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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를 진맥하다
일제하 한의계의 생존과 진화
역사공간 | 부모님 | 20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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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일제강점기 한의학의 역사를 식민 권력의 억압과 민족적 저항이라는 단순한 구도에서 벗어나 살펴본다. 한의계가 주체적인 행위자로서 어떠한 선택과 대응을 통해 생존과 발전을 모색했는지 추적하며, 서양의학의 혜택에서 배제된 현실 속에서 한의학이 중요한 의료 자원으로 기능했던 과정을 조명한다.

한의계는 식민지 의료체계 안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의료인 단체를 조직하고, 공중위생 영역에서 역할 확대를 시도했으며, 서양의학 지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한편 한의학의 학문적 가치와 정체성을 재정립하고자 했다. 한방피병원 설립 운동, 동서의학 공존 모색, 농촌 의료 문제와 한약 활용 확대, 전시체제 속 대응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한의학의 근대화를 단순한 발전이나 쇠퇴의 과정으로 설명하지 않고, 식민 권력과 근대성이 교차하는 ‘식민지적 근대’의 산물로 해석한다. 오늘날 한국 한의학의 형성 과정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한편, 식민지 조선의 의료와 사회, 그리고 근대성의 문제를 폭넓게 탐구한 연구 성과다.

  출판사 리뷰

식민지 의료체계 속 한의학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오늘날 한국의 의료체계는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함께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원적 의료체계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 아니라 근현대사의 복잡한 변화를 거치며 만들어진 결과였다. 특히 일제강점기는 한의학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와 재편을 경험한 결정적 시기였다.
이 책은 일제 시기 한의학의 역사를 식민 권력의 억압과 민족적 저항이라는 단순한 구도로 설명하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한의계가 주체적인 행위자로서 어떠한 선택과 대응을 통해 생존과 발전을 모색했는지 살펴본다. 대부분의 조선인이 서양의학의 혜택에서 배제된 현실 속에서 한의학은 여전히 중요한 의료 자원으로 기능했으며, 한의계는 식민지 의료체계 안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다.
저자는 한의계라는 집단에 주목하여 이들이 식민 권력과 서양의학 중심의 의료체계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그리고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새로운 한의학과 근대 의료체계를 어떻게 구상하고 추진했는지를 추적한다. 식민당국의 규제와 통제 속에서도 한의계는 의료인 단체를 조직하고, 공중위생 영역에서 역할 확대를 시도했으며, 서양의학 지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한편 한의학의 학문적 가치와 정체성을 재정립하고자 했다.

억압과 저항의 이분법을 넘어,
일제 시기 한의계의 생존 전략과 근대적 변용을 추적하다


책은 한말부터 해방 이전까지의 과정을 다섯 개 장에 걸쳐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1장에서는 식민지 시기 한의학의 형성 배경을 살펴본다. 일제가 서양의학 중심의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의계가 단체를 조직하고 집단적으로 대응해 나간 모습을 조명한다. 2장에서는 조선총독부의 의생제도를 중심으로 식민지 의료체계 속 한의학의 위치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한의학이 제도권 안에 편입되면서도 주변화되었던 과정을 보여준다. 3장에서는 한방피병원 설립 운동과 서양의학 수용 과정을 중심으로 한의계의 생존 전략을 다룬다. 한의학의 역할 확대와 동서의학 공존을 모색했던 노력을 살펴본다. 4장에서는 1920년대 후반 이후 한의학이 새롭게 평가받고 부흥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농촌 의료 문제와 한약 활용 확대 속에서 한의학의 가치가 재조명된 배경을 살펴본다. 5장에서는 중일전쟁 이후 전시체제 속 한의계의 대응을 다룬다. 의료 수요 증가와 정책 변화 속에서 한의계가 한의학의 위상 강화와 발전을 위해 전개한 활동을 분석한다.
특히 이 책은 한의학의 근대화를 단순한 발전이나 쇠퇴의 과정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를 식민 권력과 근대성이 교차하는 ‘식민지적 근대’의 산물로 해석하며, 한의학이 새로운 의료 환경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변모해 갔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오늘날 한국 한의학의 형성 과정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한편, 식민지 사회가 근대를 수용하고 재구성해 나간 복합적인 양상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한의학사를 넘어 식민지 조선의 의료와 사회, 그리고 근대성의 문제를 폭넓게 탐구한 연구 성과다. 한국 의료체계의 형성과 변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자와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황융위안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중국 중산대학(Sun Yat-sen University) 동아시아연구센터&한국어학과 부교수를 역임했다. 주요 논문으로 “Medicine of the Grassroots”(2020), 「의학, 상업 및 성(性): 일제시기 보약소비와 한약의 표상화」(2023) 등이 있다.

  목차

서문을 대신하여 4
황영원 교수를 추모하며 10
책머리에 14

서론 식민지 시기 한의학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20

1장 의학 체계의 균열, 서양의학과 마주한 한의사들
서양의학의 등장과 새로운 의료 환경 47
식민지화와 한의학의 주변화 59
한의계의 정체성 형성 78

2장 ‘의생’이라는 이름의 한의사, 식민지 의료제도의 형성
총독부가 만든 의생제도 91
총독부의 의생 양성과 동원 120
한의약 직종 분리와 의생 전문화의 한계 129

3장 위기의 시대, 한의계의 선택과 대응
전염병 치료권을 둘러싼 경쟁 159
서양의학의 학습과 수용 167
동서의학을 함께 쓰다 208

4장 한의학의 재발견, 주체성 되찾기
총독부의 정책 변화와 한약 자원 활용 230
한의계의 정체성 재구성 251

5장 전쟁과 한의학‘, 동양의학’의 부상
전쟁이 바꾼 의료 환경 291
동양의약협회와 한의학 부흥 운동 319

결론 식민지적 근대와 한의학의 재구성 346

미주 368
후기 440
황영원 박사 학술논문 443
참고문헌 446
찾아보기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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