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 112편, 세계인의 감성을 적신다. 『고대하다 연연하다 성찰하다』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시 112편을 모은 영문 번역 시집입니다. 나태주, 김소월, 윤동주, 안도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대표 시들을 번역한 『고대하다 연연하다 성찰하다』는 한국 시의 고유한 분위기와 감성을 고스란히 옮겨 세계인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 줄 것입니다.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토론토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젊은 부부가 한국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자 문단의 시들을 추리고 추려 오랜 기간 번역한 덕분에 완성도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역자들은 말합니다. “어떤 시는 우리 역사의 어두운 상황을 문학으로 승화시켜 삶의 애환과 한(恨)을 담아냈는가 하면, 어떤 시는 환희, 희망, 사랑, 아름다움을 그리며 상처 난 감정을 치유하기도 했다”며 “번역이라는 틀을 통해 이런 시들 앞에 놓인 언어 장벽을 거둠으로써 감동적인 한국 시가 세계인들과 함께 공유된다면 이 또한 선물이 아닐까 싶다”고 말합니다. 감수를 맡은 문학 평론가 오민석 교수는 “한국의 뛰어난 작품들이 세계 무대에 선을 보이는 시점에서, 주류 언어로 번역된 시가 나타나 한층 풍성해지는 느낌”이라고 평합니다.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감정을 다룬 시 모음집한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정감 있는 시들의 원문을 의미 그대로 섬세히 살려 번역한 『고대하다 연연하다 성찰하다』 프로젝트는 이소정·이덕원 두 사람의 시 모음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가끔 마음에 들어오는 시를 만나면 적어 두고 모아 두었다가 지인의 권유로 일주일에 한 편씩 영어로 번역하게 되었고, 2년을 훌쩍 넘겨 작업한 결과 112 편의 시들이 영어라는 새로운 언어에 담겨 아름답게 재탄생했습니다.
더 많은 독자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시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번역한 시들은 저마다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시라는 짧은 문학 안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감정과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단어 하나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사전과 씨름하고 열띤 토론을 벌여야 했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이 책은 K-poems의 아름다운 결을 세계인에게 보여 줄 것입니다.
제1장 고대하다 To look forward to꽃 1
다시 한 번만 사랑하고
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
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자
그래서 봄이다
_나태주
Flower 1
Let’s love once again
Sin once again
Be pardoned once again
It’s spring because so.
_Tae-joo Na
1장 ‘고대하다’에서는 봄의 희망을 노래하는 시들을 모았습니다. 봄은 새로운 도전의 계절이고 겨울 동안 있었던 갈등을 해결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꽃1 시처럼 다시 한 번 사랑하고, 다시 한 번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용기를 북돋을 시들입니다.
초행
처음 아닌 길 어디 있던가
당신 만나러 가던
그날처럼.
_고두현
Path
Is there any path that is not the first
Just like that day
When I went to see you.
_Ko Doo-hyun
고두현 시인의 초행처럼 세상에 처음 아닌 길은 없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기 위해 고대하는 감정으로 『고대하다 연연하다 성찰하다』를 선물하며 뜻깊은 인연을 시작해보세요. 읽는 이의 마음을 북돋는 26편의 시들과 함께라면 새로운 도전도 즐겁게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2장 연연하다 To dwell on다 당신입니다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 꽃 피는 대로
살구꽃이 피면은 살구꽃이 피는 대로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손잡고 싶어요
다
당신입니다
_김용택
It’s All You
When forsythia flower blooms, let it be
If apricot flower blooms, let it be
If it rains, let it be
I long for you
Miss you
Want to hold you
It’s all you
_Kim Yong Taek
2장 ‘연연하다’에서는 헤어진 임을 그리워하는 이별시들과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는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그리움에 대한 시들을 모았습니다.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 꽃 피는 대로 살구꽃이 피면은 살구꽃이 피는 대로 상대를 보고 싶어 하는 시인의 노래처럼 우리에게는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추억들이 있습니다. 41편의 시들은 읽는 이의 추억을 한층 아름답게 되살려 줄 것입니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_정호승
Blades Of Grass Also Have Scars
Blades of grass also have scars
Petals of flowers also have scars
As I walk along the trail that I walked with you
As I gaze at sunset sitting on the trail
The heavily scarred blades of grass wave at me
The heavily scarred petals of flowers
Are the most fragrant
_Jeong Ho-seung
정호승 시인의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처럼 애틋한 추억들은 때론 가장 향기로운 추억이 되어 있습니다. 지금 가장 힘든 시간, 가장 상처 받는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지나가고 돌이켜 보면 나에게 있어 가장 의미 있고 빛났던 시간이었을지 모릅니다. 『고대하다 연연하다 성찰하다』와 함께라면, 그 어떤 시간들도 향기로운 시간이 되어 줄 것입니다.
제3장 성찰하다 To reflect on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거러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_윤동주
Prelude
I hope to have no shame
When I look up to heaven until my death,
I was distressed
By the wind blowing on a leaf.
I will love all the mortals
With the heart full of starry songs
And I shall follow
My given path.
Tonight, wind blows again gently against the stars.
_Yun Dong-Ju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에서 시인은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하며 시인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역자는 잎새에 부는 바람(The wind blowing on a leaf)과 바람의 스치우는 별(Wind blows again gently against the stars)의 느낌을 손길에 느껴지듯 아름다운 언어로 재탄생 시키고 있습니다.
3장 ‘성찰하다’에서는 시인들이 소망과 내면의 갈등, 이상, 삶의 지향점 등을 표현한 성찰시 45편을 모았습니다. 삶을 조용히 돌이켜 바라보는 시인들의 모습에서 독자 또한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느림의 열정
이 바쁜 세상에
누가 꽃이 더디 핀다 하는가
이 빠른 세상에
누가 나무가 느리다 하는가
꽃은 서두르지 않는다
나무는 게으르지 않는다
삶은 결코 비교되지 않는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자기만의 리듬으로 피어나는
치열한 느림의 열정일 뿐
_박노해
Passion
Who said that the flower blossoms
Drag in this busy world
Who said that the trees
Are slow in this speedy world
No flowers hurry
No trees dawdle
No lives can be compared
It’s simply a fierce passion in a gradual pace
Blooming at its own rate
By giving its best day by day
_Park Nohae
하루하루 자기만의 리듬으로 피어나는 열정을 박노해 시인은 ‘느림의 열정’이라 말합니다. 역자는 이를 “No flowers hurry No trees dawdle No lives can be compared”라고 번역하며 사람마다 다른 속도로 성장하고 성찰하는 우리의 삶을 집약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