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짓궂고 무모한 장난을 일삼는 말썽꾸러기.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격 탓에 가족들에게도 구받만 받는 막둥이지만 왜인지 기요 할멈만은 도련님의 천성이 훌륭하다며 몰래 돈을 쥐여주기도 하고 끔찍이 귀여워한다. 불행히도 어린 나이에 연달아 부모님을 모두 잃고 하나뿐인 형마저 나 몰라라 600엔만을 남기고 떠나자 도련님은 궁리 끝에 물리 학교에 입학해 3년을 공부한 후 시코쿠의 한 중학교에 수학 교사로 부임한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에게 닥친 미래는 순탄치 않다. 교사들 사이에는 뿌리 깊은 파벌과 위선이 가득하고, 학생들은 새로 부임한 교사를 놀리는 방자한 놈들이다. 새로 온 선생이 튀김 메밀국수와 경단을 많이 먹는다느니, 빨간 수건을 들고 온천을 다닌다느니 온갖 사소한 일을 떠벌리고 다닐 뿐 아니라 첫 숙직의 밤에는 이부자리에 메뚜기 오륙십 마리를 숨겨 두어 도련님을 놀랜다. 장난을 칠 수는 있지만 들켰을 때는 정정당당하게 인정하고 사과는 할 줄 알아야 하는 법. 도련님은 학교에 학생들의 사과를 요구하지만 거짓과 아첨에 능한 동료 교사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신임 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할 뿐이다. 비겁한 성정을 용서할 수 없는 도련님은 교감 선생의 기회주의적인 면모를 목격하며 더욱 분개한다.
출판사 리뷰
“천성이 앞뒤 재지 않고 덤비고 보는 천방지축이라
어릴 때부터 손해만 본다.”
경쾌한 리듬의 문장과 속도감 넘치는 서사로
나쓰메 소세키 작품 중 가장 널리 사랑받은 소설
▶ 이 유쾌한 반항아의 매력과 경쾌한 서사는 부모와 교사, 그리고 아이들까지 모두를 사로잡을 것이다.
– 《타임스》
▶ 소세키의 작품 가운데 가장 경쾌하고 재치 넘치는 소설.
– 도널드 킨(번역가)
일본 근대 문학의 대표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
불의를 참지 못하는 순수한 도련님을 통해 근대 소설에 권선징악의 주제를 부활시킨 역작
근대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초기작 『도련님』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3번으로 출간되었다. 1906년 처음 발표된 이 작품은 특유의 경쾌하고 유쾌한 서사로 120년이 넘도록 여전히 널리 사랑받고 있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작품은 도쿄 출신의 솔직하고 고지식한 청년, ‘도련님’이 시골 중학교 수학 교사로 부임하면서 맞닥뜨리는 난관을 담고 있다. 순수하고 정의감 넘치는 ‘도련님’의 좌충우돌은 경직된 교직 사회의 비겁한 위선, 권모술수에 대한 날카로운 해학과 풍자로 가득 차 있다.
나쓰메 소세키가 실제로 시코쿠 마쓰야마 중학교에서 재직했던 경험을 토대로 쓰인 덕에 사실성이 넘치는 현실 반영은 물론 빨강셔츠, 너구리, 산미치광이 등 각 인물들에 대한 활기차고 생명력 넘치는 묘사가 넘쳐난다. 순수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을 칭하곤 하는 ‘도련님’, 그러나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은 처세에 능하지 못하고 타협을 모르기에 되려 올곧고 정의롭다. 조금 모자랄지라도 자기 힘으로 세상에 당당하게 맞서는 도련님을 통해 권성직악이 주는 통쾌한 감동을 경험해 보자.
“그만 알랑거려.”
할멈이 칭찬할 때마다 나는 언제나 핀잔을 줬다.
“그러니까 도련님은 천성이 훌륭하다는 거예요.”
짓궂고 무모한 장난을 일삼는 말썽꾸러기.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격 탓에 가족들에게도 구받만 받는 막둥이지만 왜인지 기요 할멈만은 도련님의 천성이 훌륭하다며 몰래 돈을 쥐여주기도 하고 끔찍이 귀여워한다. 불행히도 어린 나이에 연달아 부모님을 모두 잃고 하나뿐인 형마저 나 몰라라 600엔만을 남기고 떠나자 도련님은 궁리 끝에 물리 학교에 입학해 3년을 공부한 후 시코쿠의 한 중학교에 수학 교사로 부임한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에게 닥친 미래는 순탄치 않다. 교사들 사이에는 뿌리 깊은 파벌과 위선이 가득하고, 학생들은 새로 부임한 교사를 놀리는 방자한 놈들이다. 새로 온 선생이 튀김 메밀국수와 경단을 많이 먹는다느니, 빨간 수건을 들고 온천을 다닌다느니 온갖 사소한 일을 떠벌리고 다닐 뿐 아니라 첫 숙직의 밤에는 이부자리에 메뚜기 오륙십 마리를 숨겨 두어 도련님을 놀랜다. 장난을 칠 수는 있지만 들켰을 때는 정정당당하게 인정하고 사과는 할 줄 알아야 하는 법. 도련님은 학교에 학생들의 사과를 요구하지만 거짓과 아첨에 능한 동료 교사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신임 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할 뿐이다. 비겁한 성정을 용서할 수 없는 도련님은 교감 선생의 기회주의적인 면모를 목격하며 더욱 분개한다.
“잘난 얼굴로 졸업해서는 교육받은 인간이라고 착각한다.
차마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졸개들이다.”
기득권 사회의 불합리와 타락에 반기를 들 줄 아는 진짜 청년의 상징
“도련님은 청년 중의 청년이다. 기성세대나 기득권 같은 사회의 불합리와 타락에 반기를 들 줄 안다. 누구의 뒷배에도 기대지 않고 홀로 독립적으로 사회의 일원으로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나간다.”
-옮긴이의 「작품 해설」 중
『도련님』은 사회의 부조리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켜 나가는 청년을 통해 나쓰메 소세키의 뜨거운 패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권태롭고 우울한 지식인이 주를 이루는 근대 소설에서 보기 드문 호쾌하고 늠름한 주인공, 도련님은 교장 선생을 너구리라 부르고 교감 선생을 빨강셔츠라 정한다. 사사건건 “이렇게 머리가 썩은 놈들과 담판을 벌이려니 속이 뒤집혔다.”느니 “그런데 이 세상에 정직한 자가 이기지 못한다면 도대체 누가 이긴단 말인가.” 하며 속이 뻥 뚫리는 기개에 찬 말을 내뱉는다. 『도련님』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읽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도련님』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홋카이도 대학에서 객원 연구원을 지낸 김경원 역자가 번역했다. 나쓰메 소세키 특유의 유머와 날카로운 풍자를 우리말로 섬세하게 옮겨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되살렸다.
“그만 알랑거려.”
할멈이 칭찬할 때마다 나는 언제나 핀잔을 줬다.
“그러니까 도련님은 천성이 훌륭하다는 거예요.”
학교에 들어와 거짓말하고, 남을 속이고, 뒷구멍으로 몰래 건방진 장난이나 치고, 그러다가 잘난 얼굴로 졸업해서는 교육 받은 인간이라고 착각한다. 차마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졸개들이다.
아무리 인간이 비겁하다고 해도 이렇게 비겁할 수 있을까. 돼지나 다름없다. 이렇게 나온다면 숨어 있는 놈들을 끌어내 사과를 받아 낼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나쓰메 소세키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로 1867년 2월 9일, 에도(현 도쿄)에서 태어난 일본의 대표적인 근대 문학 작가이다.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젊은 시절부터 염세주의와 신경쇠약에 시달리며 인간 존재에 대한 예민한 통찰을 키워나갔다. 도쿄제국대학 영문과에 입학한 후, 서양 문학과 철학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후에 영문학 교수로서도 활동을 시작한다.1895년, 마쓰야마중학교에 교사로 부임하며 교직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구마모토와 도쿄로 옮겨가며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그러나 가정불화와 제자의 자살, 그리고 서양 문학에 대한 회의감은 그를 내면적으로 병들게 했고, 그의 작품은 점점 더 인간 존재와 도덕에 대한 깊은 고뇌와 심리적 갈등을 탐구하게 되었다.1904년, 영국 유학을 마친 뒤 첫 번째 작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데뷔한 이후 《도련님》 《풀베개》 《행인》 《태풍》 《마음》 등 여러 작품을 발표하며 근대 일본 문학의 거장으로 자리 잡았다. 1916년, 위궤양 재발로 상태가 악화하면서 12월 9일 마흔아홉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목차
도련님 7
작품 해설 187
작가 연보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