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싱가폴 국립예술 위원회 공모전 수상작태어나서 한 번도 겨울과 눈을 만나 보지 못한 아기 구름은 눈사람 이야기를 듣고 자기도 만들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아기 구름이 사는 곳은 일 년 내내 뜨거운 열대 지방이지요. 아기 구름은 엄마 구름에게 눈을 구해 달라 조르고 결국 엄마 구름은 아기 구름을 데리고 눈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세상에서 엄마만큼 아이의 소원이라면 무엇이든 들어 주고 싶은 사람이 또 있을까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무한히 샘솟는 아이에 대한 모정은 세월에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나 정말 대단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엄마 구름 역시 아기 구름을 위해 눈을 찾아 멀고 먼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눈을 찾을 수 없자, 엄마 구름은 하늘 높이 올라가 자기 몸을 희생하여 눈이 됩니다. 기뻐하는 아기 구름을 보며 엄마 구름은 만족했겠지요. 하지만 아기 구름은 그토록 바라던 눈을 보게 되었지만 기쁘지 않습니다. 바로 곁에 엄마 구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하고 귀한 사랑은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는 아이들에게 아기 구름이 눈을 찾아 떠나는 과정을 통해 그것을 자연스럽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한편 아기 구름이 눈을 찾지 못하고 화가 났을 때 무지개를 망가뜨린 뒤 엄마와 눈을 찾으면 반드시 무지개를 고쳐 놓겠다고 한 약속은, 엄마가 눈이 되어 사라졌지만 아기 구름의 마음 속에 남아 엄마와 한 약속을 실천하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이 그림책은 초등학교 과학 교과와 관련하여, 구름이 차가운 공기를 만나 하늘 높이 올라가면 눈이 되어 내리고, 눈이 녹으면 그 물이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 뜨거운 태양 아래 다시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는 과정들을 글과 그림을 통해 알기 쉽게 보여 줍니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통해 기후 현상의 변화와 자연의 신비, 그리고 엄마의 넓고도 깊은 사랑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날 아기 구름은 눈사람을 만들고 싶었어요.
친구인 아기 바람은 산에 있을 때 부모님과 만든 적이 있대요.
“저도 눈을 가질 수 있을까요?” 아기 구름이 엄마 구름에게 물었어요.
“아기 바람이 한 것처럼 눈사람을 만들고 싶어요.” 엄마 구름이 고개를 흔들었어요.
“아가야, 여기는 열대 지방이라 눈이 없단다.” 엄마가 말했지요.
“하지만 저는 눈사람을 만들고 싶어요.” 아기 구름이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어요.
“글쎄다, 그래좋아.” 엄마 구름은 잠시 후에 말했어요.
“그럼 눈을 찾아보자꾸나.”
엄마 구름은 아기 구름의 손을 잡고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엄마와 아기 구름은 유니콘과 날개 달린 용이 새겨진 오래된 돌 사원 위를 날아갔어요.
“아름다워요. 하지만 여기엔 눈이 없어요.” 아기 구름이 말했지요.
엄마와 아기 구름은 피라미드 위로 날아갔어요.
피라미드 꼭대기가 아기 구름을 간지럽혔지요.
“여기도 눈은 없어요.” 아기 구름이 말했어요.
“우린 더 멀리 날아가야만 해.” 엄마 구름이 말했어요.
그러고는 아기 구름을 강한 바람에 실려 북쪽으로 향하게 했지요.
북쪽 위에서 엄마와 아기 구름은 아주 다른 구름들을 만났어요.
어떤 구름은 분홍색이고 어떤 구름은 노란색이었지요.
그곳에는 무겁거나 뭉실뭉실한 구름들, 그리고 심지어 실 같은 구름들도 있었어요.
“와서 우리와 춤추자!” 붉고 초록빛이 도는 아름다운 구름들이 노래했어요.
그들은 마치 하늘을 희미하게 비추는 것 같았어요.
“우리는 눈을 찾고 있어.” 아기 구름은 지나가며 말했어요.
아기 구름은 너무 서두르다 그만 산에 코를 정면으로 쾅 부딪치고 말았지요. 아얏!
아기 구름은 울기 시작했어요. “나는 눈이 갖고 싶어! 언제쯤 내가 눈을 가질 수 있을까?”
아기 구름은 안절부절하며 하늘 위를 굴러다녔어요.
그러다가 무지개에 부딪쳤고, 무지개는 산산조각이 났어요!
“오, 안 돼! 엄마, 전 어떡하죠?” 아기 구름이 외쳤어요.
“초조해하지 마라, 아가야. 무지개를 고쳐 보자꾸나.” 엄마 구름이 부드럽게 대답했어요.
엄마와 아기 구름이 무지개를 막 고치려 할 때
강하고 차가운 바람이 그들을 위로 밀어올렸어요.
“아직도 눈이 갖고 싶으니?” 엄마 구름이 물었어요.
“네. 그럼요, 엄마!” 아기 구름이 대답했지요.
“그러면 이제 우리는 가야만 해.” 엄마 구름이 말했어요.
“하지만 돌아오면 무지개를 고치겠다고 약속해 줘.”
“네, 그럴게요, 엄마. 약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