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저자가 1958년에 발표한 초기작이자 그의 출세작이기도 한 작품이다. 보아 뱀 ‘크릭터’가 우연히 외로운 노파와 한식구가 되어 지내는 모습을 그렸다. 크릭터는 품에 안겨 우유를 먹기도 하고, 제 몸으로 숫자와 글자를 그리기도 하고, 미끄럼틀이나 줄넘기가 되어 아이들하고 놀기도, 뚱뚱한 남자를 꽁꽁 묶는 끈이 되기도 한다.
저자의 작품 속에는 흉측하고 악이나 부도덕을 나타내는 연상시키는 대상이 종종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기발한 착상과 시니컬한 웃음이 넘치는 그림으로 기성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그릇된 가치관이나 선입견을 재미있고 부드럽게 풍자하고 있다. 신랄한 독설가인 모리스 샌닥까지도 웅게러의 그림을 일러 ‘언어와 예술의 강렬한 결합’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출판사 리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보아 뱀, 크릭터!
크릭터를 살피는 할머니의 극진한 사랑의 손길
가족과 반려 동물의 관계가 유머러스하게 담긴 아름다운 그림책
《크릭터》는 웅게러가 뉴욕에서 가난한 예술가로 활동하던 시기인 1958년에 발표한 초기 작품으로, 그의 출세작이다. 사람들은 창백한 안색을 한 이 젊은이의 그림에 압도되었고, 심지어 신랄한 독설가인 모리스 샌닥까지도 웅게러의 그림을 일러 ‘언어와 예술의 강렬한 결합’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크릭터》에서는 징그럽고 무서운 보아 뱀이 뱀의 생태나 습성을 완전히 벗어 버린 동물로 새롭게 태어난다. 아프리카에서 파충류를 연구하는 한 학자가 있다. 어느 날 이 사람이 프랑스에 살고 있는 자기 어머니에게 생일 선물을 보낸다. 학자의 어머니는 선물을 풀어 보고 맨 처음에는 자빠질 듯이 놀란다. 노파는 그 뱀이 사람에게 큰 해를 끼치지 않는 보아 뱀임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애완동물로 기르기 시작한다. ‘크릭터’는 다행스럽게도 ‘경계의 눈초리에서’ 벗어나 외로운 노파와 한식구가 된다.
웅게러는 드라마틱하리만치 강렬한 색채의 콘트라스트를 보여 주는 여느 그림책과는 달리 《크릭터》에서는 색채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단 세 가지 파스텔풍의 색만으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 표현하고 있고, 선도 무척 조심스럽게 절제하여 마치 만화처럼 가벼운 그림을 보여 준다.
똬리를 튼 뱀은 이제 한 노파의 품에 안겨 우유를 먹기도 하고, 책받침대가 되기도 하고, 기다란 침대에 누워 잠을 자기도 하고, 제 몸으로 숫자와 글자를 그리기도 하고, 미끄럼틀이나 줄넘기가 되어 아이들하고 놀기도 하더니만, 뚱뚱한 남자를 꽁꽁 묶는 끈이 되기도 한다. 마치 상상력이 너무 풍부해서 뱀을 보고도 도저히 그 상상력을 멈출 수 없는 한 공상가가 뱀 그림으로 ‘뱀 용도에 관한 보고서’를 하나 써놓은 듯하다. 웅게러는 이 그림책에서 낯선 것을 혐오하지 않는 어린이의 본성에 기대어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가볍게 풀어 놓는다.
웅게러는 색다른 소재를 사용하여 독자성이 강한 책을 여러 권 출간하였다. 그의 그림책에는 뱀, 악어, 낙지, 박쥐, 강도처럼 흉측하고, 연상되는 이미지가 악이나 부도덕을 나타내는 대상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웅게러는 기발한 착상과 빠른 전개가 돋보이는 그림과 시니컬한 웃음이 넘치는 그림으로 기성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그릇된 가치관이나 선입견을 재미있고 부드럽게 풍자하고 있다. 그의 치밀한 풍자는, 어른들에게는 섬뜩함을 주지만 아이들에게는 즐겁고 밝은 웃음을 준다. 혐오스럽고 흉측하다고 생각하는 뱀을 사랑스러운 주인공으로 만들어 사람과 공생하는 관계를 보여 주는 이 작품은 함께 사는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유머러스하게, 따뜻하게 보여 준다.
작가 소개
저자 : 토미 웅게러
1931년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지대인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하여 디자인학교에 진학했으나 도중에 중퇴하고, 1956년 미국에 건너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린이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8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공로 훈장을 받았다. 현재 아일랜드에 거주하며 일러스트레이터뿐만 아니라 그래픽 디자이너, 만화가, 조각가, 작가로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재주를 펼쳐 보이고 있다. 작품으로 《세 강도》, 《모자》, 《괴짜 손님과 세 개의 병》 등 많은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