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향긋한 바람이 살랑, 춤을 추며 지나갔다. 마늘이도 바람과 함께 춤추고 싶었다. 바람은 마늘이에게 꽃을 피우거든 함께 춤을 추자고 한다. 그래서 마늘이는 겨울잠을 자면서도, 봄이 되어 잠에서 깬 뒤에도 꽃이 되는 걸 잊지 않았다. 다른 마늘 친구들은 우리가 무슨 꽃이냐고 한다. 꽃보다 열매가 더 좋은 거라고, 훌륭한 마늘이 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마늘이는 꽃을 꼭 피우고 싶었다.
출판사 리뷰
버려져야만 꽃을 피울 수 있는 마늘이,
마늘이는 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향긋한 바람이 살랑, 춤을 추며 지나갔어요. 마늘이도 바람과 함께 춤추고 싶었지요. 바람은 마늘이에게 꽃을 피우거든 함께 춤을 추자고 해요. 그래서 마늘이는 겨울잠을 자면서도, 봄이 되어 잠에서 깬 뒤에도 꽃이 되는 걸 잊지 않았어요. 다른 마늘 친구들은 우리가 무슨 꽃이냐고 해요. 꽃보다 열매가 더 좋은 거라고, 훌륭한 마늘이 되겠다고 말하지요. 하지만 마늘이는 꽃을 꼭 피우고 싶었지요.
마늘들 머리 위의 줄기가 쑥쑥 자라자, 사람들이 줄기를 쏙쏙 뽑기 시작했어요. 그 줄기를 지켜야만, 마늘이는 꽃을 피울 수 있었어요. 그래서 마늘이는 줄기를 지키려고 있는 힘을 다해 땅속 깊숙이 파고 들어갔지요. 시간이 흘러 마늘 친구들이 모두 수확되고, 마늘이만 혼자서 버려지고 말았어요. 혼자가 된 마늘이는 여러 이유로 버려진 다른 마늘 친구들을 만났어요. 그들도 처음에는 마늘이에게 꽃을 피워 봤자 소용없다고 했지만, 마늘이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어요. 과연 마늘이는 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겨울잠을 자면서도 봄이 되어 잠에서 깬 뒤에도
마늘이는 꽃이 되는 걸 잊지 않았어.”
마늘의 꽃을 본 적이 있나요? 마늘에게도 꽃이 있습니다. 인간들에게 쓸모가 없어 수확할 시기를 놓치고 버려졌을 때, 비로소 마늘의 단단한 줄기 끝에 커다란 봉우리가 터져 꽃이 핍니다. 그런데 꽃을 피우고도 다른 꽃들처럼 향기롭지 못하고, 코끝이 쌉싸름한 마늘향입니다. 꽃을 피우기 전에도, 피우고 난 후에도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마늘이는 행복합니다. 마늘이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기보다 다만 바람과 함께 춤을 추고 싶었을 뿐이니까요. 최서영 작가는 2년간 직접 ‘마늘’을 키워 꽃을 피워내고 관찰하면서 책을 만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못해 서러운 생각이 들 때, 마늘이를 떠올려 달라고 말합니다. 마늘이처럼 자신의 고유한 꿈을 갖고 살아가기를 바란다고요.
마늘꽃의 색은 놀랍게도 보라색입니다. 초록과 잘 어울리는 어여쁜 보라색의, 탐스러운 꽃송이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서영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였고, 그림책상상학교에서 그림책을 배웠습니다.그림책의 긍정하는 힘을 믿고, 그림책에서 살아낼 힘을 얻었습니다.그래서 쓸모없고 잊혀 가는 것들에게 애정이 많습니다.쓰고, 그릴 때마다 수많은 좌절을 겪지만 정든 마음으로 느릿느릿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