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 창작그림책 시리즈 1권. 밭담과 돌담을 전부 이으면 중국의 만리장성보다도 10배 이상이나 긴 길이이며, 연결된 모습이 살아 움직이는 흑룡 같아서 ‘흑룡만리’라 불리기도 하는 제주 밭담에 관한 이야기에 작가의 새로운 상상력을 덧입혀 그림책으로 펴냈다.
옛이야기 방식을 차용하여 설문대 할망과 흑룡 그리고 지혜로운 소년과 어진 판관 김구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시켰다. 말미에 거대한 용 그림과 함께 한 편의 압축된 시로 마무리하여 웅장하지만 섬세하고,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로 완성도를 높였다. 우리 아이들에게 제주 사랑, 나아가 우리 국토와 자연을 돌아보고 사랑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2014년 4월 유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 ‘제주 밭담’, 그림책 『흑룡만리』로 태어나다!밭담과 돌담을 전부 이으면 중국의 만리장성보다도 10배 이상이나 긴 길이이며, 연결된 모습이 살아 움직이는 흑룡 같아서 ‘흑룡만리’라 불리기도 하는 제주 밭담. 이에 관한 이야기가 작가의 새로운 상상력에 힘입어 우리나라 처음으로 그림책으로 형상화되었습니다.
옛이야기 방식을 차용하여 설문대 할망과 흑룡 그리고 지혜로운 소년과 어진 판관 김구를 등장시켜 전개해 간 『흑룡만리』는 말미에 거대한 용 그림과 함께 한 편의 압축된 시로 마무리하여 웅장하지만 섬세하고,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로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과 벨기에의 ‘오줌싸개 소년 동상’, 미국 보스톤의 ‘자유의 길’에 못지않은 역사성과 희귀성, 스토리와 규모, 아름다운 경관까지 보유하고 있는 제주 밭담은 제주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길이 보존하고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에게도 깊은 감동으로 기억하게 할 흑룡만리, 제주 밭담은 현재 11개국 19곳뿐인 세계중요농업유산의 하나로 ‘청산도 구들장논’과 함께 우리나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의 가슴에 제주 밭담의 아름다움이 새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흑룡만리』를 만들었습니다. 『흑룡만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제주 사랑, 나아가 우리 국토와 자연을 돌아보고 사랑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타일렀건만 못된 버릇이 나아지지를 않는구나!
이젠 그냥 넘어갈 수 없다!”
하늘님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하늘님은 화룡을 제주도 깊은 땅 속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제주에 살고 있는 딸 설문대할망에게 지키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천 년 동안 꼼짝 말고 반성하며 지내야 한다.
잘 지내면 하늘나라로 올려 보내고, 다시 말썽을 부리면 산산조각 내 버리라는
하늘님의 명령이다.”
설문대할망은 화룡에게 단단히 일렀습니다.
“하늘님 명령을 어기다니! 돌이 되어라!”
화가 난 설문대할망 목소리는 천둥소리 같았습니다.
“쿵쾅탁탁 탁탁쿵쾅 와르르…….”
설문대할망은 화룡을 산산조각 내 버렸습니다. -p.10-11
백범은 소 등 같은 오름*으로 올랐습니다.
높다란 한라산 봉우리와 널따랗게 펼쳐진 산자락을 넋 놓고 바라보았습니다.
아름다운 한라산과 달리 들판에서는 사람들이 여전히 다투기만 했습니다.
“얘야, 어린 네가 봐도 걱정되지?”
언제 왔는지 허름한 옷을 입은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예. 어른들은 왜 이렇게 다투기만 할까요?
얼마 전 아버지가 싸움을 말리다 크게 다쳐 자리에 누웠어요.”
“저런! 큰일이구나. 이러다 세상이 어떻게 될지…….”
백범은 아저씨와 한동안 오름에 서 있었습니다.
*‘오르다’에서 온 말로서, 제주도 화산활동 후 기생화산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이러한 산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이다. 검은오름, 민오름, 물영아리오름과 같이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