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작가 김서울의 「필버트 패밀리」 연작을 중심으로, 회화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 - 붓, 물감, 캔버스, 프레임 - 를 집요하게 분석하고 재조립해온 한 화가의 시간을 기록한다.김서울에게 표현주의적 결과는 목적이 아니다. 그는 색을 혼합하지 않고, 붓의 형태를 모듈로 설정하며, 반복과 기율을 통해 화면을 구축한다. 서로 다른 크기의 붓과 색이 화면 안에서 교차하며 구조를 형성한다. 붓질은 감정의 흔적이 아니라 단위이자 궤적이다. 캔버스의 재질과 크기, 액자 역시 보호 장치가 아니라 조형 요소로 기능한다. 작은 평면은 시선의 방향에 따라 입체적 구조로 확장된다.여섯 명의 필자는 각기 다른 위치에서 김서울의 회화를 읽는다. 비평가 이은주는 그를 '그리는 자'가 아니라 '제작자'로 보며 회화의 물질적 구조를 해체하는 태도에 주목한다. 건축가 정현은 그의 화면을 하나의 총체적 체계로 분석한다. 비평가 최정윤은 관람자에게 결과가 아닌 과정을 따라가 볼 것을 제안한다. 푸드·예술 컬럼니스트 윤영섭은 재료의 진실성과 예술의 질문성을 강조한다. 액자 제작자 전진우는 작가의 노동과 시간을 증언한다. 그리고 김서울은 마지막에 놓인 에세이에서 재료에 대한 집착과 현대 작가의 '돌려막는 삶'을 고백한다.이 책은 김서울이 수년간 붙들어온 "회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나의 구조로 재현한 첫 물리적 아카이브다. 느리고 고지식해 보이는 이 태도는 모든 것이 빠르게 소모되는 오늘날 오히려 급진적으로 읽힌다. 이는 제목 『Fam?lia』에서부터 드러난다. 그것은 필버트 붓 계열에서 비롯된 명칭이자, 세대를 넘어 한 세기 이상 이어지고 있는 미완의 건축과 그 설계에 대한 작가의 은유적 헌사이기도 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서울
1988년 생 김서울의 회화가 지닌 표면은 그리기를 위한 도구, 재료, 기법에 대한 과거부터 현대까지의 기술을 총체적으로 분석한 결과물이다. 그의 회화는 마치 당대 건축가의 실험 같은 진화한 표면의 구축술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미술, 건축, 디자인 등의 접점에 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서 도달 가능한 결과물이자 과거의 정신이 꿈꾸었던 결과물이다. 당대의 예술가와 비교해 터무니없을 정도로 느리며 겸손한 이 시대착오적 회화 작가는 오직 회화라는 신만을 진실로 믿으며 과거라는 거푸집 속에 단단하게 굳혀질 정념을 있는 힘껏 쏟아 내고 있다. 그것은 표면 위의 그래픽을 넘어서 가구, 사물과 같은 오브젝트의 구조, 그리고 건축물의 평면과 입면, 도시의 교차로와 같은 복잡한 구조체로의 여정을 그린다.
지은이 : 고정균
지은이 : 이은주
지은이 : 윤영섭
지은이 : 전진우
지은이 : 정현
지은이 : 최정윤
지은이 : 팝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