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의지와 믿음이 그리고 우직함이 있다면 미래는 밝습니다.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특별합니다. 글을 쓴 저자 에몬 유코는 암 투병 중이었죠. 그림을 그린 야마나카 쇼시로는 오른팔이 불편한 화가였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병동에 장기 입원한 마유. 작가와 화가가 미유와의 약속을 합니다. '넌 토끼 그림을 그리렴, 난 토끼 이야기를 쓸 테니.'
이렇게 탄생한 『황금별 토끼 찬찬이』는 생명에 대한 아름다움을 그린 동화책입니다. 찬찬이는 다리와 심장이 약해 움직임이 불편합니다. 그 밖에 여린 방글이와 느린 넉넉이 그리고 몸집이 큰 듬직이와 성격이 급한 씩씩이가 토끼 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은 위기 속에서도 서로의 약한 점을 보완해 가며 꿋꿋하게 살아갑니다. 다섯 마리 토끼 형제의 아름다운 이야기, 그 속에서 희망의 빛을 만나 봅시다.
출판사 리뷰
생명, 그 희망의 빛을 찾아서
_일본 TBS 인기 프로그램 〈와이드쇼〉에서 특집 방영된 감동의 그림책
“요즘은 생명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무서운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생명’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오늘날, 생명…… 삶을 직시하는 이야기 하나가 연령과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의 폭을 넓혀 가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입니다.”
저자 에몬 유코는 《황금 별 토끼 찬찬이》를 펴내면서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만이 타인과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생명 또한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존중할 수 있지요. 암이 온몸에 퍼졌음에도 불구하고 포기는커녕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던 그녀의 마음을 담은 책이기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뜨거운 감동과 용기, 자신을 찬찬히 바라볼 수 있는 커다란 기회를 주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찬찬이, 방글이, 듬직이, 태평이, 씩씩이라는 다섯 마리 토끼 형제가 힘겹게 세상에 태어나면서 시작됩니다. 주인공 찬찬이는 심장이 약하고, 뒷다리를 못 쓰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지요. 하지만 다른 형제들의 도움으로 찬찬이는 곧 숲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되고, 형제들을 앞에서 이끌게 됩니다. 《황금 별 토끼 찬찬이》는 작은 일에도 쉽게 포기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끈기를 주는 이야기이고, 몸이 불편한 아이들에게는 용기를 심어주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다섯 마리 토끼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형제애를 다루고 있어, 몸이 불편하거나 조금 부족한 친구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이 모든 것들이 나와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하는 밑거름이 되고 생명, 희망의 빛을 향한 첫걸음이 되는 것이지요.
내 이름은 \'천천히\'라는 뜻의 찬찬이야!
엄마 토끼의 배 속에서부터 태어나기까지 여러 힘든 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토끼 찬찬이 오 형제들은 서로를 보듬으며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찬찬이의 왼쪽 귀에는 황금빛 별 무늬가 새겨져 있고, 이것은 모두를 이끌고 보살펴주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찬찬이는 심장도 약하고 뒷다리도 시원찮아 집 안에서만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찬찬이와 함께하고픈 형제들은 찬찬이에게 운동을 시키기로 하지요. 앞다리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나고 찬찬이는 형제들과 아름다운 숲에서 함께 놀 수 있었고, 엄마 아빠 곁을 떠나 형제들만의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해 가을, 겨울나기를 위해 먹이를 찾아 숲을 돌아다니던 찬찬이 형제 앞에 배고픈 암사자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찬찬이는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하지요. 그러고는 암사자에게 커다랗고 하얀 뱀처럼 보이기 위해 성치 않은 뒷다리에 형제들을 매달고 하늘 높이 뛰어오릅니다. 작전은 성공! 하지만 바닥에 쓰러져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찬찬이. 형제들은 눈물을 흘리며 찬찬이 주위에 몰려듭니다. 얼마 뒤, 찬찬이의 기다란 귀가 쫑긋쫑긋 움직입니다. 찬찬이와 그 형제들은 힘겨운 싸움을 이겨낸 것입니다.
아름다운 숲에서 찬찬이 오 형제는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하고, 찬찬이의 건강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 준비에 분주합니다. 찬찬이는 '천천히 한 발 한 발 느긋하게”라는 자신의 이름처럼 형제들과 함께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며 살아가리라 마음먹습니다.
강인한 용기와 따뜻한 희망을 담은 그림책
NHK 인기 아나운서였으며 ‘암’이라는 시련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보았던 저자 에몬 유코와 척추 이상으로 오른팔에 마비 증상이 남아 있음에도 정력적인 작품활동을 했던 파스텔 화가 야마나카 쇼시로, 그리고 에몬 유코에게 토끼 이야기를 쓰도록 이끈 어린이병동의 소녀 마유. 《황금 별 토끼 찬찬이》는 이 세 사람이 세상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희망의 빛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천천히 방긋 웃으며 의젓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씩씩하게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다섯 마리 토끼 형제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었지요. 털 하나하나, 풀 한포기 한포기 정성스럽게 파스텔로 그려낸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털 하나하나가 바람결에 살랑이고, 귀여운 토끼들의 반짝이는 눈에서 강인함과 따뜻함이 베어 나옵니다. 부드러우나 약하지 않고, 멈춘 듯하나 이미 저만치 앞에 가 있는 다섯 마리 토끼 형제들을 만나 보세요.
작가 소개
저자 : 에몬 유코
1979년, 츠다주쿠(津田塾) 대학 학예학부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에 NHK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로 독립한 뒤, 진행자와 여배우로 활약했다. 2001년, 성누가 국제병원 의료팀의 정성 어린 치료에 힘입어 유방암 전신 전이라는 병을 회복한 뒤, 암 환자의 심리 상태를 그린 논픽션 『암과 함께 느긋하게-모든 치료법을 찾아 헤매며―』(신초샤)를 썼다. 이 책은 암과 공생하자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뒤 집필 활동을 하면서 ‘생명’, ‘의료’, ‘암과의 공생’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암 환자와 암 환자 가족들에게 전문 카운슬링도 해 주는 등 환자로서 치료를 받으면서 정력적인 활동을 펼쳤다. 2003년부터 2006년 생을 마감하기까지 직접 창작한 이야기를 직접 연주하는 음악에 맞추어 낭독하는 ‘낭만 낭독 콘서트’를 전국적으로 펼쳤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낭독을 위한 이야기’를 창작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이런 그녀의 마음을 담은 첫 그림책이 『황금 별 토끼 찬찬이』이다.
그림 : 야마나카 쇼시로
195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를 졸업했고, 재학 중에 파스텔을 만나 1980년에 국제아시아 현대미술전에 입선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가업을 잇기 위해 그림의 길을 포기하고 한때 그림에서 멀어졌으나, 1998년 예전부터 앓고 있던 경추증(?椎症)이 악화되어 수술을 결심, 입원을 계기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해부터 본격적으로 그림 작업을 다시 시작했고, 개나 고양이 같은 작은 동물을 중심으로 한 파스텔화를 많이 발표했다. 마비가 남아 있는 오른팔로 그려 내는 수많은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성누가 화랑에서 에몬 유코를 만나 『황금 별 토끼 찬찬이』의 그림을 그렸다.
역자 : 이영미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 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악인』,『단테 신곡 강의』,『공중그네』,『요노스케 이야기』,『아프가니스탄 산골학교 아이들』,『기적의 사과』,『청개구리 여행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