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간 육체라는 영역을 통해 존재의 진실을 탐구하려는 열두 편의 이야기. 육체의 노출과 생리, 그리고 그에 따른 수난을 통해 영혼이 지상에서 겪는 단련의 과정을 그리며, 인간의 민낯과 시대의 통념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육체를 부끄러움이 아닌 존재를 이해하는 통로로 바라보게 한다.
〈여인의 외출〉, 〈착한 여자의 수난〉 등은 성적 본능과 사회적 통념, 폭력과 범죄 속에서 침해받는 육체의 현실을 보여주며, 법과 도덕의 경직성 뒤에 숨겨진 인간의 모습을 드러낸다. 냉소적 풍자와 애틋한 서사를 오가며 각 인물은 저마다 「나답게 살 권리」를 외친다.
〈지상의 男子와 천상의 女子〉를 중심으로 내면에 공존하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화해를 다루며, 인간 존재의 완성을 모색한다. 육체를 노리개가 아닌 성전으로 바라보며, 상처 입은 몸 속에 깃든 영혼의 의미를 다시 묻게 하는 작품집이다.
출판사 리뷰
- 작자의 의도 -
- 육체라는 이름의 성전, 그 수난과 영광에 대하여
소설은 인간 정신의 형상화이자 시대의 통념을 깨뜨리는 망치여야 한다. 이 작품집에 실린 열두 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인간 육체라는 영역을 통해 인간 존재의 진실을 탐구하려는 지난(至難)한 시도의 기록이다.
독자는 이 책의 초반부터 인간 생리의 적나라한 묘사에 당혹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추하다거나 부끄럽다고 치부해 온 육체의 노출이나 생리작용 그리고 이에 따른 각종 수난은 실상 영혼이 지상에 머물며 겪는 필연적인 단련의 과정이다. 〈여인의 외출〉 속 지숙의 배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정직한 몸짓이며 〈착한 여자의 수난〉 속 경희의 노출은 폭력의 시대에 던지는 무구(無垢)한 육체의 증언이다.
특히 본(本) 작품집의 중심축인 〈地上의 男子와 天上의 女子〉는 우리 내면에 공존하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화해를 다룬다. 우리는 흔히 강한 것을 남자라 하고 아름다운 것을 여자라 구분 짓지만, 인간의 진상(眞相)은 의(義)를 추구하는 남성적 용기와 생명을 보듬는 여성적 자애(慈愛)가 병립한다. 내면의 이성성(異性性)을 인정하고 그 가치를 긍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온전한 한 인간으로 거듭난다.
작자는 기성 문단의 위선과 법의 경직성 뒤에 숨겨진 인간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자 했다. 때로는 냉소적인 풍자로 때로는 애틋한 서사로 그려낸 이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나답게 살 권리」를 외치고 있다.
이 책이 단순히 관능을 탐닉하는 눈이 아닌, 상처 입은 육체 속에 깃든 빛나는 영혼을 발견하는 마음으로 읽히기를 바란다. 우리의 몸은 결코 노리개가 아니라 천상의 아름다움을 지상에 구현한 고귀한 성전(聖殿)이기 때문이다.
중요주제:
- 육체에로의 탐닉
- 욕구가 유발하는 범죄
- 침해받은 육체의 사랑
- 남녀 성정체성의 갈등
- 주인공 소개 -
수록 작품들에는 다양한 주인공들이 있다.
1부 육체의 외출 - 성적 본능과 사회적 통념
여인의 외출 - 남편에게 시달리는 여인의 외출과 자기 재발견
그녀와의 夜閑만남 - 야한 아줌마는 여성해방의 실천이다
라스베가스의 女人들 - 타지에서 만난 낯선 수많은 여인들이라 할지라도 공통으로 느끼는 애틋한 감정이 있었다.
작가와 女독자 - 오직 순수한 흠모의 정으로 다가온 여인에게 그가 한 것은 …
2부 일탈과 심판 - 폭력과 범죄에 의한 육체의 수난. 법과 도덕은 무엇이었나
착한여자의 수난 - 남자들을 편안히 함께 놀아주는 친구로만 여겼던 여성이 남성의 폭력을 접하며 겪는 수난
법관 成씨와 그의 딸 - 문학을 했으면 더 영광을 누렸을 것이란 후회의 한풀이로 딸을 작가로 길러낸 법관은 원치 않는 하급 작가를 사귀자…
한밤중의 告白 - 왜곡된 성관련 기억을 지우려는 두 남녀의 몸부림
행복파괴 - 세상을 비관한 자는 행복해 보이는 자를 증오대상으로 삼고
3부 소외와 상실 그리고 승화(昇華) - 육체를 넘는 생명의 숭고함
[成人童話] 黑林이의 영광 - 육체 각부(各部)는 저마다 귀하고 천한 위치에 있다. 흑림이는 천한 위치였다가 변화의 영광을 얻는다.
바닷가의 이야기 - 사랑을 포기하고 살던 장애여성에게 사랑의 혁명사상을 실천하겠다며 왔던 청년
작은 詩人 - 불치병에 저항하면서 인생의 진로와 사랑을 헤쳐 나가던 소녀
4부 존재의 완성으로 - 내면의 兩性을 통합하고 실존적 자유를 얻다
兩性人 - 내면의 이성(異性)과 대화를 시도하는 자
지상의 男子와 천상의 女子 - 남자의 육체로서 지상에서 살지만 내면의 영적인 여자는 천상에서 그의 생활을 이끈다. 지상의 남자로 살며 천상의 여자를 꿈꾸는 모든 영혼에게 바치는 헌사.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애란
인간의 육체를 영혼이 깃든 지상의 성전(聖殿)이라 믿으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난과 승화(昇華)의 과정을 집요하게 기록해 온 탐미주의 작가이다.오랫동안 침묵의 심연 속에서 생명의 근원적인 가치와 성적(性的) 실존에 관해 사유(思惟)해 왔다. 작가는 이번 작품집을 통해 사회적 통념이라는 두꺼운 옷에 가려진 인간의 참된 민낯을 드러내고, 억압된 본능이 어떻게 천상의 아름다움으로 회귀하는지를 정교한 언어로 형상화한다.그간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 왔던 작가는 이번 출간을 통해 내면의 간직해온 가장 은밀하고도 숭고한 진실을 세상에 내보내며 독자들과의 첫 조우(遭遇)를 시도한다.작가는 지나칠 만큼 인간 본능에 솔직한 이 작품들을 정식출판물로 내놓기에는 부끄러워 오랫동안 두었지만 이보다 더 일탈(逸脫)적인 소설도 문학상을 받는 것을 보고 출판을 결심했다고 한다. 작품이 다소 연구(年久)한 고(故)로 스마트폰은 물론 인공지능이 통용되는 현대의 감각으로는 좀 무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만큼 어지러움 속에 사는 현대인에게 차분한 휴식의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목차
1부 육체의 외출 - 성적 본능과 사회적 통념
여인의 외출
그녀와의 야한 만남
라스베가스의 녀인들
작가와 여독자
2부 일탈과 심판 - 폭력과 피해 그리고 법적 도덕적 성찰
착한 여자의 수난
법관 성씨와 그의 딸
한밤중의 고백
행복 파괴
3부 소외와 상실 그리고 승화 - 육체를 넘는 생명의 숭고함
[성인동화] 흑림이의 영광
바닷가의 이야기
작은 시인
4부 존재의 완성으로 - 내면의 양성성을 통합하고 실존적 자유를 얻다
양성인
지상의 남자와 천상의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