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데이지는 아주 들떠 있어요. 엄마가 외출하시고 처음으로 데이지를 돌봐줄 언니가 오는 날이기 때문이죠. 장난꾸러기 데이지, 처음 보는 앤젤라 언니에게 오늘 하루만은 거짓말 선수가 되기로 마음을 먹은 듯합니다. 앤젤라 언니가 “몇 시에 잠자니?” 라고 물으면 “12시 넘어서요.”, “간식은 뭘 먹었니?” 물으면 “아이스크림이랑 과자요”라고 대답하지요. 매번 “정말이니?”이라고 되물으면 왼손을 등뒤로 감추고 손을 꼬면서(거짓말을 할 때 쓰는 손짓) “정말이에요, 정말”을 연발하면서 말입니다. 과연 데이지는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요?
출판사 리뷰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아이들의 세상은 마냥 편하게만 보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도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조사에 따르면 그로 인한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9시에는 자야 하고 소파에서 뛰면 안 되고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는 먹지말고 비디오는 조금만 보는 등.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책에서 나오는 이러한 규칙보다 훨씬 정도가 심해집니다. 월요일엔 영어 배우고 화, 수요일엔 한글 선생님, 금요일엔 수학 교습, 매일 저녁 이어지는 숙제…… 주위를 둘러보면 어린 유아들의 경우에도 이게 아주 심한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게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아이들도 가끔은 하고 싶은 대로 하고픈 날이 있답니다.
이 책은 아무래도 미워할 수 없는 장난꾸러기의 일탈에 관한 책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이해하기에 하룻동안의 일탈을 눈감아준 베이비시터가 그 일탈을 함께 합니다. 말하자면 이 책은 아이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판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늘 꿈꾸지만 미처 하지 못했던 일상을 데이지는 너무나도 신나게 대신 해줍니다. 그리고 조마조마한 마지막 순간에 베이비시터는 그러한 데이지의 행동을 사랑으로 감싸줍니다.
아이를 늘 울타리에 가둬두면 행동반경이 움츠러들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것에 맞닥뜨렸을 때 늘 움츠러들어 있는 아이보다는 삐죽 튀어나와 본 아이가 더 쉽게 손뻗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무조건 억지로 시키려 하지 말고 가끔은 아이들을 풀어주어 스트레스를 줄여주어야 합니다. 삐죽 튀어나갔던 탄성으로 일상에 돌아오도록 말이죠.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철없고 말귀 못 알아듣고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물론 이 모든 건 아이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아이가 돌아올 품을 갖고 있는 걸 전제로 해야 합니다.
데이지 그림책 시리즈는 요즘 아이들에 관한 책입니다. 주인공 데이지는 마냥 순진한 웃음을 지으며 들판을 뛰어놀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간과한 점들을 지적하고 요령껏 말썽 피우는 점이 소위 말하는 \'무서운 요즘 아이들\'의 전형이랍니다. 그러나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스스로는 무척이나 조숙하다고 생각할 이 아이에게도 아이다운 순수한 면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리즈는 아이들은 공감하고 어른들은 너털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혹시라도 내 아이가 데이지처럼 만만하지 않은 아이가 될까봐 걱정하는 부모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아이를 돌아보세요. 어쩌면 이미 데이지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자신의 아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보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