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혼'으로 겪게 되는 아이의 심리 상태를 거북, 코끼리, 야생마, 캥거루, 곰 등으로 적절하게 표현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아는데 도움을 주고, 부모들도 아이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엮은 그림책.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고, 이혼으로 인해 오는 상처를 치유하도록 돕는 지침서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치유'란, 이혼 후의 삶이 어떤지 생각하기 시작하고, 비록 어떤 것은 변하지만 많은 것이 그대로 남게 된다는 사실을 아이가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헤어지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자신의 엄마, 아빠이며 둘 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아이가 깨닫는 것이다.
이런 치유를 위해 그림책 마지막에 '이혼한 부모를 위한 지침'을 마련해 이혼을 경험하는 아이들의 공통적인 반응을 설명하고 아이들이 그 상황을 잘 적응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지침들을 제안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 이혼은 엄마, 아빠만 하는 게 아니라고요!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혹시 우리 엄마, 아빠가 헤어지면 어쩌지?’란 불안함을 느껴봤을 것이다. 자신에게 한없는 사랑과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부모님이 이혼한다는 사실은 아이에겐 분명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주고, 혼란을 느끼게 하며, 심지어 자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이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마저 들게 한다.
요즘 이혼 가정이 늘어나면서 엄마, 아빠의 집을 오가며 생활하는 아이들이나 새엄마, 새아빠와 생활하는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변형된 가정의 모습이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지만 이제 사회의 한 모습으로 자리 잡은 이혼의 씁쓸함을 넘어, 아이들이 이혼으로 받은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좀더 구체적이며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다.
사실, 이런 움직임은 출판 시장에서도 엿보이는데 국내 창작물 중에서 ‘이혼’을 어른들의 입장이 아닌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아이들의 심리를 잘 반영한 <우리는 한편이야>나 새로운 가정 형태인 ‘결합 가정’의 모습을 그린 <실험 가족>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다. 이런 책에서도 볼 수 있듯 이혼이 엄마, 아빠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과 긴밀하게 엮인 만큼 이혼문제를 감추기보다는 함께 상의하고 헤쳐 나갈 인격체로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
▶ 부모의 이혼으로 아이들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도록 돕는 지침서
부모가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 대부분의 아이는 그것에 대해 한 마디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완강하게 거부한다. 대신, 아이는 비언어적인 행동을 하는데 사자처럼 크게 소리를 질러 고통스러운 말을 듣지 않으려 하거나, 물고기로 변해 바닷속에 자신의 눈물을 감추거나, 새가 되어 멀리 날아가고 싶어한다. 이런 아이의 심리 상태를 잘 그려 낸 그림책 <말하고 싶지 않아!>가 출간됐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이혼’으로 겪게 되는 아이의 심리 상태를 거북, 코끼리, 야생마, 캥거루, 곰 등으로 적절하게 표현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아는데 도움을 주고, 부모들도 아이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는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이처럼 <말하고 싶지 않아!>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고, 이혼으로 인해 변하게 될 많은 것들에서 오는 상처를 치유하도록 돕는 지침서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치유’란, 이혼 후의 삶이 어떤지 생각하기 시작하고, 비록 어떤 것은 변하지만 많은 것이 그대로 남게 된다는 사실을 아이가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헤어지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자신의 엄마, 아빠이며 둘 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아이가 깨닫는 것이다. 이런 치유를 위해 그림책 마지막에 <이혼한 부모를 위한 지침>을 마련해 이혼을 경험하는 아이들의 공통적인 반응을 설명하고 아이들이 그 상황을 잘 적응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지침들을 제안하고 있다.
▶ 주요 내용 - 내 마음은 거북, 고슴도치, 사자, 캥거루, 새와 같아요!
나는 그것이 오는 게 두려웠죠. 어느 날, 엄마, 아빠가 내게로 와 이혼하기로 했다고 말했을 때 나는 거북이 되어 등 껍데기 안에 숨고 싶었어요. 상처받고 싶지 않았거든요. 엄마, 아빠가 서로에게 화냈던 밤이 생각났어요. 코끼리가 되고 싶었던 밤이었죠. 문을 부수고 들어가 엄마, 아빠가 싸우는 걸 멈추게 하고 싶었어요. 나는 엄마, 아빠와 ‘이혼’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야생마처럼 아주 멀리 달아나고 싶었어요. 악어가 되어 엄마, 아빠는 물론 끔찍하고 무서운 소식까지 삼켜 버리고 싶었어요. 나는 물고기가 되어 내 눈물이 강물이 된다 해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게 하고 싶었어요. 엄마, 아빠가 의견이 너무 맞지 않지만 딱 하나 같은 것이 있는데 그건 내가 정말 멋진 아이며 많이많이 사랑한다는 것이었어요. 나는 “싫어요! 말하고 싶지 않다고요!”라고 소리치고 말았어요. 방 안이 아주 조용해졌어요. 비로소 나는 엄마, 아빠와 대화할 수 있었어요. 먼 곳에서 겨울을 나고 다시 돌아와 집이 두 개인 울새처럼 나도 집이 두 개가 생긴다고 말했어요. 또 어떤 것은 변하지만 많은 것이 그대로일 거라고 엄마, 아빠가 말했어요. 나는 작은 곰이 되어 엄마, 아빠를 꼭 껴안았어요. 엄마, 아빠도 넓은 품으로 나를 꼭 껴안아 주었어요.
“엄마와 함께 있을 땐 화초도 가꾸고, 책도 읽고, 산책도 가나요? 항상 그랬던 것처럼요?”
이번엔 엄마에게 물었지요.
“그럼, 그것도 변하지 않지.”
엄마가 대답했어요.
너무 많은 것이 아주 빠르게 변했어요. 하지만 어떤 것은 변함없을 거라니 다행이었지요.
“우리는 서로 다른 집에서 살게 되지만, 더 행복한 집이 될 거야.”
아빠가 말했어요.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어요.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