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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발췌 고사전
지식을만드는지식 | 부모님 |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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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구는 정(鄭)나라 사람이다. 은거하면서 벼슬하지 않았다. 정나라 목공(穆公) 때 자양(子陽)이 재상이 되어 형법을 전횡했다. 그래서 열어구는 궁벽한 마을로 자취를 감추었는데 얼굴에 굶주린 기색이 역력했다. 어떤 사람이 자양에게 말했다.

“열어구는 아마도 도를 체득한 선비 같은데, 나리의 나라에 살면서 가난하니 나리는 선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까?”

자양이 그 말을 듣고 깨달아 관리로 하여금 수십 수레의 곡식을 실어다 그에게 주도록 했으나, 열어구는 나와서 사자를 만나 재배하면서 사양했다.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 고기를 먹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편안히 걸으면 수레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죄가 없으면 귀한 것과 마찬가지이니,

맑고 깨끗하고 곧고 바른 마음이면 스스로 즐거울 뿐입니다.

원굉은 자가 하보(夏甫)며 여남군(汝南郡) 사람이다. 마당 가운데에 움막을 짓고 문을 걸어 닫은 채 손님을 만나지 않았다. 아침저녁으로 움막 안에서 모친 계신 곳을 향하여 절을 했는데, 비록 아들이 찾아가더라도 만날 수 없어서 아들 역시 움막의 지게문을 향하여 절만 하고 갔다. 머리에는 두건조차 쓰지 않았고 몸에는 홑옷조차 입지 않았으며 발에는 나막신을 신었다.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에도 상복을 입지 않고 위패도 모시지 않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황보밀
동한(東漢) 헌제(獻帝) 건안(建安) 20년(215)에 태어나 삼국시대를 거쳐 서진(西晉) 무제(武帝) 태강(太康) 3년(282)에 죽었다. 동한 태위(太尉) 황보숭(皇甫嵩)의 증손으로, 어릴 적 이름은 정(靜), 자는 사안(士安), 자호는 현안선생(玄晏先生)이다. 여러 전적과 제자백가서에 널리 통달했으며, 평생 벼슬하지 않고 저술에 전념했다. 진 무제가 여러 차례 초징(招徵)의 뜻을 밝혔으나 끝내 고사하고 나아가지 않았다. 제자인 지우(摯虞)·장궤(張軌)·우종(牛綜)·석순(席純) 등은 모두 진나라의 명신이 되었다. 주요 저작으로는 <삼도부서(三都賦序)>·<석권론(釋勸論)>·<현수론(玄守論)>·<독종론(篤終論)> 등의 문장과 ≪제왕세기(帝王世紀)≫·≪연력(年曆)≫·≪고사전(高士傳)≫·≪일사전(逸士傳)≫·≪열녀전(列女傳)≫ 등의 역사전기서, ≪현안춘추(玄晏春秋)≫·≪음양역술(陰陽曆術)≫·≪귀곡자주(鬼谷子注)≫ 등의 철학서, ≪침구갑을경(針灸甲乙經)≫ 등의 의학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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