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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ty 자유
보림 | 부모님 | 202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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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프랑스 초현실주의 시인 폴 엘뤼아르의 대표작 <자유>는 나치 독일의 점령 아래 언어조차 억압되던 시대에 발표된 시이다. 시는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라는 문장을 반복하며, 말할 수 없었던 이름 ‘자유’를 끝내 호명해 낸다.

공책, 책상, 나무, 모래와 눈 위에서 시작된 이 문장은 책장과 사물, 자연과 기억,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점점 확장된다. 자유는 선언처럼 단번에 주어지는 개념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 새겨 가며 비로소 도달하는 이름으로 드러난다. 마침표 없이 이어지는 이 시는 끝맺음이 아니라 지속을 선택하며, 자유가 끊임없이 갱신되어야 할 현재진행형의 가치임을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한다.

  출판사 리뷰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보이지 않는 자유를 끝내 불러 내는 시 그림책

검열의 시대, 끝내 불러 낸 이름 ‘자유’

프랑스 초현실주의 시인 폴 엘뤼아르의 대표작 <자유>는 나치 독일의 점령 아래 언어조차 억압되던 시대에 발표된 시이다. 시는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라는 문장을 반복하며, 말할 수 없었던 이름 ‘자유’를 끝내 호명해 낸다. 공책, 책상, 나무, 모래와 눈 위에서 시작된 이 문장은 책장과 사물, 자연과 기억,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점점 확장된다. 자유는 선언처럼 단번에 주어지는 개념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 새겨 가며 비로소 도달하는 이름으로 드러난다. 마침표 없이 이어지는 이 시는 끝맺음이 아니라 지속을 선택하며, 자유가 끊임없이 갱신되어야 할 현재진행형의 가치임을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한다.

읽는 시에서 보는 시로, 이미지로 확장된 자유
그림 작가 라트나 라마나탄은 이 시를 해석하거나 번역하지 않는다. 대신 언어의 의미를 잠시 유예하고, 기호와 패턴, 반복되는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시의 호흡과 리듬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한다. 책에 수록된 이미지들은 퐁피두 센터에 소장된 초현실주의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자유>를 ‘읽는 텍스트’에서 ‘보이는 텍스트’로 전환하는 시도이다. 수작업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된 이 책은 균질한 인쇄를 벗어나, 물질로서의 책과 감각적 경험을 전면에 드러낸다. 이는 시인이 세계 곳곳에 ‘자유’라는 이름을 새기고자 했던 태도와 맞닿아 있으며, 시와 이미지가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감각의 언어를 만들어 낸다. 엘뤼아르의 시어에서 시작된 자유는 이제 시각적 리듬으로 확장되며, 독자의 감각 속에 다시 새겨진다.

시 <자유>가 그림책《자유》로 탄생하다
앙드레 브르통은 1924년 초현실주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프랑스 시인 폴 엘뤼아르의 시 <자유>는 이 선언문을 빛나게 하는 시적 조건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엘뤼아르의 시적 언어는 라마나탄의 시각적 언어로 확장되며, 장르와 경계를 넘으며 우리 안에 새로운 의미로 새겨진다. 그림책 《Liberty 자유》는 타라 북스와 퐁피두 센터가 브르통의 선언문 발표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그림책으로, 보림출판사는 퐁피두 센터 컬렉션의 한국 전시를 기념하여 한국어판을 출간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폴 엘뤼아르
1895년 파리 외곽에 있는 생드니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외젠 에밀 폴 그랭델이고, 필명 엘뤼아르는 외할머니의 이름에서 따왔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던 엘뤼아르는 폐결핵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1912년부터 1914년까지 스위스에 있는 요양원에서 생활했다. 이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이곳에서 갈라를 만나 1917년 결혼하여 이듬해에 딸 세실을 얻었다. 그러나 훗날 갈라가 살바도르 달리와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이혼하고, 1934년 뉘슈와 결혼했다. 갈라와 뉘슈는 엘뤼아르의 시 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에 앞서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엘뤼아르는 전쟁의 참상을 겪은 후에 평화주의 및 자유주의 사상을 품은 첫 시집 『의무와 불안』(1917)을 발표한다. 그리고 루이 아라공, 앙드레 브르통, 차라 등과 만나면서 다다이즘 운동에 참여하고, 『동물들과 그들의 인간들, 인간들과 그들의 동물들』(1920), 『삶의 필연성과 꿈의 결과』(1921) 등을 통해 다다이즘 성향을 명확하게 보여 준다. 1924년에는 약 7개월간 혼자 세계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와, 잠적한 이유에 대해 별다른 해명 없이 초현실주의 운동에 앞장선다. 이후 1936년까지 초현실주의 절정기의 작품을 선보이는데, 그중 걸작으로 꼽히는 시집으로는 『고뇌의 수도』(1926), 『대중의 장미』(1934), 『비옥한 눈』(1936) 등이 있다. 엘뤼아르는 1936년 에스파냐 내전을 목격하고 참여 시인으로 변모한다. 시인이 현실 세계 속에 재통합되기를 바란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 운동에 전념한다. 1942년 공산당에 재가입하고, 저항시의 백미로 알려진 『시와 진실 1942』(1942)를 펴낸다. 영국 공군은 이 시집에 실린 시 <자유>를 비밀리에 인쇄하여 독일군 점령하의 프랑스에 뿌려 희망과 위안을 전했다. 정전 후에 엘뤼아르는 세계 각지에서 강연하며 인간에 대한 신뢰와 연대 의식을 고취했으나, 1946년 뉘슈가 갑자기 뇌출혈로 사망하자 깊은 절망과 공허에 빠진다. 그 후 민중의 평화와 자유, 독립을 위해 이탈리아, 폴란드, 러시아 등지에서 강연하다가 1949년 도미니크를 만나 생의 기쁨을 되찾고 그녀와 세 번째 결혼을 했으나 1952년 폐렴이 악화되어 숨을 거두었다. 마지막 시집 『끊임없는 시 II』(1953)는 사후에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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