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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풍경, 삶의 무늬
푸른사상 | 부모님 | 20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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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한 그릇의 음식에 얽힌 그리움과 사랑을 담아낸 산문집 『맛의 풍경, 삶의 무늬』가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복잡한 머릿속까지 시원하게 풀어주는 따뜻한 쌀국수로부터 애틋한 모성이 담긴 흑임자 인절미까지, 한 사람이 먹어온 음식이 그의 인생을 말해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에세이들이 독자들을 그 옛날 추억의 밥상으로 이끈다.

  출판사 리뷰

인생처럼 달콤쌉싸름한 음식의 추억

한국인들은 ‘밥 한번 같이 먹자’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할 만큼 먹는 데 진심인 민족이다. 누구에게나 어린 날의 기억이 덧씌워져 더욱 그리운 맛이 있고, 먹는 순간 낯설고도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 것만 같은 이국적인 별미를 처음 맛볼 때의 설렘이 있다. 제각각 설날에 먹은 떡국 그릇 수만큼이나 저마다 음식에 얽힌 추억도 다채로울 것이다.
『맛의 풍경, 삶의 무늬』는 열 명의 작가들이 한 그릇의 음식에 얽힌 그리움과 사랑을 담아낸 산문집이다. 그들은 일상에 지친 복잡한 머릿속도 부드럽게 풀어주는 따뜻한 쌀국수에 대해,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자판기 커피가 가져다준 달달하고도 여유로운 시간에 대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인 솔잎 효소로 맺은 소중한 인연에 대해, 긴 겨울 이겨내고 입맛을 돋궈주는 봄나물의 맛에 대해 이야기한다. 때로는 가난과 미식의 상관관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음식문화의 인문학에 대해 논한다. 지금은 어떻게 해도 재현할 수 없는 어린 날 추억의 음식들은 사라진 시절과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한 사람이 먹어온 음식이 그의 인생을 말해준다고 한다. 음식은 단순히 생존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냈던 시간을 추억하게 하고 사람을 사람답게 하기 때문에 우리 인생에 꼭 필요한 조건이다.

책머리에 중에서

식당들이 즐비한 골목에서 서성인다. 비바람에 날개가 함초롬해진 새처럼 음식 냄새에 젖는다. 맹렬히 타오르는 식욕, 몸 밖으로 불거져 나온 강한 눈빛이 허공에서 산산이 흩어진다.
인간은 살기 위해서 먹는다고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또 쉴라 그레이엄은 음식은 가장 원시적 형태의 위안거리라 했다. 오늘 우리가 음식을 갈구하는 것은 살기 위함인가, 숨 가쁘게 내달리는 속도의 야속함을 달래기 위함인가.

밥이나 한번 먹자는 말에서 느꼈던 온기를 어루만진다. 인간의 삶을 도탑게 하는 어떤 이의 손맛이 그립다. 하굣길을 뜨겁게 달구던 매콤달콤한 추억이, 소박한 밥상 앞에 둘러앉은 가족들의 웃음 담긴 풍경이.

미식은 가난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해도 무방할까. 굶주리면서 면면이 계승해 온 음식문화 거리는 이제 풍요와 활기가 넘친다. 곡두가 허공에 대고 칼을 휘두르듯 배가 고프면 헛것이 보이기도 했을 것인데, 까마득한 옛날 우리 조상들이 피죽 한 그릇도 못 먹었다는 말이 먼 메아리 같다.
몸은 우리가 먹는 것에 따라 만들어진다. 곧 음식은 우리의 몸이다. 굶주림보다 음식 섭취가 과해서 온갖 질병이 생겨나는 요즘, 우리는 어떤 자세로 음식을 대해야 할까.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음식을, 단순한 에너지 공급원으로만 생각해도 되나.

가난한 맛의 뒤편에서 소환되는 미식을 만난다. 오늘날 별미라고 하는 음식은 오히려 허기를 채우려고 체계 없이 조리된 게 많다. 국적 불문, 출처 불문, 어찌어찌 하다 보니 새로운 음식이 생겨나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간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음식으로 교류하는 것을 보면, ‘함포고복(含哺鼓腹)’ 먹을 것이 많으니 즐겁게 지낸다는 말이 떠오른다.

세상에 섭생을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인간도 동물도, 하다못해 꿈틀거리는 벌레들도, 양분을 섭취하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한다. 부처는 음식 앞에서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이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건강한 생명을 내어준 동물들 앞에서 더더욱.

  작가 소개

지은이 : 오영미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명동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소설을 쓰려고 황순원 선생님이 계시는 경희대에 진학했으나 장터 약장수의 아크로바틱 쇼나 무대예술에 대한 관심 때문에 희곡 공부를 시작했고 그것으로 석사, 박사를 마쳤다. 현재는 한국교통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서 희곡과 영화 시나리오, TV 드라마 쓰기를 가르치고, 한국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희곡작품집으로 『탈마을의 신화』가 있고, 저서로는 『한국전후연극의 형성과 전개』 『희곡의 이해와 감상』 『문학과 만난 영화』 『스크린 뒤의 이야기꾼들』 등이 있다.

지은이 : 조연향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4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계간지 『시와 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저서에 『김소월 백석 민속성연구』, 시집으로 『제1초소 새들 날아가다』 『오목눈숲새 이야기』 『토네이토 딸기』 『길 위에서의 질문』 등이 있다. 가천대, 경희대, 육군사관학교 등에서 문예창작 지도 교수를 역임했다.

지은이 : 휘민
어려서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문예반도 아니면서 문예반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 스물여섯 살에 늦깎이 대학생이 되고 나서 진짜 꿈을 찾았다. 졸업하던 해인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그로부터 10년 뒤인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시집 『생일 꽃바구니』 『온전히 나일 수도 당신일 수도』 『중력을 달래는 사람』이 있고, 동시집 『기린을 만났어』 『나비를 찾아갔어』, 동화집 『할머니는 축구 선수』, 그림책 『빨간 모자의 숲』 『라 벨라 치따』 등을 펴냈다.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동국대학교 미당연구소 전문연구원이다.

지은이 : 박혜경
대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서울로 와서 성장했다. 문학을 좋아해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가천대학교 국문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밭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오정희 문학 연구』, 공저로 『문화사회와 언어의 욕망』 『시적 감동의 자기 체험화』 『김유정과의 산책』 등이 있다.

지은이 : 정해성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대에서 문체교육론, 현대소설론, 문학개론, 문예비평론 등의 과목을 강의했고, 현재 문화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문체 연구 방법의 이론과 실제』 『장치와 치장』 『매혹의 문화, 유혹의 인간』 『감동과 공감』 등의 저서가 있다.

지은이 : 조규남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한국소설』에 단편소설이,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6회 구로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연두는 모른다』, 소설집 『핑거로즈』, 함께 쓴 책으로 『언어의 시, 시의 언어』 『향기의 과녁』 『문득, 로그인』 『여자들의 여행 수다』 『音音音 부를 테니 들어줘』 『우리, 그곳에 가면』 『그들과 함께 꿈꾸다』 『여자의 욕망엔 색이 있다』 등이 있다.

지은이 : 최명숙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가천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가천대학교와 한국폴리텍대학 등에서 강의했다. 현재 동화작가와 소설가로 활동하며, 시민 대상으로 글쓰기와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21세기에 만난 한국 노년소설 연구』(2015 세종도서 학술) 『문학콘텐츠 읽기와 쓰기』 『문학과 글』, 산문집 『오늘도, 나는 꿈을 꾼다』(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당신이 있어 따뜻했던 날들』(2019 문학나눔), 소설집 『숨은그림찾기』 등이 있다.

지은이 : 한봉숙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무역학 및 교육학을 전공하였다. 출판인으로 푸른사상사를 설립하여 문학, 역사, 문화, 아동,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펴내고 있다. 문학잡지 계간 『푸른사상』의 발행인이다. 함께 쓴 책으로 『꽃 진 자리 어버이 사랑』 『문득, 로그인』 『여자들의 여행 수다』 『音音音 부를 테니 들어줘』 『우리, 그곳에 가면』 『그들과 함께 꿈꾸다』 『여자의 욕망엔 색이 있다』 등이 있다.

지은이 : 이신자
서울 연희동에서 태어났다. 가천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교육학을 전공하였고 현재 초등학교에서 논술과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2012년 계간지 『서시』에 소설을 발표하였다.

지은이 : 엄혜자
어려서부터 글 읽기를 좋아해서 활자 중독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 공동저서로 수필집 『소중한 인연』 『여자들의 여행 수다』 『그대라서 좋다, 토닥토닥 함께』 『音音音 부를 테니 들어줘』 『우리, 그곳에 가면』 『그들과 함께 꿈꾸다』 『여자의 욕망엔 색이 있다』 등이 있다. 문학비평으로는 『문화사회와 언어의 욕망』 『시적 감동의 자기 체험화』 등이 있다. 문학박사이며 ‘책읽는 마을’ 대표로서, 제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가장 행복한 시간은 제자들과 책을 읽는 일이다. 훌륭한 제자 양성을 인생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 음식, 정서와 애환이 담긴 풍경

휘민_ 국수, 소박하지만 헐하지 않은 충만함 / 새뱅이를 아시나요?

박혜경_ 매콤한 위로 한 접시 / 청춘, 리필

엄혜자_ 우리 집 밥상의 계보 / 솔잎의 시간이 향하는 곳

오영미_ 가난의 음식이 미식이 되다 / 버터떡이 지나간 자리 / 커피 한 잔에 오래된 내가 있다

이신자_ 봄나물 비빔밥 / 마지막 식사

정해성_ 모든 음식엔 언어가 있다 / 음식,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조규남_ 보리단술이 익어가던 여름 / 추억의 제국에서 다시 만난 육아일기

조연향_ 맛의 단상들

최명숙_ 찐빵, 기다림의 미학 / 포슬포슬한 삶을 말랑하게, 쑥버무리

한봉숙_ 엄마의 손맛 가득 김밥 도시락 / 우리 집 건강 부적, 흑임자 인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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