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단비어린이 그림책 시리즈 2권. 따뜻하고 섬세한 문체로 수많은 문학상을 받은, 중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 차오원쉬엔의 그림책이다.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이 그림책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간결하지만, 차오원쉬엔만의 문체와 문학성은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검은 말과 하얀 말이 등장하여 검은색과 하얀색의 대비로 강렬한 인상을 주고, 거친 선은 마치 말이 살아 움직이듯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무채색의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그림은 깊이 있는 내용과 어우러져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침이 밝아 올 무렵, 말 두 마리가 각각 아기를 낳았다. 한 마리는 검은색이었고, 다른 한 마리는 하얀색이었다. 검은 망아지와 하얀 망아지는 사계절 내내 붙어 다니며 멋진 말로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다. 집집마다 전쟁에서 싸울 말이 한 마리씩 필요했다.
주인은 전쟁에 내보낼 말을 쉽게 선택하지 못했다. 결국에는 제비뽑기로 하얀 말이 뽑혀 전쟁에 나가게 되었다. 전쟁에 나간 하얀 말은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다. 반면, 검은 말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농사일을 해야만 했는데….
출판사 리뷰
상황이 변해도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그게 바로 우정이에요.
늘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던 검은 말과 하얀 말.
그러던 어느 날, 나라에 전쟁이 터졌어요.
전쟁에 나간 하얀 말은 다리를 다쳐서 돌아오게 되지요.
주인에게도 버림받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하얀 말.
검은 말은 초라해진 하얀 말을 여전히 친구라고 생각할까요?
중국의 대표적인 아동문학 작가 차오원쉬엔
차오원쉬엔은 따뜻하고 섬세한 문체로 수많은 문학상을 받은, 중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입니다. 그는 주로 초등학생이나 청소년을 위한 성장소설을 썼고, 그의 많은 작품이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검은 말 하얀 말》은 그가 쓴 몇 안 되는 그림책 중 하나입니다.
짧은 분량의 글에 깊은 의미를 집어넣기가 더욱 힘든 법입니다. 차오원쉬엔은 친구를 사귀고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시기에 있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검은 말 하얀 말》을 썼습니다.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검은 말 하얀 말》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간결하지만, 차오원쉬엔만의 문체와 문학성은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사회문제를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내용
하얀 말이 전쟁에 나가 승승장구하자 마을 사람들은 하얀 말을 본떠 조각상을 만듭니다. 하지만 하얀 말이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고 돌아오자 사람들의 태도는 돌변합니다. 주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하얀 말을 귀찮아하고, 농사일을 하는 검은 말에게만 좋은 먹이를 줍니다. 마을 사람들은 하얀 말이 유명할 때는 서로 찾아와서 보려고 하더니 이제는 하얀 말을 거들떠도 보지 않습니다. 심지어 마을 아이들은 하얀 말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검은 말 하얀 말》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이지만 그 내용은 사회문제를 간접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가진 것이 많고 유명할 때는 모두 우러러보지만, 가진 게 없어지고 명성이 예전 같지 못하면 가차 없이 뒤돌아서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림책이지만 그 안에는 현실이 녹아들어 있어서 대상의 범위를 어른까지도 넓힐 수 있는 작품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역동적인 그림
《검은 말 하얀 말》에는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검은 말과 하얀 말이 등장하여 검은색과 하얀색의 대비로 강렬한 인상을 주고, 거친 선은 마치 말이 살아 움직이듯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 줍니다.
무채색의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그림은 깊이 있는 내용과 어우러져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검은 말이 하얀 말 곁을 왔다 갔다 하며 계속해서 길게 소리를 냈어요.
마치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하얀 말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바닥에 누워 있었어요.
검은 말은 입을 들이대며 하얀 말을 일으키려고 했어요.
하얀 말은 여전히 풀이 죽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요.
그때 검은 말이 하얀 말 목덜미에 얼굴을 비볐어요.
하얀 말은 검은 말의 마음을 알았는지 일어서려고 노력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