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상상력뿐만 아니라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도 함께 열어주는
<김점선 그림동화 시리즈>의 결정판!
화가 김점선만이 표현할 수 있는 글과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김점선 그림동화 시리즈. 이 책은 김점선이 그리고 쓰는 동화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독특하고 아름답습니다. 김점선을 상징하기도 하는 ‘말’을 소재로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절묘하게 담아냈습니다. 남편을 여윈 작가, 아버지를 여윈 아들, 그리고 둘을 남겨두고 떠난 아버지. 아버지는 화가인 아내가 그림을 맘껏 그릴 수 있도록 휴일이나 아들의 방학만 되면 단둘이서 여행을 떠나곤 했습니다. 누구에게도 전하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동화로 승화시킨 화가 김점선의 작품에 매료될 것입니다.
그림책 속 아이는 우주를 바라보며 아빠의 미소를 기다립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빠가 우주를 여행하고 있다고 엄마가 말씀해주셨기 때문이에요. 아빠는 아주 먼 우주에서 언제나 아이를 지켜보고 있지요. 우주의 말처럼.
우주에는 두 마리의 말이 있거든요. 둘은 아주 먼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어 서로 알아볼 수는 없지만 아주 단단히 연결돼 있답니다. 우주로 간 아빠 말은 지구에 남은 아들 말에게 신호를 보내요. 아들 말은 너무 어려서 아빠의 신호를 잘 알아채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빠는 끊임없이 아들에게 신호를 보냈답니다. 우주의 광선을….
체험을 바탕으로 빚어낸 동화는 상상력뿐만 아니라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도 함께 열어줍니다. 상상 속 인물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서 함께 숨쉬는 이웃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지요. 지금까지 총 5권으로 이루어진 ‘김점선 그림동화 시리즈(<앙괭이가 온다>, <엄마>, <게사니>, <한강에는 거위가 산다>, <우주의 말>)’ 속에는 체험과 이야기와 꿈과 상상이 고루 나눠져 있습니다. 학습에만 길들여지고 있는 우리 아이에게 따뜻한 동심을 전해주는 선물이 될 것입니다.
지금 난 우주를 바라보고 있어요.
아빠가 나를 향해
미소를 지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사라졌어요.
하루, 이틀, 그리고 사흘이 지나도록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나는 너무 궁금해서 엄마에게 물었어요.
“엄마, 아빠는 어디 갔어요?”
엄마는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으응, 우주를 여행하고 있단다.”
“우주요?”
“그래, 우주.”
엄마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어요.
그 순간 내 머리 속에는 수많은 별들이
사르르 쏟아져 내렸어요.
작가 소개
저자 : 김점선
1946년 개성에서 태어나 이화여대를 거쳐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1972년 제1회 앙데팡당전에서 백남준, 이우환의 심사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에 선정되며 등단하였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1987~1988년 2년 연속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 부문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1983년 첫 전시회를 연 뒤 20년 이상 개인전만 60여 차례 열었으며, 2002년부터 디지털 판화전도 개최했다. 작가는 작품 활동 외에도 KBS-TV <문화지대>의 진행자를 맡는 등 문화 전방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2009년 3월 22일 향년 6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은 책으로는 《10cm 예술》 《나는 성인용이야》 《나, 김점선》 《점선뎐》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김점선 스타일》, 그림동화 시리즈 《큰엄마》 《우주의 말》 《게사니》 등이 있다. 2011년에는 추모 2주기를 맞이해 평소 그의 예술혼과 작품 세계에 공감하며 뜻을 같이했던 지인들이 모여 기념 화보집 《김점선 그리다》를 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