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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벌레 이야기
틈새의시간 | 부모님 |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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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어둠 속에서 낯선 목소리가 당신의 목덜미에 숨을 불어넣으며 묻는다. “옛날이야기를 좋아하세요?” 그 순간, 당신은 이미 『방울벌레 이야기』가 설계한 기이한 덫에 발을 들인 셈이다. 이 책은 매끄럽게 다듬어진 현대 작가의 창작물이 아니다. 무로마치 시대부터 에도 시대까지, 이름 없는 민초들이 입에서 입으로 옮기며 살을 붙여온 ‘날것의 저주’ ‘전승 기담’들을 엮은 보기 드문 기록물이다. 누군가 지어낸 가짜 공포, 잘 짜인 플롯으로 강요하는 만들어진 두려움이 아니라, 수백 년간 사람들의 머릿속을 지배했던 진짜 ‘두려움’을 한곳에 모았다. 덕분에 이야기 자체가 품은 으스스한 기운이 갈피마다 살아 있다. 이 책의 진정한 백미는 에도 시대의 금기된 놀이, ‘햐쿠모노가타리(百物語)’를 독서의 영역으로 소환했다는 점이다. 햐쿠모노가타리는 에도 시대에 유행했던 전통적인 괴담 향유 방식이다. 100개의 초를 켜두고 괴담을 하나씩 마칠 때마다 불을 꺼나가는 의식으로 마지막 불이 꺼지는 순간, 어둠 속에서 ‘진짜’가 나타난다고 믿었다. 이 책은 그 서늘한 긴장감을 현대의 독서 경험으로 소환한다. 당신이 책장을 한 장씩 넘기는 행위는 곧 촛불을 하나씩 꺼나가는 행위와 같다. 전국을 떠돌며 괴이한 일을 수집하던 스님의 목소리를 따라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했을 때, 당신의 방 안에는, 당신의 등 뒤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쩌면 어둠 속에서 ‘괴이’를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출판사 리뷰

“불을 끄지 마세요,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무로마치 시대부터 에도 시대까지 민간에 떠돌며 구전·변주되어온
기이하고 괴이한, 그러나 어쩐지 있을 법한 ‘전승 괴담’을 엮다!

이제 ‘의식(Ritual)’을 시작합니다

어둠 속에서 낯선 목소리가 당신의 목덜미에 숨을 불어넣으며 묻는다. “옛날이야기를 좋아하세요?” 그 순간, 당신은 이미 『방울벌레 이야기』가 설계한 기이한 덫에 발을 들인 셈이다. 이 책은 매끄럽게 다듬어진 현대 작가의 창작물이 아니다. 무로마치 시대부터 에도 시대까지, 이름 없는 민초들이 입에서 입으로 옮기며 살을 붙여온 ‘날것의 저주’ ‘전승 기담’들을 엮은 보기 드문 기록물이다. 누군가 지어낸 가짜 공포, 잘 짜인 플롯으로 강요하는 만들어진 두려움이 아니라, 수백 년간 사람들의 머릿속을 지배했던 진짜 ‘두려움’을 한곳에 모았다. 덕분에 이야기 자체가 품은 으스스한 기운이 갈피마다 살아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하나씩 꺼지는 촛불
이 책의 진정한 백미는 에도 시대의 금기된 놀이, ‘햐쿠모노가타리(百物語)’를 독서의 영역으로 소환했다는 점이다. 햐쿠모노가타리는 에도 시대에 유행했던 전통적인 괴담 향유 방식이다. 100개의 초를 켜두고 괴담을 하나씩 마칠 때마다 불을 꺼나가는 의식으로 마지막 불이 꺼지는 순간, 어둠 속에서 ‘진짜’가 나타난다고 믿었다. 이 책은 그 서늘한 긴장감을 현대의 독서 경험으로 소환한다. 당신이 책장을 한 장씩 넘기는 행위는 곧 촛불을 하나씩 꺼나가는 행위와 같다. 전국을 떠돌며 괴이한 일을 수집하던 스님의 목소리를 따라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했을 때, 당신의 방 안에는, 당신의 등 뒤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쩌면 어둠 속에서 ‘괴이’를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공포는 설명되지 않는다
『방울벌레 이야기』가 지닌 가장 강력한 힘은 이름 없는 민초들이 삶의 현장에서 직접 보고 전한 ‘기록’이라는 점이다. 정교하게 설계된 호러가 공포의 원인을 규명하고 인과관계를 설명하며 명확하게 결말을 보여주는 반면, 이 책은 오히려 설명을 아낀다. 남는 것은 기이한 ‘현상’ 그 자체다. 그 밑바닥에는 ‘원(怨)’이라는 정서가 깔려 있다. 천재지변과 전쟁이 잦았던 시대, 이유도 모른 채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이들이 품었을 억울함과 분노가 이야기로 발현되었다. 인가에 소리 없이 숨어들어 사람들에게 까닭 모를 쇠약증과 울증을 퍼뜨리는 <두꺼비>나 자신의 죄를 감추려다 그 업보가 기괴한 현상으로 나타나 밤마다 죄인을 옥죄는 <남이 모르는 죄> 같은 이야기는 그저 피할 수 없는 일로 존재할 뿐이다.

닫히지 않는 결말, 영원히 지속되는 비일상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무책임해 보이는 이 마무리가 사실 이 책의 가장 잔혹한 매력이다. 결말이 나지 않았기에, 이야기 속 원혼들은 책 속에 갇히지 않고 우리의 상상력 속으로 탈출을 감행할 수 있다. 따라서 책을 덮어도 공포는 끝나지 않는다. 『방울벌레 이야기』가 허물어뜨린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는 당신이 잠든 침대 밑, 혹은 불 꺼진 복도 끝에서 불쑥 고개를 내밀 테니까. 그렇다. 이 책은 삶의 밑바닥에서 길어 올린 투박한 목소리로 오늘날 독자에게 변치 않는 두려움을 건드린다. 그리고 그 여운은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슬쩍 허물어뜨리며, 짜릿하고 섬뜩한 경험을 독자에게 선사할 것이다.




교토 시미가이도리의 책방에 리스케라는 자가 있었다. 어느 해 섣달 초, 리스케는 혼자서 나라 지방으로 행상을 나갔다. 한데 생각보다 길이 멀어서 여정이 늦어지고 말았다. 결국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날이 저물었다.(…)리스케는 구름이 잔뜩 낀 탓에 별빛마저도 보이지 않는 밤길을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저 멀리 찬바람 너머로 흔들리는 불빛이 보였다. 호롱불인 듯한 그 불빛이 차츰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니 여자의 울음소리였다.
_<보여드리죠, 보여드리죠> 중에서

교토에서 약장사를 하는 마루야는 밤늦도록 술을 마시다가 귀갓길에 올랐다. 얼마나 걸었을까. 달빛이 어둑어둑한 강가에 뭔가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꿈틀거리면서 굴러다니는 모양이 꼭 벌거벗은 사람이 기어다니는 것 같았는데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술김에 담이 커진 마루야는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조심스럽게 가까이 가보니 꿈틀거리던 그것이 얼굴을 확 치켜들고 마루야를 쳐다보았다. 그것은 사람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얼굴엔 눈도 입도 코도 없이 마치 커다란 참외 같은 미끈한 모양이었다.
_<마루야가 만난 짐승> 중에서

  목차

방울벌레라 불러주시오

제1야
두꺼비 / 복도의 여자 / 쿠라가리 고개와 세 개의 혼불 / 수달 / 개로 환생한 사람 / 살아 있는 인형/ 지느러미 / 저주받은 찻집 / 지붕 속의 거북이 / 남이 모르는 죄 / 귀신마차 / 이세후쿠 님 / 족자의 여인 / 소나무의 이사 / 고양이가 사람 말을 하다 / 사람 찾는 점 / 스가와노의 손님 /침향나무 상자 / 이쿠지 / 고린쿠다키 / 시라키죠 전설 / 악마가 사는 산봉우리 / 칼이 말하다 / 인왕의 꿈 / 너구리의 축하 인사 / ​아사마신사의 귀신 / 개구리 우물 / 걷는 장작 / 금봉산의 것 / 니시 료추의 묘약 / 사쿠노야 가문의 수호신 / 입막음 / 나무상자 / 야로카츠 / 괴승의 두루말이 / 옥룡 / 다치지 않게 해주는 부적 / 강에서 주운 것 / 화재를 피하는 기물 / 전당포의 늙은 하인

제2야
카신코지의 극장 구경 / 관우목상 / 석불 / 한밤중의 손님 / 남만인 요술 / 말을 키우는 저택 / 이즈나 술법 / 여우와 무사 / 팔천환술 / 카신코지와 빚쟁이 / 미야즈의 요괴 / 속병 / 귀신과 노름쟁이 / 비금강 / 차가운 손 / 말법의 수행자 / 미련이 남은 뱀 / 츠다의 진주 / 보살 사냥 / 말이 된 수행자 / 길을 닦는 소 / 보여드리죠, 보여드리죠 / 바늘 먹는 벌레 / 나쁜 승려 / 질투 / 히죠 스님과 귀신 / 옛 성터의 요괴 / 온세키이레키 / 바위집의 할멈 / 아다치가하라의 외딴집 / 돌팔매를 맞은 무사들 / 칠보사 / 변소간에서 만난 사람 / 텐구의 허리띠 / 카마타로 저택의 팥 씻는 요괴 / 사람고기를 먹는 노인 / 오오노 도사와 삼발이 / 게를 좋아하는 산신 / 미코시뉴도 / 스님의 혹 / 얽히고 설키는 / 마루야가 만난 짐승 / 우부메 / 등불 속의 여인 / 화녀의 머리채 / 손님 대접 / 센다이 강변의 짐승 / 우에스기 가문의 심부름꾼 / 쪽문 사이에서 살던 것 / 수상한 암자 / 흔들리는 집 / 묘지에서 부탁받은 일 / 요괴의 것 / 사람 잡아먹는 저택

제3야
영혼이 도망가는 꿈 / 승려와 뱀 / 구로다 가옥의 요괴 / 외산 저택의 신단 / 유령의 집 / 욕심쟁이 승려
담벼락 너머의 여자 / 디딜방아 / 토지신의 지갑 / 불타는 노파 / 화차에 사로잡힌 아내 / 류센지의 문지기 / 거짓 선서의 대가 / 산의 아가씨 / 기도해도 소용없다 / 마녀 / 무익한 살생 / 여우에게 홀린 사람 / 인옥 / 누에 / 기타노의 원령 / 치바의 약 / 죽은 남편이 보낸 편지 / 이상한 혹 / 죽은 남편의 미련 / 뱀을 모시는 장지 / 조의를 부탁합니다 / 반슈히메지의 성곽 / 행방불명 / 보리사 / 스즈하라 집안의 창고 / 여자의 머리 / 누마사와의 늪 / 귀부인 / 어머니의 유령 / 코소베의 유령 / 죽은 아내의 호소 / 강을 건너지 못하는 여자 / 염라예 / 친구의 아내 / 거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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