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재미마주 신세대 그림책 시리즈. 어느 날, 초코볼 봉지를 뜯는 순간 알갱이 하나가 떨어져 또르르 현관을 향해 굴러간다. 계단을 통통 튀어내려 현관 밖으로, 그리고 단숨에 아파트 앞 큰길까지 거침없이 튀어나온다. 그런데 아뿔싸! 그만 달리던 트럭바퀴에 치인다. 바퀴 틈에 끼었다가 간신히 빠져나온 초코볼은 이번에는 수챗구멍으로 풍덩, 플라스틱 빈 물병 위에 떨어져 물병과 함께 하수도를 따라 흘러흘러 마침내 드넓은 한강으로 나오게 된다.
“아~ 시원한 탈출이다!” 이 때 눈 밝은 비둘기에게 발견되고, 부리에 낚여 채어 푸른 하늘로. 그런데 어디선가 나타난 또 다른 비둘기와 먹이다툼을 벌이는 동안 앗! 초코볼은 서울 시내 한복판으로 곤두박질, 누군가의 발에 밟힌다. 참으로 초코볼의 서울여행은 고난과 수난의 험로이고, 가엾고도 파란만장한 여행길이다. 초코볼이 마지막 쉴 수 있는 정착지는 어디일까?
출판사 리뷰
빨간 초코볼이 편히 쉴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통통 튀고 바퀴에 치이고 부리에 물리고 발에 밟히고…
컴퓨터 그래픽 일러스트로 새롭게 태어나다!
언제나 여행은 즐겁고 신나기만 한 것인가? 누구나 살고 있는 곳을 잠시 떠나 낯선 고장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색다른 문물에 접한다는 것은 가슴 두근거리고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견문을 넓히고 일상적인 노동의 피곤과 지루함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기회가 된다면 여행은 필수불가결의 선택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행을 소재로 한 세계적 명작 몇 편을 읽어 볼까요?
먼저 영국의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걸리버 여행기》에서는 뱃사람 걸리버가 해상에서 난파하여 소인국, 거인국, 하늘을 나는 섬, 말의 나라 등지를 떠돌며 겪는 진기한 경험담이 그려져 있다. 역시 영국의 작가 다니엘 디포의《로빈슨 크루소》에서도 한 소년이 항해에 나섰다가 난파하여 무인도에 닿은 뒤 갖가지 모험을 하고 2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또 프랑스의 작가 쥘 베른의《80일간의 세계 일주》는 친구들과 2만 파운드의 내기를 건 주인공 필리어스 포크가 각종 교통수단을 동원하여 온갖 고난과 험로를 뚫고 여행하는 중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수많은 사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여행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며 겪게 되는 갖가지 위험과 모험, 지혜와 생존전략 등이 포함되는 일대 서사시라고 할 것이다. 여행을 뜻하는‘travel’의 어원이‘travail(고난, 고통)’이라는 것을 떠올려 보면 여행은 단순히 즐겁고 신나는 일만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생활과 갑갑한 무사안일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탈출이며 오딧세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빨간 초코볼의 서울 여행길은 어떠한가?
열린 세계로…그러나 예측할 수 없는 수난의 길
수도 서울의 랜드 마크인 남산타워와 한강 유람선_, 겉표지에서 보는 서울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다. 이런 서울에서의 빨간 초코볼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된다. 어느 날, 초코볼 봉지를 뜯는 순간 알갱이 하나가 떨어져 또르르 현관을 향해 굴러간다. 계단을 통통 튀어내려 현관 밖으로, 그리고 단숨에 아파트 앞 큰길까지 거침없이 튀어나온다. 그런데 아뿔싸! 그만 달리던 트럭바퀴에 치인다. 바퀴 틈에 끼었다가 간신히 빠져나온 초코볼은 이번에는 수챗구멍으로 풍덩_, 플라스틱 빈 물병 위에 떨어져 물병과 함께 하수도를 따라 흘러흘러 마침내 드넓은 한강으로 나오게 된다. “아~ 시원한 탈출이다!”
이 때 눈 밝은 비둘기에게 발견되고, 부리에 낚여 채어 푸른 하늘로_. 그런데 어디선가 나타난 또 다른 비둘기와 먹이다툼을 벌이는 동안 앗! 초코볼은 서울 시내 한복판으로 곤두박질_, 누군가의 발에 밟힌다. 참으로 초코볼의 서울여행은 고난과 수난의 험로이고, 가엾고도 파란만장한 여행길이다! 초코볼은 언제쯤 편히 쉴 수 있으리오? 다만 존재하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열린 세계를 향해 우리의 초코볼은 예측할 수 없는 험한 여행길을 오늘도 달려간다. 초코볼이 마지막 쉴 수 있는 정착지는 어디? 특히 이 그림책은『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의 작가 이호백의 글을 미국의 애쉬랜드 대학교와 뉴욕의 비주얼 아트에서 공부한 일러스트레이터 이석연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치밀하고 정교하게 표현하여 한결 부드럽고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룬 그림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