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계산적인 세상과 가짜 성공의 기준에서 벗어나 내 삶을 고유하고 아름답게 바꿀 삶의 이정표. 삶의 의미를 찾게 될 때 가장 필요한 지침이 바로 하이데거 철학 속에 있다. 인생의 여로에서 절반쯤 왔을 때, 우리는 문득 옴짝달싹 못 한 채 사로잡힌 느낌을 받는다. 상실감, 권태, 우울, 무력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그 느낌의 원인은 하나다. 살아 있다기보단 살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 자기의 삶을 살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 속 세상의 기준에 따라 살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가능성을 지닌 존재인지조차 잊고 살게 된다. 그런 이들에게 하이데거는 삶의 의미를 찾는 법을 일깨워준다. “어떻게 사는 것이 진짜 사는 것인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에 답을 구하고자 했던 하이데거, 그의 철학의 정수를 20개의 키워드로 정리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일상의 언어로 풀어냈다. 상실감과 무기력을 이겨내고 과감히 세상과 부딪힐 용기와 지혜를 찾고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라.
출판사 리뷰
다시, 자신의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현대철학의 거인 하이데거를 만나야 한다
하이데거의 저서는 철학서 중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하이데거의 철학이 심오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그의 사상을 이론적 개념들로 구성된 딱딱한 체계로 여기고 분석하려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데거가 철학을 통해 추구한 목표는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답하는 것이었다. 이런 질문들을 품고 접근하면 그의 철학이 훨씬 쉽고 풍성해진다. 그는 철학자들만의 이론적 과제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품게 될 궁극적 질문에 답하려 했던 것이다.
일상을 영위하며 빠지는 함정
우리는 종종 자신의 존재를 잊은 채 살아간다. 특히 생계를 위해, 가족을 위해 일하며 바쁘게 지낼수록 더욱 그렇게 되기 쉽다. 무엇을 하고 싶다기보단 무엇이 필요해서 살아가게 된다. 그런 일상세계에 파묻히면 자기 자신조차도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전락한다. 어린 시절에는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충동, 자신만의 선명한 꿈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생활이 안정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은 사라지고, 주변 환경이 자신을 살게 만든다. 자기 자신이 삶의 수단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냉혹한 세상은 주변 사람들마저 수단으로 보게 만든다. 사람이 그저 돈을 벌거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해진다. 그렇게 우리의 행동과 마음들이 본래의 의미를 잃어간다.
공허함을 느낄 때, 아직 늦지 않았다
문득 자신의 인생에 공허함을 느낄 때야말로 삶의 의미를 생각하기에 가장 적절한 때다. 어려서는 치기 어린 반항조차 자기 삶의 의미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질풍노도의 시간을 지나 이제 세상사를 알 만한 나이, 그때 던지는 궁극적 질문이야말로 순간적이고 일시적인 충동을 넘어서 삶의 의미에 가닿는다. 그렇다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특정한 가치나 이념이 정답이라고 제시한다면 하이데거 철학은 과거의 철학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하이데거가 추구한 건 답을 내놓고 사람들이 그걸 따르도록 하려던 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
삶의 의미를 찾는 지도
자신의 삶을 살고 느끼려고 해도 막막하기만 하다. 지도라도 있어야 첫발을 내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하이데거 철학이 필요하다. 그의 철학은 인생을 탐구하는 이에게 주어진, 도로와 이정표가 표시된 지도라고 할 수 있다. 지도에서 어느 지점으로 갈지는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지도마저 없다면 발도 떼지 못하거나 정처 없이 헤매게 될 뿐이다. 이 책은 삶의 의미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인생의 지도라 할 수 있다. 다섯 가지 궁극적 질문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을 것인가’ ‘어떻게 세상을 대할 것인가’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에 대해 하이데거의 철학으로 풀어낸다. 존재 자체에서 인간의 의미를 찾는 ‘현존재’, 타인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기준에 충실하기 위한 ‘양심’, 지금의 경험을 강조하는 ‘시간’, 그리고 불안정을 받아들이는 ‘감행’ 등 하이데거의 철학 용어는 사실 인생의 눈부신 지침이었다.
시인 김수영이 탐독했던 철학자
책의 마지막 꼭지에서는 김수영과 하이데거를 다룬다. 1968년, 46세의 나이로 우리 곁을 일찍 떠난 시인 김수영. 그는 4.19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누구보다 인생을 치열하게 탐구한 시인이기도 했다. 옹졸하게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자신을 한탄했고, “영원히 나 자신을 고쳐가야 할 운명과 사명에 놓여”(〈달나라의 장난〉) 있음을 자각했다. 그런 김수영이 평소 탐독했던 철학자가 바로 하이데거였다. 그의 무덤에는 하이데거의 대표작인 《존재와 시간》이 들어갔다. 평소 그의 하이데거 사랑을 알던 아내 김현경 씨가 남편 가는 길에 함께 묻어준 것이다.
한국인이라면 교과서에 실린 김수영의 시 〈풀〉은 너무나 익숙하다. 하이데거의 철학 역시 김수영의 시 속에 담겨 우리 마음속에 알게 모르게 전해지고 있다. 하이데거가 낯설더라도 이 책을 망설임 없이 집어 들어도 될 이유다. 우리 마음속에는 이미 하이데거가 있다. 그게 하이데거인 줄 몰랐을 뿐이다. 잃어버린 자신의 삶을 다시 찾으려는 이들이여, 하이데거라는 길잡이를 만나보자.
마흔 살을 상정하고 이 책을 썼지만, 비단 마흔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삶을 되돌아보는 순간은 스무 살 때도 서른 살 때도 쉰 살 때도 찾아올 수 있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맬 때 품게 될 의문들에 대한 응답이 여기에 있다. 그게 유일한 정답은 아닐지라도, 삶의 진실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는, 먼저 그 길을 걸어본 철학자가 세워놓은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지금 내 삶이 무미건조하고 권태롭다면, 그것은 나를 지탱하는 서사가 생명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권태를 극복하는 길은 짐짐하고 재미없는 자기 삶의 이야기를 새롭고 역동적인 서사로 바꾸려 애쓰는 데 있다. 그리고 그 서사의 전환은 우리가 매일 주고받는 ‘말’의 본질을 살피는 데서 시작된다.
하이데거 철학에서 가장 특별한 지점은 ‘기분’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철학자들은 지성이나 감정, 의지를 중심으로 인간을 논해 왔다. (…) 하지만 하이데거는 이 모든 것에 앞서 ‘기분’이 있다고 말한다. (…) 내가 누구인지를 가장 투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나의 지식이나 의지가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기분으로 세계 속에 던져져 있느냐 하는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상연
가천대학교 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하이데거와 슐라이어마허를 함께 전공한 철학자다. 원래 화학공학을 전공했으나 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로 가서 철학과 독문학, 역사학을 공부했다. 니체와 바흐친에 관한 논문으로 독일에서 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 대학에서 하이데거와 슐라이어마허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현대유럽철학회와 한국하이데거학회 편집이사 및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희망철학연구소에서 여러 철학자와 함께 인문학 살리기, 민주주의교육 등과 관련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철학과 예술, 문학은 근원적으로 하나라는 관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인문학이란 삶을 보다 강하고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여긴다. 다양한 철학 교양 도서를 기획했다. 《그림으로 보는 하이데거》 《그림으로 보는 니체》 《현대미술의 근본 관점들》 《현대 문화의 근본 관점들》 《공감의 존재론》 등을 썼으며, 《철학자가 본 근대 한국의 사상》 《쓸모없어도 괜찮아》 등을 공저했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입문》을 옮기고 《실존과 죽음》을 엮고 옮겼다.
목차
[머리글] 하이데거를 알면 좋은 삶이 보인다
[들어가며] 숲길을 걷는 마음으로 삶을 이해하자
1부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을 것인가
[존재] 타성과 권태에 잠긴 정신을 일깨우라
[현상] 직접 보고 느낀 것에서 실마리를 찾으라
[현존재] 늘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
[잡담] 침묵 속에서 진정한 자기와 대화하라
2부 어떻게 세상을 대할 것인가
[거리 없앰] 자기와 세상 사이의 거리를 없애라
[세상 사람] 진실한 친구를 원하거든 고유한 삶을 추구하라
[기분] 세상과 화해하려면 차분하고 좋은 기분을 유지하라
[기획투사] 미래의 자기를 꿈꾸며 세상을 이해하라
3부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
[양심] 선악 너머에서 홀로 서는 법을 배우라
[결단성] 구체적 상황을 근거로 결단하라
[결단성의 무규정성] 늘 초심자의 심정으로 결단하라
[시간]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삶과 죽음의 시간을 헤아리라
4부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전회] 새로운 길로 나아가길 두려워하지 말라
[존재사건] 모든 경험을 놀이로 기념하는 법을 배우라
[작품과 사물] 놀이하듯 일하며 새로운 세계를 세우는 사람이 되라
[테크네] 삶의 의미를 새롭게 드러낼 활동에 몰입하라
5부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시와 예술] 창조적이고 고유한 삶의 근거는 오직 진실뿐임을 자각하라
[감행] 늘 감행하는 마음으로 살라
[베풂] 누구든 세상에 둘도 없는 고유한 존재로 받아들이라
[초연함] 때로 물러나는 법을 배워야 새 길이 열린다는 것을 기억하라
[나오며] 시인 김수영이 사랑한 철학자 하이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