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감동이 있는 그림책 시리즈 3권. 2013년 출간된 <파란 물고기>의 후속 이야기로, 소통이 되지 않는 자신의 무리를 떠나 새 친구를 찾아 나선 파란 물고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가 삼십 년이 넘는 세월동안 아이들의 심리 치유를 해오며 겪은 것을 토대로 글을 쓰고,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저자의 감수를 받아 가며 색과 모양을 꼼꼼하게 수정하여 완성된 그림책이다.
파란 물고기는 함께 놀 수 있는 친구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친구가 미워하고 괴롭힌다며 짜증나게 하는 분홍 새우, 바보라고 놀리며 화를 내게 만드는 연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횡설수설 하는 멍게들과 같은 친구도 있었지만 파란 물고기는 포기하지 않고 함께 놀 친구를 찾아 계속 이리저리 다녔다.
동문서답 하는 무지개물고기, 더러운 물을 뿜는 빨간 해삼과 우럭의 비명에 짜증도 났고 속임수를 쓰는 사기꾼 조개와 가재에게 당하기도 했다. 무서운 바다뱀에게 깜짝 놀라고 남을 괴롭고 슬프게 만드는 가자미를 만나 바보라는 소리를 들어도 참고 견뎌내는데….
출판사 리뷰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상징 이야기감동이 있는 그림책 시리즈 2권 《파란 물고기》의 후속 이야기로 소통이 되지 않는 자신의 무리를 떠나 새 친구를 찾아 나선 파란 물고기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바닷속 물고기들을 통한 수많은 상징이 나옵니다. 저자가 삼십 년이 넘는 세월동안 아이들의 심리 치유를 해오며 겪은 것을 토대로 글을 쓰고,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저자의 감수를 받아 가며 색과 모양을 꼼꼼하게 수정하여 완성된 그림책입니다. 자신이 즐겁다고 계속 되뇌는 무지개 물고기는 비가 오는 날에만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불안하고 우울한 사람을 상징합니다. 사랑받고 싶다고 주위를 뱅뱅 돌며 귀찮게 구는 분홍 새우는 연약한 소녀를 상징하며, 불안이 많은 사람을 상징하는 연어는 자신을 무시할까 봐 늘 똑똑한 것을 내세우지만 오히려 남을 깔봅니다. 해삼은 장난꾸러기 악동이고, 하얀 조개는 단단한 껍질로 속내를 감추고 속임수를 쓰는 사기꾼의 상징입니다. 노란 멍게는 소란스러운 허영덩어리, 아부 잘하는 사람이고, 까만 우럭은 사고 당했던 기억 때문에 툭하면 비명을 지르는 사람을 상징하지요. 단단한 집게발로 이것 저것을 잘라 버리는 가재는 화가 나면 공처럼 동그랗게 부풀어 오르는 독을 품고 있는 복어와 같이 폭력적인 사람을 상징하며, 바다뱀은 육지의 뱀처럼 사람을 해치는 악마와 같은 사람을 상징하는데 파란 물고기를 잡아먹으려고 가까이 오라고 합니다. 가자미는 광어와 함께 넙치과 어류이나 자신의 아픔이나 남이 주는 고통을 즐기는 이상한 사람을 상징하고, 반면에 광어는 눈이 옆으로 몰려 있어 남을 믿지 못해 함께 어울려 놀지는 못하지만 현명한 도움을 주는 의인을 상징합니다. 저자는 많은 아이들이 파란 물고기처럼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용기를 갖고, 생각과 마음이 통하는 좋은 친구를 만나 즐겁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파란물고기는 하루 종일 지루하고 심심했어요.
‘아이 심심해. 다른 곳에 가면 재미있는 일이 생길까?’
그래서 함께 놀 수 있는 친구를 찾으러 길을 떠났지요.
“네 이름이 뭐야?” 무지개물고기가 행복한 표정으로 대답했어요.“나는 즐거워 나는 즐거워.” 파란물고기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물었어요.“나하고 놀…….?”
무지개물고기는 갑자기 바위 사이로 숨어버렸어요.
“쟤가 무서워. 으으으. 쟤가 무서워. 으으으.” “네 이름이 즐거워야?”
“나는 즐거워 나는 즐거워.” “아이 재미없어. 다른 친구를 찾아야지.”
파란물고기는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네 이름이 뭐야?”
“나는 사랑받고 싶어.”
파란물고기는 분홍새우에게 다가가 살포시 안아주며 다시 물었어요.
“나하고 놀래?”
하지만 분홍새우는 귀찮게 파란 물고기 주위만 뱅뱅 돌며 중얼거렸어요.
“쟤가 나 미워해. 힝 힝. 쟤가 자꾸 괴롭혀. 힝힝.”
“아이 짜증나. 다른 친구를 찾아야지.”
“네 이름이 뭐야?”
“나는 똑똑해. 킬 킬 킬.”
파란 물고기는 어이없다는 듯이 빙그레 웃었어요. “나하고 놀래?”
“너는 바보야. 킬 킬 킬.” “아이, 화가 나. 다른 친구를 찾아야지.”
파란물고기는 다시 여행을 떠났어요.
“네 이름이 뭐야?”
“너 이리 와 봐. 꾸룩. 내가 물총 쏴 줄게. 꾸룩 꾸룩.”
해삼은 갑자기 입에서 더러운 물을 파란 물고기에게 마구 뿜어 댔어요.
“네가 맛있는 해초를 주면 안 그러지. 꾸룩.
나 지금 너무 배가 고파. 꾸룩 꾸르룩 꾸룩.”
“아이, 뭐야. 다른 친구를 찾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