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걸음동무 그림책 시리즈 14권. 포르투갈 삽화상 우수상 수상작, 포르투갈 독서진흥위원회 추천도서, 포르투갈 문화진흥회 Gulbenkian 추천도서. 독특한 발상으로 그림책의 묘미를 한껏 살리는 포르투갈의 작가 이자벨 미뇨스 마르틴스의 글과 마구 흐르는 듯한 선으로 무심히 그린 일러스트가 현대 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의 아이러니를 유머러스하고 모던하게 표현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포르투갈 삽화상 우수상 수상(2009)
포르투갈 독서진흥위원회 추천도서
포르투갈 문화진흥회 Gulbenkian 추천도서
청소년, 어린이 디자인 최우수상 수상째깍째깍! 우리는 시계가 돌아가는 소리를 듣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세상 구석구석 어디에나 시계는 있습니다. 아침부터 우리가 잠들 때까지 시계는 돌아갑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끊임없이 시간을 재면서 우리들을 앞으로 달려가게 합니다.
언뜻 생각해 보면 시간은 시간을 재는 시계에 의해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시간은 매우 탄력적이며 유머러스하고 갖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쏜살같이 빠른 듯 느껴지기도 하고 찰나의 순간도 아주 오랜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같은 일을 하는데도 어느 때는 서둘러 끝내야 하고 어느 때는 신중하게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합니다.
항상 재깍재깍 시계처럼 똑같은 간격을 유지하며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천천히! 이 두 마디 말을 우리는 온종일 말하고 또 듣게 됩니다.
독특한 발상으로 그림책의 묘미를 한껏 살리는 포르투갈의 작가 이자벨 미뇨스 마르틴스의 글과 마구 흐르는 듯한 선으로 무심히 그린 일러스트가 현대 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의 아이러니를 유머러스하고 모던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시계를 따라 흘러가요.
시계는 일 분 일 초 틀림없이 정확하게 하루를 재어 주지요.
그런가 하면 시계는 시간을 재는 일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어떨 때는 느릿느릿 천천히 가기도 하고,
또 시간에 쫓길 때는 빨리빨리 서둘러 가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시간은 천천히 걷는 산책도, 힘껏 뛰는 경주도 좋아하지 않아요.
그저 우리한테 이래라저래라 명령을 내릴 뿐이지요.
빨리빨리!
혹은 천천히!
이른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우리가 온종일 듣게 되는 소리지요.
빨리빨리! 어서 일어나. 벌써 자명종이 울렸단다.
깨끗이 세수해야지.
빨리빨리! 아침밥이 다 식겠네.
천천히! 하마터면 우유를 흘릴 뻔했어.
천천히! 단추를 제대로 채워 입어야지.
빨리빨리! 아직 신발을 안 신었네.
빨리빨리! 스쿨버스가 오고 있어.
천천히! 조심해. 그러다 다치겠다.