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2·3 쿠데타 시도는 실패했다. 그러나 그 시도는 도대체 왜 있었고,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이 초유의 사건의 역사적 뿌리와 성장 과정을 찾아가는 시간 여행, 역사 여행이 이 책의 뼈대를 이룬다. 저자는 2016년 촛불혁명의 기세가 잠잠해질 무렵, 보수우파가 어떻게 한국형 신극우 형성과 혐오 정치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는지, 그 궤적을 추적하며 2019년 검찰-언론 연성 쿠테타가 12·3 강성 쿠데타의 직접적인 뿌리임을 확인한다. 더불어 이 쿠데타와 신극우 형성 과정의 중심에 ‘검찰언론사법 통치체제’ 또는 담합구조가 작동하고 있었고, 따라서 12·3 쿠데타는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 필연의 파국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빛의 혁명’과 새 정부의 등장으로 이 담합구조에 균열이 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오래된 지배의 역사가 어찌 될지 그 미래는 미결정 상태라고 진단한다. 지난 6개월 간 이어진 내란과 광장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책은 청년 남성 보수화, 이재명 포비아, 소수자 혐오 등 우리 시대의 주요 정치적 현상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것은 한국형 신극우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무엇을 자양분 삼아 성장했는지에 대한 통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분석과 진단에 치중한 책이 아니다. 그것은 전망과 제안을 위한 디딤돌일 뿐이다. 저자의 관심은,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개혁을 위한 새 정부 견제, 민주당 왼편의 진보 정치세력의 재기와 성장에 가 있다. 또한 저자는 차별금지법 같은 반차별·평등의 과제가 검찰 개혁이나 언론 개혁의 과제와 경중과 선후 없이 동시적으로 추구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2022년 3월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은, 타자와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극우세력이 성장하고 권력을 잡는 전 세계적인 흐름에서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드러낸 일이었다.
실제로 윤석열 정권 내내 탄압의 표적이 된 것은 저임금에 시달리는 조선소 하청 노동자, 노동기본권도 빼앗긴 화물운수 노동자, 고용 불안의 대명사인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이었다.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MBC만큼이나 집중적 표적이 된 건 TBS였다. ‘뉴스공장 등 주요 시사 방송들을 없앨 것이냐 아니면 TBS 구성원 모두가 다 같이 죽을 것이냐’는 협박 끝에 이강택 사장이 자진사퇴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전지윤
사회운동가·연구자, 정치평론가.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비정규, 불안정 노동과 국가보안법 투옥 등을 경험하며 사회변혁 활동을 지속했다. 오랫동안 좌파 단체의 기관지 편집자로 일했고,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에서도 활동했다. 현재는 사회운동단체‘다른세상을향한연대’의 실행위원으로, 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인 세상을 꿈꾸며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단독 저서로 《연속성과 교차성》, 공저로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경계 없는 페미니즘》, 《우리는 왜 시국선언을 하는가》를 썼고, <창작과 비평>, <마르크스주의 연구>,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씨알의 소리> 등에 꾸준히 연구논문과 사회 비평문을 게재해왔다. 최근에는 미디어 비평 <미디어 알릴레오> 등에 출연했고, <시민언론 민들레>에 정기 기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