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거짓말’이라는 행위를 정면에서 다루는 김술의 작품집 『거짓말』. 세 편의 소설과 한 편의 희곡은 거짓말을 기만이나 위선이 아닌,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 앞에서 인간이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얇은 막으로 그려낸다. 인물들은 거짓말을 통해 타인을 속이기보다 무너져가는 삶을 가까스로 봉합하며, 그 균열의 순간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가족이라는 가장 익숙하면서도 폭력적인 공동체를 배경으로, 돌봄과 애정 속에 잠복한 상처와 결핍을 포착한다. 식탁 위의 일상, 병든 몸, 늙어가는 부모와 같은 구체적인 장면을 통해, 오래전부터 누적된 불안과 죄책이 드러나는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비극을 과장하지 않고 평범한 말들이 더 이상 평범하지 않게 들리는 순간을 포착하며, 삶이 기존의 설명으로 유지될 수 없게 되는 지점을 응시한다. 거짓말이라는 행위를 통해 인간 존재의 균열과 지속을 탐색하는 소설집이다.
출판사 리뷰
김술의 작품집 『거짓말』에 실린 세 편의 소설과 한 편의 희곡은, 제목이 먼저 예고하듯 ‘거짓말’이라는 행위를 정면에서 다룬다. 그러나 이 작품들이 보여주는 거짓말은 통속적인 의미의 기만이나 악의적 위선에 머물지 않는다. 여기서 거짓말은 누군가를 속이기 위한 언술이라기보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진실 앞에서 인간이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얇고도 질긴 막에 가깝다. 다시 말해 이 책의 인물들은 거짓말을 통해 타인을 파괴하기보다, 오히려 무너져가는 자신의 삶을 가까스로 봉합한다. 그 봉합은 물론 불완전하다. 봉합된 자리에서는 언제나 통증이 새어 나오고, 숨겨둔 진실은 예상치 못한 순간 균열처럼 터져 나온다. 김술의 작품들은 바로 그 균열의 순간, 곧 삶이 더 이상 기존의 설명으로 유지될수 없게 되는 순간을 집요하게 응시한다.
이 작품집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작가가 가족이라는 가장 익숙하고도 가장 폭력적인 공동체를 주요 무대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가족은 보호와 애정의 공간으로 호출되지만, 동시에 오래된 침묵과 오해, 자기기만과 원망이 퇴적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거짓말』의 인물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돌보지만, 바로 그 돌봄의 형식속에서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긴다. 작가는 이 역설을 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적인 대화, 식탁위의 반찬, 병든 몸, 늙어가는 부모, 아이의 수술비, 주식 시세를 확인하는 손끝 같은 구체적인 생활의 표면을 통해, 그 아래 잠복해 있던 불안과 죄책, 결핍의 구조를 드러낸다. 이때 김술의 미덕은 비극을 큰 목소리로 선언하지 않는 데 있다. 그는 파국을 요란하게 연출하기보다, 아주 평범한 말들이 더 이상 평범하게 들리지 않는 순간을 포착한다. 그 순간 독자는 비로소 안다. 이들이 무너진것은 오늘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였음을.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술
중앙대 대학원에서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했고 20년간 교육 사업을 했다. 영재교육, 사회복지사, 북 큐레이션, 자서전 쓰기 강사이기도 하다. 지금은 아이들과 초등학교에서 그림책을 만들며 책놀이 독서논술강사로 활동 중이다. 월간 《좋은 생각》 시, 수필이 당선되었다. 수필집 〈손끝에 닿는 행복〉 외 〈시가 내게 오다〉, 〈우리 삶에 우산을 씌워 줄까요?〉 《광명도서관》 〈우리 삶이 시가 될 때〉 《여성 시대》,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문학관 작품 모음집》 등에 참여했다.
목차
소설
연포탕(軟泡湯) • 8
사시(斜視) • 21
유산(遺産) • 28
희곡
비틀거리는 하루 • 36
해설 • 46
작가의 말 •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