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느 날 우연히 카페에서 그를 만나는 상상을 해본다. 맛있는 커피를 시키고 자리 잡을 그의 동작이 그려진다. 평범하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에게 소담한 접시에 담은 빵을 대접하고 싶다. 여러 겹의 얇은 층과 결이 살아있는 페이스트리를. 그와 꼭 닮은 것 같은 빵 한 조각을.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충분한, 부스러기를 흘려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 자리에 함께하고 싶다면 『호흡의 장면』을 펼쳐 우리의 시간을 겹쳐 보자.
출판사 리뷰
스토리지 프레스 에세이 시리즈 #23
평범하고 조용한 나날의 기록 『호흡의 장면』
숨을 내쉬고 들이쉬기를 반복하며 호흡을 이어가듯, 진수빈 작가는 생활의 면면을 내쉬고 들이쉬기를 반복한다. 이 과정을 면밀히 살피어 글을 짓고 하나씩 하나씩 포개어 쌓았을 것이다. 한 호흡에 하나씩. 차근차근 쌓은 글을 모아둔 것처럼, 그는 자주 겹치는 사람이다. 문장에, 마음에, 사람에, 눈물에. 속절없이 겹칠 때 그는 어떤 모습일까. 밑줄을 그을지, 등을 기대고 앉아 조용히 시간을 흘려보낼지 궁금하다. 아마도 "더디고 느리게 흐르는 이 순간이 스노볼 속 세상처럼 안전하고 아름답다" 느낄 때까지 오래오래 곁을 내어주다 사랑의 음식을 대접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의 음식이라면 수제비일 테고.
"나는 오래 수제비를 사랑의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팔팔 끓는 국물 앞에 나란히 서서 반죽을 떼어 넣으며 나누었던 대화나 국물의 온도에 덩달아 데워지던 온기"라는 말은 삶을 느리게 바라보는 사람이기에 할 수 있다. 더불어, 수제비를 사랑의 음식이라 생각하기에 "뜨겁던 삶이 서서히 식어 적당히 따뜻하게" 기울어가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진수빈의 글을 읽으면 내게도 그런 마음이, 장면이 있었는지 조심스레 톺아보게 된다. 평범한 순간을 찍어 특별한 사진으로 남기듯이 분명 우리들의 일상에는 그와 같은 장면이 가득했을 테니까.
이런 그의 말과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그러니까 그의 글을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포도알 모양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주고 싶다. 스티커가 잔뜩 모이면 "그게 마치 나를 칭찬하는 말 같아 마음이 하루치만큼 푸르러졌다"고 빙그레 웃고 있을 그의 얼굴이 그려진다. 분명 내내 옆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면서 미소 짓겠지. 왜냐하면 그는 늘 나란한 곳에 있는 사람이므로. "나란히 서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 오래 나란히 앉아 종종 그렇게 하고 싶다" 고백했듯 말이다.
어느 날 우연히 카페에서 그를 만나는 상상을 해본다. 맛있는 커피를 시키고 자리 잡을 그의 동작이 그려진다. 평범하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에게 소담한 접시에 담은 빵을 대접하고 싶다. 여러 겹의 얇은 층과 결이 살아있는 페이스트리를. 그와 꼭 닮은 것 같은 빵 한 조각을.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충분한, 부스러기를 흘려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 자리에 함께하고 싶다면 『호흡의 장면』을 펼쳐 우리의 시간을 겹쳐 보자.
그 시절 다니던 대부분의 카페나 식당은 이제 문을 닫았다. 대형 프랜차이즈 가게만 겨우 살아 남았다. 동네도 골목도 그대로인 것 같지만, 자세히 뜯어 보면 다 다른 곳들. 이제는 낯선 동네들. 한 시절이 부서지고 무너진 것 같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과 가게들은 이제 어디로 갔을까. 지금의 나는 겨우 이곳에 왔는데, 그들은 과연 어디쯤.
-<약속>
작가 소개
지은이 : 진수빈
아마도 당신의 이야기일지 모를 보편적인 감정을 씁니다. 『계절을 기다리는 마음』과 『여전히 못난 마음이지만』을 쓰고 만들었습니다.
목차
1부 너는 나를 살리는 사람이구나
겨울의 소리
생일을 보내며
오래된 이야기
꿈이 없는 밤
사랑을 선택하는 나날
버림에 관하여
유예
약속
또다시 내년
목도리
나의 글
초콜릿
공동의 기억
여름의 편지
오래오래
괜찮아요
서점에서
말과 시
호흡의 장면
2부 그 생각을 하면 기꺼이 살게 된다
굽은 시간
기꺼이 투명하게
보라색 시집
눈물과 겹침
사랑의 말
비질 참 잘한다
밑줄 긋기
믿는 사이
손
사랑이 온다
나란히 앉는 사람
묵주
제2교무실
실패의 실패
작은 오해
렛 데어 비 러브
기억의 숲
해가 지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