 향취 또한 만끽할 수 있다.내가 야마토(大?)의 요시노(??) 깊은 곳을 유람한 것은 벌써 이십 년 정도 인 1920년대 무렵인데, 지금과 달리 교통이 불편하던 그 시절에 그런 산속 - 요즘 말로 하면 "야마토 알프ㅡ" 지방 같은 데로 무얼 하러 나갈 마음이 들었떤 걸까?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
휴머니스트 / 주경철 지음 / 2017.07.24
18,000

휴머니스트소설,일반주경철 지음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권. 중세 말과 근대 초 유럽 세계를 살았던 인물들의 내밀한 삶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경철 교수의 탁월한 글솜씨로 빚어낸 드라마틱한 전개와 인물에 대한 재치 있는 해석은 복잡하고 어지럽게 얽힌 근대 유럽 세계를 흥미롭고 명쾌하게 그려낸다. 역사 속 다채로운 인물의 삶을 통해 근대 세계에 대한 풍성한 그림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활력 넘치는 근대 유럽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다. 16세기 말부터 17세기 말까지, 즉 중세를 벗어나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 이 시기는 한마디로 문명과 야만, 빛과 어둠이 공존한 시대라 할 수 있다. 왕조 국가가 정립되고 '과학혁명'이 일어났으며,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본주의 체제의 골격이 만들어지는 등 물질적.정신적으로 크게 도약하는 시기였지만, 한편으로 신.구교 간 종교 갈등이 전쟁으로 번지고 가공할 마녀사냥이 벌어지기도 했다. 프랑스 역사상 최악의 비극인 생 바르테레미 학살의 책임을 떠맡아야 했던 카트린 드 메디시스, 에스파냐의 종교적 탄압에 맞서 빛나는 리더십으로 네덜란드 독립의 기틀을 마련했지만 결국 가톨릭 광신도에게 암살된 오라녀 공 빌렘, 천체 관찰을 통해 세상을 설명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한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 여덟 인물의 삶을 통해 비장하고도 역동적인 근대 초 유럽을 만날 수 있다.프롤로그 1장 카트린 드 메디시스, 프랑스 흑역사의 주인공 1. 신의 은총으로 왕비가 되다 메디치 가문의 재원, 프랑스의 왕비가 되다│왕비의 자격을 갖추어나가다│남편의 죽음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카트린│상복을 입고 권력을 행사하다 2. 프랑스 역사상 최악의 참극 악화일로로 치닫는 신구교 갈등│대재앙의 도화선이 된 결혼식│“다 죽여라, 국왕께서 명령하셨다!”│종교가 광기를 띠면? 3. 평화를 추구한 여성 정치가 앙리 3세의 즉위, 흔들리는 왕권│안팎으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던 카트린│“어머니, 용서하세요. 기즈를 죽였습니다”│‘빛과 평정을 가져오리라’ 2장 침묵공 빌렘, 네덜란드 독립의 영웅 1. 오렌지 향기를 머금은 ‘개구리 나라’ 그대는 아는가, 오렌지꽃 피는 남쪽 나라를│펠리페 2세와 빌렘의 만남│‘침묵공’이라 불리게 된 사연 2. ‘철의 공작’ 알바 공과의 한판 승부 네덜란드 총독 마르가레트와 ‘거지 기사단’│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하다│‘철의 공작’ 알바 공│괴테와 베토벤의 작품으로 남은 에흐몬트 3. 건국의 초석을 놓은 네덜란드의 국부 “배가 고프면 내 팔을 먹어라!”│네덜란드판 남북 분단│네덜란드 독립의 기틀을 마련하다 3장 갈릴레오 갈릴레이, 우주의 실체를 파고든 불굴의 과학자 1. 독실한 신앙인인가, 근대 과학의 투사인가 아리스토텔레스와 싸우다가 수학에 눈뜨다│피사의 사탑에서 공을 떨어뜨리다│천문학과 점성술이 공존하던 시대│코페르니쿠스의 길을 따라서 2. 망원경으로 우주의 속살을 들여다보다 우주의 중심은 하나가 아니다!│지동설의 강력한 증거들│과학과 종교의 충돌이 임박하다 3. 과학과 종교의 공존을 모색한 근대인 투쟁이 시작되다│“가설이라면 지동설을 주장해도 좋다”│밀물과 썰물에 관한 대화│브루노와 정반대의 길을 선택하다│치욕을 견디고 대작을 남기다 4장 독일의 악마들, 마녀사냥 이야기 1. 근대 유럽 문명은 왜 마녀를 필요로 했나 마녀임을 자백하게 하는 방법│그들은 왜 마녀가 필요했나│디트리히 플라데, 재판관에서 피의자로│돈벌이 수단이 된 마녀재판 2. “사실이든 아니든 제발 아무거나 자백하세요” 밤베르크 시장 유니우스의 비극│딸에게 보낸 비밀 편지│광기의 정점│“고문과 처형이 곧 구원이다” 3. ‘마녀사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부류의 인간이 아니다”│마녀재판은 도대체 왜 일어났을까│이웃이 이웃을 죽이다│마녀사냥의 종식 5장 루이 14세, 세상을 암울하게 만든 태양왕 1. 절대주의 권력을 향해 첫발을 내딛다 ‘절대주의는 절대적이지 않다’│결혼으로 긴 전쟁에 마침표를 찍다│루이 14세의 애정 행각│프랑스 절대주의의 비밀│제 명을 재촉한 세기의 파티 2. ‘절대주의’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되다 태양왕을 바라보는 해바라기들│베르사유궁, 절대주의의 상연 무대│치세의 절반이 전쟁│영토 확장에 나선 ‘17세기 히틀러’ 3. 끝내 이루지 못한 영토 확장의 꿈 “24시간 이내에 교회를 파괴하게!”│반불동맹과의 전쟁│에스파냐 왕위, 차지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스파냐 왕위 계승 전쟁│태양왕의 불운한 말년 6장 레오폴트 1세와 카를로스 2세, 합스부르크 가문이 유럽 지도를 바꾸다 1. 합스부르크 가문의 역사, 죽음과 유전병의 끔찍한 드라마 세기의 결혼식│죽음의 굴레를 벗어난 신랑, 레오폴트│비운의 신부, 마르가리타 테레사│족외혼으로 후계자 문제를 해결하다 2. 오스만 제국과 프랑스의 침략을 막아낸 레오폴트 1세 전쟁의 밀물과 썰물│몸을 피해 유럽을 구한 황제│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시소│‘내가 이러려고 프랑스 국왕이 되었나? 3.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은 군주, 카를로스 2세 카를로스, ‘마술에 걸린 사람’│‘국가가 왕실보다 우선이다’│되살아난 악몽, 에스파냐 왕위 계승 전쟁│강대국 간 균형의 시대로 7장 베르니니, 영원의 도시 로마를 조각한 예술가 1. 숭고한 지성인가, 사악한 인간인가 천재의 탄생│“아들이 당신을 이기려 하니 조심하시오”│20대에 슈퍼스타가 되다│성 베드로 성당 건축의 총감독이 되다│스캔들을 불러온 〈코스탄차 보나렐리의 흉상〉 2. 천재 예술가의 굴욕 또 다른 천재 보로미니와의 갈등│시간이 지나 밝혀지는 진실│신성한 신의 사랑을 강렬한 오르가슴에 비유하다 3. 로마는 당신을 위해, 당신은 로마를 위해 존재한다 스웨덴 여왕을 환영하라!│엇박자가 난 파리 방문│다시 성 베드로 성당으로│교황도, 군주도, 수많은 사람도 머리를 조아린 예술의 왕 8장 존 로, 탐욕과 부패의 거품을 일으키다 1. 세상 물정에 밝은 청년에서 인플레이션의 아버지로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나다│우국지사가 되어 귀향하다│‘정의 법정’도 소용없는 프랑스의 파산 문제│혁신적이면서도 사기성 높은 아이디어 2. 집에서 새는 바가지, 미시시피 들판에서도 새는 법 미시시피의 단꿈│‘실패+실패=성공’?│투기 광풍, ‘한 사람은 내 마부요’│아슬아슬한 돌려막기│작년보다 절반만큼만 부자라니? 3. 미시시피 버블에서 남해 버블로 혼란스러울수록 사기가 잘 먹힌다│미시시피 회사 따라하기│영국의 종교는 남해회사 주식│버블이 꺼지다 저자 후기 부록 유럽 왕가 계보도(16~17세기)│유럽사 연표(16~17세기)│찾아보기 놀라운 흡입력! 드라마틱한 전개! 재치 있는 해석! ‘근대를 읽는 역사 스토리텔러’ 주경철 교수, 오늘의 유럽을 만든 사람들을 불러내다 인간이 역사를 만들고 역사가 인간을 만든다. 거대한 역사의 틀로 세상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야말로 역사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수많은 사람의 삶이 씨실과 날실이 되어 역사를 만들어왔으니 과거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2000년 전 한나라의 사마천도 역사의 중심에 인간을 둠으로써 그 누구보다 고대 중국을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그려내지 않았던가. 이런 사마천과 같이 인간의 살 냄새가 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역사가의 자세로, 서양사학자 주경철 교수가 오늘의 유럽을 만든 주인공들의 삶을 되살려냈다. 그는 ‘근대 세계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하는 질문에 끊임없이 답하고자 애쓰며,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독자를 흥미진진한 역사 속으로 이끈다. 이 책은 중세 말과 근대 초 유럽 세계를 살았던 인물들의 내밀한 삶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경철 교수의 탁월한 글솜씨로 빚어낸 드라마틱한 전개와 인물에 대한 재치 있는 해석은 복잡하고 어지럽게 얽힌 근대 유럽 세계를 흥미롭고 명쾌하게 그려낸다. 역사 속 다채로운 인물의 삶을 통해 근대 세계에 대한 풍성한 그림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활력 넘치는 근대 유럽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1. 서양사학자 주경철 교수, 서양근대사를 새로 쓰다 ―주경철 교수의 본격 대중역사서, 시대극을 보듯 읽어나가는 근대유럽사 그동안 근대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다수의 서양근대사 책을 출간해온 주경철 교수가 이번에는 인물로 보는 서양근대사를 선보인다. 특히 역사 내러티브의 강점을 살린 이야기성이 강한 그의 글은 역사 마니아뿐 아니라 역사 초심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지난해 네이버 ‘파워라이터 ON’에 연재한 글이 바탕이 되었는데, 연재글 업로드 당일에 4~5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독자들의 커다란 호응과 찬사를 받아왔다. 서양사, 특히 서양근대사는 복잡한 왕실 내력과 인물 관계, 생소한 사건들 때문에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주경철 교수는 여러 인물의 각양각색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리면서도 복잡하게 얽힌 인물 관계와 사건을 한 줄기로 엮어내 사건의 전후를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마치 잘 만들어진 영화나 드라마의 시대극처럼 역사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들려줄 수 있는 역사가는 아마도 국내에서 주경철 교수가 독보적일 것이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더불어 글 속에 녹아 있는 위트와 유머 또한 서양사를 읽는 재미를 일깨워준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는 ‘1권 중세에서 근대의 별을 본 사람들’, ‘2권 근대의 빛과 그림자’, ‘3권 세계의 변화를 조주한 사람들’로 구성된 3부작으로, 연내 완간될 예정이다. 지식뿐 아니라 상상의 즐거움도 선사한다. ―9** 어렵고 지겹던 역사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논* 대단한 이야기 솜씨!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느낌이다. ―ds****** 각 인물의 삶으로 역사의 지도가 그려진다. ―좋** 주경철 교수의 현대적 해석과 위트는 역사 속 인물을 전혀 다른 인물로 만들어낸다. ―레*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믿을 수 없는 사건이 가득하다. ―똥** 기가 막힐 정도의 글솜씨에 역사 속 인물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띠*** 어렵고 낯선 서양사를 쫄깃하고 흡입력 있게 풀어낸다. 500년 전 이야기인데도 마치 어제 뉴스를 듣는 듯 생생하다. ―묽*** 2. 빛과 어둠이 공존한 근대 유럽의 역사를 만나다 ―‘검은 왕비’ 카트린 드 메디시스에서 ‘인플레이션의 아버지’ 존 로까지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권 ‘근대의 빛과 그림자’에서는 16세기 말부터 17세기 말까지, 즉 중세를 벗어나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의 유럽인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시기는 한마디로 문명과 야만, 빛과 어둠이 공존한 시대라 할 수 있다. 왕조 국가가 정립되고 ‘과학혁명’이 일어났으며,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본주의 체제의 골격이 만들어지는 등 물질적·정신적으로 크게 도약하는 시기였지만, 한편으로 신·구교 간 종교 갈등이 전쟁으로 번지고 가공할 마녀사냥이 벌어지기도 했다. 프랑스 역사상 최악의 비극인 ‘생 바르테레미 학살’의 책임을 떠맡아야 했던 카트린 드 메디시스는 모략을 일삼는 ‘검은 왕비’라 불렸지만 실은 종치·종교의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며 암흑의 역사를 온몸으로 헤쳐나갔다. 오라녀 공 빌렘은 에스파냐의 종교적 탄압에 맞서 빛나는 리더십으로 네덜란드 독립의 기틀을 마련했지만 결국 가톨릭 광신도에게 암살되었고, 천체 관찰을 통해 세상을 설명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한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교회와의 충돌로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스스로 자신의 견해를 부인해야 했다. 근대 초 유럽은 종교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제자리를 잡지 못한 국가 체제 하에서 정치 문제와 종교가 얽히면 극심한 갈등이 터져나왔다. 이는 마녀사냥과 같은 무질서한 광기로 번지기에 이른다. 같은 시기 국왕을 정점으로 하는 왕조국가들이 정립되어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절대주의’의 왕이라 평가받지만, 재원을 쥐어짜며 끊임없는 전쟁을 치른 프랑스의 루이 14세, 프랑스와 오스만제국의 침략을 막아내고 발칸 지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한 신성로마제국의 레오폴트 1세, 합스부르크 근친혼의 유전자 문제가 폭발해 후손 없이 사망해 전 유럽을 전쟁터로 만든 에스파냐 왕 카를로스 2세. 유럽 국가 간 전쟁의 결과로, 유럽은 ‘제국’이라는 이념에서 벗어나 강대국들 간 세력 균형의 상태로 변모해간다. 한편, ‘인플레이션의 아버지’ 존 로는 경제 성장과 더불어 부의 불평등이 심화된 유럽 사회에 탐욕과 부패의 거품을 일으키고, 오늘날의 로마와 바티칸을 만든 베르니니는 이탈리아 바로크 예술의 정점을 이룬 걸작들을 탄생시킨다. 이렇게 빛과 어둠이 공존한 격동의 시대를 살았지만, 강력한 유럽의 토대를 만들어간 여덟 인물의 삶을 통해 비장하고도 역동적인 근대 초 유럽을 만날 수 있다. 카트린 드 메디시스만큼 많은 오해와 편견을 불러일으킨 인물도 흔치 않다. 이탈리아 출신의 이 여인은 프랑스의 왕비가 되었고, 세 아들이 차례로 국왕으로 등극했다가 일찍 죽거나 비참하게 몰락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16세기 후반 프랑스가 종교?정치 문제로 위기에 몰렸을 때, 카트린은 모든 갈등을 부추기고 살인과 폭동을 교사했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왜곡된 이미지를 퍼뜨린 것이다. 이자벨 아자니가 주연을 맡은 영화 가 대표적이다. 이 영화에서처럼 늘 검은 옷을 입고 아들들을 조종하며 배후에서 모략을 일삼는 늙은 여인이 그녀의 전형적인 이미지였다. 그렇지만 실제 카트린은 국가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갈등을 해소하고 정치 안정을 찾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였다. 오늘날 같으면 노벨 평화상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 〈1장 카트린 드 메디시스, 프랑스 흑역사의 주인공〉 중에서(21쪽) 1566년 4월 5일, 그 후에도 지속된 종교 탄압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가톨릭교도와 신교도 구분 없이 하급 귀족 약 200명이 브뤼셀궁에 모여 마르가레트 총독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 이들은 매우 공손한 태도로 자신들은 펠리페 국왕에게 충성을 다하는 신하라고 아뢰었다. 다소 비굴할 정도로 굽실거리는 모습을 보고 총독의 한 고문관이 “이 사람들 거지떼 같네”라고 말했다. 귀족 대표들은 정말 거지처럼 빌기만 했을까? 탄원서 낭독을 마친 후 이들은 갑자기 이상한 포즈를 취했다. 모두들 몸을 약간 사선으로 돌린 것이다. …… 사실 그 포즈는 마상馬上의 병사들이 일제 사격을 하는 준비 동작이었다. 겉으로는 공손하되 만일 자신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봉기할 수도 있다는 경고였던 것이다. 결국 마르가레트는 그들의 의견에 동의했고, 화형을 비롯한 종교재판관들의 활동을 금지했다. 그날 밤 귀족들은 파티를 벌이며 축배를 들 때 자신들이 들었던 ‘거지’라는 말을 되새겼다. 이 모욕적인 표현이 오히려 그들의 흥미를 자아내서 스스로를 ‘거지 기사단’으로 명명했다. 한동안 젊은이들 사이에 회색 망토를 두르고 구걸용 그릇을 허리띠에 매는 거지 패션이 유행했다. 더 나아가 ‘거지’는 네덜란드 독립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2장 침묵공 빌렘, 네덜란드 독립의 영웅〉 중에서(71쪽) 악마와 성관계를 맺고 아이를 잡아먹었다는 죄로 페로네트를 빨갛게 달군 쇠 위에 앉게 한 다음 화형에 처한 것은 15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이다. 무고한 여인에게 인간이라면 차마 하지 못할 악랄한 고문을 가한 것은 17세기 독일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마디로 ‘근대 유럽 세계’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흔히 마녀사냥은 ‘중세적 현상’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근대 초 정점에 이르렀다. 르네상스와 과학혁명, 계몽주의로 이어지는 시대가 바로 마녀사냥의 전성기였던 것이다. ― 〈4장 독일의 악마들, 마녀사냥 이야기〉 중에서(137쪽) 루이 14세를 호전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 그는 전쟁을 통해 ‘영광’을 추구했다. …… 오늘날 루이 14세는 위대한 국왕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당시 주변국의 입장에서 보면 히틀러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국왕 개인의 성향으로 모든 것을 해석할 수는 없다. 전쟁을 통해 명예와 영광을 얻고 싶은 욕망은 루이 14세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당시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것이었다. 귀족과 부르주아 모두 국왕의 주장에 공감했고,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 사이에 ‘왕국’을 ‘조국’으로 여기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었다. 따라서 루이 14세만 아니라 당대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호전적이었다고 보아야 한다. 근대 유럽 전체가 군사화되고 있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 〈루이 14세, 세상을 암울하게 만든 태양왕〉 중에서(195쪽) 카를로스는 죽음에 임박하여 35년의 재위 중 아마도 가장 중요한 정치적 결정, 즉 왕위 계승자를 지명하는 유언장을 작성하게 되었다. 이전에 유언장을 써놓았지만 세 번째 수정본이 최종적인 유언장이었다. 여기에서 그는 에스파냐 왕위를 앙주 공 필리프(루이 14세의 손자), 그 동생인 베리 공 샤를Berry de Charles(1686~1714), 마지막으로 오스트리아의 카를(레오폴트 1세의 둘째 아들) 순으로 넘길 것이며, …… 단 프랑스 왕실과 에스파냐 왕실을 합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가문에 불리한 결정을 내리고 그동안 적국이었던 나라에 왕위를 물려주는 기이한 결정이었다. 에스파냐를 분할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최강자에게 왕위를 넘기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인데, 이는 ‘왕실’보다는 ‘국가’가 더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되었음을 말해준다. 1700년 10월 2일 카를로스는 유언장에 서명하고 울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11월 1일에 사망했다. 문자 그대로 군림은 하되 통치하지 않는 군주였던 그는 마지막 합스부르크 가문 계열의 에스파냐 왕이었다. ― 〈레오폴트 1세와 카를로스 2세, 합스부르크 가문이 유럽 지도를 바꾸다〉 중에서(241쪽) ‘인플레이션의 아버지’라 불리는 존 로, 좋게 말하면 금융인, 나쁘게 말하면 사기꾼. 그는 사기성 돈놀이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욕망과, 망해가는 경제를 단번에 살리겠다는 허황된 영웅심이 뒤얽혀 있었다. 루이 15세 정부의 막대한 부채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호기를 부렸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금융 거품만 일으켰다. 그가 구상한 체제는 러시아 혁명 전까지 가장 극적인 경제체제 실험이지만 동시에 역사상 최악의 사업 실패이자 최대 규모의 부정부패 중 하나였다. 사람들을 현혹시킨 거품 경제 사태는 파리와 런던에서 시작되어 온 세상으로 퍼져갔다. 바야흐로 사기와 투기, 공황도 글로벌한 성격을 띠게 된 것이다. ― 〈8장 존 로, 탐욕과 부패의 거품을 일으키다〉 중에서(2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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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은이), 김효순 (옮긴이) /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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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소설,일반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은이), 김효순 (옮긴이)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필두로, 미시마 유키오, 가라타니 고진 등 일본 문학의 주요 인사들이 앞다투어 상찬한 작가이자 단 한 사람의 작품 세계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문체와 주제, 형식을 넘나들며 현대 문학의 지평을 확장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데뷔작에서부터 말년의 대표작, 엄선해 엮은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준비한, 전체 열 권 규모의 '작가 선집'이다. 선집 여덟 번째 권은 <열쇠>다. <겐지 이야기>를 현대 일본어로 옮기며 간사이 시대(일본 고전 문학으로의 회귀)를 총결산한 다니자키는 2차 세계대전을 경유해, 마침내 자신의 말기 문학을 펼쳐 보이기 시작한다. <열쇠>는 거장조차도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시기에 돌연 이제껏 고수해 온 형식과 주제, 문체까지 전부 타파하며 다시금 문단의 정중앙을 조준한 야심작(가라타니 고진,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이 작품으로 화려하고도 완벽하게 부활했다.”)이자 일반 독자부터 비평가, 심지어 정계에 이르기까지 ‘외설 문제’로 씨름하게 한 문제작이다. 프랑스 심리 소설의 걸작이자 서간체 문학의 정수,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를 방불하게 하는 일기체 형식의 독특한 작품으로, 권태기에 이른 중년 부부가 비밀스럽게 서로 일기를 남기며 상대의 정신과 육체를 쥐락펴락하는 대단히 아슬아슬하고도 교묘한 소설이다. 한편 남편과 아내의 일기를 교차시키며, 마치 실제로 두 사람이 글을 쓴 것처럼 완전히 다른 문체를 구사하는 다니자키의 문재(文才)는, 그야말로 감탄스러울 따름이다.열쇠 연보문고 속 또 하나의 우주, 쏜살 문고로 만나는 대문호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 세계 “뻔뻔하고 대담한 작가. 만약 그가 좀 더 살았더라면 분명 노벨 문학상을 탔을 것이다.” 가라타니 고진(사상가, 비평가)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없는 일본 문학은 꽃이 없는 정원일 뿐이다.”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문학 연구가, 번역가) “그저 탄식할 뿐! 다니자키의 작품은 더할 나위 없는 걸작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소설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 “다니자키는 천재다!” 미시마 유키오(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국민 작가’라 할 만하다. 나는 그처럼 문장력이 뛰어난 작가를 사랑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소설가) 2016년 여름, ‘쏜살 문고’의 첫 권이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서른세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이 년여의 시간 동안, 소규모 오프라인 서점과 출판사의 상생을 도모한 ‘쏜살 문고×동네 서점 프로젝트’(2017~2018), 책의 물성을 실험한 ‘쏜살 문고 워터프루프북’(2018)에 이르기까지 문고판 도서의 활성화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참신한 도전을 이어 왔다. 올 2018년에는 ‘문고 속의 문고’를 기치로 하여, 지금껏 좀처럼 시도된 바 없는 ‘문고판 작가 선집’을 착실히 꾸려 세상에 선보인다.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필두로, 미시마 유키오, 가라타니 고진 등 일본 문학의 주요 인사들이 앞다투어 상찬한 작가이자 단 한 사람의 작품 세계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문체와 주제, 형식을 넘나들며 현대 문학의 지평을 확장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데뷔작에서부터 말년의 대표작, 엄선해 엮은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준비한, 전체 열 권 규모의 ‘작가 선집’이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 그리고 세계적 규모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비하면 다소 생소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니자키는 “좀 더 살았더라면 분명 노벨 문학상을 탔으리라.”라는 세간의 평가대로, 당대 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 작가였을 뿐 아니라, 실제로 노벨 문학상 후보에 여섯 차례 넘게 지명되는 등 비평 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이룩한 문학가였다. 이러한 대외적 평가 말고도,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여러모로 주목해 볼 만한 작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천재’라 불리며, 다방면(중학생 시절에 쓴 비평문으로 벌써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문학뿐 아니라 다양한 과목에 두각을 드러냈다고 한다.)에 재능을 보였다. 특히나 언어 감각이 탁월했던 다니자키는 거미가 긴긴 실을 자아내듯 극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야기를 써내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의 천부적인 문재(文才)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한층 정려(精麗)해져, 한어와 아어(雅語, 일본 고전 문학에 쓰인 고급한 언어), 시의성 있는 속어와 다양한 방언에 이르기까지 한 작품을 쓰면서도 마치 여러 작가가 머리를 맞댄 것처럼 거침없이 넘나들었다. 그뿐 아니라, 주제 면에서도 수천 가지 빛깔로 분광하는 스펙트럼처럼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 줬다. 한평생 에로티시즘, 마조히즘, 페티시즘과 같은 자신의 주요 관심사를 기본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역사 소설, 풍자 소설,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일본 고전 설화, 낭만적인 로맨스와 메타 소설을 연상하게 하는 파격적인 형식까지 시도하며 놀랍도록 변화무쌍한 행보를 이어 나갔다. 쏜살 문고_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 작품 목록 소년 다니자키 준이치로 | 박연정 외 옮김 금빛 죽음 다니자키 준이치로 | 양윤옥 옮김 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춘미 옮김 여뀌 먹는 벌레(근간, 2018년 12월 출간) 다니자키 준이치로 | 임다함 옮김 요시노 구즈 다니자키 준이치로 | 엄인경 옮김 무주공 비화(근간, 2018년 12월 출간) 다니자키 준이치로 | 류정훈 옮김 킨 이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 | 박연정 외 옮김 열쇠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효순 옮김 미친 노인의 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효순 옮김 음예 예찬(근간, 2018년 12월 출간)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보경 옮김 이번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은, 육십여 년에 이르는 문학 역정 내내 경이로운 우주를 펼쳐 보이며 왕성하게 활동한 대작가의 작품 세계를 일대기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끔 열 권의 책을 마련해 구성하였다. 다니자키의 전 작품을 예고하며 장차 싹틀 모든 맹아를 품은 데뷔작 「문신」(『소년』에 수록)부터 초기 대표작 『치인의 사랑』,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여뀌 먹는 벌레』(근간), 『요시노 구즈』, 그리고 후기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틴토 브라스 등 해외 거장들의 격찬을 받은 에로티시즘 문학의 절정 『열쇠』, 작가의 고유한 미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집 『음예 예찬』(근간)에 이르기까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한눈에 음미할 수 있다. 한편 정교하고 우아한 문체 탓에 번역하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다니자키의 작품은,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명예 교수 김춘미 선생의 진두지휘 아래,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및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진,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 문예 번역상’에 빛나는 양윤옥 선생까지 국내 최고의 번역가들이 모여 우리말로 옮겼다. 더불어 책의 표지는 이빈소연 일러스트레이터가 총책을 맡아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치명적이고 농염한 문학 세계를 독특하고 섬세한 이미지로 풀어냈다. 해당 ‘선집’ 열 권의 표지를 한데 모으면 한 폭의 병풍 그림이 되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리고 본문은 새로 출시될 산돌정체로 디자인하여, 그야말로 읽고 보고 모으는 재미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미증유의 문학 세계를 개척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나라 독서계의 폭과 깊이가 진일보하기를 바라 본다. 열쇠 나는 올해부터 그동안 주저하며 쓰지 못했던 내용까지 일기에 적어 두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성생활이나 아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너무 자세히 쓰지 않으려고 했다. 아내가 이 일기장을 몰래 읽고 화를 내지는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었는데, 올해부터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아내는 분명히 이 일기장이 서재의 어느 서랍에 들어 있는지 알고 있을 터다. 고풍스러운 교토의 유서 깊은 집안에서 태어나 봉건적인 분위기에서 자란 그녀는 여전히 구폐 같은 도덕을 중시하는 면이 있고, 그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경향마저 있다. 그런 아내가 설마 남편의 일기장을 훔쳐볼 리 없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상례를 깨고 부부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빈번히 드러낸다면, 그녀가 과연 남편의 비밀을 캐내고 싶은 유혹을 견뎌 낼 수 있을까? -본문에서 ■ 편집자의 말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의 여덟 번째 권은 『열쇠』다. 『겐지 이야기』를 현대 일본어로 옮기며 간사이 시대(일본 고전 문학으로의 회귀)를 총결산한 다니자키는 2차 세계대전을 경유해, 마침내 자신의 말기 문학을 펼쳐 보이기 시작한다. 『열쇠』는 거장조차도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시기에 돌연 이제껏 고수해 온 형식과 주제, 문체까지 전부 타파하며 다시금 문단의 정중앙을 조준한 야심작(가라타니 고진,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이 작품으로 화려하고도 완벽하게 부활했다.”)이자 일반 독자부터 비평가, 심지어 정계에 이르기까지 ‘외설 문제’로 씨름하게 한 문제작이다. 프랑스 심리 소설의 걸작이자 서간체 문학의 정수,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를 방불하게 하는 일기체 형식의 독특한 작품으로, 권태기에 이른 중년 부부가 비밀스럽게 서로 일기를 남기며 상대의 정신과 육체를 쥐락펴락하는 대단히 아슬아슬하고도 교묘한 소설이다. 한편 남편과 아내의 일기를 교차시키며, 마치 실제로 두 사람이 글을 쓴 것처럼 완전히 다른 문체를 구사하는 다니자키의 문재(文才)는, 그야말로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열쇠』(1956)는 대학 교수인 초로의 남편과 팜파탈의 매력을 잠재한 양갓집 출신의 아내가 정월부터 각자 일기를 쓰는 것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일기를 써 오기는 했으나 단 한 번도 ‘부부 관계’에 대해서만큼은 언급한 바가 없는데, 마침 권태기에 이르자 이 모든 상황을 일소하고자 비밀스럽게, 그러면서도 공공연하게 성생활을 둘러싼 진심을 털어놓기에 이른다. 부부는 서로 상대의 일기를 훔쳐보지 않겠노라 다짐하지만, 그런 한편 당장에라도 각자 자신의 읽기를 훔쳐봐 달라고 유혹을 한다. 언뜻 보기에 점잖고 교양 있어 보이던 대학 교수 부부는 점차 그윽한 위스키와 끓어오르는 성욕, 급기야 위험한 유희에 탐닉하게 되고, 여기서 그들 주변을 맴도는 딸 도시코와 그녀의 애인 기무라까지 합세해 세상 사람들을 까무러치게 할 만한 일들을 더욱 충동질한다. 일생 동안 에로티시즘을 탐구한 다니자키의 문학 중에서도 유독 도발적이고 대담한 주제를 적나라한 문체로 그려 낸 작품이며, 일기 형식이 주는 관음증적 충동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 구성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불어 만년의 다니자키가 관심을 기울인 노화(신체적 노쇠)와 죽음의 풍경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 작품으로서도 반드시 주목해 볼 만하다.····· 나는 올해부터 그동안 주저하며 쓰지 못했던 내용까지 일기에 적어 두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성생활이나 아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너무 자세히 쓰지 않으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