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고립청년 생존기》, 《연결로 끝나는 고립 생활》에 이은 ‘고립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로, 이번 편에서는 저자가 작가지망생으로 살아가며 직접 겪은 6년간의 고립 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이전 시리즈가 다양한 시각에서 고립을 다뤘다면, 이번 책은 저자의 자전적인 경험과 내면의 목소리를 더욱 진솔하게 전한다.저자는 ‘은둔 챌린지’로 시작된 은둔 생활에서, 독서모임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고립에서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혼자만의 방에서 보내는 고요한 시간, 작은 용기로 세상에 다시 한 발 내딛는 순간,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변화의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낸다.원래 성격도 무딘 편에 속하지만, 그때는 마음이 갈려 나갔다고 느낄 만큼 무미건조한 시간을 보냈다. 그저 사람을 만나지 않았을 뿐인데 이렇게 이렇게까지 감정이 메마를 수 있을까.
막다른 골목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면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은 몇 가지 없다. 죽음은 두렵고, 그렇다고 구원도 무섭다면 앞으로 남은 긴 시간을 버틸 수밖에 없다. 나 역시도 버티기를 택했다. 많은 것이 망가지고, 더 망가질 일만 남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버티기를 택한 것은 뜻 없는 희미한 낙관이 마음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가 아니면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볼 일이 많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속에 무언가 울컥 올라올 것 같았지만, 조용히 삭이고는 했다. 그런 시간이 반복되면서 그들을 나와 전혀 다른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어차피 나는 그들과 같은 순간의 삶을 살지 못할 것이며, 가만한 지금의 삶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추승현
1인 출판사 수다판 대표이자 에세이 작가. 6년 간의 고립 생활 이후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에세이집 『미친 중독자의 일기』, 인터뷰집 『고립청년 생존기』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