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오답: 그게 누구로, 예리한이라?
황당한: 스 스 스승님은 호호 혹시나 했디이 여여 역시나네요, 오르골.
오답: 그르이, 내 말 잘 듣고 맹심하고 열심히 공부하그라.
황당한: 그그 그래야 할 꺼 가가 같니더. 나나 남의 속까장 다다다 보시이 무무 무섭니더, 오르골.
오답: 부 석사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유맹한 것은 바로 뒤에 보이는 무량수전이다. 균형미와 조각미가 뛰어난 한국 전형적인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하는 건축물이다.
스승의 설명 사이를 밀어붙이고 황당한이 황당하게 들어선다.
황당한: 스스 스승님, 예예 예리한보다는 더더 덜 이쁜 몸매씨더, 오르골.
오답: 그 래, 그래 맞다, 그래이 조용히 하고 더 둘러보자. 이곳 봉황산은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이 서로 몸을 교차하는 중심지다. 양쪽 산 정기가 푸르게 살아 꿈틀꿈틀 흐르는 곳이제. 소백과 태백의 곡선미가 출렁이는 이곳에 새 사상을 만들어 전파할 꿈 보따리를 여기에다 풀어놓은 것이란다.
이화를 다시 한번 몸이 으스러지게 꼭 껴안는다. 이화는 숨이 막혔지만 행복하다. 둘은 그렇게 다시 안고 잠이 든다. 그 순간, 밤은 끝없는 행복을 잠자리 이불처럼 둘에게 덮어준다. 황당한과 이화는 밤이 날라다 덮어준 행복 이불을 함께 덮고 무릉도원에서 밤을 보낸다. 아침에 눈을 뜨니 이화의 방이다. 저번에 눈떴을 때처럼 황당하지 않다. 황당한은 다시 눈을 감는다. 아무 생각 없이 다시 잠은 그를 침식한다. 얼마를 더 잤는지 눈을 뜨니 한나절이다. 이화는 배꽃처럼 하얗게 웃으며 꿀물 한 사발을 가져다 황당한을 일으켜 직접 먹여준다. 황당한은 마다하지 않고 먹여주는 대로 꿀꺽꿀꺽 목구멍으로 삼킨다. 꿀물을 다 마신 황당한은 옷을 주섬주섬 입고 밖으로 나온다. 잘 쉬었니더. 고맙니더. 나가니더. 뒤도 안 돌아보고 이화네 집 대문을 나온다.
이때 이세적(小雪 절후를 관장)에게 위징이 편지를 보냈습니다. ‘처음에 위공이 반란군을 일으켜 군사를 모으니 수십만이요. 이로써 그 위세가 천하의 절반을 뒤덮었는데 한 번 패하자 재기(再起)하지 못하고 끝내 당(唐)에 귀의하였으니, 천명(天命)이란 응당 돌아갈 곳이 정해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그대는 필시 싸움이 일어날 지역에 있으니 스스로 살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일을 그르치게 될 것입니다.’ 위징의 편지를 본 이세적은 당에 귀순하게 될 정도였습니다. 또한 위징이 여양에 있을 때 두건덕이 여양 땅을 함락시키고 그를 포로로 잡았는데도 두건덕이 위징에게 벼슬을 내렸을 정도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서빈
경북 영주에서 출생했으며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인성교육위원이자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이다. 『시인뉴스』, 『모던포엠』, 『시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한다. 영주신문에 「이서빈이 읽은 감성시」를 연재하며 ‘남과 다른 시 쓰기’ 시 창작 강의를 하고 있다.시집으로 『달의 이동경로』, 『함께 울컥』, 『저토록 완연한 뒷모습』을 발표했으며 저자만의 독특한 시 창작법을 다룬 『창의력 사전』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