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시리즈 5권. 제주도에 남아 있는 1만 8천개의 설화 중 하나를 그림 동화로 만들었다. 이 책에는 외눈박이 거인과 영등할멈이 등장한다. 외눈박이 거인은 바람을 막아주면서 사람들에게 온갖 나쁜 짓을 한다. 이것을 보고 있던 영등할멈은 사람들에게 조개와 해산물을 외눈박이 거인에게 먹이라고 조언하는데….
출판사 리뷰
제주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외눈박이 거인과 영등할멈 이야기!
조나단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에는 거인이 된 걸리버 이야기가 나옵니다. 소인국에 간 걸리버는 소인국 사람들의 습격을 받아 포로가 되는데, 걸리버는 자신이 마치 거인이 된 거 마냥 놀라고 맙니다. 이렇듯 유럽 작가들이 쓰는 소설이나 동화에서 거인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북유럽 신화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행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문학작품에서도 거인이 자주 등장할까요? 그렇지 않습. 머리에 뿔이 달린 도깨비는 있지만 그마저도 점점 이야기에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허무맹랑하다는 의견도 있고, 외국 신화에 나오는 거인들에 비해 토속적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면 우리나라 설화에도 거인이 나옵니다. 제주도에 가면 돌하르방이 서 있고, 제주도 곳곳에 설문대할망과 같은 이야기들이 구전되고 있습니다. 특히 설문대할망은 치마에 흙을 담아 와 제주도를 만들고, 다시 흙을 일곱 번 떠놓아 한라산을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라산을 쌓기 위해 흙을 퍼서 나르다 치마의 터진 부분으로 새어나온 흙이 360여 개의 오름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또 한라산 봉우리가 너무 뾰족해서 그 부분을 꺾어서 잡아 던지니, 아랫부분은 음푹 패여 백록담이 되었고 뒷부분은 산방산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이렇듯 제주도에만 1만 8천개의 설화가 있는데, 이것들은 또 다른 작품들을 만들 수 있는 밑그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하는 <거인이 사는 섬>은 제주도에 남아 있는 1만 8천개의 설화 중 하나를 그림 동화로 만든 것입니다. 이 책에는 외눈박이 거인과 영등할멈이 등장합니다. 외눈박이 거인은 바람을 막아주면서 사람들에게 온갖 나쁜 짓을 합니다. 이것을 보고 있던 영등할멈은 사람들에게 조개와 해산물을 외눈박이 거인에게 먹이라고 조언합니다. 영등할멈의 지혜로 조개를 잔뜩 먹게 된 외눈박이 거인은 똥구멍이 막혀 죽고 맙니다. 이 설화는 지금도 제주에서 영등제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