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낡은 사진을 통해 인연의 특별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지유는 아빠의 옛날 사진을 보다가 사진 속에서 한두 사람만 건너뛰면 바로 친구가 되는 세상을 발견한다.
지유는 아빠의 옛날 사진을 보다가 배경으로 찍힌 아가씨가 엄마인 것을 발견한다. 동네 과일 가게 아저씨와 외삼촌, 세탁소 아저씨, 할머니의 사진에서도 비슷한 만남의 끈을 찾아내자 가슴이 뛴다. 사진 속의 얼굴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다 보면 온 세상 사람들과 서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유가 나이와 성별, 국적을 넘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춤추는 열두 번째 장면은 이 책의 클라이맥스다. 유쾌한 상상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한편,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마주칠 수 있기에 바로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사진 속의 비밀
지유의 취미는 사진 찍기입니다. 동네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는 아빠와 함께 토요일마다 사진을 찍으러 가지요. 아빠의 사진관 위층에는 다락방이 있습니다. 다락방에는 암실도 있고, 아빠가 예전부터 모은 사진들이 아주 많습니다. 지유는 이 사진들을 보면서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늘은 아빠가 젊었을 때 찍은 사진을 찾았습니다. 사진 구석에 엄마도 보이네요. 그런데 그때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나 봅니다. 사진 속의 엄마는 다른 사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동네 가수 베짱이 삼촌과 과일 가게 아저씨의 청년 시절 사진, 유모차를 탄 막내 삼촌 사진에 나오는 여자아이는 지금 사귀는 여자 친구와 너무 닮았습니다. 게다가 할머니의 처녀 시절 흑백사진에 등장하는 윗집 할머니의 모습까지! 그냥 우연이었을까요?
최근에 찍은 세탁소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사진을 보면서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상황의 사진을 상상하는 지유. 지유는 낡은 사진들 속에서 현재를 보며, 지금의 사진을 통해 과거를 상상합니다.
온 세상 사람들과 친구가 되다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사진관들이 점점 사라집니다. 이대로라면 필름카메라는 구시대의 유물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필름을 인화한 사진들은 모니터의 픽셀이 표현하지 못하는 시간의 흐름과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동네 사진관의 비밀》은 이 낡은 사진을 통해 인연의 특별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지유는 아빠의 옛날 사진을 보다가 배경으로 찍힌 아가씨가 엄마인 것을 발견합니다. 처음에는 재미있는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동네 과일 가게 아저씨와 외삼촌, 세탁소 아저씨, 할머니의 사진에서도 비슷한 만남의 끈을 찾아내자 가슴이 뜁니다. 같은 사진에 찍혔지만 그때는 서로 알아보지 못했던 사람들. 사진 속의 얼굴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다 보면 온 세상 사람들과 서로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지유는 사진 속에서 한두 사람만 건너뛰면 바로 친구가 되는 세상을 발견합니다.
지유가 나이와 성별, 국적을 넘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춤추는 열두 번째 장면은 《동네 사진관의 비밀》의 클라이맥스입니다. 유쾌한 상상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한편,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마주칠 수 있기에 바로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밀도 높은 불투명수채화의 매력
《동네 사진관의 비밀》은 신예 정혜경의 첫 번째 창작그림책입니다. 꼼꼼하게 묘사한 낡은 사진들과 부드러운 색조의 불투명수채화는 따스하고도 세심한 정혜경의 개성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현실은 다양하고 생기 있는 컬러로, 사진은 잿빛의 모노톤으로 채색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정혜경은 다양한 패턴을 재치 있게 사용하여 과거와 현재를 매끄럽게 연결합니다. 사진 속 인물들의 옷과 소품을 눈여겨보세요. 현재 장면과 같은 패턴이지만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마치 틀린그림찾기 게임을 하듯 독특한 재미를 더해 줍니다. 또 실제 사진을 합성, 콜라주하여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십 장의 사진을 다채롭게 표현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정혜경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섬유예술을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동네 사진관의 비밀》이 있으며, 그린 책으로 ‘누나는 수다쟁이 수학자’ 시리즈, 《귓속말 금지 구역》 《슈퍼 아이돌 오두리》 《하늘로 가는 우체통》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