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22년 노작 홍사용 시인의 주도로 창간되어 3호로 종간된 후, 지난 2020년 제4호로 복간한 문예지 『백조』가 어느덧 통권 제20호를 맞이했다. 이번 20호부터 『백조』는 여러 변화를 시도했는데, 먼저 간행 주기 및 형식을 변경하였다. 계간으로 분산되었던 콘텐츠를 반기별 한 권의 책으로 집중화함으로써 보다 내실 있는 문예지를 만들기 위함이다. 『백조』의 디자인 또한 청색종이 출판사 김태형 대표의 손을 거쳐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세련된 감각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출판사 리뷰
1922년 노작 홍사용 시인의 주도로 창간되어 3호로 종간된 후, 지난 2020년 제4호로 복간한 문예지 『백조』가 어느덧 통권 제20호를 맞이했다. 이번 20호부터 『백조』는 여러 변화를 시도했는데, 먼저 간행 주기 및 형식을 변경하였다. 계간으로 분산되었던 콘텐츠를 반기별 한 권의 책으로 집중화함으로써 보다 내실 있는 문예지를 만들기 위함이다. 『백조』의 디자인 또한 청색종이 출판사 김태형 대표의 손을 거쳐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세련된 감각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2025년부터 『백조』의 연속 기획으로 지역의 원로 문인을 조명하는 ‘작가 아카이브’를 마련하였다. 매년 지역에서 괄목할 만한 문학적 업적을 남긴 원로 문인을 선정 및 조명하여 ‘작가 아카이브’ 지면에 한 분씩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 우리 문학사에 대한 증언의 기록이자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첫 번째는 ‘아카이브 윤석산(尹錫山)’으로, 60여 년 가까이 작품 활동에 매진 중인 우리 현대시문학사의 산증인이자 동학자로서 천도교 교령까지 지낸 윤석산 시인을 만났다. 인터뷰 진행은 이정은 시민문화활동가가, 윤석산 시인론은 홍박승진 국문학자가 맡았다.
특집 지면에는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의 최근 3개년 희곡상 수상작을 집중 조명한다. 어느덧 우리 연극계의 주요 연극제 중 하나로 자리잡은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의 희곡상 수상작품을 지면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먼저 소개하는 작품은 지난 2022년 제5회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의 희곡상 수상작으로, 황정은 극작가의 「여기」이다. “양육자로서 가족과 부모의 역할, 미래 세대의 성장을 위한 기성세대의 책무를 생각케”(김기란) 하는 작품이다. 2023년 제6회 수상작은 김나영 극작가가 쓴 「즐거운 우리 집」으로,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주기를 연습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바로 지난해 제7회 수상작인 김택수 극작가의 「나의 고난은 50분 남았다」는 조력 사망이라는 주제를 둘러싸고 한 가족이 겪는 혼란과 갈등에 관한 이야기이다. 공교롭게 ‘가족’이라는 테마로 묶이는 이상 세 편의 수상작을 김기란 연극평론가의 작품론으로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시 창작란에는 총 15인의 시인이 각각 신작시 2편과 근작시 1편으로 참여했다. 필진은 김바다, 김사인, 김승희, 김이듬, 김지민, 동명 차창룡, 박균수, 박순원, 박은정, 배수연, 안도현, 이기현, 전형철, 정다연, 함명춘 등으로, 명실상부하게 세대별 우리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들이다. 1973년 등단하여 50여 년의 시력을 쌓아온 김승희 시인부터 2025년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는 김지민 시인까지, 원숙함과 신선함이 섞여 흐르는 시인들의 다채로운 작품을 이번 시 창작 지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소설 창작란에는 박현옥 소설가의 신작 「말하는 사람」, 이지 소설가의 신작 「쓸쓸함과 앙금과」를 소개한다. 박현옥 소설가는 202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서 “첫 문장부터 마지막 마침표까지 매끄럽고 유려하게 흘러가는 작품”(정용준)이라는 심사평을 받으며 문단에 등장한 신예이다. 그의 등단작 「듣는 사람」과 이번 작품 「말하는 사람」의 연결고리를 찾아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지 소설가는 제7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자로, 첫 장편소설 『담배를 든 루스』에 이어 소설집 『나이트 러닝』, 장편소설 『노란 밤의 달리기』를 잇달아 펴낸 바 있다. 이번 신작 또한 여전한 기대 속에 일독하여도 좋겠다.
서평에서 다루는 책은 이상권, 이단후 부녀가 각각 글과 그림 작가로 함께 엮은 산문집 『소년의 식물기』와 생태 시집이라고 할 수 있는 홍일선 시인의 신작 시집 『초록 법설』이다. 권성훈 문학평론가가 「초록 프로젝트와 생태계의 혁명 의지」라는 제목으로 『초록 법설』을 다루며, 강대호 칼럼니스트가 서정적 과학 에세이로서의 『소년의 식물기』에 대해 다룬다. 보는 것만으로 초록이 싹트는 듯한 두 책을 펼치기에 앞서 이번 서평을 마중물 삼아 읽고 가기를 권한다.
지금, 2025년 상반기는 혼란한 시국이 마침내 갈무리되면서 우리 사회와 시민이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채비하는 시기이다. 어지러웠던 지난 계절을 지나는 가운데 이번 『백조』 상반기호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통권 제20호를 맞아 새로이 단장한 문예지 『백조』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목차
특집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 수상작 조명
제5회 황정은 여기
제6회 김나영 즐거운 우리 집
제7회 김택수 나의 고난은 50분 남았다
작품론 김기란 가족 관계라는 구조, 가족무대는 진화 중
시
김바다 실종 외 2편
김사인 조문하듯 외 2편
김승희 내가 페시미즘이고 페미니즘일 때 세계의 비애를 다 지닌 나는 외 2편
김이듬 흼은 색깔이 아니다 외 2편
김지민 반복재생 구간 외 2편
동 명 차창룡 늪지에 빠진 연꽃 외 2편
박균수 저녁의 혼잣말 외 2편
박순원 공정한 시인의 사회 외 2편
박은정 재방문 외 2편
배수연 호두 흔들기 외 2편
안도현 어떻게 세계를 구할 것인가 외 2편
이기현 죽은 빛 속에서 외 2편
전형철 북풍을 타고 외 2편
정다연 여름 대삼각형 외 2편
함명춘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외 2편
소설
박현옥 말하는 사람
이 지 쓸쓸함과 앙금과
작가 아카이브 | 윤석산
사진
인터뷰 윤석산 + 이정은 윤석산 시인의 삶과 문학 여정
작가론 홍박승진 바다에서 연못으로 들끓는 빛
연보
연구 자료
서평 | 담론
강대호 생명의 지휘자 식물에 관한 서정적 과학 에세이
― 이상권, 『소년의 식물기』
권성훈 초록 프로젝트와 생태계의 혁명 의지
― 홍일선, 『초록 법설』
필자 소개
편집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