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인 이명혜 작가의 신작 시집이다. 총 5부에 걸쳐 75편의 시를 묶었다. 시집의 말미에는 2009년부터 2025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시작(詩作)의 중요한 순간을 기록한 노트를 실었다. 시인은 일상에서 여행에서 마주친 사람과 풍경들을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바라보며 시적 순간을 포착해낸다. 깊은 관조와 성찰을 바탕으로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 또한 한 편의 시로 담아내고 있다.
출판사 리뷰
이 시집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인 이명혜 작가의 신작 시집이다. 총 5부에 걸쳐 75편의 시를 묶었다. 시집의 말미에는 2009년부터 2025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시작(詩作)의 중요한 순간을 기록한 노트를 실었다.
시인은 일상에서 여행에서 마주친 사람과 풍경들을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바라보며 시적 순간을 포착해낸다. 깊은 관조와 성찰을 바탕으로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 또한 한 편의 시로 담아내고 있다.
섬세한 언어를 다루는 시인, 일상을 살아가는 생활인, 어머니이자 아내, 여러 정체성 중에서도 원숙한 여성으로서의 시선이 돋보인다. 서글픈 회한과 체념보다는 부드러운 수용과 울림 있는 성찰이 시집 전반에 흐르고 있다. 그러한 지점에 이르기까지 많은 벽과 상처를 지나왔을 시인에게 이 시집은 시인의 말처럼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그 강물 끝에서 만나자 하였네
경계에 선 열정의 밀도가 궁금하다
무엇을 위한 흐름이었을까
밀지도 밀리지도 않으련다
나는
길섶에 선 당신
징검다리 놓고 사랑할 때
빛 고운 여자
오늘도 길을 걷는다
등성이 너머 곱게 채색된 기억들 묻어놓고
굽이굽이 굴곡진 뒤안길
아프다 한마디 오직 뒷모습으로 흘렀다
어느 가을날 해넘이처럼
사랑은 지고
텅 비어버린 겨울 정원
수묵의 채도로 가득 채운 하루
그토록 치열했던 시절
오장육부 모두 당신으로 녹아버린
몸뚱이 비척비척 흔들리는 오늘
꽃의 계절 열매의 계절이 지나
희로애락 욕망도 가라앉힌
이 강물 끝에서 만나자 하였네
이 강물 끝에서 만나자 하였네
- ‘수묵의 여자’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명혜
제주 출생.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대학원 졸업.1999년 한국아동문학 신인문학상(동시), 2022년 스토리코스모스 신인문학상(시) 수상.시집 『꽃으로는 짧은』, 『나의 동굴에 반가사유상 하나 놓고 싶다』. 동시집 『햇살이 놀러온 마루』, 『이사 온 수선화』.자녀교육 사례집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야』, 『행복한 엄마, 더 행복한 아이』 등.
목차
1부 이 강물 끝에서 만나자 하였네
풍혈/네 마리 고양이/낯설게 하기야 아니 백설기 하기지/수묵의 여자/삼면경 화장대 이야기/사우다드/상선약수/경배, 카데바/벚꽃, 그 후/마샬라 타임/파키스탄 칼라시족은 나이를 세지 않는다/아르누보 양식처럼/앗, 나의 안녕들/그 여자의 눈물에 단풍이 지다/새벽숲
제2부 우리는 서로에게 선물이었다
내 시는 고소공포증이 있다/마이너스 윤초/광안리는 11월쯤 가는 게 좋다/꿈꾸는 오래된 미래/꿈꾸는 더 오래된 미래/경력 단절/눈부신 정오/진화형 그리움/구경하는 집 /지독하게 짧은 시/묵은 연서를 다시/헤밍웨이에게 아침을/잘못된 예보/내면 성형/나는 날마다 슬프다
제3부 망설이며 주춤이여 또 흔들리는
바위꽃/미스김라일락 동쪽으로 간 까닭은/앰뷸런스/물의 관념/비양도/가지 하나가/무화과/다산초당/여수기행/서귀포에는 고운 사람들이 산다/가을, 물들이다/어떤 생략/상사화/뭐 어쨌든 찰라/이 하루
제4부 얼마나 가슴 뜨거운 세상이었던가
누구나 그렇다/봄, 도발하다/폼페이, 옹기종기/어미 말의 이력/다시, 제로(0)/손가락 사랑/은퇴한 휴일/예순의 봄/묵호에서/인간 극장/바람, 타는 우울/달빛 때문에/가위눌리다/빈집/처럼
제5부 자기 몫의 삶 빗금치고 있는
미늘 1/미늘 2/어머니는/아버지는/어머니의 마당/달빛 위로/수면 무호흡증/선물/각륜(角輪)/너, 꿈꾸게 하는/당신이 들어주지 않으면/파랑새/가을 편지/백일홍 연가/은은
작가노트_이 시집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