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늘 하루, 괜찮았나? 『힘내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는 애써 미소 지으며 견뎌낸 하루 끝에, "힘내."라는 말이 유난히 공허하게 느껴지는 날, 조용히 곁에 놓아두고 싶은 힐링 에세이이다. 저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과 설명할 수 없는 불안, 지나치게 애썼던 날들을 똑바로 마주하며 글을 써 내려간다. 훌쩍 떠난 여행지에서, 흰 눈이 쌓인 길 위에서, 혹은 커피 한 잔 앞에서 마주한 고요한 순간들. 그 속에서 발견한 작은 깨달음들이 24편의 에세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거창한 희망 대신, 작고 사소한 것들로부터 받은 따뜻한 위로를 기억하고 건져 올린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들은 힘든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포근한 담요처럼 다가온다. 삶이 너무 벅차고, 나 자신을 사랑하기 어려울 때. 이 책은 마음 한구석에 작은 불빛을 밝혀준다. 자주 흔들리고 자주 지치지만, 그런 자신을 미워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건넨다.아직 흰 눈이 쌓인 길을, 여름 노래를 들으며 걸었다. 겨울밤의 공기가 청량했다. 그날은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유난히 가벼웠다. 매사에 진지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더 명랑하게, 덜 무겁게 살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우리는 누군가를 '안다'고 할 때 보통 나이, 직장, 취미 같은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진짜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함께 읽어내는 일이 아닐까. 우리는 겨우 서로의 이름만을 알고 있지만 때론 그 누구보다 깊은 것을 나누는 사이가 되기도 한다.
성취하지 못한 것은 노력하지 않았다는 말로 치환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노력하지 않은 나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평생 자신의 목을 조르며 사는 것은 무척 고된 일이었다. 몇 번이고 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후에야 운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비로소 성취하지 못한 나를 받아들이고 용서할 수 있었다. 이 지난한 과정을 겪은 뒤에야 나는 나와 사이좋게 사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지혜
서울대학교에서 재료공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현재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실험실의 질서 정연한 세계에서 살아가면서도, 틈틈이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감정과 풍경을 곱씹는다.작고 사소한 것들을 편애한다. 골목길 작은 커피집, 동네 책방, 겨우내 기를 모아 봄에 피어나는 새싹 같은 것들. 그 다정한 것들을 지켜내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쓴다.삶의 여러 순간에 흔들렸기에, 이제는 누군가의 흔들림을 조금 더 기민하게 알아보고 싶다. 그 다정한 응시가 글이 되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빛으로 닿기를 바란다.전자책 『어반스케치, 그림을 쓰다』와 인터뷰집 『금천피플』 제작에 함께했으며, 지금은 하루하루 마음의 결을 담담히 기록하는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인스타그램 @geul_jhye 블로그 ur-candlelight.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