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눈에 젓은 수첩에
분노했던 모든 것의 가벼움을 세고 있는데
누운 안경 속 화면 가득
야생별들이 꽃을 피운다.
떠나온 것에 대한 두려움 대신
모든 감정의 기원을 찾아
다시 떠나고 싶어 진다.
- ‘겨울 산’ 중에서
이 병원에 들어선 누구든지
숲은 안아주는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생명은 피해의식만 갖고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며
햇빛이 없어도
방법을 찾아보자고
닫힌 마음을 두들깁니다.
- ‘숲’ 중에서
손안에 날달걀 쥐듯
강하게 잡으면 부서지고
힘줄이면 떨어뜨리는
어느 표현한다 하더라도
망칠 것이라는 앞선 생각과
눈 쌓인 나뭇가지 당겨
다 쏟아질 듯
시도보다 더 무너진 왜곡
오늘도 진실로만 감당하려는
사랑 밖에 모르는
무승전패의 이 지휘관이
서툰 날갯짓으로 추락한다.
- '자신 없는 사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