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가족 모두가 사랑하는 늙은 개 검둥이에 대한 애정을 담은 그림책. <공원 아저씨와 벤치>, <오늘은 이사가는 날>로 소개된 스즈키 마모루가 예전과 다른 느낌의 그림을 선보인다. 사람들의 표정이나 모습을 자세하고 정확하게가 아니라, 윤곽으로 느낌을 전하는 방식이 이야기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매일 유치원까지 나를 바래다주는 검둥이는 무척 늙은 개다. 아빠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같이 살기 시작했다니 이미 스무 살. 사람으로 치면 백 살에 가까운 나이다. 그 오랜 시간을 같이 한 만큼, 식구들은 모두 검둥이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한다. 그러나 점차 기운 없어하던 검둥이가 어느 날 사라진다.
검둥이가 늙어간다는 사실에 조금 슬프기도 하지만, 그 안에 깔린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그림책. 독특한 그림이 주는 느낌이 좋다.
출판사 리뷰
새 것 좋아하는 아이에게
한번쯤 엄마 아빠가 쓰던 헌 물건을 권해보는 건 어떨까요?오래 키워 이젠 볼품없이 늙어버린 개에 대한 애정.
어쩌면 우리 시대에 뒤떨어진 감성일지도 모르지요. 일회용품이 판치고 새 것을 따라가기에 바쁜 시대이니까요. 하지만 화려한 치장에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애완 동물들이 병이 들거나 이사를 한다고 해서 버려지는
일을 보면 마음이 무척 씁쓸해집니다. 비단 동물만 그렇진 않을 테니까요.
오래된 우정과 켜켜이 쌓인 묵은 정을 소중히 할 줄 아는 인성이 그리워서 검둥이가 눈에 띄었는지 모르겠네요. 따듯한 마음으로 사람과의 정을 쌓아갈 줄 아는 마음, 늙고 병든 검둥이를 창피해 하기는커녕
보물같이 여기는 주인공 소년의 마음이 어떤 능력보다 소중해 보이는 건 왜 일까요?
"이 책은 늙고 병들었지만 가족과 언제나 함께 해 온 검둥이를 사랑하는 꼬마의 마음을 시처럼 엮은 동화입니다. "
●내용내 소중한 개, 검둥이! 검둥이는 아빠의 열두 번째 생일 날, 공원에 버려져 있었대요. 작은 바구니에 담겨 있던 그 작은 강아지가 지금은 20살이 되었죠. 사람의 나이로 따지면 100살이 넘는대요. 제
친한 친구 다짱은 검둥이가 지저분하대요.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단지 나이가 많을 뿐이라고요. 어느새 검둥이는 산책을 나가기도 힘들어질 정도로 늙어버렸죠.
나에게는 검둥이라는 개가 있어요.
매일 아침 할아버지와 함께 나를 유치원까지 배웅해 주지요.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내겐 아주 소중한 친구랍니다.
<본문> 中에서
그러던 어느날 검둥이가 집을 나갔어요. 늙고 힘없는 검둥이가 어디로 간 걸까요? 검둥이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이 됐지요. 낯선 누나가 검둥이를 데리고 왔어요. 비틀비틀 걷고 있는
검둥이를 발견하고 하룻밤 보살펴 주었대요. 검둥이는 이제 하루 종일 잠만 자요. 함께 놀아 주지도 않고요. 하지만 "검둥아!"하고 부르면 천천히 눈을 떠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좋답니다.
집 안에서 잠만 자는 검둥이.
더 이상 같이 놀 수 없는 검둥이.
그래도 나는 검둥이가 집에 있는 것만으로 좋아요.
"검둥아!"하고 부르면
천천히 눈을 떠주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본문> 中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미야가와 히로
1923년 일본에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밤의 그림자》로 아카이토리 문학상을, 《게이코는 바람 속에서》로 일본 아동문학가협회상을 받으며 동화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쓴 책으로 《있잖아요, 민들레 선생님》《특별한 1학년》《나에겐 검둥이란 개가 있어요》《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