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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속의 우리 나무  이미지

옛 그림 속의 우리 나무
나무학자와 거니는 우리 그림 속 뜰과 숲
눌와 | 부모님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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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산수·인물·화조·기록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나무가 가득한 우리 옛 그림. 그 화폭에서 나무는 그림의 분위기를 전하는 조연으로, 또는 화가의 뜻을 대변하는 주연으로 생생히 숨 쉬고 있다. 60여 년간 숲과 나무에 담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연구해 온 나무학자 박상진 교수는 우리 그림 중 48점을 엄선해 ‘나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재조명한다.

나무에 주목해 그림을 감상하면 막연했던 화폭 속 계절과 풍경이 놀랍도록 선명해진다. 화가가 나무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뜻을 읽어낼 수 있고, 생활 현장 곳곳에서 나무와 더불어 숨 쉬던 옛사람들의 삶도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배롱나무꽃 아래 앳된 남녀가 만남을 즐기는 풍속화의 뒤뜰부터 오색단풍이 물든 진경산수화 속 별장까지, 오직 옛 그림을 통해서만 거닐 수 있는 그 시절 숲과 정원으로 초대한다.

  출판사 리뷰

‘나무’를 통해 그림을 선명히,
우리 문화를 가까이!

푸르른 화첩 한 권을 넘기며
옛 그림 속 나무가 품은 이야기를 듣다

‘나무’는 존재만으로 이야기를 품는다. 특정 환경에서 자라는 본성과 다양한 쓰임새는 뿌리를 내린 장소의 성격을 알려주고, 오랫동안 살아 변화하는 모습은 세월을 실감케 하며, 특유의 자태는 사람들의 소망과 상징을 담는 그릇이 되기도 한다. 사진조차 없던 시절, 붓끝에서 돋아난 화폭 속의 나무들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정선, 신윤복, 김홍도 등 거장들의 명작부터 이름 모를 화공의 기록화까지 두루 담아낸 이 책은 총 5부에 걸쳐 조선의 나무 문화를 펼쳐 보인다. 화폭 속 나무를 통해 계절감과 공간감을 뚜렷이 느끼는 것을 시작으로, 나무와 함께했던 선조들의 생활 현장을 엿보고, 나무에 담긴 상징과 화가의 의도를 해독하며, 옛 조선의 숲과 정원을 원경으로 조망해 본다.

주요 작품 외에도 참고할 만한 다른 옛 그림과 실제 나무 사진을 나란히 수록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나무’라는 주제로 조선 중·후기 그림의 아름다움을 두루 즐길 수 있는 한 권의 화첩이자, 당시의 나무 문화를 들여다보는 푸르른 교양서이다.

벚꽃 대신 복사꽃, 은행나무는 공자님 나무
나무학자의 시선으로 깨워낸 '살아 있는' 조선

당시의 일상을 그린 그림은 그 자체로 훌륭한 생태·생활 사료(史料)다. 여기에 나무학자의 해설이 더해지면 박제되었던 그림은 사람들이 나무와 더불어 살았던 생생한 현실로 되살아난다.

봄날 선비들은 복사꽃이 만발한 곳에서 꽃놀이를 즐기고(〈포동춘지〉), 선비들이 담소를 나누는 정자 곁에는 공자를 기리는 은행나무가 우뚝 서 있다(〈행정추상〉). 연회가 열리는 권세가의 후원에는 안팎의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사철나무 울타리가 담장처럼 둘러져 있고(〈후원유연〉), 임금에게 진상할 귤이 열리는 제주도 과수원에는 오늘날 못지않게 다양한 품종의 귤나무가 자란다(〈고원방고〉).

물론 옛 그림이 늘 사실만을 묘사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문헌 자료와 다른 옛 그림까지 아울러 살피고, 실제 생태 특징과 다르게 그려진 예술적 허용까지 짚어낸다. 덕분에 모든 그림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범할 수 있는 오류를 피해 조선의 나무 문화를 한층 정확하고 깊이 있게 그려볼 수 있다.

그림의 ‘장면’과 ‘사연’이 보인다
옛 그림 감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나무 읽기’

김홍도 산수화의 풍광을 더욱 뚜렷이 보고, 신윤복 풍속화 속 정경을 온습도까지 느낄 수 있다면 감상은 얼마나 풍성해질까. 나무가 친숙하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옛 그림 감상에 있어 ‘나무 읽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저자는 화폭의 나무에서 계절과 지역, 문화적 맥락을 포착해 화가가 전하고 싶었던 감동의 순간을 끌어낸다. 보름달 아래 묵은 잎이 다 떨어진 나무를 그려 가을밤 같던 그림(〈소림명월도〉)은 잎이 늦게 돋는 봄날의 상수리나무 숲으로 새롭게 해석된다. 예쁜 꽃나무 아래 앳된 남녀의 만남까지만 보였던 그림(〈소년전홍〉)은 한여름 장마 직후 붉은 배롱나무꽃이 만발한 계절의 생기와 젊음으로 다가온다.

이뿐만이 아니다. 뜻밖에 유배지나 일본 등 특정 지역에서만 자라는 나무를 발견해 화가의 극적인 삶을 유추하기도 하고, 동식물이 어우러지거나 나무가 이상한 형태로 변형된 그림에서 당대인들이 알아챘던 은유를 해독하는 등 고미술 감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정선의 앞뜰부터 금강산의 울창한 숲까지
그림으로 만나는 조선의 생태와 정원

조선 후기 사실주의 화풍이 담긴 그림과 꼼꼼한 기록화는 잃어버린 우리의 옛 자연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창이다. 여기에 그림에 묘사된 나무의 사진과 나무학자의 수목 안내가 만나면 그 시절의 숲과 뜰이 비로소 입체적으로 열린다.

버드나무와 오동나무가 운치를 더하고 머루 덩굴을 올린 정선의 자택(〈인곡유거〉)과, 인왕산의 오색 단풍과 우람한 전나무 한 그루가 어우러진 별장(〈청풍계〉)을 오가다 보면 선비들의 소박하면서 고아한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전나무가 ‘나무바다’를 이룬 금강산(〈장안사〉), 구상나무가 빼곡한 한라산(〈백록담〉)에서는 익숙한 소나무 숲 대신 또 다른 바늘잎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미술사 지식으로만 감상하면 놓치기 쉬운 곳곳의 풍경을 화폭의 나무를 따라 만나보자.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상진
1963년 서울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림과학원 연구원, 전남대학교 및 경북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한국목재공학회 회장, 대구시청 및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역임했다. 2002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2014년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대통령표창, 2018년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궁궐의 고목나무》, 《청와대의 나무들》, 《청와대의 나무와 풀꽃》, 《우리 나무 이름 사전》, 《궁궐의 우리 나무》, 《나무탐독》, 《우리 나무의 세계》Ⅰ·Ⅱ, 《우리 문화재 나무 답사기》, 《나무에 새겨진 팔만대장경의 비밀》, 《역사가 새겨진 나무 이야기》를 비롯하여 아동서 《오자마자 가래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내가 좋아하는 나무》가 있다. 해외 출간 도서로는 《朝鮮王宮の樹木》, 《木刻八万大藏的秘密》, 《Under the Microscope: The Secrets of the Tripitaka Koreana Woodblocks》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 나무로 느끼는 그날 그곳

여름 한창때 붉게 물든, 배롱나무 _신윤복, 〈소년전홍〉
봄바람을 예감하는, 상수리나무 _김홍도, 〈소림명월도〉
완연한 봄 꽃잎 흩날릴, 복사나무 _이유신, 〈포동춘지〉
잎만으로 싱그러운, 능수버들 _이인문, 〈목양취소〉
제주 바닷가에서 마주쳤을, 왕초피나무 _김정, 〈산초백두도〉
가을 정취 자아내는, 오동나무 _김득신, 〈출문간월도〉
가랑잎 오래 붙잡는, 참나무류 _김두량, 〈월야산수도〉
이른 봄 바늘잎 푸르른, 비자나무 _윤두서, 〈춘경답우도〉
밭둑 지키는 늘 푸른 잎, 구실잣밤나무 _마군후, 〈촌녀채종〉
어느 봄날 달빛 아래 활짝 핀, 산철쭉 _신윤복, 〈정변야화〉

2장 삶 곳곳에 함께하던 나무들

아이들 간식 되었을, 자두나무 _신윤복, 〈무녀신무〉
공자님 가르침을 기리는, 은행나무 _이유신, 〈행정추상〉
사시사철 푸른 가리개, 사철나무 _김홍도, 〈후원유연〉
개울가의 여인들 가리던, 왕버들 _신윤복, 〈단오풍정〉
부처님 찾는 길의 서낭당, 느릅나무 _신윤복, 〈문종심사〉
절 앞에서 위엄 더하는, 측백나무 _정선, 〈사문탈사〉
꽃 지면 매실 가득할, 매화나무 _전기, 〈매화초옥도〉
제주 과수원에서 기르던, 귤나무 _김남길, 〈고원방고〉
북방 변경의 군수물자이던, 싸리 _작자 미상, 〈수책거적도〉

3장 나무로 담은 화가의 뜻

두 소나무 묶어 연리 만드는, 담쟁이덩굴 _이인상, 〈검선도〉
줄기에 고된 삶 새겨진, 물푸레나무 _김득신, 〈수하일가도〉
우리 산 어디에나 흔한, 서어나무 _조영석, 〈나무 깎기〉
감도는 봄기운을 전하는, 진달래 _신윤복, 〈상춘야흥〉
봄의 절정에 만개한, 살구나무 _신윤복, 〈사시장춘〉
금슬 좋은 부부 같은, 자귀나무 _김후신, 〈압안도〉
세한송백처럼 변함없는, 소나무(곰솔) _김정희, 〈세한도〉
빽빽이 숲 이루는, 잣나무 _정선, 〈화강백전〉
굽이굽이 휘어 그려진, 향나무 _정선, 〈노백도〉

4장 화폭의 주역으로 만나는 나무들

일본에서나 볼 수 있던, 애기동백 _이암, 〈화조묘구도〉
양반가 뒤뜰의 운치 더했을, 돌배나무 _이암, 〈화조구자도〉
힘차게 죽순 올리는, 대나무 _유덕장, 〈묵죽도〉
꽃 향기롭고 상서로운, 치자나무 _전(傳) 이영윤, 〈화조도〉
가을꽃의 상징이던, 금목서 _심사정, 〈화훼초충도〉
제주도와 일본에 자생하는, 목련 _이의양, 〈화림채금〉
붉은 열매 생생한, 남천 _전(傳) 신사임당, 〈화조도〉
홍일점의 어원이 된 붉은 꽃, 석류나무 _심사정, 〈꾀꼬리〉
토종 사과나무였던, 능금나무 _신한평, 〈화조도〉

5장 옛 그림 속 뜰과 숲

정선의 정원 한가운데, 머루 _정선, 〈인곡유거〉
선비의 공간 속, 전나무·은행나무·능수버들 _정선, 〈임천고암〉
고목나무로 흔히 자라는, 느티나무 _정선, 〈노재상한취도〉
대갓집 별서의 어느 여름날, 등나무 _이인문, 〈대택아회〉
선경으로 가는 입구, 마삭줄 _이인문, 〈연정수업〉
도봉산 자락 원장에 심은, 감나무 _이인문, 〈도봉원장〉
인왕산 골짜기 붉게 물들인, 단풍나무 _정선, 〈청풍계〉
깊은 밤 선비들이 모여 앉던, 회화나무 _정선, 〈괴단야화도〉
바위틈에서도 자라나는, 소나무 _정선, 〈인왕제색도〉
내금강에 펼쳐진 나무바다, 전나무 _김윤겸, 〈장안사〉
한라산 가득 촘촘히 자랐던, 구상나무 _작자 미상, 〈백록담〉

주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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