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테푸할아버지 테프는 안되는 게 없다니까!”
테푸할아버지와 아이들의 우정이 빚어낸 마법같은 기적.
상처받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테이프를 붙여주고
‘호~, 얼렁 나아라~!’ 토닥여주는 가슴 따뜻한 공감 동화의 재탄생!올망졸망 집들이 모여 있는 민기네 마을 골목 어귀에는 작고 허름한 가게가 하나 있다. 이 가게 주인은 테이프로 낡은 물건을 새것처럼 고쳐준다. 그래서 동네 아이들은 그 할아버지를 테푸할아버지라고 부른다.
테푸할아버지 가게에는 알록달록 온갖 종류의 테이프가 있다. 인형에 붙이는 테이프, 냄비에 붙이는 테이프, 양말에 붙이는 테이프, 빵에 붙이는 테이프,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붙일 수 있는 테이프가 있을 정도다.
동네 사람들은 낡고 고장 난 물건이 생기면 테푸할아버지의 가게로 가지고 간다. 아이들도 상처가 나거나 장난감이 망가지면 테푸할아버지 가게로 간다. 심지어 엄마에게 혼나 속상해도, 냄새 나는 방귀 때문에 고민일 때도 테푸할아버지 가게로 간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테푸할아버지는 딱 맞는 테이프를 찾아내 고민을 해결해 주곤 한다.
그런데 테푸할아버지에게 문제가 생겼다. 아이들은 테푸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 하는데…….
마음을 치유하는 요술 테이프의 힘!
첫 출간 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테푸할아버지의 요술 테이프》가 새롭게 나왔다. 입말을 살려 더욱 읽기 좋게 만들어 독자들이 더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에게 테이프(밴드)는 어떤 의미일까? 작은 상처에 아프다고 울다가도, 테이프만 붙여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이들은 방긋 웃고 신나게 논다. 자신이 아끼는 인형이나 로봇 장난감에도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이기 일쑤고, 양말에 구멍이 나도 테이프(밴드)를 붙여 뚝딱 고쳐낸다. 정신없이 집안일 하다 언제 다쳤는지도 모르는 엄마 손의 작은 상처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테이프(밴드)를 붙여 주며 ‘호~ 얼렁 나아라~!’ 토닥여 주는 아이의 손길은 어느 의사의 처방보다도 치유력이 강하다. 아이들에게 테이프(밴드)는 상처 난 마음까지 치유해 주는 마법의 지팡이인 것이다.
《테푸할아버지의 요술 테이프》는 아이들과 테이프(밴드)에 얽인 에피소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상상력 풍부하게 풀어낸 책이다. 늘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읽어주고 상처 난 곳에 테이프를 붙여 치유해 주는, 어딘지 신비로운 테푸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와 아이들 간의 우정이 빚어낸 마법 같은 기적이 가슴 따뜻하게 전해져 온다.
테이프 한 통을 순식간에 뚝딱 해치우는 아이들!
이 책의 글저자 박은경은 <앨리스날다>라는 시각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디자이너이자 두 딸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 잠자리에 누워 아이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기 좋아한다는 작가가, 테이프(밴드) 한 통을 반나절도 안 돼 뚝딱 해치우는 두 딸을 보며 지어낸 잠자리 이야기가 《테푸할아버지의 요술 테이프》 그림책의 모태가 됐다.
어린이 그림책에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온 김효주 작가의 따뜻한 그림과 색채감. 그리고 그림책 곳곳에 숨은, 아이들 눈높이에서 찾는 재미가 쏠쏠한 작은 위트들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아동미술치료사 김영란 씨는 “인생의 경험이 많은 테푸할아버지를 통해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받은 상처를 치료받고, 다시 상대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힘을 갖게 되는 아름다운 순환을 보여줍니다.”라며, “나에게 테푸할아버지는 누구일지, 내가 누군가의 테푸할아버지가 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합니다.”라고 이 책을 추천했다.
앞으로도 작가들은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아이들만의 상상력을 존중하는 “테푸할아버지”가 등장하는 그림책을 지속적으로 창작해낼 계획이다.
어른에겐 사소한 밴드, 아이에겐 요술 테이프
아이들에게 반창고는 단순한 테이프가 아니다. 어른이 보기엔 작은 상처지만 아이들에겐 그 작은 상처가 아프고 무섭다. 그 작은 상처에 테이프를 붙이는 순간, 아이의 얼굴에 비로소 안도의 미소가 퍼지고 상처는 순식간에 아프지 않게 된다. 아이들에게 테이프를 붙이는 과정은 곧 마법이 펼쳐지는 시간인 것이다. 한번 마법을 경험한 아이들은 더 나아가 엄마 아빠의 작은 상처에도, 망가진 장난감에도, 구멍 난 양말에도, 부러진 연필심에도 테이프를 붙인다. 이처럼 테이프의 마법을 경험한 아이들은 다른 이의 상처와 아픔에 공감하며 토닥토닥 다독여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테푸할아버지는 과거를 알 수 없지만, 무엇이든 고장 난 것을 고치고 다친 곳을 치유해 주며 마을의 어른으로 자리 잡은 신비로운 인물이다. 어딘가 신비로운 테푸할아버지를 아이들은 좋아한다. 무슨 이야기든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이자 아픈 마음을 다독여 주는 멘토 같은 존재다. 그런 테푸할아버지에게 위기(이가 몽땅 빠지는)가 닥치자 아이들은 힘을 합쳐 할아버지를 돕는다. 그 순간 테이프의 마법은 아이들에게도 ‘반짝’ 시작된다.
이 그림책은 이처럼 아이들의 아픈 마음에 공감하고, 테이프를 붙여 상처가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고 다소 엉뚱하지만 기발한 아이들만의 상상력이 그 자체로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 그리고 테푸할아버지 같은 어른들이 세상에 많아지기를 기대하며 만들었다.

민기네 동네에는 테이프로 물건을 고쳐 주는
테푸할아버지가 살아요.
동네 아이들은 무슨 일만 생기면
테푸할아버지에게 쪼르르 달려가요.
오늘도 민기는 테푸할아버지에게 달려갔어요.
“할아버지, 테푸할아버지!
혹시 방귀 막는 테푸도 있어요? 이건 비밀인데요.
제 방귀 냄새가 너무 지독해요. 쉿! 할아버지만 알고 있어야 돼요.”
민기는 누가 들을세라 테푸할아버지에게 다가가서 귓속말로 속삭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