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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찬양하다
민음사 | 부모님 |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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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헤수스 카라스코의 국내 첫 번역 작품이자, 1958년 창설된 스페인 최고 권위의 문학상 비블리오테카 브레베 상 2024년 수상작인 『손을 찬양하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현재 스페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인 헤수스 카라스코의 네 번째 장편 소설이며,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카를로스 푸엔테스 등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들을 배출한 스페인 최고의 문학상인 비블리오테카 브레베 수상작으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신작이다.

『손을 찬양하다』의 도입부는 단 한 문장으로 결말을 예고한다. “처음 발을 들인 날 아침에 우리는 이미 그 집이 언젠가 철거될 것을 알고 있었다.” 끝이 정해진 집. 그런데도 화자는 10년 동안 그 집의 벽을 뜯고 부엌을 고치고 포도 덩굴을 손보고 닭장을 짓는다. 제대로 된 방법을 모르는 채로, 망가지면 또 고치면서. 이 소설은 그 10년의 기록이다. 소설 속 화자는 아내 아나이스와 두 딸과 함께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낡은 시골집을 오가며 10년을 보낸다. 소유주가 돈을 마련하는 대로 철거하겠다는 집, 기껏해야 1년이라고 생각했던 기간이 결국 10년이 된다.

화자는 그 집에서 쥐와 싸우고, 새는 지붕을 막고, 버려진 건축 자재로 덩굴시렁을 짓고, 고장 난 말편자를 용접해서 커피포트 손잡이를 만든다. 그 어설프기 짝이 없는 수선들을 통해 정작 변하는 것은 집이 아니라 사람이다. 글을 쓰는 화자는 짓기와 용접 등 자기 손으로 고치고 만들 수 있는 것들이 하나씩 늘어나고, 노부부 마누엘과 라파엘레, ‘본즈’라 불리는 이웃과 친해지고, 두 딸이 성장하고, 죽음에 임박한 아나이스의 어머니 마요이를 간병한다. 그뿐인가. 많은 지인들이 이 바닷가 마을 ‘그 집’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일터로 돌아간다.

  출판사 리뷰

‘비블리오테카 브레베 상’ 2024년 수상작
: 세익 바랄 출판사가 수여하는 스페인 최고 권위의 문학상

“처음 발을 들인 날 아침에 우리는 이미
그 집이 언젠가 철거될 것을 알고 있었다.
단지 몇 달 후일지 길면 1년 후일지가 문제였다.”

곧 철거될 집을 우리는 왜 고쳤을까?
손과 노동, 임시성과 애틋함에 대한 10년간의 기록


“『손을 찬양하다』는 수작업의 미덕과 아름다움을 말하는 책이지만, 최적화를 향해 수렴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잃고 있는 능력의 이름을 알려 주는 책이기도 하다. 자기 삶을 애틋하게 느끼는 능력 말이다. 액정과 모니터 안에서 살아가면서 두 손으로 무언가를 지어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애틋함의 조건이 어떻게 복원되는지 보여 준다. 애틋함은 효율이나 무한함 안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자동화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오직 인간의 것이다.” ― 최혜진(『에디토리얼 씽킹』 저자)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혜원(김태리 분)이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시골길을 걸어 오랫동안 비어 있던 시골집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혜원은 그 집에서 음식을 만들고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고, 손으로 하는 일들을 하며 사계절을 보낸다. 혜원이 그 집에서 하는 일에는 성취해야 할 목표도, 얻어 내야 할 결과물도 없다. 그곳에서 하는 일 그 자체가 삶이자 치유가 된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 나지만 오히려 그를 피해 서점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미련해 보이더라도 하게 되는 일을 이야기하는 이 글을 읽는 것도 하나의 삶의 과정에 함께하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 죽을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살아가니까. ― 임도울(옮긴이)

■ 어차피 철거될 집을 우리는 왜 손보았을까

헤수스 카라스코의 국내 첫 번역 작품이자, 1958년 창설된 스페인 최고 권위의 문학상 비블리오테카 브레베 상 2024년 수상작인 『손을 찬양하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현재 스페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인 헤수스 카라스코의 네 번째 장편 소설이며,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카를로스 푸엔테스 등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들을 배출한 스페인 최고의 문학상인 비블리오테카 브레베 수상작으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신작이다. 2024년 이 상의 심사위원단은 『손을 찬양하다』의 수상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삶에, 자연에,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사랑에 보내는 찬가. 버려졌던 시골집이 살아나는 과정을 담은 반짝이는 치유 소설. 버려졌던 시골집은 오히려 그곳에서 지내는 한 가족에게는 구원이 된다. 예술의 궁극적인 기원인, 손으로 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한 아름다운 인간 우화. 그냥 좋은 책이 아니라, 위대한 작품이다.” - 2024년 비블리오테카 브레베 상 심사위원단

『손을 찬양하다』의 도입부는 단 한 문장으로 결말을 예고한다. “처음 발을 들인 날 아침에 우리는 이미 그 집이 언젠가 철거될 것을 알고 있었다.” 끝이 정해진 집. 그런데도 화자는 10년 동안 그 집의 벽을 뜯고 부엌을 고치고 포도 덩굴을 손보고 닭장을 짓는다. 제대로 된 방법을 모르는 채로, 망가지면 또 고치면서. 이 소설은 그 10년의 기록이다. 소설 속 화자는 아내 아나이스와 두 딸과 함께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낡은 시골집을 오가며 10년을 보낸다. 소유주가 돈을 마련하는 대로 철거하겠다는 집, 기껏해야 1년이라고 생각했던 기간이 결국 10년이 된다. 화자는 그 집에서 쥐와 싸우고, 새는 지붕을 막고, 버려진 건축 자재로 덩굴시렁을 짓고, 고장 난 말편자를 용접해서 커피포트 손잡이를 만든다. 그 어설프기 짝이 없는 수선들을 통해 정작 변하는 것은 집이 아니라 사람이다. 글을 쓰는 화자는 짓기와 용접 등 자기 손으로 고치고 만들 수 있는 것들이 하나씩 늘어나고, 노부부 마누엘과 라파엘레, ‘본즈’라 불리는 이웃과 친해지고, 두 딸이 성장하고, 죽음에 임박한 아나이스의 어머니 마요이를 간병한다. 그뿐인가. 많은 지인들이 이 바닷가 마을 ‘그 집’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일터로 돌아간다.

“기껏해야 몇 달이라고 생각한 시간은 결국 10년이라는 세월이 되었고,
그 10년 동안 그렇게 많이 집을 손봤으면서도 결국 진정으로 변화한 것은 우리 자신이었다.”(12쪽)

■ "손으로 하는 일은 현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작가 헤수스 카라스코는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일어나는 곳은 바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식물을 키우는 것과 같은 리듬으로 썼습니다.” 임도울 역자는 이 소설이 말하는 손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화자이자 작가에게 손으로 하는 일이란 쓸데없는 일이 아니라 예술의 근원으로 확장되는 일이다.” 화자는 손으로 하는 일을 “집을 돌보는 일이자 집의 존엄성을 지켜 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부른다. 덩굴시렁을 넓혀 마당에 그늘을 드리우게 한 것도 같은 의미다. 그 일을 통해 마당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고, 새 그늘은 집 내부와 외부 사이에, 내밀한 공간과 타인과 만나는 공간 사이에, 우리와 마을 사이에 중간 지대를 만들었다. 손으로 하는 일은 결국 관계를 만드는 일이다.

■ 끝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우리는 살아갑니다

『손을 찬양하다』는 단순히 수작업을 예찬하지 않는다. 치밀한 구성과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소설도 아니다. 하지만 결과보다 과정에 함께하는 일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이라면,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지금 하지 않으면 다음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심지어 다음 페이지가 너무나 궁금해지고, 한 문장 한 문장에 마음이 투명해진다. 우리는 언제나 결말을 뻔히 알면서도 무언가에 몰두하니까. 화자가 말하는 핵심 개념은 ‘임시성(provisionalidad)’이다. 우리는 미래를 영속적인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 모든 것은 임시성을 가지고 있다. 집이 무너질 것을 알면서도 집에 머무는 그 순간을 살아가는 것처럼, 끝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우리는 성실히 오늘을 살아간다. 철거라는 불확실성 앞에서는 미래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오히려 시골집에 들어서면 그들에겐 오늘밖에 없고, 오늘밖에 없으니 감각이 깨어난다. 주위를 둘러싼 이웃, 식물, 곤충, 동물, 심지어 양모 담요 하나까지 모두 유한하다고 느끼니 지금 이곳이 애틋하다. 이 소설이 품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문장은 임박한 죽음을 앞둔 마요이에게 맥주를 마시겠냐고 물었을 때 자연스레 나온 말 한마디다. 화자는 이것이 자신이 들어 본 말 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고 쓴다. 삶의 본질을 단 네 단어로 포착한 완벽한 표현이라고.

내가 물었다. “마요이, 맥주 드실래요?”
“아니. 아, 조금 마실까.”

화자는 글쓰기의 끝손질을 가구의 끝손질에 비유한다. 가구 장인은 짜맞춘 부위의 도드라진 부분들을 끌로 깎아 내고 튀어나온 부분들을 부드럽게 대패질하여 반반하게 고른 뒤 사포질하고, 유약을 바른다. 글쓰기도 그러하다. 다시 읽어 보는 것과 만져 보는 것의 목표는 같다. 『손을 찬양하다』가 찬양하는 손은 그 모든 과정 자체를 경험한 손이다. 바쁘고 정신없고 도통 무언가에 집중하기 어려울 때 이 책을 집어 들고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이 책은 편집자도 만들다가 힐링해 버린 책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추천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손으로 뭔가 고치거나 만들거나 하고 싶어질 것이다.

우리는 변형하는 존재면서 미래를 사는 경향이 있는 존재다. 우리가 앞으로 할 일, 우리가 될 것, 우리가 도달할 자리, 다가오는 휴가, 침대에 누워 읽을 책이나 볼 영화. 은퇴 후 경제적 안정. 그 집은 결국엔 허물어져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쓰레기가 되기 좋은 것들이 시가 되기 좋다.” (……) 이 방에 있는 것들은 다른 방들이 거부한 것에서부터 온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마치 해변이 바다가 보내 준 것, 바다가 원치 않는 것들을 대꾸 하나 없이 다 받아 주는 것처럼.

마누엘과 라파엘라는 우리가 마을에 올 때마다 우리가 오기 전에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었는지 얼마나 오래 불었는지 이야기했고, 우리가 머무를 며칠 동안 바람이 어떻게 불지 ─ 그들의 예상 ─ 알려 주었다. 저기압이 어떻고 상층부의 기단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시속 70킬로미터의 돌풍이라는 표현 대신 고양이들도 날려 버릴 바람이라고 했다. 2주 동안 동풍이 계속되면 지긋지긋하다고 했고, 서풍이 바다의 물기를 마을로 실어 올 땐 참 상쾌하다고 말했다. 마누엘은 또 이렇게 말했다. 이번 주엔 비가 내릴 거야, 80리터쯤. 100리터, 어떨 땐 200리터. 그러고는 그 정도 강수량이면 풍경이 어떻게 변하는지, 산과 저수지와 밭의 모습과 주민들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야기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헤수스 카라스코
1972년 스페인 바다호스주 올리벤사에서 태어났다. 2013년 첫 소설 『노천(Intemperie)』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마드리드 서점 연합회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28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으며 베니토 삼브라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2016년 『우리가 발 딛고 선 땅(La tierra que pisamos)』으로 유럽연합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 『집에 데려다 줘(Llevame a casa)』로도 다수의 상을 받았다. 네 번째 소설 『손을 찬양하다(Elogio de las manos)』로 2024년 비블리오테카 브레베 상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에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일어나는 곳은 바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이라 말했다.

  목차

손을 찬양하다 9
옮긴이의 말 373
추천의 글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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