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창작과비평』 2025년 여름호에서 주목할 의제는 ‘2025년체제 만들기’이다. ‘변혁적 중도’의 관점에서 새 정부의 과제를 살피고 2025년체제 만들기의 실천적 방안을 집중 논의하는 백낙청·이남주 특별대담 「2025년체제,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실었다. 해방 80주년을 맞아 분단 역사를 돌아보고 뼈아픈 교훈을 되새기는 대화 역시 새로운 한반도를 향한 변화를 촉구한다. 특집에서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실천을 만들어내는 ‘감정’에 주목하여 민주주의적 감정과 문학이 접속하는 자리에서 돋아나는 값진 희망을 전한다. 내란사태의 여진 속에서 그 긴요함을 절감하는 사법개혁 문제, 대안 경제사상의 원형인 고(故) 박현채를 다룬 논단도 종요롭다. 빼어난 시·소설 신작과 평론, 작가조명과 산문 등은 여름의 활기를 깨운다.
출판사 리뷰
혼란의 궐위시대를 넘어, ‘2025년체제’를 모색한다
12‧3 비상계엄 선포부터 4월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까지, 해를 건너 긴 겨울과 봄을 보내고 여름에 다가서고 있다.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우리 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력과 시민들의 저력을 입증한 시간이기도 했다. 한국사회를 새롭게 할 또 한번의 기회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더 큰 힘을 모아 변혁을 이루어갈 것인가. 윤석열정부의 출범 초기부터 그것이 촛불혁명 와중에 드러난 ‘변칙적 사태’이며 조기퇴진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주장해온 본지도 새로운 힘을 다진다. 여름호를 내어놓으며 본지 편집위원인 백영경은 “삶의 현장에서부터 변화를 일구어가는 모두의 참여”를 요청하며 본지도 “세계와 한반도의 현실을 면밀히 살피며 2025년체제를 기획”하고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 담론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리라는 다짐을 전한다(‘책머리에’).
『창작과비평』 2025년 여름호에서 주목할 의제는 ‘2025년체제 만들기’이다. ‘변혁적 중도’의 관점에서 새 정부의 과제를 살피고 2025년체제 만들기의 실천적 방안을 집중 논의하는 백낙청‧이남주 특별대담 「2025년체제,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실었다. 해방 80주년을 맞아 분단 역사를 돌아보고 뼈아픈 교훈을 되새기는 대화 역시 새로운 한반도를 향한 변화를 촉구한다. 특집에서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실천을 만들어내는 ‘감정’에 주목하여 민주주의적 감정과 문학이 접속하는 자리에서 돋아나는 값진 희망을 전한다. 내란사태의 여진 속에서 그 긴요함을 절감하는 사법개혁 문제, 대안 경제사상의 원형인 고(故) 박현채를 다룬 논단도 종요롭다. 빼어난 시·소설 신작과 평론, 작가조명과 산문 등은 여름의 활기를 깨운다.
[특별대담] 2025년체제, 어떻게 만들 것인가 --------------------------------------------------------
흔들리는 분단체제와 말기에 들어선 신자유주의, 그리고 직접민주주의적인 시민참여의 대두 속에서 수구기득권세력은 지속적으로 ‘점진 쿠데타’를 시도해왔으며 마침내 실제로 친위쿠데타를 일으키기에 이르렀다. 백낙청 이남주의 특별대담은 87년체제의 시효가 다했으며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2025년체제 건설을 이루어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경로를 실사구시적으로 또한 깊이있게 논한다. 지금부터는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인식하에 ‘변혁적 중도’가 변화의 동력을 모아내는 큰 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2025년체제 건설의 핵심의제로 ‘민생’과 ‘한반도평화’를 논의하며, 시민참여형 개헌의 길을 열어갈 전략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선한 기운을 일으켜야 한다’는, 쉬운 길은 아니지만 포기해서도 안 될 가치 지향과 한결같이 시민의 힘을 믿는 시선도 올곧다.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이번 대담은 백낙청TV(https://www.youtube.com/@paiknctv)를 통해서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2025년 5월 말 공개).
[특집] 민주주의적 감정과 새로운 문학 --------------------------------------------------------------
이번호 특집 ‘민주주의적 감정과 새로운 문학’에서는 12‧3 내란사태 이래 더욱 주목하게 되는 우리의 ‘민주주의적 감정’이 어떻게 문학과 접속하고 새로움을 일구는지, 그 감정의 서사학을 분석한다. 황정아는 지금 이 순간의 책임, 자신의 ‘차례’에 대한 시민들의 각성이 갖는 역사적 깊이를 의미화하는 가운데 감정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풍성하게 논한다. 김금희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에서 인간의 감정과 역사를 ‘복원’하고 ‘수리’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전하며, 새로운 성장서사의 가능성을 밝힌다. 전기화는 최근 한국문학 속 애도의 서사들이 단순히 상실을 어루만지는 것을 넘어 독자들을 애도의 자리로 호출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겨진 자들의 위치에서 상실을 돌아보는 문학적 실천이 설득력 있게 전해진다. 황규관은 김해자 시의 언어가 가진 공동감정을 포착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타인과 세계와의 연결을 시에서 어떻게 되살리고 있는지 펼쳐 보인다. 김해자 시 속 ‘니’라는 호명 방식을 빌려와 근대의 파괴적 주체성을 넘어선 새로운 관계맺음의 가능성이 시사된다.
[대화] 해방 80년으로 본 오늘의 한반도 ------------------------------------------------------------
이번호 대화는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 홍석률의 사회로 강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김도민과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 문미라 그리고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허은이 참여했다. 해방 80주년을 맞이한 한반도의 상황을 역사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분단을 만들어낸 내외부적 요인, 가장 뛰어나고 양심적인 정치가로 ‘여운형’을 꼽은 당시의 사람들이 꿈꾸었던 ‘나라다운 나라’의 모습, 좌우합작과 남북협상을 추진한 중간파 정치세력의 역할 등 한반도 분단 전후의 역사를 돌아보고 그 의미를 진단해 교양적 차원에서도 읽는 재미가 크다. 해방 직후 실현되지 못한 나라만들기의 염원을 앞으로 어떻게 실현해나갈 것인지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논단ㆍ현장 --------------------------------------------------------------------------------------------
논단에서는 헌법학자 한상희의 글을 통해 최근 내란사태 및 주요 재판과 관련한 사법부 대응부터 그간 누적된 사법부의 문제점들을 체계적으로 살펴본다. ‘법관은 왜 이러는가’라는 질문 아래 제왕적 대법원장 체제의 문제점과 법원행정처의 권력집중 현상을 지적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법의 민주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해 사법개혁의 긴요성에 값하는 글이다. 검찰개혁만 아니라 사법개혁에 대해서 이처럼 일목요연한 글을 만나는 것이 뜻깊은 가운데, 개혁의 방안과 대안이 이미 없지 않음을 실감케 하며 실현의지를 일깨운다.
한반도 현실에 뿌리를 둔 실천적 개혁 담론의 계보를 다시 쓰고자 하는 야심찬 기획 ‘K담론을 모색한다’는 여섯번째 연재를 맞았다. 박정희정권의 개발지상주의 발전모델에 대항해 민족경제론을 제기한 독보적 인물 박현채의 삶과 사상을 경제학자 이일영이 깊이있게 재조명한다. 빨치산 경험에서 시작해 인혁당사건을 거쳐 재야 경제학자로서 활동하기까지, 박현채의 치열한 삶이 어떻게 한국적 대안 경제사상의 원형이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현장에서는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홍석환의 글을 통해 최근 영남지역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빈발하는 대형 산불의 배경에 잘못된 산림정책의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짚어본다. 수십년간 지속되어온 ‘숲가꾸기 사업’이 오히려 산불에 취약한 숲을 만들어왔다는 충격적 진단과 함께, 재난 이후 진행되는 ‘복구’가 어떻게 피해주민들을 소외시키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상임활동가 박석진은 국방정책에 대한 시민참여를 확대하는 혁신적 시도를 소개한다. 12‧3 내란사태를 거치며 군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시민의 직접참여로 만들어진 첫 시민국방백서의 발간과정과 의의를 생생한 현장의 기록으로 만난다.
창작 : 시ㆍ소설 ----------------------------------------------------------------------------------------
이번호 창작란도 다채롭다. 김상혁 김소형 김수열 유현아 유혜빈 이문재 이민하 전동균 정우영 조성래 진수미 천양희 열두 시인의 신작시와 김혜진 문소이 문진영 박민규 최은미의 단편소설로 꾸려, 힘든 시기를 통과해온 독자들에게 문학의 깊은 즐거움과 감동을 전한다.
작가조명ㆍ문학평론ㆍ문학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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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조명에서는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을 출간한 백수린 소설가를 초대해 김나영 평론가가 인터뷰한다. 작가가 포착한 미세한 감정의 기척들이 어떻게 삶을 수선하며 지속하는 힘으로서 소설 속에 펼쳐지는지 섬세하게 추적한다. 자신과 타인, 부모세대와 자식세대, 몸과 마음의 낙차를 살피며 그 공백을 어루만져온 작가적 노력에 빛을 비춘다.
하혁진의 문학평론은 그간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어온 부녀서사를 독창적 시각으로 의미화한다. 이미상 성혜령 예소연의 소설을 통해 부상하는 딸의 주체성을 주목하며 세대‧젠더를 둘러싼 새로운 독법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주목할 신작을 논평하는 문학초점에서는 김태선이 고선경의 시집과 박준의 시집을, 민선혜가 성해나의 소설집과 박선우의 장편소설을 세심하게 살펴본다. 오연경은 한기욱 유희석의 글을 통해 비평이 수행해야 할 우리 문학에 대한 ‘상속행위’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산문ㆍ촌평 --------------------------------------------------------------------------------------------
산문 기획 ‘내 삶을 돌본 것’이 두번째 편을 맞았다. 시인 안희연이 엄마와 할머니의 곁에서 깨닫게 된 돌봄의 의미를 특유의 따뜻한 필체로 담았다. 할머니의 시골집 마당에서 엄마의 아파트 발코니로, 그리고 시인 자신의 ‘시의 정원’으로 이어지는 정원의 상징을 통해 돌봄이 어떻게 순환하며 삶을 지탱하는지 사려 깊은 사유가 전해진다.
매 계절 출간되는 신간을 다루는 촌평란도 풍성하게 꾸려졌다. 개벽사상을 통한 문명전환의 가능성을 살피는 인문서부터 평전과 세계문학까지 다채로운 도서를 소개한다. 책의 미덕을 정성스럽게 살피고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점들을 전하는 서평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창작과비평 편집부
<창작과 비평 134호 - 2006.겨울>
목차
책머리에
새로운 체제를 여는 간절한 마음 / 백영경
특집 민주주의적 감정과 새로운 문학
역사적 감정의 존재양식과 『대온실 수리 보고서』 / 황정아
미래를 짓는 애도의 서사 / 전기화
‘니’와 인간의 공동체 김해자의 시를 중심으로 / 황규관
특별대담
2025년체제, 어떻게 만들 것인가 / 백낙청 이남주
시
개구리 점프 외 / 김상혁
만나뽀끼 외 / 김소형
파묘 외 / 김수열
그러나 없습니다 외 / 유현아
고래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외 / 유혜빈
아침 외 / 이문재
제너레이션 외 / 이민하
동지 외 / 전동균
쑥국 외 / 정우영
백목련 외 / 조성래
봄의 트릴로지 외 / 진수미
말의 힘으로 외 / 천양희
소설
우리와 우리 아닌 것 / 김혜진
창고 정리 / 문소이
마지막 여름의 마지막 / 문진영
여름의 시작 / 박민규
김춘영 / 최은미
대화
해방 80년으로 본 오늘의 한반도 / 김도민 문미라 허은 홍석률
논단
사법개혁, 법관의 지배를 넘어 시민의 사법으로 / 한상희
박현채의 삶과 사상 (K담론을 모색한다 6) / 이일영
작가조명
백수린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
분투하는 마음과 서사의 신비 / 김나영
문학평론
말을 잃은 아버지들 이미상 성혜령 예소연의 소설을 중심으로 / 하혁진
문학초점 이 계절에 주목할 신작
소란한 고요와 고요한 소란 / 김태선
소설이 그리는 파열과 접속 / 민선혜
상속행위로서의 비평과 한국문학의 보람 / 오연경
현장
불을 키운 건 누구인가 한국 산불의 구조적 재앙 / 홍석환
시민이 만드는 국방정책 첫 시민국방백서를 발간하며 / 박석진
산문
정원에서 정원으로 (내 삶을 돌본 것 2) / 안희연
촌평
백영서‧황정아 엮음 『문명전환의 한국사상』 / 나종석
최원식 『잃어버린 배뱅이굿』 / 김인숙
이경은 『국민을 버리는 나라』 / 소현숙
김형수 『대주교 윤공희』 / 김재형
이인혜 『씻는다는 것의 역사』 / 이도정
오드리 로드 『나는 당신의 자매입니다』 / 이주혜
거스 쿤 『사토시 테라피』 / 김용구
세라 핀스커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 설연지
김경식 『루카치 소설론 연구』 / 임홍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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