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저자는 작가로서의 삶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무언가를 늘 쓰고는 있었다. 한동안은 직업이었다. 기사, 칼럼, 인터뷰, 보도자료 및 공식 서한들까지. 그의 삶 중심에는 글쓰기가 있었다. 그러나 타인의 이야기를 써 내리는 작업이었다.본인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어느 날, 모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문학 공모전 소식이 눈에 들어왔다. 이후 문단으로의 도전이 시작됐다. 전적을 헤아려 보면 22전 22패 정도 되는 듯하다. 실패를 거듭하던 와중에 소설이 아닌 글로 작가로서의 타이틀을 얻었다. 꿈꿔 왔던 소설가는 아직이다. 습작 역시 미발표인 채 잠들어 있다. 그렇다고 열정까지 잠든 건 아니다. 소설이 아니더라도 표현의 창구가 될 수 있는 글들을 꾸준히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그의 삶 중심에 여전히 글쓰기가 있다. 하루하루를 채워 간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모여 한 권이 된다. 이 책은 그가 글과 함께 살아 낸 시간의 흔적이다.

나쁘지 않다. 한 가지 일에 정신을 쏟은 것만도 칭찬할 일이다. 마음의 우물에서 길어 올리고 길어 올린 심상들이 작은 못을 이룬다. 그 일렁임에 설렐 누군가를 상상한다. 언젠가 책의 바다로 나아갈, 그날을 기다린다.
이후 나는 출간 작가의 타이틀은 달았지만 꿈꿔 왔던 소설가는 아직이다. 문제의 습작 역시 미발표인 채 잠들어 있다. 그렇다고 열정까지 잠든 건 아니다. 배움과 경험 없이, 그래서 겁 없이 뛰어들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적어도 겸손은 안다. 완결의 경험도 있다. 이제 남은 건 하나. 소설을 배워 볼 차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강주원
불편한 세상을 건너는 남자.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나 사내 정치와 대여(女) 외교에선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한때 영화 및 스포츠 전문기자, FIFA 에디터 등으로 활동했으며 독일, 태국 등지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다.인생이 쓰게 느껴질 무렵, 꿈과 현실을 가리지 않고 기록하는 습관을 갖기 시작했고, 이는 얽히고설킨 세상의 매듭을 글로 풀어 가는 단초가 되었다. 취미는 우드카빙으로 매 순간 나무를 깎는 일과 글을 쓰는 행위가 교묘히 닮았음을 느낀다. 미혼과 비혼의 언저리에 있는 현재, 아직 오지 않은 사랑을 기다린다.instagram: kang.j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