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혜란 시집. 일상의 사소한 장면 속에서 삶과 존재의 깊이를 발견하는 시집이다. 시인은 ‘오후’와 ‘그림자’라는 상징을 통해, 빛과 어둠,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이 얽혀 있는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시집은 화려한 수사를 배제하고 절제된 언어로 감각과 사유를 담아낸다. 햇살에 부서져 가는 오래된 의자, 나보다 먼저 문턱을 넘는 그림자, 손끝에 머무는 빛 같은 이미지들은 단순한 묘사가 아니라 존재와 부재를 동시에 드러내는 시인의 시선이다. 시와 시 사이, 행과 행 사이의 여백은 독자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자리로 남겨진다. 그 여백 속에서 독자는 스스로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그 속에 비친 빛을 발견하게 된다. 빛과 그림자를 단순히 대비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두 존재가 서로를 전제하며 공존하는 세계관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빛과 어둠 사이, 존재의 결을 포착한 서정의 기록 『오후 그림자에게』는 일상의 사소한 장면 속에서 삶과 존재의 깊이를 발견하는 시집이다. 시인은 ‘오후’와 ‘그림자’라는 상징을 통해, 빛과 어둠,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이 얽혀 있는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시집은 화려한 수사를 배제하고 절제된 언어로 감각과 사유를 담아낸다. 햇살에 부서져 가는 오래된 의자, 나보다 먼저 문턱을 넘는 그림자, 손끝에 머무는 빛 같은 이미지들은 단순한 묘사가 아니라 존재와 부재를 동시에 드러내는 시인의 시선이다. 시와 시 사이, 행과 행 사이의 여백은 독자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자리로 남겨진다. 그 여백 속에서 독자는 스스로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그 속에 비친 빛을 발견하게 된다.
『오후 그림자에게』는 빛과 그림자를 단순히 대비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두 존재가 서로를 전제하며 공존하는 세계관을 보여준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독자는 오후의 햇살 아래 길게 늘어진 자신의 그림자를 오래 바라보게 될 것이다.
빛과 그림자가 만나는 시간, 오후에 건네는 서정의 편지『오후 그림자에게』는 사소한 순간 속에 숨어 있는 깊은 사유를 끌어올린 시집이다. 시인은 오후의 빛과 그림자를 매개로, 삶의 온도와 무게,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고요를 섬세하게 기록한다.
햇살에 부서져 가는 의자, 나보다 먼저 문턱을 넘는 그림자, 손끝에 머무는 빛?이러한 장면들은 단순한 묘사를 넘어, 존재와 부재, 기억과 망각의 경계로 독자를 데려간다. 시인은 화려한 수사 대신 절제된 언어로, 그 틈새를 비추는 감각을 놓치지 않는다.
이 시집의 매력은 여백에 있다. 시와 시 사이, 행과 행 사이에 남겨진 공간은 독자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자리다. 그 여백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그 속에 비친 빛을 발견하게 된다.
『오후 그림자에게』는 단지 빛과 그림자를 대비하는 시집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를 전제하는 두 존재가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보여주는, 한 편의 서정적 기록이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독자는 오후의 햇살 아래 길게 늘어진 자신의 그림자를 오래 바라보게 될 것이다.
나의 공복을 기웃거리는 너
올라가 본 적 없는 언덕 위
끝이 보이지 않은 계단 아래서
얇은 지갑은 주머니 속을 파고 숨었다
머리 가슴 배 다리
옷을 벗어놓듯 참새 한 마리
깃털 하나씩 풀어 무덤을 만든다
포장마차 비닐처럼 흔들리는 별 보며
갈망하던 자유와 의무 사이에서
고뇌의 밤이 깊어질 때면
참새의 자유를 잘근잘근 씹었다
제대로 발 한번 떼어 걷지도
주저앉지도 못하는 청춘의 모순
그 깜깜한 터널을 건널 때
붉은 눈물을 닦아주던 소주의 비애
머리 하나에 설계도를
가슴 위어 토목공사를
배를 가르며 벽을 쌓아 올렸고
다리 하나에 지붕을 얹어
밤새 집을 지었다 아침이면 허물었다
-머니뭐니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혜란
2021년 『한하운 문학』 수필등단제35회 별망성백일장 일반부 산문 장원2022년 『문학이후』 시등단현)안산문인협회 사무국장현)환경미협 이사현)터링협회 안산지부장『잘못 찾아온 손님』 외 다수 공저
목차
1부
하얀 비움
가짜뉴스
갈림길에 서면
머니뭐니?
아바야 & 히잡
한끗차이
말 무덤
라플레시아
채비의 간극
그날
품삯
소심한 아이
휴대폰
흑백논리
베이비 박스
제2부
다락방&모바일
쥐덫
달짝지근해
거미의 등반
누가 울어
발칙한 상상
카라바조
옛날 옛적에 신기료 장수
편지
볼라도레의 구애
발상의 전환
판을 뒤집다
카룸호수
넝쿨장미
제3부
부활초 변검시작하다
베짜기새
흰발농게의 밀롱가
보호색
서약서
우유니 사막
장수비결
귀뚜라미 사모곡
고정관념을 깨다
부모
시 앓이
제4부
아버지의 지게
발다닥의 넋두리
너스레 & 시치미
안부
물멍에 빠지다
MRI
넝쿨장미 말을 걸다
큰콧방울새
빈자리
카네이션
공범
한도초과
미래지향적
색이 말을 걸어 오는날
트라이앵글
제5부
파문
오후 그림자에게
못다한 말
한발의 차이
연주를 부탁해
가을
먼지버섯 날다
메꽃 수다방
자투리 휴休
연애 상담소
건망증
창 너머로 흐르는 시간
신발
마른풀의 노래
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