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국사회의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88만원 세대’ ‘한국의 능력주의’라는 개념으로 정리하며 한국사회 청년들의 불안정한 삶을 사회 의제로 제기한 미디어 사회학자 박권일. 그가 빈틈없는 논리와 ‘한국의 능력주의’라는 일관된 기조로 근 10년 동안 연재한 칼럼 약 70개 모은 칼럼집이다. 미디어, K-컬쳐, 소수자, 팬덤, 저출생, 노동, 노란봉투법, 차별금지법, 군대, 노동, 국뽕, 부족주의, 차별, 극우 등 대한민국 정치·사회 전반에 대한 냉철하고도 따뜻한 박권일의 시대진단을 한눈에 볼 수 있다.국가가 개인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각자의 행복을 응원하고 있다고 느낄 때, 시민은 아무 보상 없이도 아이를 낳고 훌륭한 시민으로 길러낸다. 이런 사회에서는 아이를 낳지 않은 시민도 다른 시민의 아이를 존중하고 보살핀다. 그때는 이미 저출생 같은 건 우리의 고민조차 아닐 것이다.
‘진짜 선진국’은 자기 허물을 냉철하게 직시하는 나라다. 진정 강한 나라는 강자·승자만 바라보는 나라가 아니라 다치고 쓰러진 이를 오롯이 돌보는 나라다. 식민주의 극복은 새로운 제국이 되는 게 아니라 어떤 나라도 식민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미 인류는 대부분 시간을 콘텐츠를 가장한 광고, 혐오 선동, 포르노 등 온갖 주목경쟁에 ‘낚이는(hooked)’ 데 보낸다. 그나마 어떤 주제를 직접 고민하고 스스로 공부하던 우리의 짧은 시간마저 인공지능에 몽땅 넘겨버리고 나면, 깊이 배우는(deep learning) 유일한 존재는 기계가 될 터다. 그게 바로 정치의 종말이고 인간이라는 종의 마지막 모습일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권일
미디어 사회학자(언론학 박사)이자 사회 비평가다. 월간 《말》 기자로 일한 뒤, 국정홍보처 주무관으로 《참여정부 경제 5년》 집필에 참여했다. 2007년 ‘88만원 세대’ 개념을 만들어 청년들의 불안정한 삶을 사회 의제로 제기했다. 석사 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쓴 《한국의 능력주의》로 2022년 제5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다이내믹 코리아》(공저), 《지금, 여기의 극우주의》(공저), 《축제와 탈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