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888년부터 1927년까지 40년간 한국에서 활동한 제임스 게일 선교사의 글을 번역한 것이다. Korean Sketches(1898년)와 Korea in Transition(1909년)에서 선별한 14편의 글을 통해 한국 교회의 초기 모습과 선교 현장의 생생한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1888년부터 1927년까지 40년간 한국에서 활동한 제임스 게일 선교사의 글을 번역한 것이다. Korean Sketches(1898년)와 Korea in Transition(1909년)에서 선별한 14편의 글을 통해 한국 교회의 초기 모습과 선교 현장의 생생한 풍경을 엿볼 수 있다.
게일의 글에는 조선 말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통찰,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 아래 선교사와 한국인 신자들이 함께 이뤄낸 믿음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독자들은 초창기 선구자들의 수고와 신앙의 뿌리를 돌아보며 한국 기독교의 유산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조선인은 복음 전도자로서의 강한 영적 본능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복음 전도라는 이 한가지 일만 알고, 그것을 삶의 중심에 두고 실천한다. 선교사를 파송한 본국으로부터 단 한 푼의 지원도 받지 않고도 교회와 학교를 자력으로 꾸려 나간다. 이제는 스스로 책을 집필하고 출판까지 하며 복음 전파에 힘쓰고 있다. 그들은 담배와 같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저축한다. 수입의 십분의 일, 혹은 그 이상을 하나님께 드리며, 때로는 생계를 유지할 최소한의 금액만 남기고 나머지 전부를 헌금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서울 연못골(연동, 連洞) 교회의 교인 350명은 총 3,850달러를 헌금했는데, 이는 교인 한 명당 10달러 이상을 드린 셈이다. 이 교회의 전체 수입은 본국의 평범한 도시 교회의 그것에 필적한다.
이제 때가 되었다. 그들은 기도를 멈출 수 없었다. 다른 모든 것은 다 잊고, 오직 기도해야 했다. 마음과 영혼과 정신을 다해 기도해야 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하나님 그분 자신이었고 그분 안에는 영원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그날 밤, 1907년 1월 14일, 그들은 다시 모였다. 그것은 엄청난 집회였고 성령의 놀라운 임재가 곧 임할 듯한 순간이었다. 모두가 한목소리로 드리는 통성 기도가 회중을 감쌌고 모인 사람들 전체가 전율을 느꼈다.
“하나님의 성령이 내려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한 명씩 차례로 일어나 죄를 고백했고, 무너져 통곡했다. 집회는 새벽 두 시까지 계속되었으며, 회개와 통곡, 그리고 기도가 끝없이 이어졌다. 이 놀라운 경험은 조선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포함한 공동체 전체를 강하게 사로잡았다. 이후 열린 정오 기도 모임에서는 새로운 희망이 다가오는 듯했지만, 동시에 두려움과 경외, 그리고 강력한 신비에 대한 놀라움이 그들을 뒤덮었다.
기도의 물결이 그곳에 모인 수많은 사람을 휩쓸자, 모두가 즉시 그 흐름에 동참했다. 간절한 간구와 번민 어린 외침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그러다가 기도가 잠시 멈추면 이 사람 저 사람이 차례로 일어나 자비를 구하며 영혼 깊숙이 묻어둔 죄를 털어놓았다.
한 여인이 일어섰다. 청일 전쟁 때 그녀는 아이를 등에 업고 도망쳤다. 그러나 아이가 너무 무거워 도망칠 수 없게 되자, 그 아이를 나무에 던져 죽이고 달아났다. 그녀는 이미 회개했고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드렸다. 그러나 그 끔찍한 기억은 여전히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 여인은 그 죄를 입 밖으로 고백해야만 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제임스 스카스 게일
오늘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 대다수보다 더욱 이 땅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해박했던 사람. 제임스 S. 게일은 1888년 스물다섯 살에 선교사로서 조선에 입국하여 조선의 마지막 10년을 겪은 뒤, 1898년 『Korean Sketches』라는 제목으로 이 책을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출간하였다. 해당 원서는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그는 1890년 우리나라 최초의 ‘한영사전’을 출간하였고(공저), 1895년 영국 작가 John Bunyan의 『The ilgrim’s Progress(1678)』를 순 우리말로 번역해 『텬로력뎡(천로역정)』이란 제목으로 출간하였다. 1888년 이 땅에 발을 처음 내디딘 지 불과 7년 만에 번역서를 출간할 정도로 그는 우리말에 통달하였다. 게일은 정동에 모여 살던 다른 서양인들과 달리 서양인이 살지 않는 곳에서 조선 사람과 함께 어우러져 살며 사랑방에 앉아 한학을 공부했다. 『논어』를 읽고 양반들과 토론하기를 즐겼으며, 그야말로 수많은 고전과 우리 조상의 저서를 읽고 번역하였다. 그는 세계 최초로 우리 문학을 서양에 번역, 출간하였다. 청파 이륙의 『청파극담(1512)』과 수촌 임방의 『천예록』에 전하는 이야기를 모아 『Korean Folk Tales』라는 이름으로 1913년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하였고, 서포 김만중이 1687년 쓴 『구운몽』을 『The Cloud Dream of Nine』이라는 제목으로 1922년 영국에서 출간하였다. 또한 『심청전』과 『춘향전』도 번역하였다. 어마어마한 저술을 남긴 그는 진정한 한국학자였다. 사십 권이 넘는 국영문 저서를 출간하고, 조선과 조선인에 관한 수백 편의 논문 및 기고문을 남긴 대학자이다. 1895년 『동국통감』을 번역하여 우리 역사를 서양에 소개했고, 단군 조선에서 삼국시대, 고려, 심지어 자신이 직접 겪은 고종 때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를 집대성하여 <A History of the Korean People>이라는 제목으로 무려 4년간 잡지에 연재하였다. 그는 구한말 역사의 현장에서 너무도 소중한 기록을 남겼다. 그는 대원군을 만났고, 대원군의 장손이자 고종의 조카인 이준용과도 알고 지냈다. 고종의 아들 의화군과 친구였고, 이범진, 박영효, 이상재 등 수많은 관리들과 밀접했다.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의 미국 유학을 위해 추천장을 써주기도 했다. 청일전쟁의 현장에 있었고, 고종의 고문이었으며, 그리고 무엇보다 명성왕후가 시해되던 날 고종을 알현했다. 그리고 그것을 본 서와 다른 기록으로 자세히 전하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 낯선 이 땅과 그 위의 사람과 그들이 만들어온 역사와 문화를 사랑했다.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은 이러한 저자가 우리에 대해 관찰하고 기록하여 출간한 최초의 저서이다.
목차
편집자 서문 5
1장 특별한 섭리의 땅 조선 21
2장 선교사역지로서 아시아의 전망 32
3장 한성감옥이라는 신학교 36
4장 연못골 교회와 도홍 이야기 41
5장 1907년 평양 대부흥성회 46
6장 2천만 조선인이라고? 60
7장 한글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 62
8장 선교 중심지가 되기 시작한 조선 68
9장 한국인의 종교 76
10장 가장 특별한 한국인의 종교: 조상숭배 89
11장 게일의 눈으로 본 한국의 전설과 민담 102
12장 초기 선교사들이 겪은 어려움 116
13장 선교사들의 수고: 성서번역과 출판 138
14장 조선에서 순교한 선교사들 147
게일 연보 158
게일의 작품 안내 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